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산 대삼국지 세트의 서평단으로 당첨이 되었다. 기쁘기 한량이 없다. 책장을 뜯고 책을 펼쳐 들었다. 제일 앞부분에는 왜 고산이어야 하는가? <고산 대삼국지인가>라는 타이틀로 삼국지를 시작하고 있다. 역사적인 고증을 거쳐 삼국의 배경이 되는 내용들을 제시해 주고 있고, 그것을 사진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책이 전체적으로 사진과 그림 등으로 시각적으로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참 바람직하단 생각이 든다. 우주에는 밝음과 어둠의 다툼이 있다. 뒤엉켜 혼돈한 것은 어둠이고 활짝 열린 것은 밝음이며, 난세는 어둠이고 치세는 밝음이며, 소인은 어둠이고 군자는 밝음이다. 밝지 못한 물은 썩어버리고 밝지 못한 거울은 형상을 비추지 못하며, 현명하지 못한 망석중이들은 운무 속으로 떨어져 버린다. 글을 이끌어 들이면서 작가가 한 말이다. 삼국이 성립되는 과정을 추상적으로 제시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인간의 일들이 종합적으로 정과 사의 변증법적인 나눔으로 인해서 형성되고 이루어져 가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후한 끝 무렵 네 세력이 서로 싸우게 된다. 환관과 외척, 관료와 무장들이다. 그들은 혹세무민하는 황건적의 발호를 통해 그 다툼이 외부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되고, 그런 가운데 가장 낮은 신분이었던 무장들이 힘을 가지게 된다. 그 무장들이 각지에 기거하게 되면서 서로 힘의 경쟁을 하게 되고 그것이 군호들이 곳곳에서 세력을 떨치는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아직은 한의 세력이 남아 있기에 후한의 정부를 등에 업은 조조가 세력을 떨치게 된다. 이 조조가 형주를 중심으로 손권과 유비 등과 세력 다툼을 벌이다가 적벽 대전에서 대패하게 되고, 결국 유비가 성도로 들어가 유장을 제압하여 촉을 세우고, 손권이 건업에 오를 세우고 그렇게 해서 3국이 정립되어 간다. 이러한 과정을 설명으로 자세하게 제시해 나간다. 역사서들을 근거로 하여 사실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진수가 위를 정통으로 삼국지를 썼다. 진이 위를 이어받은 나라이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한다. 진수의 이 역사서 삼국지에는 도원결의가 없다. 그것은 흥미보다는 기록을 중심으로 했기 때문이리라. 그 후 시대별로 제갈량과 유비의 세력들이 극적인 모습을 보였기에 아마 그들에게 향수가 작용했으리라. 그들을 긍정적으로 그리려다보니 조조가 자연 간웅이 되고 폭군이 되어간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부분적으로 공연되기도 하고 구전 되면서 1,000의 세월이 흐른 후에 원나라에서 나관중에 의해 정리되어 소설로 재탄생하게 된 다. 그러면서 많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미되고 상상력이 제공되어 걸작으로 만들어 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삼국지연의를 번역하여 소설 삼국지로 내어 놓았다. 작가로 이름을 얻으면 삼국지를 내어 놓는 것이 무슨 특별한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렇게 했다. 만화로도 그렸고, 누구의 삼국지 형태로 개인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도 나왔다. 고산도 말한다. 내가 왜 이 작품을 쓰게 되었는가? 영웅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리고 그 영웅들을 죽여가면서 오늘의 젊은이들에게 그들의 용기와 지혜를 심기 위해서라고 했다. 아직은 글을 읽어보지 않아서 생명력에 대해선 말하기 쉽지 않다. 단지 이 글은 많은 자료들을 엮어 활기 있게 읽힐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다시 삼국지를 만나 나간다는 것이 즐겁다. 고산은 삼국지를 60번을 읽었다고 말한다. 나도 10번 정도는 읽은 듯하다. 그 읽음이 이 책을 읽어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감사한 마음으로 고산의 삼국지를 읽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