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의 중단편 작품의 진수를 만나볼 절호의 기회이다. 신분 제도와 이념적 대립 속에 갇혀 복수를 꿈꾸는 주인공 만석과 그를 통해 드러나는 사회의 뒤틀림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주옥 같은 작품들이 이 책 <유형의 땅> 안에 들어 있다.
그 뒤틀림 속에서 소멸되어 가는 인간의 존엄성을 냉정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복수라는 이름 아래에서 무의미해져 버린 인간 존중 사상을 새삼 발견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