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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어원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은 이유는 최근 책에 대한 리뷰를 쓰거나 회사 동료들과 대화를 하는 상황에서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하기 때문이었다. 사실 내가 하는 일은 타인과의 대화라기 보다는 컴퓨터를 이용한 일이 주를 이루다보니 타인과의 대화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나마 책을 읽고 나름의 리뷰를 정리해서 쓰는 것이 아마도 내가 우리말을 사용하는 유일한 경우인데, 이 경우에도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멈칫할 때가 다반사이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서 <우리말 어원 이야기>는 단순히 사전과 같이 필요시에 참고하는 책이 아니라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읽어볼직한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한가지 참고해야 할 사항은 바로 '우리말'에 대한 그 어원을 찾는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나도 책장을 넘기기 전에 순우리말과 착각을 하였는데, 우리말은 말 그대로 우리나라 사람이 쓰는 말로서 그 안에는 순우리말도 있지만, 한자를 비롯한 다른 언어에서 파생된 글이라든지 아예 새로 생긴 신조어를 두루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면 '사랑'이라는 글자도 마치 순우리말처럼 순수 우리말처럼 보이지만, 요즈음 그 어원이 '사량(思量)'이라는 한자어가 그 어원임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순우리말이 아닌 우리가 사용하는 현재 우리의 말에 대한 어원을 다룬 책이다. <우리말 어원 이야기>는 책을 읽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생각이 다분할 터인데, 우선 나는 우리말에서 느껴지는 것과 실제 의미의 괴리감을 깨닫게 된다. '가시버시'라는 우리말이 바로 이러한 대표적인 단어인데, 이 단어는 왠지 정감있게 들리는 순우리말로 알고 있었다. 이 단어는 요즈음은 볼 수 없지만, 과거 학창 시절에 문구의 상표명으로도 등장할 정도로 어감이 상당히 좋았는데, 이 책을 통하여 그러한 환상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부부를 뜻하는 이 단어의 어원은 상전에게 부부의 낮춤말로 쓰여졌다는 것이다. '가시'와 '버시'라는 왠지 순우리말처럼 들리던 느낌과는 달리 그 쓰임새는 꽤 생각해보고 사용이 되어야 함을 깨닫게 된 것이다. 아기자기한 부부를 상징하는 듯한 느낌을 주던 '가시버시'를 함부로 사용하면 결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말의 어원을 찾다보니 '월인석보'와 같은 고서를 동원하여 그 어원을 설명을 하는데, 이 와중에 눈여겨 볼만한 단어가 등장한다. 바로 '깡패'이다. 앞서 '건달'의 어원은 다양한 나라들을 거쳐서 우리말로 정착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는데, '깡패'라는 단어는 그 어원이 바로 최근이라 할 수 있는 광복 이후에 만들어진 단어라는 것이다. 이승만 정권 시절 이정재로 대변되는 이들의 전횡으로 인하여 바로 이들을 지칭하기 위하여 '깡패'라는 단어가 생성되면서 우리말의 영역에 포함된 것이다. 이러한 어원은 다른 단어들이 고서를 동원하여 그 어원을 분석됨과 달리 필요에 의하여 만들어진 말로서 언어학적인 기원이 아닌 필요에 의하여 생성된 우리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이 책에 실린 많은 단어 중 잘못된 어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담은 설명도 등장한다. 강화도 근처의 손돌목에서의 '손돌'이 그러한 대표적인 단어인데, 오늘날 손돌의 제사를 지낼 정도로 손돌목의 유래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손돌이라는 뱃사공의 이름을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저자는 '손돌'이 '솔다'라는 오늘날 '좁다'의 의미를 지닌 단어의 형용사 형태의 '손'과 결합되어 좁은 바다의 목을 의미함을 설명하고 있다. 이는 명량해전의 장소인 울돌목의 '울돌'의 형태와 유사함을 생각해본다면 '손돌'은 인명이 아닌 지명임을 깨닫게 해준다. 저자는 '화냥년'의 어원 역시 다시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자호란 당시 청으로 끌려갔다가 돌아온 여자들을 일컫는 '환향녀(還鄕女)'가 그 어원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병자호란 이전에도 '환향녀(還鄕女)'가 존재했던 만큼 다시금 그 어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조선의 두번의 호란 이전에도 고려 시대에도 몽고의 침입으로 많은 사람들이 몽고의 포로로 잡혀갔다가 풀려나서 돌아온 사례가 있기 때문에 '환향녀(還鄕女)'가 병자호란에만 국한된 것으로 보기 어려움을 밝히고 있다. 이처럼 <우리말 어원 이야기>는 다양한 단어들에 대한 그 어원을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단어의 어원을 언어의 형태학으로 풀어낸 것이 아니라 그 어원에 깃들어져 있는 당시의 시대상이라든지 역사, 지명, 인물과 같은 다양한 지식들을 곁들여서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사전과 같은 책이라기 보다는 우리말을 통하여 다양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잘못 알고 있던 어원이라든지 형성된 배경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통하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된다. 비록 우리가 이 책에 실린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가시버시'와 같이 그 단어의 숨겨진 어원을 이해할 때, 비로소 완벽한 우리말의 사용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우리가 쓰는 말이기 때문에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책을 읽어본다면 우리가 꽤나 착각에 빠져 있음을 깨닫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 이 글은 예스24 리뷰어클럽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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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젊은 시절에는 순수한 우리 말만으로 모든 표현을 하는 것에 열중한 때가 있었다. 지금에야, 결론부터 말하자면, '순수는 없다'는 깨달음을 크게 얻게 되었지만 말이다. 순수한 것만큼 폐쇄될 수밖에 없으며, 종국에는 고립을 면치 못하거나 소멸될 수도 있게 된다는 사실을 그 시절에는 깨닫지 못했던 까닭이다.
언어도 마찬가지다. 우리 것이 아무리 좋고 우수하더라도 우리 것만 고집하면서부터 발전은 없고 쇠퇴하기 마련이다. 오늘날 북한이 그러지 않은가. 우리와 같은 언어를 쓰는데도 전세계로 널리 퍼지지기는커녕 우리보다도 더 열악한 상황에 놓이지 않았느냔 말이다. 물론 언어만의 결과로 볼 수 있는 예는 아니지만, 한류가 전세계로 뻗어가고 있는 이때에 같은 말을 쓰는 동포로써 이만한 특수를 누리지 못한다는 점을 눈여겨 본다면, 순수를 추구하는 것이 주는 안 좋은 점을 이해하는데 충분한 이유가 될 듯 싶다.
그렇지만 무분별하게 외국어를 '남발'하는 현상은 묵과할 수 없다. 이는 '열린 마음'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깎아버리고 우리 말에 대한 주체적 입장을 버리고 남의 것에 기대어서 영화를 누리려는 어리석음일 뿐이니 말이다. 아직까지도 남아 있는 '일본어 잔재'와 하릴없이 불고 있는 '영어광풍'은 그 예고 말이다. 사족을 붙이자면,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입증하고, 언어학적 사치를 누리고 있다고 극찬받은 '우리 말과 글'이 살아있는 우리 나라에서 '영어, 제2의 모국어 추진', '어륀지 파동' 따위가 일어나는 현상을 볼작시면 분노를 멈추려야 멈출 수가 없다.
일찌기 훌륭하신 분들의 말씀에 따르면, '언어는 혼과 얼'이라고 하셨다. 그 혼과 얼을 지키지 못하고 껍데기만 한국인이라면 진정한 대~한국사람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편리와 이익만을 쫓아 '우리 말과 글'을 지키지 않으려는 불순한 생각을 하는 세력에 대한 분노 때문에 그 젊은 시절에 '순수성'을 따졌던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순수성만 남기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고리타분해지더란 말이다. 언어라는 것이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사회적 약속'이란 측면이 있기 때문에 세계화 시대에 걸맞는 '개방성'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되더란 말이다. 그러나 우리만의 '주체성'을 잃은 개방은 있을 수 없기에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자긍심도 그득 담아야 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자긍심은 '우리 말에 대한 품위와 품격'을 갖추지 않으면 안 생기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자면 우리 말에 대한 '어원' 정도는 기본 상식 정도로 알고 있어야 된다. 이것이 내가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던 까닭이다.
서론은 이쯤에서 그치고, 본론으로 넘어가려 하니 하릴없이 글만 길어질 것 같다. 그래서 핵심만 이야기하는 걸로 마무리를 하려 한다. 책소개 말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마치 고등학교 시절에 배우던 '고전문법'을 다시 배우는 느낌이 들 것이다. 그 발음하기도 쉽지 않던 '없어진 글자'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깜짝깜짝 놀랄 수도 있지만, 그 껄끄러운 느낌을 꼬~옥 누르고 차근차근 읽다보면, 우리 말 어원에 대한 새로운 해석에 눈이 가고, 그 낱말에 얽힌 일화와 재밌는 유래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글쓴이가 바라본 우리 사회의 흥미로운 면(?)을 나불대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일 것이다.
이 책이 완벽하고 완전한 '우리 말 어원'에 대한 해석은 아닐 지라도, 글쓴이가 한 그간의 노고가 엿보인다. 뭐, 이런 류의 책이 모두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만, 세심하게 읽다보면 쬐끔씩 다른 점이 보이는데, 그 '쬐끔'을 찾는 재미도 나름 재미난 점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 말맛을 더하고 글맛을 깨우는 우리말 어원 이야기! 한국에 태어난 이상, 평생을 한글을 쓰지요. 지금까지의 시간이 그리 짧지 않건만, 어원이 무엇인지는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무엇이냐 뿐 아니라 궁금해본 적도 없는 것 같습니다. 부끄럽게도 말이지요. " 말맛을 더한다. 글맛을 더한다. " 언어의 유희를 즐겨보는 우리들, 은근 다채로운 우리의 말을, 어원을 알고나면 맛을 더해볼 수 있겠습니다. 표현의 미디어 장이 워낙 많아진 터라, 이왕이면 맛을 더해, 그 유희를 즐겨보면 좋겠지요. ![]() 굉장히 광범위한 단어들을 소개해주다보니 어떤 단어들은 들어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합니다. '고뿔'과 같은 단어는 그래도 제 세대는 많이 들어봤으리 싶네요. 초등아이에게 물어보면, 처음듣는 단어이지만 말입니다. 고뿔 - 감기에 걸리면 코에서 불이 나는 법 직감적으로 다가오는 정의. 그러고보니, 감기에 걸리면 코가 간질간질, 물론 목감기가 먼저오는 사람도 있겠지만, 코에서 불이 나는 것 같이 괴로운 것이 감기. '코'가 가장 민감하기에 '코감기' 증상을 생각하며 감기를 '고뿔'이라 했을 것이라 합니다. 16세기 문헌에 따르면 '곳블'로 처음 보인다고 합니다. 그 이전에도 그러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하고요. 이 책은 사전이 아닌 어원 이야기이니만큼, 그 어원을 따라 앞으로 앞으로 거슬러갑니다. 어느 단어에서는 조선어사전의 정의를 말해주기도 하고, 고뿔 같은 경우는 어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소개해주죠.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이 단어가 어떻게 쓰이는지. 책에서도 저자가 이야기하듯, 아이들은 고뿔이라는 단어를 잘 모릅니다. 저도 옛날사람이라 그런지 감기를 뜻함을 알고 있지만, 저자의 설명처럼, 이제 고뿔은 속담속에서나 겨우 명맥을 유지하네요. 아이들이 속담의 쓰임을 보지 못했다면 사극에서는 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언어란 현대에 쓰이는 생각표현의 도구인것을요. ![]() 꼬마 - '꼬마'와 '첩'은 같은 부류이다 이게 대체 무슨 배경이던가 싶었습니다. 정말 놀랍게 보이는 어원. 꼬마라 하면 아이들을 귀엽게 생각해서 부르는 단어일 줄 알았는데, 한자어에서 유래되었을 것이라는 잘못 파악된 오해 어원도 설명해주며 더불어, 사실은 '첩'을 뜻하는 중세국어 '고마'가 기원일 것이라는 점. 첩은 본처보다 어리기 마련이므로, 그리하여 작다는 의미에서 고마가 '꼬마'가 되어 지금은 어찌 귀여운 의미로 쓰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의식하는 꼬마는 사물로까지 확대되어 쓰이니, 꼬마잎, 꼬마전구, 꼬마 자동차 등으로 쓰이기도 한답니다. 우리 역사가 오래되 듯, 우리의 언어의 역사도 사뭇 오래되었겠다 싶고, 어형변화가 신기하기도 하던 단어였지요. ![]() 무녀리라는 단어는 아이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습니다. '샬롯의 거미줄' 책에서 꼬마돼지 윌버는 무녀리로 태어난다는 대목에서 난생 처음으로 이 단어를 알게되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무녀리의 어원을 알게 되니 신기했습니다. '문열이'라는 단어, 자궁문을 열고 나오니, 문열이가 무녀리로 변화하여 쓰인다는 것입니다. ![]() <우리말 어원 이야기>는 책장을 넘길수록 매력적이게도 말을 넘어선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생각해보게 하는 총체적인 교양서다 싶었습니다. 언어가 민족의 세월을 담아 변화하고 그러면서 오해도 받기도 하고 이렇게 전문가에 의해 밝혀지기도 하니, 역사 사건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지요. 저 또한 행주치마는 행주산성에서 나온 말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행주산성이 있고서야 행주치마가 생겨났으니 이러한 오해가 어디 한 둘일까 생각도 듭니다. 자고로 교양을 갖추려면 끝없이 전문가들의 서적을 접해야 하나봅니다. ![]() 고린내라는 것이 곪은 냄새가 아닌, 고려인의 냄새라는 뜻이라는 어원에도 놀라웠고, 후레아들이 아버지가 없는 아들을 일컫는다 하니, 아버지가 없으니 규율이 잘 잡히지 않았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나온 '니 애비 뭐하시노' 느낌의 환경 차별적인 언어에도 사뭇 놀랍니다. 말은 정신을 담았다 하는데, 우리말 중에는 사뭇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말이 많다 싶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말이 부끄럽다 라고 결론 내릴 것이 아니라, 그것이 고쳐질 점이라는 걸 알고 발전하는 민족이 되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가 마무리하듯, 요즘은 아버지의 존재 여부와 관계없이 '후레자식'이 넘쳐나는 세상이니, 비록 언어가 그렇게 이어지기는 했지만, 그 어원 참 너무 하다 생각하며 편모의 자식에 대한 편견, 고쳐야겠지요? ![]()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뭔뜻도 모른 채 무심코 쓰는 말, 어디서 유래했을까? 어원사전인듯 아닌듯, 몰랐던 사실을 깨우쳐주기도 하고 또한 잘못알았던 의미를 고쳐주기도 합니다. 언어의 어원을 알게되니 우리의 이어진 사회도 문화도 생각해보게 되지요. 신기하기도 하고, 반성이 되는 어원들도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덕분에, 이책을 통해 지금 언어사용에 더 의미를 생각하게 되리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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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무언가의 뿌리를 찾아본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어떤 사건의 원인을 찾고 그 근원에서 수정하고 바로잡는다면 어떤 사건이나 일들이 한결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또, 그 원인을 찾는 과정은 얼마나 신나는 일인지 모두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어른이나 아이 할것 없이 추리를 좋아하고 추리 만화나 소설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이렇듯 우리는 무언가의 원인과 뿌리 찾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더 반갑고 좋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우리 말의 뿌리를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는 책이다. 말맛을 더하고 글맛을 깨우는 우리말 어원 이야기 는 1997년 출판되었던 다시 쓴 우리말 어원 이야기를 구성 순서와 담긴 내용등을 조금씩 수정해서 새롭게 우리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조항범은 새롭게 수정된 책을 통해서 제목에서 언급했듯이 우리가 매일 쓰고 있는 말과 글의 맛을 더욱 살리는데 도움을 주려하고 있다. 말과 글의 뿌리를 찾는 과정은 친절한 저자가 우리를 대신 해 주었고, 이제 우리는 재미난 우리 말 어원을 알아보는 여행을 떠나면 된다. 그 여행이 끝날때 쯤에는 우리 말과 글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어원들을 하나 둘 알게되고,우리 말과 글의 참맛을 느끼게 될 것이다. 어원을 알아가는 동안 살면서 잘못 써오던 말들을 접하게 되어 반성을 하기도 하고, 몰랐던 말들도 새롭게 알게 되기도 하고, 재미난 어원을 가진 말들로 인해 이야기꺼리도 풍부해 지는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많은 말들의 어원을 알게되어 상식을 늘리는 즐거움도 좋았지만 말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소중한 우리 말과 글을 아름답게 사용하는 지혜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더욱 더 좋았다. 소중한 우리 글과 말을 잘 사용하는 지혜를 우리 아이들에게도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이제 곧 방학을 맞는 아이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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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어원 이야기
상식이 깨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잘 못된 상식이 깨지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게 바로 어원을 추적한 저자 덕분이다,
먼저 행주치마.
여태껏 나는 – 우리라고는 말 못하겠다 – 행주치마라는 말이 임진왜란 당시 행주대첩에서 부녀자들까지 치마에 돌을 나르며 투석전을 벌인 데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 (374쪽)
이는 역사책에도 쓰여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렇게 그 어원을 추적해 나간다,
<행주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것이 1593년이고, 행주치마와 관련된 단어가 문헌에 나타나는 것은 이보다 앞선 16세기 초이므로 행주치마의 어원을 행주대첩과 관련해서 설명하느 것으 논리상 맞지 않는다.>(375쪽)
저자는 덧붙인다.
<‘행주치마’는 그릇 등을 닦기 위해 앞에 두른 짧은 천에 불과하며, 이것은 16세기보다 훨씬 이전부터 사용됐을 것이다.> (375쪽)
그래서 잘 못 알고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하나 고치게 되었으니, 이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있다 할 것이다.
역사가 바로 보인다
같은 논리로 그 어원을 밝혀 놓은 것이 또 있다. 바로 ‘화냥년’이란 말이다.
지금까지 다수설로 인정받고 있는 어원은 병자호란당시 청나라로 잡혀간 부녀자들과 관련된 것이다.
속량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다시 돌아오게 된 여인들, 그들을 위해 나라에서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홍제원 밖에 있는 냇물에서 더렵혀진 몸을 씻는 것으로 모든 것을 불문에 붙이기로 한다.
그러나 사람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할 수밖에 없었고, 그 여인들을 고향에 돌아온(환향:還鄕) 여인이란 의미로 환향녀(還鄕女)라 불렀고, 이 말이 ‘화냥년’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말을 추적하여,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밝힌다.
<그러나 ‘환향(還鄕)’ 설도 이 단어가 병자호란 이후부터 쓰였다고 할 때나 수긍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냥’이란 말이 병자호란 이전에도 쓰였으므로 아무리 역사적 사실을 동원한 설명이라 하더라도 ‘환향’설은 지지를 받을 수 없다,> (378쪽)
이 책, 이 부분을 읽지 않았더라면, 난 아직도 역사책 여기저기에 써있는 ‘환향녀’ 설을 믿고 있을 것이다. 그런 오류를 잡아준 이 책에 그래서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논리가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더 가관인 것은 이런 경우다.
경기도 김포시는 매년 음력 시월 스무날에 손돌제(孫乭祭)라는 제사를 올린다.
이 제사는 억울하게 죽은 어부 손돌의 넋을 위로하는 제사라 한다.
고려시대에 몽고가 쳐들어오자, 임금이 몽진을 가는 과정에서 손돌이라는 어부가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다는 것.
그런데 이 이야기가 잘 못 된 것이다.
손돌의 본래 의미는 사람 이름이 아니라, 지명을 의미한다,
손돌의 ‘손’은 ‘솔다(좁다)’라는 형용가의 관형사형이며, ‘돌’은 ‘바다의 좁은 목’을 가리킨다.
‘돌’은 ‘울돌(鳴梁)’이라는 해협 이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렇듯 지명을 인명으로 착각해서, 거기에 스토리를 만들어 붙여 없는 시신에 무덤을 만들고 사당을 짓고, 제사까지 지내는 것은 착각의 차원이 아니라, 고의의 차원이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은
물론 이 책은 말의 어원을 바로 찾아보자는 책이다. 그래서 어원을 바로 찾는다면 우리의 언어 생활을 더욱 정확하고 흥미롭게, 그리고 아주 풍성하게 할 수 있다. (6쪽)
또한 말의 어원을 확실히 하게 된다면 우리말의 역사와 특성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위에 열거한 사례들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역사를 바로 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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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게는 외국도서를 읽을 때지만, 어떤 용어나 말의 어원을 풀이하면서 그 말이 실제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져왔는지를 설명하는 경우가 무척 많다. 가끔은 저자의 지식 자랑, 혹은 의미 없는 낱말 풀이에 그칠 때도 있지만, 대체로는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설명하는 출발점이 되고, 그럼으로써 독자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런데 국내 도서들은 그런 우리말의 어원 풀이를 하는 경우를 흔하게 보질 못한다. 내가 편향된 독서를 해서인지는 모르지만, 어원 풀이도 주로는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를 주로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개념을 쫓아가는 방식이 다른 것인지, 우리나라 저자들의 관심이 그 쪽으로는 잘 가지 않는 것인지, 혹은 우리말은 그쪽의 연구가 부족하거나 어려운 것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내 인상은 그렇다. 우리말은 그냥 늘 쓰는 말이기 때문에 직감적으로 말의 뜻을 이해하고 있어 어원까지 쫓아가지 않더라도 잘 이해할 수 있긴 하지만 아쉬움이 없지는 않다.
우리말도 역사를 가지고 변화해온 말이고, 현재 쓰는 말이 그 역사를 통해서 다듬어지고, 또 굳어진 말이니 우리말이 어떤 역사를 가지고 변화해왔는지를 아는 것은 우리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말이 과연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잘 쓰고 있는 말인지, 말은 지금도 변해가는데 그 방향이 과연 옳은 것인지를 아는 데는 그 말이 어디서 와서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런 중요성이나 개인적인 관심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으로 우리말 어원에 대한 책을 읽은 기억은 별로 없다(부끄러운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영어에 관해서는 몇 권 있다). 그래서 조항범 교수의 『우리말 어원 이야기』는 반가운 책이고, 또 유익한 책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무척 재미있는 책이라는 점이다.
일단은 순식간에 읽었다. 될 수 있으면 어려운 전문 용어는 자제하면서 쉽게 썼다는 점, 우리 생활에서 예를 찾아가면서 설명했다는 점 등으로 이 책을 순식간에 읽을 수 있도록 한다. 더불어 그래도 우리말이니 만큼 다른 사전을 들춰보면서 의미를 새겨야 할 필요는 없다는 점도 작용했으리라. 물론 이런 책은 이렇게 순식간에 읽고 말 책은 아니다. 두고서 다시 찾아보면서 더 친숙한 것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과정의 책이다(그런 의도에서 표제어들을 가나다 순으로 정리를 했으리라).
100여 개의 표제어의 어원 중에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들도 있다(물론 그 말의 변화에 대한 학문적인 부분까지는 아닐지라도).
이를테면 ‘산행(山行)’에서 온 ‘사냥’이라는 말, ‘코에서 불이 난다’는 의미에서 온 ‘고뿔’, 17세기 이후 우리나라에 전해지면서 생겨난 ‘담배’, ‘염치(廉恥)’에서 온 ‘얌체’ 같은 말들이 그렇다. ‘가시아버님’ 같은 말도 사투리로 쓰던 말에서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잘못 알고 있었던 것도 있고,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더 많다. ‘까치설’, ‘독도’, ‘무궁화’, ‘사과’, ‘황소’, ‘가시버시’ 같은 말들의 경우는 어렴풋하게 짐작하고 있던 어원이 잘못 된 것이었고, 새로 알게 된 것 중에 인상 깊은 것은 ‘꼬마’라든가, ‘비싸다’, ‘이판사판’,
‘엉터리’ 같은 말들이다.
말은
시대를 반영한다.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말은 수 백 년 동안 원래 무엇인지 원형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변하기도 하고, 말의 뜻이 어느 순간 변하기도 한다. 가장 가까운 예로는 부정적인 의미로만 쓸 수 있었던 ‘너무’라는 말이 사람들이 너무 많이 쓰니까 작년에는 급기야 긍정적인 의미로 쓰더라도 표준어로 인정한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난, 아직 잘 받아들일 수 없다). 말이 변해가는 것을 따라가는 것이 옳은 것인지, 말의 원래 의미를 지키는 것을 더 중요시해야 하는지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것이다. 아마 정답은 없을 것이다. 지나치게 원래 의미를 훼손하는 말의 변화는 지양해야겠지만, 그렇다고 자연스런 말의 변화를 무조건 배척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말의 어원을 찾는 교양서이기도 하지만, 말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또 옳지 않은 변화에 대해서 저항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는 책이기도 하다.
* 한 가지 아쉽다면, 이 책이
1997년에
낸 책의 개정판이라는데,
그 때는 순서가 의미 영역별로 나누었다가 이번에는 자모 순으로 정리를 했다는 점이다. 아마 찾아보기 쉽게 하느라 그렇게 바꾼 것으로 이해하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비슷한 주제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좀 산만한 느낌이 든다. 찾아보는 것은 뒤에 찾아보기를 통해서도 가능했으리란 생각이 든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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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우리말 어원 이야기- 조항범(2016.07.17.) 우리는 늘 말하고 듣고 산다. 하지만 이런 말에 담긴 뜻이나 의미를 어느 정도 알고 할까 학교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비속어라든지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많이 쓴다. 매우 자주 접하는 상황이다. 예전에 교생실습 때 지도 교사 선생님이 국어와 연극을 하신 분이셨다. 그분이 회식자리에서 우리나라 비속어의 어원에 대해 이야기 해주신 적이 있는데 매우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 내용을 알게 되니 다시는 쓰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물론 평소에도 비속어를 거의 쓰지 않지만 숨은 의미를 아니 쓰지않아야 될 이유를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나는 학년 초 아이들에게 다양한 어원을 이야기해준다. 알게되고 나면 5.6학년 아이들은 눈에 보이게 비속어나 나쁜 말의 회수가 줄어든다. 이 책은 우리 말에 자주 쓰는 100여개의 어원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 잘 알고 있는 것도 있고, 어~이런 뜻이 하는 부분도 있다. 어원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도 있고, 아직도 자료나 근거가 확실하지 않아 혼재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도 이럴 것이라고 착각하거나 예단하는 오해를 풀어주는 부분이 가장 좋다. 예를 들어 설날 전날의 “까치설”은 까치가 와서 인가? 했지만, 우리 말의 “작다”를 뜻하는 “아치”의 변화형이었다. 부산의 지형 중에 “까치고개”는 까치가 많이 살아서가 아닌 작은 고개를 부르는 뜻인 것이다! “당나귀”도 “당나라”와“나귀”의 합친 말. “돌팔이”는 돌아다니며 판다와 돈을 받고 판다 등 여러 어원이 혼재되어 지금처럼 의미가 변해간다는 것 들... 우리말의 어원에 대한 작은 사전으로 좋다. 전반적으로 다 좋지만, 100여개를 싣고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하다 보니 한 단어에 대한 서사적인 부분이 좀 약했다. “안성맞춤” 같은 경우도 찾아보면 재미난 이야기들이 있을 수도 있을텐데... 교사나 우리 글을 가르치려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활용되지만, 보통 아이들이나 일반인들은 재미없게 다가올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저자가 개정판을 통해 단어 수를 줄이고 한 것은 좋은 방향인 것 같다. 또 다른 책인 <정말 궁금한 우리 말 100가지>도 사서 보고 싶다. 말은 생각의 결과물이고 말이 생각을 재구성하기도 한다. 어떤 말인지 잘 알고 써야하지 않을까 기회가 되면 한 번 읽어 보길 권한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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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어원 사전
책 머리에 보면 "가랑비:가라고 해서 '가랑비', 있으라고 해서 '이슬비'인가?"라는 차례 제목이 주욱 이어진다. 이런 제목들만 보면 참 재미있는 어원 사례가 있겠구나 싶은데 읽다보면 약간은 딱딱한 느낌의 우리말 어원 사전이다. 글쓴이는 머리말에 1997년도에 출판한 "다시 쓴 우리말 어원이야기"라는 책을 국어 어원과 관련하여 책을 냈고 이후 다시 개정판을 낸 것이 이 책이라고 적고 있다. 우리말에 관해서 문법이나 혹은 수능 관련해서 문제 풀이에 열중하고 있는 고3 수험생, 공무원 수험생 등 각종 수험생들은 이런 책을 읽을 기회가 없겠지만 그래도 우리 글을 쓰고 읽고 한다면 그 어원에 대해서 한번쯤은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다. 다만 처음 각종 사례를 제시해서 쉽게 풀어쓴 책일 것이다 라는 예상과는 달리 약간은 어원 사전 같은 느낌이다. 우리말 어원의 변화에 대해서 나오는 단어마다 충실히 해설을 해 놓았기 때문에 우리말 어원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가능하겠지만 책이 조금은 딱딱한 느낌으로 어렵게 보이기도 한다. 그런 점을 미리 생각하면서 읽는 다면 이 책은 우리 주변에 스쳐 지나가는 많은 우리 단어들에 대한 그 속뜻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줄 것이다.
우선 제목을 집중해서 보자
"오른쪽 차례와 같이 가나다 순으로
무엇보다 차례만 죽 읽어봐도 대충 그 단어의 어원과 함께 단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가령 "고뿔"하고 "감기에 걸리면 코에서 불이 나는 법"이라고 적어 놓았는데 이 제목만 보고도 아! 고뿔이라는 말이 코하고 관련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소제목을 달아놓았다. 한편으로 "가랑비" 가라고 해서 가랑비, 있으라고 해서 이슬비 인가? 하는 제목은 글쓴이의 유머 감각과 재치를 느낄 수 있다. "우리말 어원 사전" 이렇게 책 이름을 짓고 차례를 "가랑비","고뿔"하는 식으로 달아놓았다면 가뜩이나 국어 공부를 싫어하는 독자들이 이 책의 선택을 고민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다양한 어원이 담긴 우리 단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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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라고 해서 가랑비, 있으라고 해서 이슬비인가?"라고 소제목을 달아놓은 것이 재미있다. 그렇지만 막상 내용을 읽다보면 그 "가라고 해서 가랑비"라는 소제목과는 가랑비의 어원이 무척이나 다름을 알 수 있다. 가랑비에 대한 설명에서 우리 말에는 비와 관련된 단어가 특별히 많다고 하며 우리가 물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던 농경민족이었음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이런 설명들은 단순히 가랑비의 어원에 대해서만 아는 것에 비해서 배경지식을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가시버시"란 단어는 가끔씩 부부에게 순수 우리말이라고 해서 종종 쓰기도 하는데 "부부라도 아무에게나 가시버시라 하면 안 된다"라는 글쓴이의 말처럼 아주 좋은 뜻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보통 남자를 앞세우던 옛날 사회의 모습에서 "가시"란 말이 "아내"를 뜻하며 남자보다 여자를 앞세웠다는 설명이 있는데 이것은 일반적인 부부의 모습에 대해서 언급하는 말이 아님을 보여준다. 예전에는 남성인 남편을 앞세우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여성 관련 단어를 앞세운 이유는 이것이 부부에 대한 낮춤말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런 글을 죽 읽어보면 다소 어렵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성보다는 남성을 존중하던 이 당시 시대상을 추측하면서 또다른 앎을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이 새롭고 좋다. "가시버시"란 단어 바로 뒤에 "가시어머님,가시아버님"이란 단어를 표준어를 삼으면 어떨까 한다는 제안을 하고 있는데 요즘 아이의 양육을 주로 처가에서 하고 있고 그에 따라 사위와 처가가 가까워지고 사위가 장인,장모님한테 "아버님,어머님"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굳이 "가시"라는 단어를 앞에 붙여서 "장인어른"의 네글자보다 긴 단어를 쓸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가시버시"라는 말이나"가시"라는 말 자체를 요즘 잘 쓰지 않는다는 것도 생각해 봐야한다. 그 외 "독도"는 독도(獨島)라는 한자어를 볼 때 홀로 된 섬이라 해서 우리나라 동해에서 멀리 떨어져 홀로 있는 섬이란 명칭이 제법 어울리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그 어원이 "돌로 된 섬"에서 한자어로 변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바뀌었다는 설명이 새로운 사실을 알게 해준다. 여기에 "도루묵"이란 단어에서도 임진왜란때 선조의 피난길에 먹었던 물고기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지만 그 어원과 다르다는 점을 설명해주는 데 그것도 재미있다. 맛이 있어서 은어라 했다가 다시 먹어보니 맛이 없어서 도로 묵이라 했다는 그 민간 이야기보다, 돌목>도르목>도로목>도루묵 으로 변하는 과정을 제시하면서 돌(石)의 어원을 제시하는 것은 우리말 문법과 어원 변화 체계에 충실한 글쓴이의 관점을 보여주어 흥미롭다. 한편으로 "언어는 사회적 산물이다"라는 사실을 잘 알려주는 단어의 어원도 있는데 "깡패"라는 말이 재미있다. 깡패라는 말은 광복 이후라는 시대 배경을 두고 태어났으며 이것은 영어 갱(gang)과 한자어 무리패라는 단어가 결합된 단어라고 설명해준다. 광복이후 미군이 오고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사회상을 반영하듯 영어가 단어의 어원이 되었다는 사실과 광복후 어지러운 정치사회 현시로가 함께 깡패라는 집단이 이 시대에 많이 있었다는 사실이 언어는 사회를 반영한다는 명제에 잘 어울린다.
처음 책을 대할 때 기대보다는 다소 어렵고 딱딱한 느낌의 어원 사전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책이 잘 안 넘어가기도 했지만 이전에 알고 있던 어원과 다르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기도 하고 도루묵과 같이 이미 알고 있던 민간설화의 어원과 다른 것을 알아가면서 흥미를 느꼈다. 재치있는 소제목과 함께 단어의 어원을 하나씩 읽고 나중에 생각날 때마다 가나다 순의 책을 뒤져서 어원을 찾아본다면 이 책을 통해서 우리말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질 것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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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국어선생이다. 고등학교에서 6년째 국어와 문학(울며 겨자먹기로 한문도 가끔)을 가르치며 배우고 있다. 사실 제대로 공부한 건 교원임용시험을 준비했던 딱 한 해 뿐이다. 대학 때는 집안 형편 때문에 돈 벌러 다니느라 소설책만 틈날 때마다 봤고, 졸업하고 바로 군대 가느라 딱히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선생이 된 이후로도 늘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산다. 수업하다가 나도 잘 모르는 것 있으면 애들한테 “야 미안하다. 이거 나도 잘 모르겠다. 알아보고 다음 시간에 꼭 다시 알려줄게.”라는 말도 가끔 한다.(물론 모르는 부분을 애들이 알아채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어물쩍 넘어가기도 한다.) 그래서 yes24는 여러모로 내게 공부의 기회를 참 많이 제공하는 고마운 곳이다. 생업이 뭘까 궁금할 정도로 책 많이 읽으시고 쓰시는 수준 높은 글들을 수시로 접할 수 있고 내가 올리는 잡문을 읽고 반응해주시는 이웃님들도 계셔서 글쓰기 연습도 꽤 된다. 더불어 큰 매력 중 하나가 신간도서가 나오면 서평단을 모집하는 이벤트가 자주 열린다는 것이다. 나도 이 이벤트를 통해 꽤 많은 책을 받아 읽었다. 2009년부터 따지면 못해도 3~40권은 될 것 같다. 올해만 해도 다섯 권을 받았으니까 말이다. 다양한 분야의 도서들이 제공되지만 읽고 느낌을 쓸 수 있는 책을 골라야 하니 나는 자연스럽게 독서, 문학, 교양, 교육 쪽의 서적을 주로 신청하게 된다. <말맛을 더하고 글맛을 깨우는 우리말 어원 이야기>라는 책 제목을 봤을 때 일말의 고민도 없이 댓글을 달고 신청했다. 출판사에서도 국어선생이라고 하니 아마 서평단 선생에서 높은 점수를 주셨을 법하다는 생각도 든다. 직전에 EBS에서 기획한 <지식탐험 링크>(요 아래 리뷰 있음) 라는 책도 서평단에 지원해서 선정되었고 꽤 흥미롭게 읽었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기대도 상당했다. 올해부터 아이들의 자기소개서 첨삭을 많이 하면서 나 스스로의 글쓰기 실력도 많이 가다듬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늘 했는데 이 책이 레벨업 아이템이 되어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글의 제목처럼 국어학자나 작가들에게 양보할 걸 그랬다. 이 책은 총 104개의 우리말 단어의 어원을 친절하게 풀이하고 있는 ‘사전’에 가까운 책이다. 그러니까 교양서라기보다는 오히려 연구서적에 가까운 느낌이랄까. 이 책의 저자는 국문과 교수님이시고, 지금까지 쭉 고유어 어원에 관해 공부해오셨다 한다. 우리말 어원에 관해 일반인들이 많이 관심을 갖고 알게끔 하게 하려고 가벼운 글을 틈나는 대로 쓰셨고 그것들을 묶은 게 이 단행본이라고 책머리에 밝히고 계시다. 그러나. 과연 이 책을 읽고 흥미를 느낄 일반인들이 많이 있을까? 라는 의문이 책을 읽는 내내 떠나지 않았다. 이 책의 제목이 우리말 어원 ‘이야기’이기 때문에 무언가 흥미로운 유래가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책을 펴지만, 유래 대신 만나는 것은 고어가 현대어로 바뀌는 문법적 재구과정이다. 문맥상으로 ‘재구’라는 단어를 ‘재구성하다’라는 의미로 짐작은 할 수 있겠지만, 이 재구라는 단어는 현대어로부터 과거로 그 단어의 원형을 거꾸로 찾아 복원한다는 의미를 가진 문법 용어이다. 하지만 이 글들 속에는 일반인들이 생소해 하거나 학교 졸업과 동시에 반납해버린 문법 용어들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차용, 명사 파생 접미사, 구개음화, 취음, 소급 등등. 재미난 옛날 이야기를 기대하고 책장을 넘기는 사람들이 이런 낱말들 속에서 과연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게다가 원형을 찾아가다 보니 한자어가 난무하고 어떻게 읽어야할지 난감한 가ᄉᆞ나ᄒᆞㅣ 같은 고어들도 함께 등장해 가독성을 떨어트린다. <담론>에서 신영복 선생님이 ‘진짜 잘 가르치는 선생 혹은 진짜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어려운 내용을 아이들도 알아들을 수 있게 이야기하는 사람’이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 그런 취지에서 보자면 이 어원 이야기들을 하시려면 저자이신 교수님께서 조금 더 눈높이를 낮추셔야 했지 않나 싶다. 그게 아니라면 단어의 변천 과정을 줄글로 쭉 이어쓸 것이 아니라 '갈매기살'이라는 명칭의 유래를 (‘가로막살’ + ’-이‘) → (가로마기살) (‘가로마기살’에 ‘ㅣ’모음 역행동화) → (가로매기살) (‘가로매기살’에 ‘ㅗ’탈락 후 축약) → (갈매기살) 과 같이 도식화해서 나타내면 이해가 좀 더 쉽지 않았을까 한다. 이러한 것들 이외에도 시가(媤家)와 처가(妻家)의 호칭의 불평등성을 언급하면서 장인어른을 ‘가시아버님’, 장모님을 ‘가시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제안하는 것-물론 내 개인적으로도, 일반적인 젊은 층에서도 양가 부모님을 모두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고 있는데도-은 아무리 연구자 개인의 주장이라고 양보하더라도 너무 말뜻을 그 기원과 어원에 집중해서 해석한 결과로 언중들의 인식에 역행하는 무리수를 두게 되지 않았나 하는 추가적인 아쉬움도 남는다.
다만,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은 어디까지나 어수룩한 한 시골 선생의 입장일 뿐이며, 내가 가르치는 고등학생들이나 대학생들, 2~30대 일반적인 독자들의 눈으로 보았을 때 그렇지 않을까 하는 짧은 견해일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은 국어학에 재미를 느끼는 학부 3~4학년 이상 혹은 대학원생들, 우리말 위주의 글쓰기를 꿈꾸거나 어휘 사용의 정확성을 요하는 관련 전공자들에게 더 필요한 책이 아닐까 한다. ‘주제넘게 덥썩 서평단에 지원해 ‘다른 분께 더 좋은 기회가 갔을 뻔한 것을 내가 막아버렸구나.’하는 후회를 남긴 책.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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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어원 이야기
이 책이야말로 우리가 정말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늘 말하고 쓰는 한글에 대해 우리는 그 어원을 정확히 알고 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한국 태어났기에 평생 한글을 사용하지만 부끄럽게도 우리는 그 어원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어쩌면 뜻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대강 문맥에 맞게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말 어원 이야기’는 단어 하나에도 다양한 해석을 들려주며 흥미롭게 어원에 대해 풀어나간다.
쉽게 한 점에서 섬세함이 느껴졌다.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고, 뜻밖의 어원을 볼 때는 신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코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이 책에서 제시된 대부분의 낱말들은 친숙하면서 그 어원에 호기심이 생기는 말들이지만 그 설명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변화와 합성 등을 통해서 지금의 말로 정착하기까지의 설명이 중세국어문법을 배우듯 복잡한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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