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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푸드, 맛있는 혁명/카를로 페트리니/김종덕,황성원 역/이후 한때 직접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고 슬로푸드 운동의 창시자이기도 한 저자가 기고했던 칼럼들을 모아 출간한 것이다. 산업화 과정이 진행되면서 발생한 ‘우주선 지구호’를 이끌어 가는 ‘네 개의 엔진’이 우리 사회에 끼친, 오염과 토양의 죽음, 경관의 파괴, 에너지 자원의 고갈, 생물학적 측면과 문화적 측면 모두에서 다양성 상실 등의 폐해를 막고 진정한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미식가들이 앞장서서 슬로푸드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네 개의 엔진이 끼친 폐해는 전 지구를 전체주의화 시키면서 절대적인 지배체제가 되고 전 세계를 평준화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되어 종래에는 지역별, 국가별 오랜 전통과 역사에 기초한 고유한 음식문화와 지방의 소농들이 거대 다국적 기업의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음을 경고하고 있다. 먹거리 자체도 패스트푸드화 되어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가고 있다. 어쩌면 거대 우주선 지구호는 이미 국제식량기구 사무총장 자끄 디오프가 예견한 대로 “미래를 저당” 잡히고 “대규모 멸종의 시작 단계”에 와 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사고방식의 변화, 더 많은 겸손함, 자연에 대한 더 큰 책임감 같은 진지하고 심각한 변화와 반성 위에서 시작된 슬로 푸드 혁명이란, 미식가들이 앞장서서 자신들의 문화를 기준 잡았을 때 좋은 음식을 찾는 것이며 좋고, 깨끗하고, 공정함이라는 세 가지의 상품에 대한 필수적이며 상호 연관되어 있는 전제조건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가까운 곳에서 재배된 신선한 농, 축산물을 생산, 구매하고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고 먹는 것을 말함이다. 저자는 슬로 푸드를 향한 여러 가지 실천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미식가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미식가 공동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전통적인 형태의 지식과 현대 과학 간의 교류, 즉 ‘서로 다른 영역들 사이의 대화’ 속에 미식학적 분야들을 연결하는 것이다. 앞서서 말한 좋은 음식을 위한 세 가지 전제 조건 위에서 지방의 특성화된 소농과 구매자, 그리고 요리사 등등이 일체가 되고, 나아가서는 지방의 고유한 생활 전통이나 문화를 지킬 수 있는 민족학자까지를 아우르는 대규모 네트워크가 바로 그가 말하는 미식가 네트워크인 것이다. 그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좋고 깨끗하고 공정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지나친 고립주의를 표방하거나 자유무역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모두 시골에서의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거나 먹을거리를 직접 생산해야 한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며 생산물의 이동이라는 개념이 절대적으로 거부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해상 운송의 경우처럼 오염의 큰 원인이 아닌 것들은 참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지역주의나 국수주의를 말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패스트푸드의 악영향에서 벗어나 잃어버린 미각을 되찾고 좋은 농산물이나 종자 등을 보존하고 좋은 음식을 먹으며 사람들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좋고, 깨끗하고, 공정한 방법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