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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더 행복했네
상경해서 처음으로 맞이했던 명절인 어느해의 추석이었다. 고향에 내려간다고 회사 어른들께 인사를 하는데 그 분들이 한결같이 건네던 인사는 '시골 내려가는구나'였었다. 그때마다 난 힘주어 대답하곤 했다. 대구는 시골이 아니라 광역시입니다라고. 그렇게 광역시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었던 필자이기에 내가 건네는 추억이라는 이름의 명함은 그다지 대단한 것이 못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조차도 훨씬 살기좋은 지금 보다는 '그때가 더 행복했네'라는 말에 공감하는 이유는 누구나 다 저마다의 가슴속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두 글자 '고향' 때문이리라.
(들어가는 글 中)
그리고 네 번째 장에서는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오래된 얼룩처럼 지워지지 않는 것들에 대한 단상이다. 완행열차, 구멍가게, 옛날극장 등등.. 그 이름만 들어도 아스라함이 묻어 나는 것들.. 난 아직도 친구들과 마음껏 떠들며 여행할 수 있던 완행열차가 KTX보다 좋았다고 생각하고 덤하나 더 쥐어주는 동네 구멍가게가 생각나며 맨 앞자리에 앉아 하루에 몇번이나 같은 영화를 보아도 아무도 나가라고 말하지 않던 그 옛날극장이 그립기만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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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씨의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을 읽는 동안은 마치 오래된 졸업사진을 보는 듯한 반가움과 아련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가진 것은 없어도 마음만은 넉넉했던, 어딜 가도 자연이 마련해준 편안한 쉴 자리와 마음이 맞는 동무들과 만날 수 있었던 그 시절의 모습들을 떠올리면서 어린 시절의 달콤한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점점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가는 추억의 그 모습들을 이젠 이런 책으로 밖에는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몹시 무겁기도 했다.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는 우리 삶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초가집, 돌담 등이 있던 과거의 풍경들은 거의 모두 사라졌고, 이들을 보기 위해선 민속촌이나 민속박물관으로 가야한다. 또한 정보의 홍수와 미디어의 범람 속에 각종 오락물이 넘쳐나 풍물패, 서커스 등의 과거의 볼거리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그 자취조차 찾기 힘든 실정이다.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했고,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었던 과거의 유산들은 이렇게 점점 설 자리를 잃고 하나 둘 씩 사라져가고 있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이들은 더 이상 쓸모가 없어 졌으며, 그나마 박물관의 한 구석에 자리하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하지만 아직 방법은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 그대로의 온전한 모습은 지키기 힘들더라도 다른 형식의 방법을 통해 사라지고 있는 과거의 모습을 일부 보존할 길은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지역 축제를 통해 보존하는 방법이 있다. 요즘 난립하는 지역축제로 인해 축제 자체의 의미가 혼탁해진 감이 있지만 지역의 다양한 축제야 말로 사라져가는 우리의 유산들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박물관과 민속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체험관을 확대 보급하는 것이다. 나 역시 종이 박물관에서 (비록 체험자의 편의에 맞춘 단순한 과정이었지만) 직접 종이를 만들어 보는 체험을 통해 과거에 종이가 만들어진 과정에 대해서 더욱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경제'와 연관시키는 방법이다.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보성 녹차 밭의 성공을 벤치마킹해서 보리밭 관광지를 육성하는 방법이나 옛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도구들로 음식집이나 찻집을 인테리어 하는 방법, 사극 세트장을 활용하는 방법 등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지키는 것이 곧 돈이 되는 방법들을 찾아 활용하면 자연스레 과거의 모습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삶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하는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옛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배틀넷을 통해 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요즘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과 손때 묻은 딱지와 구슬이 주는 즐거움을 모른다. 물론 어느 게 더 좋은 거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가장 '인간적인' 정서를 느끼게 해주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면 답은 금방 나올 것이다. 사라져가고 잊혀져가지만 어떻게든 그 일부라도 지켜야하는 이유를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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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비교해보면 더 느렸던 그래서 불편하고 고단했던 예전의 삶과 풍경에 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참 아름다운 책입니다. 수필과 소설을 오가는 독특한 형식이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푸른 보리밭과 둥글둥글한 초가지붕이 있는 고향은 없지만 그 아련한 풍경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이미 잊혀져버린 것들에 대한 미련이랄까 너무 삭막해져버린 세상에 대한 아쉬움이랄까 설명할 길 없는 감정들이 한참 밀려왔습니다. 아마추어 사진작가의 사진이라고 하기엔 책 속의 사진들은 하나같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짚으로 엮은 달걀 꾸러미, 연탄, 양은 도시락, 투명한 이슬을 잔득 머금고 바람에 흔들리는 푸른 보리밭, 들과 논에서 일하고 난 뒤 농부들이 시원하게 막걸리 한잔하고 잠깐 눈을 부치던 원두막 등 은 꼭 한번쯤 내 눈으로도 사진을 찍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그리고 우리들 까지 죽고 태어남을 반복해야 하는 것이 세상사는 이치이니 아쉬워도 사라지고 잊혀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이라고 포기하려고 하지만 이제 정말 책이나 박물관에서나 접해야 하는 정겨운 옛 시절의 모습들이 사라져가는 게 왜 이렇게 안타깝기만 한 것일까요. 요즘 아이들은 20년이나 30년쯤 흐른 뒤 자신이 어린 시절 가지고 놀았던 닌텐도나 핸드폰 등을 보면서 저같이 이런 아련함을 느끼겠지요? 그래서 더욱 책 속에 담겨진 옛 추억과 풍경들이 아쉬운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만 더 머물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도 동내 친구들과 여름이면 물놀이를 하며 깔깔 거리던 웃음을, 자신은 굶어도 자식의 도시락을 싸주던 어머니의 그 피 끓는 모성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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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한대와 수첩 한권을 들고 옛추억 속의 그곳으로 떠나보는 여행.
책에 나온 시간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지우개라는 말처럼 옛추억을 간직한 우리 곁에서 늘 있을 것만 같아던 것들이 하나 둘 사라져가고 또 잊혀져 가고 있다.
이 책은 몇 년전부터 시간이 날때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옛 풍경과 또 그것에 관련된 추억들을 기록한 작가의 노력에서 탄생되었다. 이 책은 그가 찍은 이야기가 담긴 사진과 독특한 글이 한데 어우러져서 지금은 느낄 수 없는 아련한 느림의 미학을 되새겨볼 수 있도록 해준다.
느림의 미학......
광속으로도 따라가지 못하는 지식 정보화 시대에 웬 느림의 미학이라겠지만.... 너무 빨리 지나가는 그래서 주변의 것들을 제대로 살펴볼 여유조차 없었던 우리들에게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또 옛 추억들을 떠올려보며 내 아이들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멋진 책이다.
이 속에서 건진 몇구절을 소개해본다. 나머지는 각자 읽어보고 찾아봐야겠지?^^
- 섶다리는 질서와 인간성 교육의 수단이기도 했다. 섶다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양보와 포용, 그리고 예의가 필수항목이다. -그는 어쩌면 쇠를 두르린 게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두르리고 담금질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는 했다. 살아도 살아도 헛헛하기만 한, 가슴속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그렇게 두드려 대고 있었던 것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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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시내를 돌아다니다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있는 걸 발견했다. 뭐 재밌는 볼거리라도 있나싶어 가봤더니 아저씨 한 분이 직접 '국자'를 만들어 팔고 계셨다. 몇몇 아이들은 그 모습이 재밌는 건지, 아님 그저 앞에 깔린 국자가 먹고 싶은 건지 그앞에 쪼그리고 앉아 아저씨의 국자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예전엔 무척이나 흔했을 이런 모습이 이젠 이렇게 신기한 풍경의 하나가 된 걸 보면 세월이 많이 변하긴 했나보다. (여담이지만, 솔직히 이런 말을 하는 나도 국자를 만드는 걸 '직접' 본 게 그때가 처음이었다. 아니, 니 나이에 그걸 왜 처음 봐? 이제껏 뭐 했어?,라고 물으신다면 나도 그게 의문이라고 대답할 수 밖에. '국자'가 국을 푸는 기구 이외의 뜻이 있다는 것을 안 것이 고딩 때였고, 울언니를 포함한 내 또래들 대부분이 직접 국자를 만들어 본적이 있다는 사실에 당황했다. 언니들은 왜 나만 빼놓고 국자를 만들어 먹은 걸까, 왜 나는 주변의 '국자붐'을 혼자 모르고 있었을까, 난 은따였던 걸까? ;;;) 또한 내가 '어린이'였을 때만 해도 대부분의 집들이 연탄보일러였다. 그래서 동네 어귀엔 꼭 연탄배달집 한두 곳이 있었고, 수퍼에선 번개탄을 팔았었다. 어쩌다 연탄불이 꺼지기라도 하면 번개탄 사는 심부름은 늘 내 차지라 무척이나 귀찮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그 연탄불 위에서 찐빵도 찌고, 라면도 삶았다. 언니들은 나 몰래 국자도 했겠지. 또 연탄불 주위에는 다음날 신어야 할 축축한 운동화나 실내화가 세워져있기도 했다. 연탄보일러 대신 도시가스 보일러가, 20원을 넣었던 빨간 공중전화 대신 개개인의 휴대폰이, 편지 대신 이메일이 그 자리를 차지해버린 요즘, 그리 오래지 않은 듯한 내 어린날의 풍경들은 어느새 아득한 옛이야기가 되어버린다. 마치 방과 후 언덕으로 소를 몰아 풀을 먹였다는 이야기를 하는 부모님의 어린 시절처럼. 이땅에서 소리없이 사라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 저자는 전국 곳곳을 누비면서 지금은 찾기 힘든, 그러나 아직 그 존재를 남기고 있는 것들을 직접 찾아 사진으로 담고 글로 남기는 작업을 시작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책이다.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은 이렇게 한때 우리의 주변에 있었지만 시간의 흐르고 시대가 변하면서 조금씩 잊혀져가고 서서히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기록이다. 또한 어느새 책이나 사진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것들로 변해가는 옛것에 대한 기억의 모음집이다. 책에 실린 것들 중에는 아는 것도 있고, 모르는 것도 있다. 원두막, 대장간, 술도가, 전통혼례, 전통장례, 굿 등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이야기로 책으로 접했던 것들이고, 섶다리, 다랑논(눈으로는 봤지만 이름은 처음 알았다), 죽방렴, 달걀꾸러미 등은 이책을 통해 처음으로 만나는 우리 것이었다. 또한 연탄, 괘종시계, 사진사, 손재봉틀, 완행열차, 풍금, 구멍가게 등은 추억할만한 '옛시절'이란 게 별로 없는 젊은 내게도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것들이었고, 보리밭, 장독대, 염전, 이발사, 서커스, 키질 등은 그중에서도 그나마 아직까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아름다운 섶다리와 눈부신 다랑어논, 보고만 있어도 눈이 시원해지는 청보리밭, 맛난 장을 품은 채 마당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장독대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아쉬웠다. 관심가는 것들은 글 끝자락에 실려있는 꼭지인 '기행수첩'의 여행정보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따로 표시를 해두었다. 언제가 될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한 번쯤 직접 만나보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사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직접 보고 겪은 것보다 이름만 들어보거나 책이나 티비 등을 통해 접한 것들이 훨씬 더 많았다. 그럼에도 이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눈으로 볼 수 있는 풍부한 사진들과 더불어 재미있게 구성된 글들 덕분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직접 그 시절을 겪어보지 못한 젊은 세대들을 위해 각각의 소재마다 간헐적으로 가상의 주인공을 내세운 짧막한 이야기를 엮어내고, 그것을 통해 독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렇게 그저 옛것으로만 치부되던 것들이 이야기를 통해 다시 살아난다. 또한 직접 겪어보진 못했지만 책으로, 티비로, 영화로, 그리고 어른들의 입으로 수없이 재생되어 온 것들이라 나도 모르게 형성된 친근감도 한 몫 했으리라. 살아온 세월이 그리 길지 않음에도 벌써 내 기억속의 풍경들도 조금씩 자취를 감추고 있다. 나의 어린시절도 어느새 옛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는 셈이다. 통화료 20원하던 빨간색 공중전화기도, 엄마 손을 잡고 멀미가 나도록 오래가던 완행열차도, 손으로 시곗밥을 주던 우리집 거실 벽의 괘종시계도, 우리집 부엌 한 켠을 차지하고 있던 석유곤로도, 겨울이면 연탄 수백장을 쌓아두어야 했던 연탄보일러도, 수학여행 관광지에 꼭 있던 사진사 아저씨들도 이젠 완전히 사라졌거나 거의 잊혀졌다. 안타까운 일이다. 변해가는 주변을 보는 저자의 마음도 이러했겠지. 저자의 세대들이 겪어온 그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터라 '그때가 더 행복했네'라는 이책의 부제에 오롯이 공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 마음을 약간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거도 같다. '머리로 읽어 지식이 되는 글이 아니라 가슴으로 읽어 감성이 되는 글'을 추구한다는 저자의 바람처럼 이책에 담긴 추억의 풍경들은 제각각 독특한 향기로 독자들의 기억 한 켠에 자리잡았다. 동시에 그간 무심히 대해왔던 지금 내 주변의 풍경들을 좀 더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사라지고 잊혀지는 것들을 감성적인 글과 사진으로 기록한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은 옛시절을 지나온 세대들에겐 향수를, 그 이후의 세대들에겐 우리곁에 머물렀었던 것들에 대한 추억을 들려주는 의미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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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 삶을 살아가면서 앞만을 보고 가는 우리들에게 잠시 쉼을 주는 원두막과 같은 책이다. 우리는 가끔 예전 앨범을 쳐다보며 추억에 빠진곤 한다. 오래된 앨범을 보다보면 두가지 것들이 생각난다. 하나는 웃음을 짓게 하는것이며 다른 하나는 슬픔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사진속에 있는 사람중에 지금은 만날수 없는 사람도 있고 또 지금 나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도 있다. 또 예전과 외형상으로 변해버린 지금의 모습을 보면서 하루 하루 얼굴을 보면서 느끼지 못했던 나의 외형적인 모습이 과거 일정 시간과 비교해보니 너무 변해버리고 말았음을 알고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다시 저 시절로 돌아갔으면'하는 생각...이 내 마음속을 차갑게 만든다.
사라져 가는 것들과 잊혀져 가는 것들을 읽으며 이런 느낌을 받았다. 이제는 볼수 없는 것들에 대한 향수에서 느껴지는 안타까움이 너무 컸다. 책을 보면서 느끼는 사람도 이러할텐데 직접 그러한 것들을 보고 느끼고 책을 집필한 저자의 경우에는 얼마나 더 큰 아쉬움이 남을까...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결국 이러한 추억들을 한번쯤 여행을 통해서 체험해보았다는 것에 대해서 저자의 생활을 부러워해보는 시간도 가져본다.
사물을 보면 그에 맞는 추억들이 떠오른다. 책에 나온 많은 가지것들중에 나 또한 추억을 가진 것들이 있다. 우리집에 있었던것들...그리고 시골집에 놀러갔을때 있었던 것들...어릴적 그당시에는 아무런 생각없이 보아오고 또 커가는 과정에서 이러한 물건들과 풍경이 없어지면서 대체되는 것들의 편리함 속에서 나 자신이 익숙해져버린것 같다. 그 익숨함 때문에 잠시 기억속에서 사라져 버린 것들...
하지만 왠지 편리함과 안락함으로 채워지는 대체제품들과 풍경들은 정이 가질 않는다. 말 그대로 나의 또는 우리들의 욕구에 인위적으로 생겨난것들이기에 사용의 편리성은 인정하나 정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추억과 함께 나타내어지는 책 속의 모든 것들이 한편으로는 이제는 볼 수 없는 것들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속의 공허함이 극에 달한다. 이별하는 것도 연습이 있고 많이 해봐야 하는것인가 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앨범들 사이에 본 책을 같이 논다. 비록 나 자신이 그 책속에 나오지 않았지만 어느 곳엔가 있었던 바로 그때 그시절의 나의 앨범이기 때문이다.
오늘 난 오래된 앨범하나는 얻은 기분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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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그때가 더 행복했네~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어가면서부터 어릴적에는 그다지 관심없어 했던 것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건강에 관련된 것들이 그러했고 된장국, 찌게 등이 그렇다. 어릴땐 햄버거, 피자 같은 음식들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햄버거만 보면 앉은 자리에서 두세개를 꿀꺽 해버렸으니 그 먹성 또한 탐스러웠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날 어느 순간이 되어 그런 것들이 전혀 구미에 당기지 않았더랬다. 그렇게 밥과 국이 좋고 김치를 좋아하는 보통의 한국사람이 되었다.
이 책이 내가 어릴때처럼 좋아했던 것들을 나열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진..혹은 사라지고 있는 안타까운 그런 것들을 사진과 함께 이야기를 담아냈는데 그 이야기들 속에서 과거를 회상하게 되었고 풋풋한 영상들을 기억해내게 되었다. 네 단원으로 나누어 자신이 찍은 사진들과 함께 많은 이야기들을 술술 풀어내는 모습이 과거 할머니, 할아버지께 옛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고 들었고 어쩌면 하나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과거 우리네 영화를 보면 물레방아가 많이 나왔다. 특히 사랑이야기엔 빠지지 않는 설정이었다. 동네 처녀 총각이 사람들의 눈을 피해 만난 곳도 물레방앗간이었지만 불륜(?)의 장면을 보여줄때도 물레방아의 모습을 묘사했다. 물레방아가 있는 곳은 밀회의 장소로 씌였다. 물레방아를 보니 풍차가 있던 풍경도 떠오르기도 했다. 그 운치란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인데 그런 풍경들이 이제는 사라지고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아름다움 덕택에 혹은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명목아래 타인의 시선을 위시한 사람들이 그렇게 숨은 곳에서의 만남을 표현했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어린시절을 기억해보면 참...시골스러웠다. 등하교길에 삐비며 산딸기를 따먹고, 벌과 나비가 먹어야할 사루비아 꽁지를 빼서 꿀을 먹어버리고, 아카시아 꽃을 따먹기도 했었다. 그러던 시절에 쥐불놀이를 했던 기억도 났다. 이 책에는 쥐불놀이에 대해 나오지는 않았다. 요즘엔 산불이나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벌레를 죽이기 위해 논에 불을 지르는 것 또한 불법(?)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과거엔 정월대보름엔 쥐불놀이를 하기 위해 며칠전부터 깡통을 찾아다가 구멍을 뚫고 철사로 손잡이를 만들었다. 당일이 되면 동네 아이들 다 모여서 쥐불을 돌리기 시작하는데 서로 서로 자신의 쥐불을 자랑하며 더 아름답게 멋지게 깡통을 돌리기 위해 시기하듯 쥐불놀이를 했다.
그 당시 가장 인기 있던 것은 빗자루로 하는 쥐불놀이였는데 빗자루를 구하기 쉽지 않았던지라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빗자루 서리를 해오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어른들도 아시는지라 다 쓰고 닳아빠진 빗자루를 밖에 내어두고 좋은 것은 창고에 넣고 잠궈두었었다. 물론 간식꺼리도 챙겨주셨었다. 그 시절을 기억하면 흐믓한 웃음만이 감돈다. 저자가 그때가 더 행복했다는 그 말이 마음 속 깊이 닿는다.
그리고 밭 한가운데 있던 원두막, 안으로 들어가면 무슨일이 있는지 알수 없이 무성했던 보리밭, 학교에서 겨울이면 나무로 불을 피우던 난로위에 있던 도시락들, 어머니들이 목숨처럼 지키던 장독대...자 이 책과 함께 그 아름다운 추억속으로 빠져들어 보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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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도 참으로 아름다운 사진이다.
제 2부, <연탄.등잔. 그 따뜻한 기억>에서는 몇 가지 공통된 기억들이 있었다. 제 4부의 <완행열차와 간이역의 추억>은 특히나 나와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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