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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내림이 생각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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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정도를 읽었을 때, 이번에는 정말 아무것도 못 쓰겠다고 느꼈다. 그래서 빨리 읽고 다른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 읽은 지금 이렇게 쓰고 있다. 책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것을 쓸지도 모르겠다. 딱히 쓰고 싶은 게 떠오른 것도 아니다. 그냥 ‘써야겠다’는 마음이 든 것이다. 어떤 책이든 다는 아니더라도 조금씩은 공감을 한다. 그런 것이 이번에 있었다. 이 책에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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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정도를 읽었을 때, 이번에는 정말 아무것도 못 쓰겠다고 느꼈다. 그래서 빨리 읽고 다른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 읽은 지금 이렇게 쓰고 있다. 책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것을 쓸지도 모르겠다. 딱히 쓰고 싶은 게 떠오른 것도 아니다. 그냥 ‘써야겠다’는 마음이 든 것이다. 어떤 책이든 다는 아니더라도 조금씩은 공감을 한다. 그런 것이 이번에 있었다. 이 책에 나온 말 ‘타인의 진동에 감응’하는 것과 비슷하려나? 아니, 그것과는 다를지도 모르겠다.

세상에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무척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을 실제로 만난 적은 없다. 텔레비전 그것도 애니메이션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누군가가 다치는 것이 나오는 것은 못 본다고 하던가. 그런 것을 뭐라고 하는지는 모른다. 책 제목 《콘센트》는 그런 사람을 뜻하는 것인 듯하다. 하지만 꼭 그것만은 아닌 듯도 하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의 진동을 느껴서 그 사람에 대해 알기도 하니 말이다. 이것은 신내림과 비슷하지 않나 싶다. 그것 때문에 정신병원에 보내진 사람이 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여기에도 그런 사람이 나온다. 그래도 아사쿠라 유키는 정신병원에 갇히지는 않는다. 그것은 유키와 같은 체질을 가진 오빠 때문이었다. 오빠 때문에 자신에 대해 알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깨닫는다.

유키는 두달 전 사라진 오빠가 죽었다는 전화를 받는다. 집으로 가는 도중에 기차 건널목 앞에서 오빠를 본다. 오빠는 죽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발견돼서 썩어가고 있었다. 오빠가 살았던 방을 청소할 때, 왜 죽었는가에 대해 생각한다. 건전지가 다 떨어진 것처럼 죽었기 때문이었다. 그 방에서 맡은 죽음의 냄새를 여기저기에서 맡는다. 유키 자신한테 문제가 생겼다 생각하고 카운슬링을 받는다. 그러다 대학 때 알았던 리츠코를 만난다. 리츠코는 대학 때와는 다르게 샤먼을 공부하고 있었다. 그때는 그리 친하게 지내지 않았는데, 이상하게도 유키는 자신한테 일어난 일을 리츠코한테 말한다. 이에 리츠코는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오키나와에 있는 유타(신내림을 받은 무녀 같다)에 대해 말한다. 유키는 오키나와에 가서 오빠의 진혼을 받는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꿈이 나오기도 하고,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부분도 있다. 그것은 아마도 유키한테 일어난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해체를 경험한다. 이것을 정신분열증이라고 할 수는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는 정말 사람의 감정에 쉽게 감응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희선




☆마음에 남다

‘우리는 같은 자질을 갖고 태어난 형제인데 자신들의 자아를 지키는 데 여념이 없었어. 그래서 서로를 바라볼 수 없었지. 정말 안타까운 일이야.’

‘우리는 내내 두려움 속에서 살아왔지.’

‘각자가 본래부터 갖고 태어난 자질을 원망하면서 그리고 세상의 오만함을 미워하면서 말야. 그저 외부로부터 파고 들어오는 자극을 용납하지 않기 위해서 껍질을 쓰고 살아야 했어. 왜냐하면 조금이라도 긴장을 늦추고 있으면 인간의 두렵고 강한 감정의 파동이 몸 속으로 파고들었으니까. 그 감정들이 몸 속으로 들어와서 자아를 무너뜨리려고 했어. 많은 오해를 받아야 했고 그래서 사는 것이 힘겨웠지. 하지만 이젠 끝났어.’

오빠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새로운 의식을 가질 수 있었어.

낡은 껍질을 벗어버릴 수 있었어.

고마워. (290~291쪽)

n***8 2010.04.04.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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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콘센트에 꽂을 시간"
""이젠 콘센트에 꽂을 시간"" 내용보기
내가 가끔 진지하게 던지는 말들을 주변 친구들은 단순 '엽기성 발언'으로 치부해 버리는 때가 많다. "너 높은 곳에 올라가면 왜 무서운 줄 알아? 자기도 모르게 뛰어내리고 싶은 욕망을 억제하기가 힘들어서야.", "사람들은 누구나 마조히즘적 성향이 있어. 제일 먹고 싶은 것을 맨 나중에 먹는 경우도 다 그런 거 아닌가?", "화장실 거울을 5분 정도 참을성 있게 보면, 가끔 다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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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끔 진지하게 던지는 말들을 주변 친구들은 단순 '엽기성 발언'으로 치부해 버리는 때가 많다. "너 높은 곳에 올라가면 왜 무서운 줄 알아? 자기도 모르게 뛰어내리고 싶은 욕망을 억제하기가 힘들어서야.", "사람들은 누구나 마조히즘적 성향이 있어. 제일 먹고 싶은 것을 맨 나중에 먹는 경우도 다 그런 거 아닌가?", "화장실 거울을 5분 정도 참을성 있게 보면, 가끔 다른 사람이 날 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 않냐?" 혹시 일상 생활에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한번쯤 해 본 사람이라면, 내가 지금 막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콘센트'라는 책을 꼭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일본 저널리스트 다구치 란디의 첫 소설, '콘센트'는 주인공 아사쿠라가 오빠의 기이한 죽음을 접하면서 시작된다. 그녀의 오빠 다카는 고립된 방에서 쇠약사(衰弱死)로 참혹하게 썩은 시체가 되어 발견된다. 아사쿠라는 평소에도 넋이 빠진 듯 사회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오빠를 회상하다가, 그가 생전에 콘센트에 대해 언급했던 것을 떠올리게 된다. 정신 세계나 심리를 다룬 많은 책들이 '결론은 독자에게 맡긴다'는 너그러운 명목 하에, 애매모호하고 자신 없는 서술을 반복하다가 끝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책은 매우 명료하다. 오빠의 죽음으로 아사쿠라는 샤먼(shaman)으로서 또 다른 정신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이제까지 억눌러 왔던 자신의 '콘센트'로 인간의 정신 세계를 지배하는 중앙 컴퓨터를 연결하여 그 운영 원리를 터득하게 된 것이다. 반면, 다카는 자아가 약한 '콘센트'였기 때문에 자신을 숨기는 데에 능숙하지 못했다. 따라서 그는 자신의 정신 세계에 영원히 머무르게 되었고, 그것은 이곳 세계에서는 '죽음'이라고 불린다. 재미있는 것은 많은 샤먼들이 콘센트에 접속하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며, 아무렇지 않게 타인과 섞여 지내고 있을 거라는 아사쿠라, 아니 작가의 생각이다. 사실은 우리 모두가 샤먼인 것이다. 어렵게 콘센트에 연결하게 되더라도 돌아오는 법을 알지 못하는, 숙련되지 못한 샤먼들이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을까 두려워 한 손에 자신의 플러그를 들고 콘센트 주변을 서성이다 결국 이 세상에 남는 보통 사람들이다. 대학교 2학년 때 철학 수업을 들을 때, 무당 한 분이 오셔서 특강을 하신 적이 있었다. 모두들 하얀 소복에 단정하게 쪽진 머리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그 분은 하이힐에 투피스를 입은 세련된 20대 중반 여성이었다. 당시 한국의 샤머니즘과 정신 분석 철학을 접목하기 위해 독일 유학을 준비하고 계신다고 하셨다. '콘센트'의 아사쿠라를 접하면서 이 분 생각이 들었다면, 내가 너무 픽션에 빠져든 것일까? 이 책은 우리 머리 속에 흩어져 존재하는 생각들을, 마치 컴퓨터 회로를 해체 분석하듯 대담하고 논리적으로 접근한다. 그리고 정신 세계와 단절된 삶을 살고 있는 바쁜 현대인에게 자아에 감응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읽고 나면 뭔가, 세상의 비밀을 하나 알아낸 것 같은 뿌듯함이 느껴진다. 다구치 란디의 두 번째 작품은 '안테나'라고 한다. 하루 빨리 한국어 번역이 이루어져, 그녀가 제안하는 색다른 세계를 또 경험하고 싶다. 다른 세계에서 보내오는 전파를 그녀가 일깨워 줄 '나의' 안테나로 느껴보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지금 나는 그렇게도 싫어했던 시부야에 살고 있다. 이 거리에는 과거의 나 그리고 오빠 같은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모두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껍질을 쓰고 산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침입을 받고 만다. 나는 나나 오빠 그리고 그들을 '콘센트'라고 부르고 있다. ......자아가 약한 '콘센트'는 이 세상에서 광인이 되어 간다. 하지만 자아가 조금 강한 '콘센트'는 나처럼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감춘 채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
f******e 2002.12.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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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샤머니즘등이 흥미롭게 엮인 책.
"오컬트, 샤머니즘등이 흥미롭게 엮인 책." 내용보기
출발부터가 다르다. 오빠는 무더운 여름날 방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아사한다. 그런 더운날이었으니 얼마나 썩는 냄새가 진동했을지... 그뒤에 주인공 여자는 사체 냄새, 즉 죽음의 냄새를 감지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죽은 오빠도 가끔본다. 자신이 대학교시절 담당 심리학교수를 찾고, 그와 관련된 것들을 다 찾아다닌다. 그러면서 자신이 몰랐던 자신의 감추어진 능력을 조금씩 알게된
"오컬트, 샤머니즘등이 흥미롭게 엮인 책." 내용보기
출발부터가 다르다. 오빠는 무더운 여름날 방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아사한다. 그런 더운날이었으니 얼마나 썩는 냄새가 진동했을지... 그뒤에 주인공 여자는 사체 냄새, 즉 죽음의 냄새를 감지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죽은 오빠도 가끔본다. 자신이 대학교시절 담당 심리학교수를 찾고, 그와 관련된 것들을 다 찾아다닌다. 그러면서 자신이 몰랐던 자신의 감추어진 능력을 조금씩 알게된다. 정말 흥미롭게 만 하루에 걸쳐서 읽었는데 결말 부분에서 조금 아쉬운점이 없는게 아니다. 작가가 말하는 주인공의 치료방식은 남자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이다. 요즘 세상이 얼마나 성병이 극심한데...그런 위험한 방식을 사용하다니. 에이즈는 숨겨진 보균자가 알려진 수의 몇배이고, 자궁경부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파피로마 바이러스도 일종의 성병이라고 봐야하고, 매독은 나선균이 목에 숨어있다가 키스로도 적은 확률이지만 감염될 수 있고, 임질은 내성이 많이 생겨서 예전처럼 페니실린으로 몇일만에 고칠수 있는게 아니다. 차라리 작두위에서 춤추는게 더 안전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결론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r*****l 2003.12.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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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냄세, 그것이 발단이었다.
"죽음의 냄세, 그것이 발단이었다." 내용보기
독특한 소재를 가진 소설이다. 샤머니즘이나 빙의등의 단어는 이제 식상한 표현으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이곳에선 이런류의 내용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작가는 전혀 뜻밖의 단어를 끄집어낸다. 콘센트. 그녀는 콘센트다. 외부에서는 콘센트와 접속하기 위해 플러그를 꽂는다. 어떠한 계기로 인해 샤먼(그녀의 자질을 샤먼이라고 표현하기는 좀 무리가 있는듯 싶지만 마땅한 표현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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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재를 가진 소설이다. 샤머니즘이나 빙의등의 단어는 이제 식상한 표현으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이곳에선 이런류의 내용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작가는 전혀 뜻밖의 단어를 끄집어낸다. 콘센트. 그녀는 콘센트다. 외부에서는 콘센트와 접속하기 위해 플러그를 꽂는다. 어떠한 계기로 인해 샤먼(그녀의 자질을 샤먼이라고 표현하기는 좀 무리가 있는듯 싶지만 마땅한 표현을 나는 모르겠다.)의 능력을 가졌던 그녀가 자신의 본성을 깨달아 가는 과정, 자신의 그런 능력을 받아들여 정착시키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문득문득 느껴지는 죽음의 냄세, 몸속으로 파고드는 외부 자극으로부터 버겁고 혼란스러운 감정, 이러한 것들을 꽤 잘 표현해낸듯하다. 사람들은 외부에서 파고드는 자극으로부터 자아가 무너지지 않기위해 무의식적으로 껍질의 막을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테고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자신을 지켜나가기 위한 방책의 수단일테니.
c****m 2003.07.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