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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회전목마의 데드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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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소설책을 읽기 좋은 계절인 것 같다. 가벼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있던 와중에 우연히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게 되었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나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요새 단편소설에 재미가 들린 것 같다. 책에 담긴 이야기들이 저마다의 템포에 맞춰 춤을 추는 것 같았다. 여행을 가고싶어졌다. 소설속 인물 사이의 거리감이 마음에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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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소설책을 읽기 좋은 계절인 것 같다. 가벼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있던 와중에 우연히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게 되었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나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요새 단편소설에 재미가 들린 것 같다. 책에 담긴 이야기들이 저마다의 템포에 맞춰 춤을 추는 것 같았다. 여행을 가고싶어졌다. 소설속 인물 사이의 거리감이 마음에 들었다. 훌쩍 여행을 떠나서 나도 그정도의 거리감을 가지고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m******m 2023.08.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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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목마의 데드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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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1985년 作.원제는, レーダーホーゼン(1985)タクシーに乗った男(1984)プールサイド (1983)今は亡き王女のための (1984)嘔吐1979 (1984)雨やどり (1983)野球場 (1984)ハンティング・ナイフ(1984)이 단편들은 1983~1985년 사이에 쓰여진 작품들로 1985년에 回転木馬のデッド・ヒート라는 제목으로 단행본화 되었다.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집 회전목마의 데드히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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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카미 하루키의 1985년 作.

원제는,
レーダーホーゼン(1985)
タクシーに乗った男(1984)
プールサイド (1983)
今は亡き王女のための (1984)
嘔吐1979 (1984)
雨やどり (1983)
野球場 (1984)
ハンティング・ナイフ(1984)

이 단편들은 1983~1985년 사이에 쓰여진 작품들로 1985년에 回転木馬のデッド・ヒート라는 제목으로 단행본화 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집 회전목마의 데드히트는 좀 독특한 구성의 소설인데,무라카미 하루키 자신이 직접 청자가 되고, 주인공이 되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형식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러다 보니 내가 하루키와 함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 아주 좋았던 책이다.

<레더호젠>은 독일 여행을 갔던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줄 선물로 레더 호젠을 사면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아버지와 이혼을 했다는 이야기로, 뭐랄까, 굉장히 유쾌한 에피소드였다.
물론 이혼 자체가 유쾌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어머니가 그동안 참고 지내왔던 시간들과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 자신을 찾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유쾌했다.

한국의 어머니들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자신보다 남편이나 자식을 먼저 생각하는 우리들의 어머니. 우리들의 어머니도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하시진 않을런지...

<택시를 탄 남자>는 어느 화랑의 여주인과 인터뷰 후 화랑 여주인에게 듣게 된 어느 그림에 관한 이야기이다. 미국에서 살던 그녀는 어느 체코인 무명 화가의 그림을 보고 사게 된다. 그리고 그 그림에 나오는 택시 안의 남자를 보면서 자신의 현재 모습을 본다. 그건 아마도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한 상실감을 가진 그림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10여년 전 그 그림을 태우고, 택시안의 남자를 해방시켰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 속에 쌓여 있던 그 어떤 것도...
그후 그녀는 아테네 여행에서 그림안의 남자와 똑같은 느낌의 남자를 만난다.

"그가 내게 한 마지막 말은 아직 내 귀에 또렷이 남아 있어요. '카로 택시지' "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무릎 위에 양손을 포개었다.
"멋있는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그 말을 떠올릴 때마다 난 이런 식으로 생각해요. 내 인생은 이미 많은 부분을 잃어 버렸지만, 그건 하나의 부분을 끝냈다는 것뿐이지, 지금부터 거기서 뭔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구요." 
ㅡ 택시를 탄 남자 中 (59p)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것을 잃어간다. 그러나 잃는 것으로 끝나는 것만은 아니다. 또다시 거기에서 무언가를 얻어가는 재생의 길 또한 걸어가게 되는 것이다.

<풀사이드>는 서른 다섯에 접어든 남자가 35세의 생일을 기점으로 자신의 인생의 반환기를 설정한다. 그리고 70이라는 자신의 수명까지 열심히 달려가리라 결심한다.

우리는 때로 자신의 인생이 아주 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디에 반환점을 두어야 할지 모른체 그저 안일하게 살아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자신의 수명을 정해 그것의 반환점을 정하고, 앞을 생각하며 살기란 쉽지 않다.

만약, 자신이 생각한 자신의 수명보다 실제 수명이 짧다면 굉장히 안타깝겠지만, 만약 자신이 설정한 수명보다 더 오랜 시간을 살게 된다면, 그것은 또다른 자신의 인생으로 감사하면서 살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는 <나>가 대학시절 만났던 - 사귀지는 않았지만- 어떤 여학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머리가 좋고 예쁜 데다가 뭘하든 척척 해내었던 그녀와의 미묘했던 하룻밤. 쌉싸름할 만큼 달콤했던 그날에 대한 기억.

그러나 그녀는 그후 결혼 생활에서 아이를 잃고 심한 무력감에 빠졌다.
이제껏 모든 걸 손에 넣어온 사람에게 있어서 존재의 상실이란 엄청난 타격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자기 일만을 생각하는 데 익숙해져 있었죠. 그 덕분에 타인의 부재가 초래하는 아픔이라는 것을 그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ㅡ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 中 (108p)

그러나 그녀는 남편의 도움으로 차츰 안정을 되찾아 갔고, 지금은 옛날과는 너무나도 달라졌다고 그녀의 남편은 말한다.

무언가를 잃어 보지 않은 사람은 무언가를 잃기 전에는 그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다.
세상은 상상만으로 움직이는 곳이 아니니까.

<구토 1979>는 어떤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1979년 6월 부터 갑자기 시작된 두 달간의 구토.
그러나, 그 이유는 전혀 알 수 없다. 
인생이란 원래 그런건지도 모른다. 
상상과 현실이 다르듯.

<비 그치기를 기다리며>는 전에 <나>를 인터뷰했던 잡지의 편집부 소속의 여자의 이야기이다. 잡지는 폐간되고 그녀는 일자리와 애인을 모두 잃었다. 그리고 그녀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전 그녀만의 한달간의 휴가를 보낸다.
그 한달간은 그녀가 그녀의 인생에서 내리는 비가 그치기를 기다린 한달이 아니었을런지...

<야구장>은 소설가를 꿈꾸는 은행원의 이야기이다. 그는 재미있는 이야기꺼리가 많지만, 자신에게는 소설가의 재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나>에게 대학교 시절에 있던 이야기를 해준다.
그는 대학교때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잘 관찰할 수 있는 야구장 맞은편의 집을 얻어 그녀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창문을 통해 망원렌즈로 들여다 본 그녀의 삶.

한동안은 즐거웠지만, 어느 순간 그는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그 집을 떠나게 된다. 그는 망원렌즈 속으로 들여다 보이는 단편적인 인간의 모습은 결코 매력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오랜 짝사랑을 끝냈다.

인간은 여러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육체, 영혼, 마음 등등.
그러나 그가 들여다본 망원렌즈 속의 그녀는 그녀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뭔가가 빠져 버린 것이다. 그 동그란 렌즈안에서만 움직이는 그녀의 모습은 현실과 동떨어진 존재였다.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많은 것을 깨달았을 거라 생각한다.
이 세상은 하나의 조각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파편들이 모여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사냥용 칼>은 여름 휴가차 떠난 호텔에서 <나>가 만난 어느 모자(母子)의 이야기이다.
몸이 불편한 아들과 말수가 적은 어머니.
그들은 집안에서 짐짝 취급을 받으며 이곳저곳으로 옮겨다니고 있다.

분명 가족들은 그와 어머니의 요양을 위해 신경쓰고 있지만, 그것이 그에게는 적지않은 심적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 같았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마음의 균형이 깨어진 상태라고나 할까.

"결핍은 보다 고도한 결핍으로 향하고, 과잉은 보다 고도한 과잉으로 향하는 것이 그 시스템에 대한 저의 견해입니다."  ㅡ 사냥용 칼 中 (209p)

때로는 지나친 관심이나 배려가 오히려 사람을 불편하게 할 수도 있다. 그는 그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또다른 상실감으로 작용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인생의 굴곡을 겪은 사람들이다.
무언가를 잃고, 다시 되찾고, 또다시 잃고, 거기에서 또다른 것을 얻고...

빙글빙글 제자리를 돌아가는 회전목마처럼, 절대 좁혀지지 않는 거리를 두고 뒤따르는 회전목마 처럼, 그렇다고 중간에  내릴수도 갈아탈 수도 없는 우리네의 인생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y*****5 2009.10.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