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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는 바람을 잡을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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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최인호!   얼마 전 그가 월간 샘터에 연재하고 있는 '가족'이 400회를 맞았다는 기사를 읽었다. 1975년 9월부터 연재했다 하니 참 오래도 되었다. 작가 최인호에게는 집요하리만치 언어의 적확성을 추구하는 김훈 작가나, 뛰어난 기억력을 바탕으로 하는 안정효 작가, 또는 기발한 발상으로 독자의 허를 찌르는 장정일 작가, 부드러움 속에 감추어진 포괄성의 박완서 작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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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최인호!

 

얼마 전 그가 월간 샘터에 연재하고 있는 '가족'이 400회를 맞았다는 기사를 읽었다.

1975년 9월부터 연재했다 하니 참 오래도 되었다.

작가 최인호에게는 집요하리만치 언어의 적확성을 추구하는 김훈 작가나, 뛰어난 기억력을 바탕으로 하는 안정효 작가, 또는 기발한 발상으로 독자의 허를 찌르는 장정일 작가, 부드러움 속에 감추어진 포괄성의 박완서 작가, 지금은 작고하신 박경리 여사나 조정래 작가와 같은 치열성, 요즘 유행하는 대다수 작가들의 미려한 문체도 보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그에게는 이렇다할 특색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나의 독서인생에 있어 단연 뛰어난 소설가였고, 그의 소설과 함께 나는 성장했다. 

고등학교 2학년의 어린 나이에 등단하여 예순을 훌쩍 넘긴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는 아무런 열정이나 특색도 없이 지금의 위치에 오른 것은 물론 아니다.

"바보들의 행진"이나 "겨울나그네"에서 그의 젊은 열정은 구성의 치밀성이나 인간 군상의 심리 묘사에 집착한 듯 보이나, 자신이 알고있는 한계를 벗어난 그의 글은 부풀려지고 어색했다.  그러나 젊을수록 차별화된 하나의 특성에 미혹당하기 쉬운지라, 예리하거나 날카로운 문체 또는 화려함, 특이한 구성 등 여러 특성 중 하나를 지닌 작가에 열광하기 마련이다.  차별화된 특성은 그것을 제외한 다른 모든 것을 배척하는 것과 같다. 하나가 도드라져 보인다는 것은 그 날카로움에 상처를 입기 쉽다.  평범함을 떠나서는 그 모든 특성을 결코 한 그릇에 담을 수 없다.  그러나 나이가 어린 사람들은 평범함 속에 담긴 진리를 찾지 못하는 까닭에 '글이 쉽다'거나 '특징이 없다'고 평하기 쉽다.  최인호 작가는 이제 '유림'이나 '산중일기'에서 그 평범함의 깊이를 추구한다.  속이 다 보일 듯 맑은 물은 그 깊이를 측정하기 어렵다.  글도 이와 같아서 평이할수록 그글이 뜻하고자 하는 의미를 찾기 어렵다.  산중일기는 그렇게 세상을 다 품을 듯한 어린아이의 시선과 맞닿아 있다.  최인호 작가도 서서히 늙어가고 있음이다.

일전에 김지하 시인이 동화를 쓰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아, 그럴수 밖에 없겠구나' 생각했었다.

어린아이의 순수하고 맑은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그곳에 진리가 숨어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산중일기는 그래서 쉬운 듯 어렵다.

부는 바람을 어찌 잡을 수 있으며, 넓은 하늘을 어찌 다 볼 수 있겠는가.

s*****l 2009.11.12. 신고 공감 5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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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무슨 대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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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 다른 종교에 비해 불교에 대해서 약간의 우호적인 감정을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절에 가서 시주를 하거나 절을 하지는 않는다. 석가모니도, 예수도, 마호메트도 내게는 좀 유명한 사람의 하나로 여겨질 뿐, 특별히 누군가를 깊이 존경하거나 사모하거나 추앙하지는 않는다.   종교인이 보았을 때 나는 좀 구제불능일지도 모르겠다. 대학 때 어느 선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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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 다른 종교에 비해 불교에 대해서 약간의 우호적인 감정을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절에 가서 시주를 하거나 절을 하지는 않는다. 석가모니도, 예수도, 마호메트도 내게는 좀 유명한 사람의 하나로 여겨질 뿐, 특별히 누군가를 깊이 존경하거나 사모하거나 추앙하지는 않는다.

 

종교인이 보았을 때 나는 좀 구제불능일지도 모르겠다. 대학 때 어느 선배가 기독교를 권유하다가 단박에 거절하는 나를 보고, 내게는 지극히 독한 자아가 들어 있어서 신이 내 가슴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때부터 나는 내 독한 자아를 더욱 사랑해 왔다고 해야겠다. 종교 자체가 아니라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저지르는 잘못을 너무 많이 봐 온 탓에 나는 엄두도 내지 못하겠다. 나는 착한 일을 못할 망정 적어도 그런 죄를 저지르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이런 마음이라면, 이런 자세라면, 종교를 갖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작가는, 너무도 유명한 이 작가는 천주교 신자이다. 그런데도 불교에 대한 관심과 깊이 있는 이해심이 대단하다. 하나의 종교가 다른 종교를 무조건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에서 다른 하나로 통하는 길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나이들어가고 싶다. 이런 마음을 나도 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색의 힘은 삶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었더라도, 아무리 많은 여행을 했더라도, 아무리 많은 간접 경험을 했더라도, 결국 직접 살아낸 만큼은 못되는 것이다.

 

나이는, 경험은, 그래서 남은 삶에 소중한 재산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자신보다 젊은 사람들에게,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어린 영혼들에게 감히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살아라'가 아니라 '이렇게 살았던 것이 더 나았노라고, 이렇게 살았더니 후회되노라고, 이렇게 살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이렇게 사는 것이 더 낫겠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온통 혼란이기만 했던 나의 6월을 잔잔하게 가라앉혀 준 책이다. 이 책을 읽고 고마웠던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싶은 마음은 여전하지만 이대로 맥없이 손놓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는 점이다. 내가 어떤 식으로 하루를 보내든 시간은 흐르고 아이들은 자라고 있으니까. 

 

책 속 사진을 보며 짬짬이 그린 낙서 같은 그림이 내게는 꽤나 큰 위로의 시간이었다. 잠겨 들어 있고 싶었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08.06.16.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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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에서 인생을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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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월만(越急越慢). 급하면 급할수록 천천히... 느리다와 천천히라는 개념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느리다는 어찌보면 게으름에 대변되고 천천히는 삶을 돌아보고 설계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빨리 빨리가 우리 경제 재건과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현재의 네트워크 환경과 정보화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하나 둘씩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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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월만(越急越慢). 급하면 급할수록 천천히...

느리다와 천천히라는 개념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느리다는 어찌보면 게으름에

대변되고 천천히는 삶을 돌아보고 설계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빨리 빨리가 우리

경제 재건과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현재의 네트워크 환경과 정보화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하나 둘씩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건물이

붕괴되고, 다리가 무너지고, 도로에서 중요한 것이 차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깨우쳐가고 있다. 빠른 일처리보다 꼼꼼한 일처리를 기업은 원한다. 그렇게

우리 사회는 조금씩 빨리 빨리 보다 조금 천천히에 시선을 돌려가고 있다.

 

<산중일기>는 조금 천천히라는 말과 함께 시작한다. 우리의 일상속에서, 삶에 가득

담긴 욕망속에서, 그리고 그런 것들에서 벗어나는 해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있다.

<유림>, <해신>과 같이 누구나 한번쯤 그의 작품이나 이름을 들었을 만한 작가

최인호가 써내려가는 삶의 대화이다. 가정과 우정, 사랑에 대해서 자신의 일상속에

담겨있던 이야기 보따리를 한 아름 내려놓는다. 절간의 멋스럽고 고즈넉한 풍경과
함께 이어지는 작가의 이야기는 시선을 사로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마음이 편안하게 하는 펜끝의 마법이 우리를 사로잡는다.


 

진리는 대부분 어린아이의 모습을 빌려 나타나고 입을 빌려 말을 한다.

아들에 대한 사랑, 과거 어머니에 대한 추억, 사랑하는 가족들, 아내....

어두운 그림자를 지닌 사회에 물들어가는 어른들의 모습, 성공을 향해 뛰어다니는

그들의 모습속에서는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을 수가 없다. 잠시 길을 가다 멈추어

선 발 아래 작은 풀꽃이 어쩌면 성공보다도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우리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가족에게 아내에게 존경받는 남편,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아빠, 부모에게 기쁨을 주는 아들의 모습을 찾아보게끔하는, 내게 주어진

시간을 잠시 멈춰서게 만들어주게하는 책이다.

 

사찰은 참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빵빵대는 자동차 소음도, 시끌 벅적한 시장

통의 목소리도, 길거리 한복판의 다툼도, 없다!! 모든 소리를 삼켜버리고 고즈넉히

자리잡은 절간의 풍경들..

까까머리 동자승도, 절간을 지키는 누렁이도 큰소리를 내지 않는다. 지난 겨울 찾은

수덕사에서 내려오던 길에 한 스님의 놓여진 털신을 보았다. 그 풍경이 얼마나

따스하고 정겹던지 모른다. 시간을 멈춰버린 것같은, 어린시절 많이 보아오던 그

따스한 털신이 거기에 그렇게 따스함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많은 소음을 뒤로한채 가끔 지저귀는 산새소리와 작은 바람

에 흔들리는 풍경소리가 전부인 산사의 모습, 그래서 사람들이 그곳으로 발길을

옮기는 것이리라.


 

우리가 진정 두려워하는 건 육체의 헐벗음이 아니라

                                            영혼이 메말라 가는 것이다.

그 사람의 역사를 닮아가는 풍경, 얼굴!! 힘겹고 바쁘게 살아온 자신의 역사속에서

지금 자신의 얼굴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잔뜩 찡그린, 웃음기라고는 전혀

없는, 한쪽 입꼬리가 치켜올라가버린... 그런 흉한 모습은 하고 있지는 않은가?

지금우리는...사랑, 우정, 행복을 잊어가는 사람들속에 같은 모습으로 서있는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자. 삶은 단지 차한잔 마시고 가는 일에 다름아니라고 했다.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해 다른사람에게 자비를 베풀고, 가정이라는 수도원

에서 나 자신을 수양하고 사랑과 행복을 꿈꾸며, 항상 아이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나의 역사가 되는 풍경인 얼굴이 혹시 못된 얼굴로 변하지는 않은지

삶의 거울을 가끔 들여다보자. 작가 최인호가 말하는 삶을 담은 이야기들이 우리

일상을 바꾸는 소리없이 작은 변화를 이끌어 줄것 같은 느낌이다. <산중일기>는

삶의 소중한 가치를 잊고 사는 이들의 귓가에 작은 풍경소리를 들려준다.

e****e 2008.05.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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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산으로 이끄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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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답에세이 최인호 그는 누구인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상도), (해신)등을 집필한 작가이며 45년간 글을 써온 한국 문단의 거장이다. 그런 그가 소박하고 단아한 에세이를 저술하였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때 신춘문예에 당선될 정도로 대단한 작가임에 틀림이 없다. 이 책에는 화려함도 없으며, 기교도 없고, 거창함도 찾아 볼수 없다. 그저 자신이 살아온 삶을 글로 보여 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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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답에세이

최인호 그는 누구인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상도), (해신)등을 집필한 작가이며 45년간 글을 써온 한국 문단의 거장이다.

그런 그가 소박하고 단아한 에세이를 저술하였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때 신춘문예에 당선될 정도로 대단한 작가임에 틀림이 없다.

이 책에는 화려함도 없으며, 기교도 없고, 거창함도 찾아 볼수 없다. 그저 자신이 살아온 삶을 글로 보여 줄 뿐이다.

그는 카톨릭 신자이면서도 불교를 가까이 하고, 절에 다니며 스님들과 그 어떤 조건없이 친구로 벗으로 스승으로 가까이 만나 사귄다.

책속에 그가 산을 좋아하고, 산속에 있는 절과 스님을 좋아한다 말하고 있다.

그 곳에는 도시의 번잡함도 없으며 시끄러운 소음도 없다. 단지 새 소리와 계곡의 물 소리, 깨달음과 편안함이 있을 뿐이다.

산중일기는 말 그대로 일기다. 최인호 작가 자신의 일기를 우리에게 서스럼 없이 보여준다. 자신은 잘 나지도 않았으며 그저 글쟁이 일뿐이라 생각한다.

너무나 유명한 작가라 특별하고 범접할수 없는 높디 높은 곳의 사람이라 생각 했는데, 그의 일기를 보니 그도 사람이고 남자이며, 한 여자의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 일뿐이다.

이 책의 내용중에 어머니랑 목욕탕에 갔었던 일화가 있었는데, 정말 공감하지 않을 수없다.

어머니는 남자아이인 자신을 여탕에 데려가기 위해 거짓말을 시키고, 빨래 할 옷가지들을 바구니에 담고 목욕탕에 가는것도 모자라 그에게 겹겹이 껴입혀 여탕으로 데리고 갔다. 목욕탕 주인이 몇살이냐고 물으면 "아홉살이요. 3학년이예요." 하고 대답을 했다고 한다. 그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인호는 키가 작고, 외소해서 무사통과 되어 들어가지만 여탕의 여인들의 질타섞인 눈빛과 질문들이 인호 자신을 당황스럽게 했단다. 그는 그때의 잊혀지질 않는듯하다.

지금 30대인 나와는 20년 이상의 나이차가 나면서도 이런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나는 여섯살 때까지 아버지를 따라 남탕에 갔었다. 결코 맹세하는데 기억이 전혀없다. 아버지께서 말씀 해주지 않았다면 절대 모를 일이었다. 내가 초등하교 다니면서 여탕에서 같은반 남자아이를 본 기억은 충격적이였다. 왠지 모른 그 찜찜함이라니...

최인호 본인은 말한다. 자신의 어머니는 목욕비가 아까워서가 아니라 자신의 아들 홀로 남탕에 보내고 싶지 않은 어머니의 애정 때문일 것이라 짐작한다. 그의 말대로 생각해보면 10살짜리가 홀로 남탕에 가서 깨끗이 씻고 나온다는건 어렵겠다는 생각과, 어머니의 불안한 마음을 이해 할수 있을 것도 같다.

이제 50대가 되어버린 그는 어머니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면, 산중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깨우침을 받는다고 이야기한다. 모든 삶을 산중에 있듯이하며 느끼고 생활하며 살아감을 다짐한다.

나는 산에 대해서도, 불교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는 무지한 인간일 뿐이다. 하물며 나는 등산도 싫어한다. 산중에 있어도 깨달지도 알수도 없었던 지혜를 최인호 작가는 자신의 산중일기로 나에게 많은 삶의 지혜를 전해주었다. (산으로 내가 갈 수 없으면 산이 내게 오게 할 수밖에)

이 책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 작가의 글과 어울려진 사진이다.

사진 한장 한장에서 나는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었고, 아름다운 풍경과 산의 사계절을 눈으로 볼수 있었다. 안개가 낀 산도, 눈이 내린 산도, 꽃이 피고 단풍이 든 산 등 어느 모습의 산도 아름답고 청아함을 잃지 않고 늘 우리와 함께 있음을 보았다. 산중의 사진들로 나는 마음이 편안 해지고, 복잡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평온함을 찾을수 있는 좋은 한 권의 산중(山中)에 다녀왔다.

 

(산으로 내가 갈 수 없으면 산이 내게 오게 할 수밖에)


l******8 2008.05.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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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 넘긴 청년의 자연과 성현을 통해 느낀 삶, 그리고 인생!
"예순 넘긴 청년의 자연과 성현을 통해 느낀 삶, 그리고 인생!" 내용보기
예순 넘긴 청년의 자연과 성현을 통해 느낀 삶, 그리고 인생!     "에이, 이 꼴 저꼴 보지 말고 머리깎고 산에나 들어갈까봐." 세상사에 실망하고 화류항花柳港의 도시에 지친 이들의 푸념에 자주 들을 수 있는 이야기중 하나다. 제 못난 탓은 안하고 애꿎은 산을 찾고 삭발운운하는가 하고 산을 즐기는 이들이나, 불가佛家에 적을 둔 이들은 나무날지 모르지만 제모습이 그런 탓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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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 넘긴 청년의 자연과 성현을 통해 느낀 삶, 그리고 인생!
 
 
"에이, 이 꼴 저꼴 보지 말고 머리깎고 산에나 들어갈까봐."
세상사에 실망하고 화류항花柳港의 도시에 지친 이들의 푸념에 자주 들을 수 있는 이야기중 하나다. 제 못난 탓은 안하고 애꿎은 산을 찾고 삭발운운하는가 하고 산을 즐기는 이들이나, 불가佛家에 적을 둔 이들은 나무날지 모르지만 제모습이 그런 탓에 어쩔 수 없다. 시름시름 앓는 이가 제모습 되찾으려 맑은 공기와 풍광을 쫓아 산을 오르듯 사람은 괴로우면 산을 찾는다. 자연으로 대변되는 산은 인간의 고향이요, 어머니 품이다. 문명이 발전하고, 고도화될수록 산을 찾는 이들이 늘어가는 모습은 자못 아이러니컬 하지만, 차마 그곳마저 없어진다면 매마른 인간성은 어디서 찾을지 알 수 없다. 그래서 더더욱 산을 찾는 건 아닌지. 주변에 산이 많아 한국사람은 정이 많은 지도 모른다는 어느 외국인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 싶다.
 
 
사람이 마음속 응어리와 바라는 염원을 안고 산을 찾고 게서 휴식을 한다. 꼬일대로 꼬인 번민이 하루사이 풀어질까. 그 나날이 많은 이들을 위해 절이 생겼고, 그곳에 스님이 계신다. 현대인의 마지막 도피처가 산이고, 절에 있는 스님이 되고 싶은 것은 아마도 어머니 품속같은 자연 속에 살고 있는 그들이 한없이 부러워서 일게다. 그럴거다. 
 
 
 
한국문단에 큰 획을 긋고 있는 작가 최인호의 새로운 글을 만났다. 자연 속에서 60 평생을 되돌려 크게 일상, 욕망, 해탈 이렇게 세가지에 대하여 말한다. [산중일기], 그의 선답에세이다.
 
 
 
 
 
최고가는 소설가답게 범인凡人도 읽기 쉽게 소설쓰듯 독백하듯 말하고 있어 읽기에 거북하지 않다. 수려한 글에 걸맞게 자연을 담은 화면들이 그득 그득 글들과 어우러졌다. 가족을 말하고, 청춘을 고백하고, 역사를 논하고, 미래를 밝히던 열정적인 그가 이젠 조용히 시선을 자신에게 옮겼다. 그 배경도 다름아닌 산속으로 잡았다. 살아온 날을 뒤돌아보는 그의 시선을 훔쳐보건데, 모습에 비해 유난히 허옇던 머리카락이 그저 유전의 탓은 아닌가보다. 글을 통해 예순 해를 넘긴 세월의 흔적을 가진 그를 만나게 된다.
 
 
 
 
'낯익은 것은 아는 것이 아니다. 공부를 할 때 낯익혔다고 해도 아는 것은 아니므로 실제로 시험을 보면 틀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공부는 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라며 큰 아들의 입을 빌어 공부방법과 기억의 기술을 이야기하고,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은 더 가까워진다. 참사랑이라면 눈에서 멀어질수록 마음은 그만큼 더 가까워져야 하고, 참우정이라면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은 그만큼 더 가까워져야 한다' 고 말하며 진실한 사랑과 우정을 이야기한다.
 
 
 
 
 
그는 또 '서로 모르는 타인끼리 만나서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과 더불어 온전한 인격 속에서 한 점의 거짓도 없이 서로서로의 약속을 신성하게 받아들이고, 손과 발이 닳을 때까지 노동으로 밥을 빌어먹으면서 서로를 사랑하고고 아끼면서 살다가, 마치 하나의 낡은 의복이 불에 타 사라지듯이 감사하는 생활 속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는 가족이라면, 그들은 이미 가족이 아니라 하나의 성인聖人이고, 그렇게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가정이야말로 하나의 엄격한 수도원인 셈' 이라며 가족과 가정의 의미을 되새겨준다. 가장 완벽한 인간이며 인격체는 어린이들인데, 완벽한 이들이 자라면서 탐욕으로 인해 추악한 어른으로, 괴물같은 마음으로 변한다며 인간의 불행은 완전한 아이에서 불완전한 어른으로 뒷걸음치는데 있다고 꼬집기도 한다.
 
 
 
 
 
자비에 대해서는 '남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은 받은 사람으로부터 되갚음을 받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에게 복덕福德을 지은 것이다. 남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은 결국 자신에게 자비를 베푼 셈이므로 남에게 베푼 자비는 베푼 순간 잊어버려야 한다. 심지어 부모들도 자기 아이를 키운 은혜를 잊어야 한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하는 집착은 가족 모두에게 상처를 준다. 그러나 남에게 베푼 보시에 집착하기보다 더 어려운 것은 남에게 입은 은혜를 기억하는 것'이라 가르쳐준다.  
 
 
 
 
 
저자 최인호는 심청이가 아침저녁 수발을 들고 어가는데도, 고양미 300석을 따로 구하고 있는 심봉사처럼 함께 살아가는 가족의 얼굴을 진정 보지 못하고 눈 뜬 장님처럼 살아가는 건 아닐까하고 소중한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고, 인생에 대해서는 차를 한 잔 마시는 일에 불과한 것 같이, 하늘의 아이가 지상의 골목에 잠시 놀러 내려와 동무 만나 놀고, 예쁜 각시 만나서 살림 차리고 애를 낳다가 어떤 놈은 질경이풀 좀더 먹고 부자라 거들먹거리고, 어떤 녀석은 힘좀 세다고 코피 터뜨리다가 먼저 집으로 들어가고, 나중들어가고 밤이면 모두 들어간다고 한다. 하느님이 부르시니까. "얘들아, 그만 놀고 들어오너라. 내일 또 만나서 놀던지" 하시니까...
 
 
 
 
 
부처를 찾는 당나라 때 사람 양보에게 어느 노인은 "지금 곧바로 집으로 가면 이불을 두르고 신발도 거꾸로 신은 채 뛰어나와서 맞는 사람이 있는데, 그분이 바로 부처님이다"고 말씀하신다. 이 말을 들은 양보가 집으로 돌아가니 노인의 말처럼 옷도 입지 못하고 그대로 이불을 두른 채 신발도 신지 못한 맨발로 달려나오는 부처를 만나게 되는데, 그 부처가 바로 어머니더란다. 이에 크게 깨달은 양보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부처님은 집 안에 있다[佛在家中]."
늘 그렇듯이, 최인호를 놓고는 [어머니]를 떼어 놓을 수가 없다. 그는 일찍이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라는 책을 펴, 얼마전 영화로도 우리에게 소개했듯 그에게 어머니, 아니 엄마는 절대 떼어놓을 수 없는 이름, 그는 천성 마마보이다. 어머니를 이야기할 때는 항상 아이같은 그가 그래서 더욱 좋다.
 
 


그는 그렇게 산속에서 우리의 삶에 소중한 것들을 생각하고 이야기 했다.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무엇이 소중한지 그 소중한 것은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를 말했다. 그리스도의 말씀과 부처님의 말씀을, 그리고 성현들의 가르침과 자연의 가르침을 빌어 자신의 두 입으로, 글로 말한다.
 
 
 
 
편한 듯 쉬운 말 속에 담긴 가르침 하나 하나가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고, 한 컷 한 컷 작품같은 그림속 풍경에 감동은 곱이 된다. 글을 읽고, 그림을 보노라면 뇌까지 시원한 산바람이 일고, 세상사를 잊게끔 나뭇잎 소리가 쳐대고, 풀내음이 나고, 향내가 진동한다. 공교롭게 석가탄신일 신새벽에 산사에서 읽게 되어 그 감흥은 더 한 듯, 그분이 직접 내 귀에 말하시는 듯 예서 마냥 머물고 싶었다. 고즈넉한 산마루 어디메서 읽으면 정말 좋을 책이 계절에 맞게 나왔다.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게 한 너무 좋은 책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t********n 2008.05.13.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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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이 진정 어드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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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삶은 진정 무엇일까? 우리는 어디서부터와서 어디로 나아가는 중일까? 바쁜 일상을, 어제와 비슷한 오늘을 사는 것이 아닌 좀 더 의미깊은 시간을 왜 나는 보내지 못하는 것일까? 답답한 와중에 만난 '산중일기' 제목 자체가 참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왠지 바쁘게만 사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천천히 서두르지 말고 숨고르기를 하렴. 이 책이 내게 던져주는 화두였다.   이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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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삶은 진정 무엇일까? 우리는 어디서부터와서 어디로 나아가는 중일까? 바쁜 일상을, 어제와 비슷한 오늘을 사는 것이 아닌 좀 더 의미깊은 시간을 왜 나는 보내지 못하는 것일까? 답답한 와중에 만난 '산중일기' 제목 자체가 참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왠지 바쁘게만 사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천천히 서두르지 말고 숨고르기를 하렴. 이 책이 내게 던져주는 화두였다.

 

이순을 넘긴 작가의 자기성찰과 세상을 관조하는 따뜻한 시선이 책 속에 듬뿍듬뿍 묻어난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만큼 공감이, 가슴 벅찬 울림이, 기분 좋은 미소가, 책을 읽는 내내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최인호 작가의 소설도 물론 좋지만 특히 이런 에세이를 접하면 작가의 따뜻하고 넘치는 인간애를 느낄 수 있어서 참 좋다. 거창한 깨달음, 경외가 아닌 일상 생활 속에서 너무 소소하기 때문에 놓치기 쉬운 자그마한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놀라운 능력. 최인호 작가의 많고많은 장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책 사이사이 백종하 사진가의 사진 역시 텍스트에 자연스레 녹아들어서 혼잡한 도심의 지하철 속에서도 조용하고 한가로운, 무엇보다 여유로운 산사를 거니는듯한 기분마저 들게했다.

 

우리가 사는 이 복잡하고 치열한 도심 속 현실. 과연 무간지옥이기만 한 것일까? 그렇게 답답하고 무서운 곳일까? 생각하기 따라서, 마음 먹기 따라서 일 것 같다. 지금 있는 곳이 도시건, 산사건 우리 마음이 진정 편하다면 어딘들 좋지 않겠는가?

 

 

YES마니아 : 로얄 h*****4 2008.04.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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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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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고요함을 항상 동경해 왔다 도심가운데 늘어선 교회보다 깊은 산중에 안긴 오래된 사찰에 끌리는 이유는 네가 나인듯이 혹은 내가 너인듯이, 서로에게 묻어가듯 함께하는 자연과의 조화로움이 아닐까 많은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최인호 작가의 에세이는 가족과 삶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면서 호젓한 산사에 머물기를 즐겨하고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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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고요함을 항상 동경해 왔다

도심가운데 늘어선 교회보다 깊은 산중에 안긴 오래된 사찰에 끌리는 이유는

네가 나인듯이 혹은 내가 너인듯이, 서로에게 묻어가듯 함께하는 자연과의 조화로움이 아닐까

많은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최인호 작가의 에세이는

가족과 삶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면서 호젓한 산사에 머물기를 즐겨하고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스님의 법어를 즐겨 읽으신다는 지긋한 어른의 기록이었다

 

마치 안개와 이슬의 향을 느낄수 있을듯,

뽀득거리는 눈 밟는 소리가 날듯 눈길을 끄는 소박한 사진들이 있어

오래오래 붙들고 보았다

산사를 떠올리면 깊은 산중에 꼭꼭 숨어 안긴 아주 오래된 절이 생각난다

절보다 오래된 나무들에 들러쌓이고 철마다 변해가는 자연과 하나가 되는 조용조용한 스님들....

너무 고요해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뒤에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듯한 곳

처음엔 산사에서 지내는 시간들의 기록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시끄러운 세상에서 멀리 떨어진 절간은 아니지만 스스로의 내면으로 침잠해서 얻어낸

고요함이 있었다

 

어린시절과 어머니에 관한 기억들은 그리움이 잔뜩 묻어있었고

고운 얼굴로 벗꽃을 보면서즐거워하시는 어머니와 함께하는 순간들이 부러웠다

어머니와 아들이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진심으로 이해하는것 같아서....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작가는 그 시절로 돌아간듯 개구진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마음갈피를 잡지못하고 힘겨운 성장기와 즐겨찾는 산사에서의 시간들이

그분의 작품속에 얼마나 많이 녹아있을지 새삼 궁금해진다

 

작가는 작품구상중에 산사를 찾았던것이 인연이 되어 수십년간 스님들과 교우하면서

불가의 가르침을 삶속에 받아들이고 자연과 함께하는 길을 풀어냈다

 한 마디씩 툭툭 던져지는 법어 한 구절이 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무심하게 보내는 날들이 얼마나 소중한 순간인지 .....

 

 

 

 

 

s******1 2008.05.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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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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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본다고 다 보는 것은 아니다. 눈으로 보되 마음의 눈이 열려있지 않으면 그것은 보는 것이라 할 수 없다. 삶 속에서나 마음 속에서나 너무 공감이 가는 말이라서 그저 앎에 그쳤는데....... 이 말이 한권의 책 속에서 발견되어 나에게 한번더 확인되어지는 의미심장한 말이 되었다. 익숙한 종이책으로만 느껴지는 감동이 오래 가슴 속에 각인될 줄 알았는데...... 딱딱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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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본다고 다 보는 것은 아니다.

눈으로 보되 마음의 눈이 열려있지 않으면 그것은 보는 것이라 할 수 없다.

삶 속에서나 마음 속에서나 너무 공감이 가는 말이라서 그저 앎에 그쳤는데.......

이 말이 한권의 책 속에서 발견되어 나에게 한번더 확인되어지는 의미심장한 말이 되었다.

익숙한 종이책으로만 느껴지는 감동이 오래 가슴 속에 각인될 줄 알았는데......

딱딱한 전자책으로도 충분히 느껴지는 글 한 줄의 감동은 그 여운이 더 오래 남는 듯 했다.

마음으로 음미했다면..........

 

언제적이던가? TV로 방영되었던 <겨울 나그네>의 그 묵직한 감성의 세레나데가 울렸던 것이........

그 <겨울 나그네>의 원작 소설의 작가가 이 책 <산중일기>의 최인호였음을 몰랐다.

당시 방영되었던 드라마 <겨울 나그네> 장난 아니었는데......

드라마 보고 책 보고..... 그런데도 저자는 낯설었다. 아마 눈여겨 보지 않아서였겠지.

참 감성 짙은 작품인걸로 기억하는데.....

시간이 벌써 20년도 훌쩍 넘은 것 같은데.... 작자도 한창 혈기왕성한 20,30대 청춘의 시기였건만...

지금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고 하니..... 그 감성이 쇠할찐대 전혀 그런 느낌 받지 못했다.

더욱 깊이가 느껴지는 듯 하다. 청춘의 때와는 또다른 삶의 원숙함이랄까?

혈기왕성함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글에서 전해지는 느낌은 많이 다른 듯 하다.

이 느낌을 '곰 삭은...' 표현 가능할까? 한 단어, 한 글귀, 한 문장마다 소름돋칠 정도로 마음에 와닿았다.

 

 

 

2005_0612Image0015.jpg

 

 

 <산중일기>는 저자의 마음 내키는대로 발길 닿는대로 찾아간 산사에서 느끼며 머물렸던 단상들이 적혀있다.

글이 너무 화려하지 않아 좋았다. 머리속에 지식을 더 얹혀주는 그런 글이 아니라서 좋았다.

그저 부담스럽지 않은 글이라 특히 좋았다. 마음 속으로 받아들이는 그 느낌들이 좋았다.

군더더기 같은 말들의 집합체가 아니라서 아주 좋았다.

저자의 산중일기라 하지만 그 글들이 주는 평안함은 구속이 아닌 소박함이었다.

깊은 산 속 들어가며 갈수록 고요함이 짙어지는 그런 느낌!!!!!

바로 그 곳에 마음을 뉘일 수 있는 산사가 있다는 그 느낌만으로도 평안함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글이라서 참 좋았다.

 

불심 깊은 사람도 아닌 오히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인데, 산사를 즐겨찾는다고 한다.

글 쓰는 사람으로 거기서 오는 말 못할 스트레스나 강박관념으로 인한 피난처??? 평안함 때문이겠지.

 

'본디 산에 사는 사람이라 산중 이야기를 즐겨 나눈다.

오월에 부는 솔바람 팔고 싶으나 그대들 값 모를까 그게 두렵다.

산으로 내가 갈 수 없으면 산이 내게 오게 할 수 밖에. 청산이 내게 느릿느릿 찾아오게 할 수 밖에'

 

산사의 5월의 솔바람은 저자도 감탄을 했다. 얼마나 좋았으면.... 그것을 혼자 만끽하지 않고 공유하고 싶건만...

공짜로는 도저히 팔 수 없을만큼 값어치 있는 오월의 솔바람..... 값어치를 모르는 우리가 공짜로 탐할까봐......

그 생경한 표현만으로도 충분히 산사에 매료될만 하지 않을까싶다. 지금 내 마음으로서는^^

내가 못 가면 산더러 오라고 하는 그 능동적인 표현은 대담해서 참 좋다.

할 수 없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단지 할 수 없게 만드는 나의 얕고 재단하는 마음 뿐이겠지.

 

 깊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부럽고, 그 생각들의 파편들을 글로 영글어내는것도 부럽다.

가장 부러운 것은 깊이있는 글들을 쓸려고 마음 먹지 않았음에도 머릿 속엔 무궁무진한 선현들의 지혜와 앎들을

고스란히 기억하며 글로 엮어내는 부분은 완전 존경스럽다.

저자도 그저 값없이 얻어진 것만은 아닐것이다.

젊은 날의 수많은 방황과  실수와 경험들이 쌓이고 쌓인 그 결정체들일 것이리라.

우리가 연륜이라 이름하는 그것들이겠지. 숙련된 기능공은 될 수 있어도 노련한 장인은 될 수 없는 것....

이 책 <산중일기>에서 저자의 녹록치 않았던 삶의 파편들과 삶의 자세들을 엿보았다.

그리고 이 책 속에서 난 또 나의 삶들 중 어느 곳에 놓일지 배치를 해본다.

 

'어느 17세기 수녀의 기도'가 저자도 좋아해서 책상머리에 두고 읽고 있다고 햇는데....

읽어보니 참 좋아서 나도 얕은 머릿속에 잠깐동안이지만 다시 되뇌어보려고 긁적여본다.

 

주님,

주님께서는 제가 늙어가고 있고 언젠가는 정말 늙어버릴 것을 저보다도 더 잘 알고 계십니다.

저로 하여금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게 하시고 특히 아무때나 무엇에나 한마디 해야 한다고 나서는

치명적인 버릇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

모든 사람의 삶을 바로 잡고하 하는 열망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저를 사려깊으나 시무룩한 사람이 되지 않게 하시고 남에게 도움을 주되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제가 가진 크나큰 지혜의 창고를 다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지만

저도 결국에는 친구가 몇 명 남아 있어야 하겠지요.

끝없이 이 얘기 저 얘기 떠들지 않고 곧장 요점을 향해 날아가는 날개를 주소서.

제 팔다리, 머리, 허리의 고통에 대해서는 아예 입을 막아주소서.

제 신체의 고통은 해마다 늘어가고 그것들에 대해 위로받고 싶은 마음들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대한 얘기를 기꺼이 들어주는 은혜야 어찌 바라겠습니까마는

적어도 인내심을 갖고 참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요.

제 기억력을 좋게 해 주십사고 감히 청할 수는 없사오니 제게 겸손한 마음을 주시어

제 기억이 다른 사람의 기억과 부딪힐때 혹시나 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들게하소서.

저도 가끔 틀릴 수 있다는 영광된 가르침을 주소서.

 

그리고 저자는 말한다.

~~ 제가 눈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저로 하여금 뜻하지 않은 곳에서 선한 것을 보고

뜻밖의 사람에게서 좋은 재능을 발견하는 능력을 주소서.

그리고 그들에게 그것을 선뜻 말해줄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주소서.

 

이기적인 마음이 아닌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들이 기도문 여기저기에 나온다.

이런 마음들이 모인 곳이 바로 삶에서 '작은 천국'의 모델이 아닐까 싶다.

 

 

한권의 책을 읽다보면 메아리처럼 깊은 울림으로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 있다.

그 책은 덮고도 두고두고 며칠간은 그 여운이 삶에 머문다.

쉬이 사그라들지 않는다.

이런 묘미 때문에 책은 계속 읽는 것 아닐까!!!

감동 받고 싶은 마음 때문에,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서.......

내 자신이 지금 어디쯤에 와 있는지 되돌아보기 위해서.......

깊은 산 자락에서부터 깊은 울림이 있는 풍경소리는 그래서 사람 마음과 생각들을 하염없이 붙잡는가보다.

  

 

l*****5 2013.09.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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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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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도 다양한 맛이 있는 듯 합니다.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  함께 울고 웃으며  감정을 순화시켜 주는 책,허겁지겁 흥미롭게 순식간에 읽고는 그냥 덮어버리는 책,마치 천천히 산책하는 듯이  여유를 가지게 하고 행복해 지는 책,내게 필요한 정보만 찾아서 쓱쓱  훑어내려가며 읽게 되는 책세상이 다 재빛이 되어버린 양 기운빠지고 우울한  나에게 영양제마냥 밝은 희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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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도 다양한 맛이 있는 듯 합니다.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  함께 울고 웃으며  감정을 순화시켜 주는 책,
허겁지겁 흥미롭게 순식간에 읽고는 그냥 덮어버리는 책,
마치 천천히 산책하는 듯이  여유를 가지게 하고 행복해 지는 책,
내게 필요한 정보만 찾아서 쓱쓱  훑어내려가며 읽게 되는 책
세상이 다 재빛이 되어버린 양 기운빠지고 우울한  나에게 영양제마냥 
밝은 희망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책....
최인호 작가님의 책은 어떤 맛일까요?  
산중일기는 자신과의 약속을 잊고 또다시 열심히 달음질치고 있는 나에게 잠시

숨을고르고 천천히 걸어보라며 휴식을 권해주는 듯했습니다.
책을 손에 잡으면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밤을 새워서라도 단숨에 끝까지 읽어

버리는 버릇이 있는 나에게 까맣게 잊고 있었던  시간을  돌이켜보고 떠올리게

 합니다.
가족, 친구, 추억, 그리움, 삶, 사랑..............
어느새 입가에 슬며시 찾아온 미소마저 머금고 말이죠^^



병석에 누워 지내는 동안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답답하기 짝이 없는 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조금 달리 생각해 보면 이 시간은 내게 단순히 버려지는 시간이

아니라 그간 휴식을 모르고 황소처럼 일해 오던 내 자신에 대한 반성의 시간이

되는 것이다. 

결국 온전히 버려지는 시간이란 없다. 아니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는다. 그 시간을 우리가 어떻게 보내고 있든, 다만 우리 
스스로 그 시간을 체념한 채 버리고 있을 뿐이다.
-148~149


침묵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침묵보다 말을 하되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다. 문을 걸어 잠그고 깊은 산속에 숨어 있는 것보다 사람들 속에서 함께 어울리되 물들지 않음이 더 어려운 일일 것이다. -267

지난 세월에 만났던 모든 사람들에게 나는 고마움을 느낀다. '인생이란 고통의

실로 짜는 피륙과 같은 것’ 이라는 브레이크가 쓴 시구처럼, 인생이란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짜이는, 그 안에서 만남과 헤어짐이 어우러져 가로세로로 
직조되는 한 벌의 옷감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우리는 이 땅에 태어나면서

삶이란 옷 한 벌을 받았고 그 옷에 새겨진 무늬가 닳아 없어질 때까지 이 땅에

머물다 간다. 우리 삶에 입혀진 무늬가 서서히 먼지로 사라져 갈 때까지.

삶의 무늬들이 다 닳아져 없어져 반들반들한 땅이 될때까지.   - 294~295

k*****m 2010.08.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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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삶은 처절하게 각박하고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정밀하고도 한치의 오차가 없을 정도로 생계라는 수단이든 자신의 권력,명예이든 바쁘게 살아가야만 하는 무한 생존경쟁의 시대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스트레스,신경쇠약,좌절,허탈등으로 머리 속을 온통 메워 가고 있는 듯하다.누구나 지나친 욕심과 욕구를 한 템포 줄이고 길을 걷는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삼라만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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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삶은 처절하게 각박하고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정밀하고도 한치의 오차가 없을 정도로 생계라는 수단이든 자신의 권력,명예이든 바쁘게 살아가야만 하는 무한 생존경쟁의 시대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스트레스,신경쇠약,좌절,허탈등으로 머리 속을 온통 메워 가고 있는 듯하다.누구나 지나친 욕심과 욕구를 한 템포 줄이고 길을 걷는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삼라만상이 제 모습으로 보일테고 삶의 환희도 배가 될듯한데 현실은 우리를 놓아 주지 않는 데에 있다는 것도 절감할 뿐이다.

"내가 머무르는 곳이 청산일 것,하루하루의 생활이 산중일 것"

시간이 멈추고 산 속의 고요함과 스님의 목탁 소리,’딸랑딸랑’바람에 나붓껴 울어 대는 풍경소리,가늘고 좁다란 계곡을 통해 산새와 곡수들의 입맞춤등이 참으로 그리워지는 풍경이다.그곳에서 느림과 무사의 인생철학을 배우고 중생들에게 오묘한 뜻을 설파하는 스님의 지혜도 해탈도 가공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맛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최인호선생님의 선답 수필이라는 글이 제게는 너무나도 필이 꽂힐 정도로 일상,욕망,해탈이라는 명제를 마음으로 이해하는데 더 없는 좋은 벗이었다.일상 속에서는 두 개의 인연이 인상 깊었는데 어떠한 작품을 읽으면서 작품 속의 배경이 되는 곳이 인상 깊게 남아 그곳을 문학의 향연으로 삼아 찾아 가고픈 욕망이 생긴다는 것이다.욕망 편에서 눈에 띄는 것은 심청이의 아버지가 심청이를 공양미 300석에 팔아 자신의 생계를 유지하려 하지만 결국 거지가 되어 심청이를 마음 속에 너무나도 그리워하고 보고 싶은 욕망이 간절했다는 것이다.해탈에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은 삶은 차 한 잔 마시고 가는 일에 다름 아니다라고 하셨는데 마음 속에 응어리등이 풀어지고 편안해 지는 느낌이다.인생의 길이는 차 한 잔 마시는 시간만큼 짧고도 덧없는 길인거 같다.낮에 친구들과 놀다가 어둑어둑 밤이 오면 집으로 돌아가듯이 낮의 길이는 사계에 따라 달라지지만 밤의 모습은 누구에게나 집(저 세상)으로 돌아가듯...

조금은 자연스럽고 ,조금은 반박자 느리게 삶을 영위하고 마음 속의 욕구를 다스릴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으로 되어 내가 살아가는 발자취가 내 뒤를 이어오는 이들에게 찻잔 속의 찻물이 햇빛에 발하여 빛이 나게 하고픈 심상이 일었다.다채로운 산사의 풍경 삽화도 이 도서 안에서는 자신을 낮추고 질박하게 살아가라는 메시지가 듬뿍 담겨 있음을 알아 차리게 되었다.



j******6 2010.07.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