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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판으로 일찌감치 주문해놓고,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다 드디어! 며칠 전 책을 받아보았다. 청춘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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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공원에 가면 롤러 코스터를 탄다. 다시 구북구불한 회전레일을 통과하는 느낌.
오쿠다 히데오의 《스무살, 도쿄》는 이런 롤러 코스터와 같았다. 총 여섯 개의 에피소드에는 록을 좋아하는 다무라 히사오가 재수 학원에 다니기 위해 도쿄에 올라온 10대 후반부터 친구의 결혼 축하 파티를 위한 20대 마지막 시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여기서 롤러코스터 같았다는 것은 히사오의 20대 삶이 높은 위치에서 낮은 위치로 뚝 떨어지는 것 마냥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히사오와 마찬가지로 감정적인 롤러코스터를 겪게 한다.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같은 대학, 같은 동아리의 여자 동기 고야마 에리를 찾기 위해 머리 끝까지 화가나버린다.
이런 감정들은 다른 에피소드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대학을 중퇴하고 우연히 입사한 광고대행사에서 사장 동생으로 나오는 겐지. 겐지가 부탁하는 일까지 해내야 했고 부동산 업자 고다의 말을 들어주느라 고군분투한다.
내 자신은 어느덧 히사오와 하나가 되어 있다. 끊어서 쉬어갈 타이밍이 없었다. 소설의 배경이 도쿄라는 것을 잊을 정도고 현재의 이야기라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히사오가 갓 도쿄에 올라왔을 때의 모습은 나 자신도 정말 그랬을것만 같아 작게 쿡-하고 웃어버렸다. 낯선 장소이기에 같이 수반되어 오는 불안함. 전에는 그냥 평범했던 것이
비록 10대 후반 친구에게 "...음악평론가가 되고 싶어." 에서 히사오의 젊은 날이 실패로 끝났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의 하이힐]편에 나왔던 요코처럼 기호지배를 적용하고 싶다.
스무살, 도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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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삶을 비추어 볼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주인공 다무라군과 (사실 다무라군이 나보다 조금 앞선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다.) 많은 시대를 공유하는 세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과 한국의 지역적 차이를 떠나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의 젊음의 방황을 지켜보면서 그리고 주변인물들의 대사에서 내가 인생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아마 주변인물들의 대사에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을 숨겨놓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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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기에 감정을 담는다는 것은 난센스야. 게다가 이기면 돈을 벌고 패하면 체증이 내려갈테니 일거양득이잖아." 28 p 도쿄대 선배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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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가 생각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나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이 그렇다. 내기를 목숨걸고 한다. 즐기는 내기를 하는 사람은 드물다. 인생을 놓고 내기를 할 때는 그런 사람이 드물면서 사소한 밥벌이를 두고 하는 내기에는 사람들이 눈에 붉을 켠다. 나도 예외일 수는 없다. 사소한 일에 좀더 냉정해지도록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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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늘밤의 일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거라고 하사오는 생각했다. 분명 중년 아저씨가 되는 날이 오더라도 -...사랑스러운 에리는 언제나 기분 좋은 듯 웃고 있었다.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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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을 잊어버린 중년이 되었다. 이제 수 많은 사건들을 잊어버리고 기록해 놓지 않았던 삶은 A4 용지 20장을 채우지 못해서 허덕이고 있다. 나의 역사는 기록하지 않으면 잊지 않을 것 같은 것들도 사라지고 만다는 것을 안다. 이제 나의 역사를 기록하고 싶다. 내가 생각했던 것 내가 느꼈던 것 내가 경험했던 것들의 나만의 역사를 만들고 싶다.
비록 내가 보는 것이 어떤 일의 아주 사소한 부분이라 할지라도 왜곡되고 편협할 지라도 나만의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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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공부도 열심히 해야지만 도쿄에서 혼자 사는 것도 마음껏 즐겨봐, 응? "응:, 대답하면서 왠지 쑥쓰러웠다. "열여덟 살이라. 참말로 좋다, 청춘이란" p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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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이 시작할 때 갑자기 날짜가 앞으로 가서 이게 뭔소리여 했다. 작가가 어떤 의도로 대학 1학년을 먼저 앞에 두고 재수생 시절을 뒤에 두었는지 모르겠다.
나도 재수를 해서 대학에 들어갔다. 하지만 나는 부모 슬하를 떠나지 못했다. 군복무 또한 단기사병(방위)로 근무를 하는 바람에 한달의 훈련기간을 제외하고는 제대하고 대학원을 다니기 전까지는 부모의 곁을 떠나지 못했다. 더구나 취직을 하기 전까지는 경제적으로 독립하지도 못했다.
그런 관계로 이십대에 느꼈어야 할 많은 것을 생략했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이제 아이를 키우는데 항상 생각하는 것이 언제 놓아주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떠나야 할 때 떠나 보낼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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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예술이라는 단어를 들으며 히사오는 뭔가 몹시 부러웠다. 히라노에게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다. 게다가 거기에 정면으로 맞서서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다.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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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다무라 히사오는 "음악평론가"가 되고 싶어했다.하지만 책이 끝나는 이십대가 다 되도록 그 길로 나서지 못했다. 중년이 된 나도 비슷했다. 그 시절에 자꾸 미루었던 것이 이제 중년이 되어서야 다급하게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어떤 시절에 겪어야할 일들은 겪지 못하면 늦게라도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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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젊다는 것은 특권이야. 자네들은 얼마든지 실패해도 괜찮다는 특권을 가졌어. ..중략..실패가 없는 일에는 성공도 없어 성공과 실패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야. 그거야말로 살아 있다는 실감이란 말씀이야 p.138 술취한 아저씨의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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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별도로 싼 용지에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내가 생각해도 이 책에서 뽑으라면 가장 마음에 드는 글귀일 것이고 작가가 이 소설을 통해서 젊은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젊어서 실패를 못했고 실패를 두려워 했다. 이제 더 비싼 비용을 들이고 실패를 경험하고 더 나아지려고 한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가 젊은이 뿐 만 아니라 사실은 인생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필요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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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요컨대 우리의 이해가 반드시 옳은 건 아니라는 이야기야. 그쪽을 이유없이 얕잡아 보는 부분도 있고 반대로 턱없이 과대평가 하는 부분도 있어.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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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마음을 무찔러 들어오는 글귀들 중의 하나가 어떤 사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다양성에 관한 것이다. 조금 더 어렸을 때는 반드시 혹은 절대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는데 요즘은 감히 그런 말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똑 갈은 일에도 정반대로 생각하는 사람이 존재할 확률이 높다는 것...주식시장이 정반대의 의견을 가진 사람이 있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몸으로 익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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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거울에 빠져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밖에 눈에 안 들어와. 주위의 풍경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지. 자의식이란 바로 그런거야. p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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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나는 거울에 빠져 있는 나를 보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제 흔히들 중년이라고 하는 나이에 이르러서도 아직도 거울에 빠져 있다니 한심하게 생각될 때도 있지만 그것을 느끼는 것만 해도 어디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의 한계를 알고도 자학하지 않는 것 내가 컸다는 증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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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아모도 고다는 닳아버린 것이리라. 아주 잠깐의 판단의 미스가 몇 억 엔의 손실을 낳고 마는 그런 세계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신경이 이상해지는 것도 당연한 일 같았다. 나는 큰 부자 같은 거, 안되어도 좋다. 창조적인 일로 신경이 닳아 빠진다면 그거야 괜찮지만 돈 때문에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았다. 고다는 고닥한 사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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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는 부동산 업자이다. 일본에서 부동산 버블이 터지기 직전에 잘나가던 업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돈 때문에 닳아 없어지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주인공의 결심이 참 귀엽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단지 먹고 살기 위한 돈 때문에 마음을 갉아먹고 에너지를 갉아먹고 있는가를 생각하면 대단한 놈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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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도 주인공은 자신이 원했던 일을 위한 경로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나도 그랬다. 서른을 앞둔 그 나이에 불안했었다. 그리고 문제를 미루었다. 그래서 중년인 지금 나이에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미 지나버린 세월이지만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긍정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주인공 다무라는 나와 10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상당부분을 같이 공유하고 있다. 물론 그는 일본에서 나는 한국에서 예를들면 나고야와 서울의 올림픽 유치 경쟁을 들 수 있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서울이 유치가 되어 서울의 관련자들은 환호를 했겠지만 떨어진 일본의 관련자들은 죽을 맛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어떤 일이든 그것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든 사람에게 좋은일과 모든 사람에게 나쁜 일은 드문것 같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 잘 되었을 때 내가 잘되는 그런 일을 가졌으면 한다. 나도 내 아이들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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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에서 도쿄로 올라온 한 청년의 20대 시절의 이야기. 20대로 시작해, 30대가 되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주인공 다무라 히사오를 축으로 하는 6개의 단편같은 이야기
대학 신입생 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겪었던, 그리고 첫 키스 이야기. 집을 떠나 처음으로 낯선 장소로 옮겨와 찾아간 고향 친구 이야기. 대학을 중퇴하고 막내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겪은 이야기. 어느 정도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이야기. 부모님 강요로 인해 마지못해 참석했던 맞선 자리에서의 이야기. 그리고 경제 호황기의 사업과 친구의 결혼으로 인한 이야기.
어쩌면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실제 이야기 일 수도 있다.
주인공 개인적으로는 큰 사건은 없다. 주변 누구나 겪을 법한 소소한, 혹은 사소한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70년대를 거쳐 80년대로 진입하기 직전의 사회상도 함께 담겨있다. 그리고 6개의 이야기들에는 그 당시 유명했던 뮤지션들이 함께 하고 있다.
그 당시 일본의 상황 혹은 유명 인사들에 대해서 조금 더 잘 알고 있다면 더 재미있을 뻔한 이야기들도 많다. 하지만, 그런 세세한 이야기들을 알지 못하더라도 잔잔한 이야기를 함께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의 20대 시절이 떠오른다. 그 모습이 나의 20대는 아니지만, 그 속에서 나의 20대 시절 소소한 이야기들이 살짝 살짝 스쳐간다.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것만을 찾는 요즘 시대에 오쿠다 히데오의 "스무살, 도쿄"는 안 어울릴 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지금같은 시대이기에 이 소설은 더 읽을 가치가 있는 듯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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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공중그네]와는 또다르게 느껴지는 오쿠다 히데오의 [스무 살, 도쿄].. 유쾌한 괴짜 의사 이라부의 활약을 세상사~ 다 그런 것이여. 인간사~ 다 그런 것이여. 하며 웃으며 재미있게 보았다면.. 이 책은 읽는 내내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면서도 왠지 모를 비애와 그리움이 교차되었다.
1959년생 다무라 히사오의 20대 청춘 이야기.. 비록 나보다 한참(?) 연상이신 다무라의 빛나던 20대 시절 이야기이건만, 이토록 많이 공감이 가다니... "청춘은 끝나고 인생은 시작된다." 라고 했던가? 어느새 나의 청춘도 이미 저물었고 과거를 회상하며 그리움에 젖어드는 연배가 되어버렸다.
책 곳곳에 나오는 동네 이름, 역 이름, 지하철 이름들.. 생소한 지명이 몇 개 있긴 했지만.. 도쿄 자유여행 하면서 가보기도 하고 지나쳐 보기도 한 곳인지라 히사오의 이야기에 좀더 귀기울여 공감할 수 있었다. 도쿄란 도시. 실제로 보고 나니 누구라도 도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 한번쯤은 해보겠구나 하는 마음 가져봤었는데.. 우리의 히사오 역시 시티보이를 꿈꾸며 상경해서 청춘을 보냈다. 도시의 삶이 다 그렇듯이 바쁘다. 바쁜 생활 속에서 행복을 찾고 .. 그 행복을 극대화하기 위해 또 바쁘게 산다.
"높이 내다보지 않는 자는 아무 것도 손에 넣을 수 없다, 꿈만 꾸고 있는 인간은 어차피 꿈만 꾸다 끝난다, 만원 전차에 흔들리며 꼬박꼬박 회사에 다니는 샐러리맨은 바보다. "라는 도시의 각박함과 경쟁에 찌든 고다의 말에 화를 내고 부정을 해야만 하거늘.. 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걸까. 나도 벌써 이런 도시의 삶에 찌들어 버린 걸까.
20대가 아름다운 것은 젊기에 자기가 하고픈 모든 것에 용기를 부여해 도전해 볼 수 있다는 특권을 가졌기 때문이다. 과연 난 그 특권을 잘 누렸던가? 20대여 영원하라는 모 광고의 카피처럼 그 시절로 되돌아 갈 순 없겠지만 지금이라도 20대의 특권을 맘 속에 담고 청춘은 이미 끝났으나 인생의 멋진 여정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아직은 늦지 않았다. 포기 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은 다 도전해 보는 것이여!!
젊다는 건 특권이야. 자네들은 얼마든지 실패해도 괜찮다는 특권을 가졌어. 실패가 없는 일에는 성공도 없어. 성공과 실패가 있다는 건 참으로 멋진 일이야. 그거야말로 살아 있다는 실감이란 말씀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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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는 언제나 유쾌한 책을 쓰는 작가다. 가볍고 유쾌한 스타일과 범상치 않은 주인공의 캐릭터 구성이 장점인 그의 신작(최신 번역본)을 읽었다. 아마도 쓰여진 지 꽤 된 책인 것 같다. 나고야 출신 촌놈 '다무라 히사오'의 동경 상경기이자 청춘 연대기 정도로 짧게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이 책은 20-29세까지 흘러가는 주인공의 변화를 별다른 사건 없이 매우 소소한 일상을 정리해 놓았다. 무작정 동경소재 대학 입학에서 자퇴하고, 회사 생활을 유지해 가는 일련의 흐름 속에서 매우 짧은 에피소드로 주인공의 십년 생활을 표현해 낸 것도 참 히데오스럽다. 문장을 매우 짧게 짧게 끊어쓴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아마도 그것이 이 작가 글의 매력과도 관련이 있는 듯하다. 쉽게 읽히고 빨리 공감하게 되는 그런 것들... 29살 총각파티를 하는 자리에 모인 친구들과 그들의 꿈에 대해서 잠시 회상하는 부분은 항상 20대, 30대 등 십년쯤 지날때마다 자신의 꿈과 현실을 비교해 보게 되는 우리들과 공감대를 형성시켜 준다. 다소 작가의 자전적인 느낌이 담겨있는 듯한 책이어서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은 내용이 뻔해 보인다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대학시절 나 또는 내 친구 누군가를 꼭 닮은 듯한 주인공을 보면서 잠시나마 젊은 시절의 나를 떠올려 볼 수 있게 한 기분 좋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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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무 살은 어떤 모습이었나? 오쿠다 히데오의 "스무 살, 도쿄" 를 읽고 작가의 책을 섭렵하는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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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무라 히사요는 19살 되던 1979년에 고향 나고야에서 도쿄로 올라온다.표면상으로는 재수를 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속마음은 도쿄에 자리를 잡겠다는 일념뿐."도쿄쪽 대학이면 어디나 좋았다.학과나 계열에 상관없이 도쿄에 있는 대학이라면 승가 대학이라도 좋았다"고 할 정도이니, 그의 나고야에 대한 염증이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이 된다.그의 바람대로 따분하기 그지없던 나고야에서 벗어난 후,성공하겠다는 의지보다는 되는대로 흘러가던 그의 삶이 그려지고 있던 소설이다. 작가의 분신처럼 보이던 주인공의 젊은 날들,지금의 작가가 있게 만들었을 그의 젊은 날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재밌는 책은 아니었다.그러니 재밌는 책을 기대하신다면 실망하시지 않을까 싶다.그닥 별다른게 없었으니까.책을 읽고 나니 표지에 쓰여진 휘황찬란한 문장에 태클을 걸고 싶어진것도 아마 그 때문이리라.
"풋풋함,설렘,망설임,꿈과 열정,그리고 어른되기..."-->이런 것이 청춘의 대명사인 것은 맞다.하지만 이 책 속에 이 단어에 맞는 장면이 있더냐고 물으신다면
"오쿠다 히데오가 그리는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청춘그래피티"-->오쿠다 히데오가 쓴것만큼은 맞다.
"사랑스러울 만큼 유쾌하고 풋풋한 젊음이"-->하나도 없다고 보면 된다.
"문장 사이사이에서 기세 좋게 튀어나오는 걸작 청춘소설!"-->느낌표까지 찍으면 뭐하나.전혀 걸작이 아닌걸.청춘 소설로 분류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소위 청춘 소설이라고 하면 주인공이 시련도 겪고,심한 열병처럼 사랑도 빠지다, 실연도 하는 내용이 들어가야 정석이 아닐까? 그런 견지에서 본다면 이 소설은 청춘 소설로 분류되기엔 너무 심심했다.
어쩜 작가 자신의 진짜 20대를 과장없이 그려 이렇게 심심한 것인지도 모르겠다.아무리 작가라고 해도 인생 자체가 드라마틱할리는 없으니까.79년 재수생으로 도쿄에 입성하고,어영 부영 대학 생활하다,아버지의 파산으로 대학 중퇴,카피 라이터로 직장 생활을 시작,그리고 30이 되어 버린 89년까지...그 10년동안 그가 겪은 일화나, 스쳐 가듯 지나간 여인 세 명,간간히 배경으로 등장하는 그 시대 상황들이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그냥 그저 그랬다. 그러니,굉장히 재밌다거나 감동적인 청춘 소설을 기대하셨다면 이 책은 안 드시는게 좋을 것이다.80년대 일본에 향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또 모를까.88년 올림픽 개최를 둘러싼 서울과 나고야의 개최 경쟁이 당시 일본 사회에서도 관심이 되었었다는걸 이 책을 보면서 알았다.88년 올림픽을 잘 개최된 것을 기억하는 나로써는 흥미로웠다.아,이제 88년도 먼 과거구나 싶다.걸작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의뭉스럽게 무리없이 써 내려가는 작가의 글 솜씨는 여전했다.표지엔 작가의 현재를 있게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하던데, 작가에게 직접 물어 보면 어떻게 대답할지 궁금해진다. 그의 생뚱맞고 솔직한 성격을 감안하면 너털웃음을 터트리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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