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카메라를 들고 훌쩍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차를 렌트해 유럽의 멋진 길을 달리는 여행이라니...
길을 달리다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면 멈춰서 미친듯이 사진 찍는 그런 여행의 기록이다.
길 양쪽으로 황금색 들판이 펼쳐진 로맨틱가도와 아기자기한 풍경을 끼고 달리는 플랑드르길은 카메라를 들고 언젠가는 꼭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유럽사진기행이지만 다른 여행서들과는 사진 느낌이 다르다..
다른 책들에는 익히 보아온 관광명소들을 담은, 어찌보면 흔하디 흔한 이미지들이 많았지만 이책에 실린 사진들은 작가가 담고자 하는 주제를 충실히 보여준다..
책 속에서 말하고 있듯,, '자기만의 시선'이란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
베네치아 여행기에서 사진을 찍는 자세에 대해 쓴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짧은 시간에 아름다운 것을 찍으려고 해서는 안된다' '관광엽서 같은 사진을 찍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카메라를 앞세워 다가서기보다는 마음으로 먼저 다가서야 하고, 좋은 사진을 찍으려는 생각을 앞세우기보다는 우선 풍경을 잘 담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마음을 비우고 그런 마음으로 풍경을 바라보면, 풍경이 내게로 온다.' -140p.
사실 항상 여행을 떠나서 사진을 찍다보면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기에 이말이 더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20편의 여행기와 중간중간 Photo esprit가 있다. 사진과 짧은 글이 어울려 여행기와는 또다른 사진의 맛을 느끼게 한다.. 특히 이 코너에 실린 사진들은 흔히 말하는 여행사진이라기보다는 작품사진같다..
열흘동안 여행하면서 이렇게 사진을 찍을수 있다는건 사진에 대한 마음자세에서 나오는 것 같다. 나는 그동안 얼마나 조급하게, 욕심을 내면서 사진을 찍어왔던지... 저자의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에 꽂혔다.
언젠가는 저자처럼 이 코스 그대로 차를 빌려서 떠나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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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책이다.
사진가 진동선의 이름에 값하는 사진 퀄리티, 이미 [한 장의 사진 미학]이나 [영화보다 재미있는 사진 이야기] 등을 통해 선보인 에세이스트로서의 면모를 유감 없이 드러낸 문장들.
하지만 가장 돋보이는 건, 뭐니뭐니 해도 사진만을 위한 여행을 떠난 용감한 시도, 바로 그것이다.
국내에서 하루짜리 관광을 떠나더라도 소위 '본전 생각'에 하나라도 더 보려고, 유명하다는 게 있으면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시간에 쫓기면서, 지금 내가 여행을 하고 있는 건지, 숙제를 하고 있는 건지 모를 정도로 꾸역꾸역 돌아다니기가 쉽다.
하지만 그런 조급한 마음은 사실 여행 후에 남길 "나 어디 보고 왔어" 또는 "나 어디 다녀왔어" 같은 한마디 고백을 위한 경우가 더 많다.
그런 강박에서 자유로운 채, 10박 11일 동안 오로지 마음속에 풍경을 담고 마음에 담긴 풍경을 다시 카메라에 담는 여행이라니.
유명하다는 관광지보다도, 이름 모를 유럽 국도변의 들꽃이라도 내 마음에 의미 있는 그림자로 남는다면 족하다는 것. 그게 진짜 여행의 묘미라는 것.
진동선이 말하는 '사진가의 여행법'이란 바로 그런 게 아닐까.
그는 진정 용기 있는 예술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언젠가 용기를 내서 그가 갔던 길을 따라 씩씩하게 10박 11일을 나서보고 싶다.
P.S. 사족 하나.
"참 괜찮은 책"이라는 말 속에는 저자가 들인 노고나 책의 내용, 인쇄 및 장정 등에 비해 비교적 값이 저렴하다는 생각도 함께 들어 있다.
얼마 전 읽었던 미술평론가 정진국 씨의 책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생각의 나무)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우리 현실에서 책은 헌 신발짝 값만도 못하다. 중고 서적은 대체로 무게로 저울에 달아 유통된다. 출판인이나 저자 편에서는 국민 수준이 낮다고 하고, 국민은 책이 제값을 못한다고 의심한다. 아무튼 도서의 하향 평준화는 분명하다. 수많은 시간과 지성을 쏟은 저자나 역자의 책이든, 시정잡배가 대필시켜 쓴 책이든 종이 값이나 쪽수로서 정가를 맞춘다. 지성과 정신노동의 가치를 이렇게 경시하고 저평가하는 사회에서 사상의 향기는커녕 타인의 생각을 거울로 삼아 자신을 도야하며, 바람직한 인내심 같은 것을 키울 여지란 기대하기 어렵다."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66쪽)
왠지 <사진가의 여행법>을 보는 내내 이 구절이 생각났다.
내 돈을 내고 책을 사면서도, 종이 값이나 쪽수만 가지고 책값을 지불하기에는 너무나 미안스레 느껴지는 책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사진가의 여행법>도 그런 책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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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부터 내 여행의 목적은 '사진'이 되었다. 아니, 그전에는 그다지 여행을 가고 싶은 열망이 크지 않았었다. 사진에 미치게 되면 여행은 언제나 가슴속에서 꿈틀거리는 꿈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제목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제대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어떻게, 어디로 여행해야 할지를 항상 고민하게 되는데 왠지 이 책에는 그 대답이 들어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사실 유럽여행기는 너무도 많고 많기에 그 이미지는 한정되고 고정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정말 찍는 사람에 따라서 무한한 풍경과 느낌이 가능하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누구나 찍어오는 비슷비슷한 이미지 100장 가운데 유독 돋보이는 단 한 장, 그것을 나만의 사진을 만드는 법. 어떻게 어떻게 찍어라 조목조목 설명해주거나, 촬영포인트를 지적해주는 것이 아니라, 정말 '사진'으로 말하는 책이다. 카메라를 조종하는 것은 역시 찍는 이의 '마음'이다. 저자도 바로 그 점을 계속 지적하고 있다. 새로운 시선을 배울 수 있었고, 끝부분에 넣어준 촬영팁도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곧 꽤 긴 기간의 해외 사진여행을 떠나려고 계획 중인데 장비 구성부터 고민되었던 게 사실이다. 저자의 조언을 따라 짐싸기부터 여행 계획까지 후회없는 여행이 되도록 준비해볼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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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열기 전에 먼저 호기심이 들었다. 진동선 이사람은 사진을 어떻게 찍을까?
진동선씨가 쓴 여러 책들을 볼때 마다, '참 글잘쓴다.' '음~ 그래 이렇게 사진을 볼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참 많이 들었다.
누구나 가보고 싶어하는 곳중에 하나인 유럽. 오직 사진을 위한 여행. 사진이 취미인 사람으로서 얼마나 꿈같은 이야기 인가. 그것도 자신의 딸과 함께 하는 여행 그래서 더 행복한 여행이지 않았을까 한다.
낯선 도시의 상큼한 새벽공기, 아침의 따스한 햇살과 오후의 뜨거운 햇살 밤의 차가운 공기를 느끼며 도시의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는 그느낌, 생각만 해도 온몸에 전율이 오는 듯하다.
책에서 가장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 내용은 역시 여행을 하며 사진을 찍는 방법이다.
초반에 나와 중간 중간 계속 반복되어지는 물리적 LCDF와 정신적 LCDF.
사진을 찍을 때 항상 없어서는 안되는 빛(Light)과 그 빛이 만들어내는 색(Color)과 조형(Design)과 어떤 구도로 찍을 것인지에 대한 프레임(Frame). 이와 더불어 대상을 어떻게 바라볼것인지(Looking), 어떤 대상을 찍을 것인지의 선책(Chocie), 내가 보이는 것을 어떻게 연출할것인가 (Frame).
책에서는 물리적 LCDF보다는정신적 LCDF를 좀 더 강조하는 느낌이 살짝 든다.
얼마전에 한정식씨의 사진예술로 가는 길이라는 책을 보고 한동안 홀대 했었던 카메라를 다시 들고 다니는 계기가 되었었는데.. 그 약발이 떨어진 요즘 다시 한번 카메라를 다시 들고 다니는 동기 부여를 해 주었다.. 또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유럽의 뒷골목의 아름 다운 그곳을 여행하지는 못해도. 내가 사는 동네의 새벽골목을 한번 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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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을 움직여 셔터를 누르는 단순한 행위이지만, 그 행위로 인해 탄생한 사진은 영원히 기억된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사진의 유혹을 무시하지 못한다. 그리고 누구나 한 번 즈음은 꼭 가보고 싶어하는 유럽 대륙까지. 두 매력적인 요소가 만났으니 이 책이 마음에 드는 것은 예상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유럽 사진이, 그것도 컬러로 가득하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은 쉽사리 이 책에 끌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러했다. 사진에 대한 적절한 철학이 묻어나면서도 유럽의 거리거리를 충실히 담아낸 저자의 노고 덕에 책장을 넘기는 게 즐거웠다. 흔히들 유럽이라 하면 유명한 관광지를 방문하는 데에 혈안이 되어있곤 하다. 하지만 저자는 그러하지 않았다. 그는 직접 차를 운전하면서 도시를 돌아다녔다. 세상의 어둑함이 채 가시기 전 숙소를 나섰고 거리가 검게 변한 후에도 셔터 누르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어둠이 같은 어둠이 아님을… 어두움 속에서도 빛을 잡아내고 검은색으로 일관한 듯한 모습으로부터도 옅음과 짙음을 발견해내는,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사진의 진정한 매력일 수도 있다. 또 한 가지, 소중한 이와 함께하는 여행은 즐거울 수밖에 없는데 저자의 경우 이번 여행을 딸과 함께 했다. 사진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뒤를 이어 카메라를 손에 쥔 대학생 딸. 부녀(父女)의 동행은 자유로웠다. 아버지라 하여 권위를 내세우지 않았으며 딸이라 하여 아버지에 전적으로 의존하진 않았다.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할 때면 함께였지만 사진을 찍을 때면 각자 마음에 드는 피사체를 찾아 떠났던… 카메라를 손에 들고 거리를 걷는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은 얼마나 흐뭇했을까 짧은 시간, 스쳐 지나가듯 만나는 도시 풍경은 오로지 마음으로 대하고 만나야 한다. 카메라를 앞세워 다가서기보다는 마음으로 먼저 다가서야 하고, 좋은 사진을 찍으려는 생각을 앞세우기보다는 우선 풍경을 마음에 잘 담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마음을 비우고 그런 마음으로 풍경을 바라보면 풍경이 내게 온다. (p 140) 저자는 여행을 위한 사진 아닌 사진을 위한 여행이라고 말했다. 평소 사진을 찍을 때도 우리는 대상에 충분히 다가가야만 한다. 이는 마음이 열려야 함을 의미한다. 여행사진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낯선 것을 낯선 것으로서만 바라본다면 우리는 남들이 찍은 것과 똑 같은 결과물을 낳을 수밖에 없다. 자신만의 프레임을 갖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차를 타고 달리는 그 순간에도 셔터를 누른다고 했다. 차 속에서 찍은 사진이 오히려 더 마음에 들 수도 있다는 그 말을 나는 아직 이해치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어떠한 상황이 되었건 일단은 사진을 찍어보는 것으로부터 우리는 자신만의 사진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말엔 동의한다. 많이 보고, 또 많이 찍는… 이 단순한 행위로부터 우리의 사진솜씨는 증대된다. 여행인 그 중에서도 가장 획기적인 기회인 것이다. Ps… 마지막 부분에는 여행사진을 위한 팁이 수록되어 있다. 1,200만화소에서 1,600만화소대에 해당하는 DSLR 1대 그리고 24-105mm 줌렌즈. 안타깝게도 전자의 경우, 어마어마한 인원이 예전과는 다르게 사진찍기의 취미를 지닌 요즘이라고는 하지만 저토록 높은 화소대의 카메라는 가격도 부담스러울 것이며 혹 소유한다 하여도 그 안에 내장된 기능을 모두 활용하는 이는 극히 드물 듯하다. 하지만 저자는 사진 찍는 것을 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24-105mm 줌렌즈 하나로 모든 사진을 찍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는다는 핑계(?)로 고가의 장비를 거침없이 구입하고 또 방출한다. 그렇지만 여행을 할 때는 그리 많은 렌즈가 필요하지 않다. 뛰어난 휴대성이 요구되는 여행 사진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많은 수의 렌즈가 아닌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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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사진을 찍어 선물을 받게 되었는데, 그 때 받은 책이 "사진가의 여행법"이라는 진동선 작가의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진동선 작가와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는 딸과 함께 열흘 동안의 유럽 여행에서 찍은 사진들이 담겨 있습니다. 여행도 좋아하고 사진도 좋아하는데 그 두 요소가 한꺼번에 담겨있는 책이라니, 너무 좋은 책인것 같아 얼~른 읽었답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한 글귀로 시작하는 사진 여행기. 책에 담겨있는 사진은 새벽, 아침, 밤의 거리를 찍은 사진이 많은데, 여행사진들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참 새로웠습니다. 예전에 사진 수업을 받으며 "빛의 변화"라는 강의에서 과제로 똑같은 장소에서의 다른 시간대에 따라 직접 새벽에 지금 사는 골목길을 동트기 직전의 골목길/ 서서히 밝아오는 골목길/ 해가 뜬 직후의 골목길/ 대낮의 골목길을 찍으며 얼마나 사진이 다르게 느껴졌는지 그때 생각이 많이 났었습니다. 사진은, 한순간 찰나에 벌어지는 선택, 판단, 결정이다. 얼마나 밝고 어두워야 할지 어떤 색감이어야 할지 어떤 구도여야 할지 어디를 넣고 빼야 할지 부단한 갈등과 상념, 고심의 결과다. 사진에 적힌 짤막한 글들이 너무 감동스럽습니다. 사진에 대해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고, 찍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동이고 행복한 일인지..더욱 느껴지는 책. 낯선 여행지에서 찍은 새벽의 골목길이 사진이 참 묘한 흥분감을 일으켜주는.. 책. 길을 떠난 자만이 길을 떠났음을 후회한다. 그러나 떠난 자만이 돌아올 수 있고, 그 자국에 아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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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규 . 2013 - 사진책과 함께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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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 사진가의 여행법 저 자 : 진 동선 나의 꿈은 지금의 사업을 확고하게 기반을 잡아놓고, 아이들과 같이 일을 하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의 수명이 100살은 넘어갈 것은 분명하니, 내가 80살넘어 까지도 일해야 할 것은 당연한 데, 그 후반부를 자식.손자들과 같이 일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회사는 일본에 있는 700년된 회사이고, 200년이 넘은 회사들만의 모임도 있다고 하니, 차차 가입을 할 준비를 해야겠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이 과연 경영에 관심을 보이는 가이다. 현재로서는 큰 딸이 가장 근사치에 있다. 무역을 전공하니까. 이 사진집을 보니 상당한 부러움이 일었다. 저자와 딸은 같이 사진을 업으로 삼았다. 그리고 둘이서 유럽의 사진여행을 갔다 와서 만든 책이다.
나도 조만간 딸과 이와 비슷한 여행을 떠나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법은 간단하다. 해외시장개척단이나 박람회를 같이 가면된다. 그러면서 진동선처럼 커가는 모습과 아버지로서의 조언, 그리고 아버지가 받고 싶어하는 도움이 어떤지 이해시켜보고 싶다. 사진처럼 같은 길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오래 같이 하기위하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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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만큼은 아니지만 가벼운 수필집으로 생각하면된다. 그래도 몇몇 부분은 사진을 통하여 공부가 된부분도 있다. 위안이 된다. 흔들리지 않은 사진은 길위의 사진이 아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부러운 것은 책의 내용이 아니고 부녀지간의 여행. 그것도 사진가들의 여행이 참 부럽다. 나도 아버지와 저런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면 해외가 아니어도 즐거울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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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여행을 좋아하는 내겐 '힐링북'이다. 한꺼번에 두가지를 다 만족시키다니~~ㅎㅎ 다 읽는데 시간을 많이 걸리진 않았지만 사진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보고 또 보고, 자꾸 넘겨봤다.
유럽 여행을 갔다 와서 쓴 에세이같지만 철저하게 사진에 관한 책이다.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여행사진이 있지만 어디서 뭘 먹고 어디 잠자리가 저렴하다는 내용이 없다. 유명 관광지를 가는 것도 아니고 오직 사진을 찍기 위한 목적으로 떠난 유럽 10박 11일. 그것도 사진을 전공한다는 딸과 함께 사진가 아버지가 함께 간 '비즈니스'적(?)인 여행.
책에는 부녀 사이에 나눈 이야기 한토막도 나오지 않는다. 겨우 나오는 것이라곤 길에서 사진 찍는 딸에게 차조심하라는 말 한마디 뿐이다.
10박11일동안 렌트카로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프랑스까지 강행군으로 사진을 찍고, 비엔날레 등 각종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사진은 계속 도시의 밤과 새벽, 달리는 차 안에서 흔들리는 풍경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인물 사진도 가끔 나오지만 몇장 되지 않는다.
인터넷 서점에서 이 책을 검색해보니 여행가이드북으로 분류도 되어 있지만 그건 컴퓨터의 분류일 뿐. 책의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으니 여행가이드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은 실망할 것이다. 사진-여행을 빙자해 유럽의 먹거리나 사람들과 V자를 그리며 문화적 차이의 에피소드들은 전혀 없다. (사실 책 속엔 현지인을 만났다는 것조차 한 줄 없다.) 오죽했으면 여행 동반자인 딸과의 에피소드도 없을까.
본분에 충실한 책. 그래서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뒷장을 보니 사진 선생님으로 사진 여행의 팁을 몇가지 적어두었다. 사진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겐 조금의 도움이 될 듯 싶다.
우리는 각자의 사진 인생을 살아가는 사진가이기 때문이다. 가급적 자시만의 길을 찾아 사진을 찍었으며, 함께하는 길에서도 서로 다른 시선과 시각에 충실하고자 했다. '가장 사진적'인 것은 자아가 가장 잘 드러나는 사진이미지다. 사진에서는 자기만의 생각, 자기만의 시선, 자시만의 프레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시만의 세상 바라보기가 곧 자기 사진이고 자기다운 사진이다. 나는 여행 내내 딸애가 그런 마음을 갖기를 바랐다. (p. 16)
"길 위의 사진은 모든 것이 허락된 사진"이라고..... 마음으로 담는 사진이기에 노출도 앵글도 초점도, 심지어 프레임까지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길은 흐름 속에 있다. 흐름은 사유의 연속이고 움직이는 피사체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뭐라고 결정지을 수 없는 정신과 육체와 마음, 대상들 사이를 흐른다. 따라서 길 위의 사진은 흔들리지 않을 수 없고, 완벽하게 초점이 맞을 수 없고, 노출은 물론 눈과 마음과 렌즈의 프레임까지도 떨리고 흔들릴 수 밖에 없다. (p.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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