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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에는 건강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헬스조선> 코너가 있습니다. 이 코너를 시작한 임호준기자가 그동안 써온 건강과 관련된 글들을 다듬어 <제발 의사 말 좀 들읍시다>라는 제목으로 펴냈습니다. 사실 저도 의사입니다만 가끔은 엉뚱한 소리를 잘 합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병원에서 역류성 식도염이라는 진단을 받고는 금주하란 의사지시를 받았다는 블로그 친구에세 한잔을 권하였다가 사모님 눈총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의사의 지시에 따른 답니다. 25년 전에 결혼을 앞두고 갑작스레 생긴 심장박동 이상으로 금연, 금주, 금커피(?) 등등의 지시가운데 담배를 끊게 된 것은 지금 생각해도 잘한 일 같습니다. 임호준기자-지금은 헬스조선의 대표이사랍니다-의 건강을 지키는 습관은 간단하다는데 놀라게 됩니다. 즉, 담배를 끊고, 운동을 하고, 좀 적게 먹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는 것이랍니다. 책을 읽고서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몇 가지 가슴에 닿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흡연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흔히 담배하면 폐암이 제일 무서운 병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흡연으로 얻게 되는 무서운 질병을 저자의 글을 통해 소개합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흔히 담배를 끊으라고 말하면, ‘내 맘대로 살다 빨리 죽을 테니 내버려 두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 사람은 큰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담배를 피우면 자신의 ‘소망’대로 빨리 죽는 것이 아니라, 고통스런 노년이 연장될 뿐입니다. 흡연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병이 폐암이지만, 어떻게 보면 폐암보다 더 무서운 병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란 병입니다.…… 이 병이 진행되면 기침과 가래가 많아지고, 호흡이 가빠져서 일상생활을 하기가 어려워 집니다. 숨이 차서 외출도 못하고, 심해지면 몸을 움직이는 것도 힘들어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병 때문에 직접적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의식이 또렷한 상태서 숨이 막히는 고통,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고통을 죽을 때까지 온 몬으로 결뎌내야 합니다. 중증 환자들은 차라리 죽는 것이 편하다고 느낀답니다. 그것이 젊었을 때 건강관리를 하지 않은 대가입니다.”
금연이 쉽지는 않습니다. 보통 하고 있는 일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 이 일을 끝내고 끊겠다고 말합니다만, 마음 먹었을 때 바로 시작하면 됩니다. 역시 의사의 권고를 듣고는 바로 금연에 들어가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 파장이 컸던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위험과 관련하여,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하는 구절도 있습니다. 식탐이 있다는 저자는 위험할 수도 있는 음식을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다고 합니다. 컵라면용기에서 환경호르몬이 들었다고 했을 때 컵라면 먹고, 조류독감 파동 때는 ‘닭고기를 먹읍시다’라는 기사를 쓰고, 쓰레기만두파동때도 냉장고 속의 만두를 버리지 못하게 했답니다. 눈초 역시 비브리오패혈증 때문에 횟집이 파리날릴 때 싼값에 생선회를 즐긴 적도 있습니다. 저자는 건강관련 기사를 오랫동안 써오다보니 전문가가 된 것입니다. 사람의 몸은 그리 허약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완벽한 음식만을 섭취하게 되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허약해질 수도 있다는 가정도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세계 인구가 60억명을 넘어 70억명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식품의 대량생산-대량가공-대량유통이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방부제, 항생제-첨가물과 같은 화학물질의 사용이 필요악이 되었고, 텃밭에서 키운 닭과 채소와 같이 완벽한 ‘친환경음식’으로 지구상의 모든 사람을 먹여살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식품을 생산하여 유통시키는 과정에서 위해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고 지키도록 감시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저자의 글을 다시 소개합니다. “음식에 대한 과도한 공포감을 조장하는 것은 ‘쓰레기만두’를 만들어 유통시키는 것만큼이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에게 불필요한 불신감이나 공포감을 전파해서 음식을 먹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안겨주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먹거리를 찾자’는 취지로 닭이나 돼지, 소 등의 사육-도살-유통 과정에서 지저분하고 충격적인 장면만 모아 대중에게 공개하는 다큐멘터리 방송과 신문기가 등이 고도의 ‘황색 저널리즘’일 수 있다는 사실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황색 저널리즘이란 시청률 또는 가독률을 높이기 위해 대중이 관심을 가질 충격적이고 쇼킹한 점만 부각시켜서 보도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술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술에 관한 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포도주가 심장질환을 예방하는데 좋다는 주장이 있지만 가벼운 반주는 술종류에 상관없이 건강에 이로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차라리 폭탄주를 마셔라’는 제목의 글에도 눈길이 갑니다. 흔히는 술이 세다는 뜻으로 말짱하게 오랫동안 술을 마시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만, 저자는 빨리 취하고 빨리 깨는 것이 건강에 더 낫다고 합니다. 일단 몸에 들어온 알코올은 분해가 되어야만 몸에 주는 영향이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섭취한 알코올의 총량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안된다 하지만 안주를 잘 먹게 되면 취하는 것은 늦어지지만 더 많은 술을 마시게 된다는 주장입니다. 차라리 빈속에 술을 마시고 빨리 취하면 그만큼 알코올섭취가 줄어든다는 패러독스입니다.
다이어트, 음주, 건강장수 등과 관련한 것들을 아주 쉽게 설명해주는 저자의 친절함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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