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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기와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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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기와(중등부)의 악동들이 까만 기와(고등부)에 진학했다. 빨간 기와 시절보다 한결 성숙해진 중심 인물들의 삶과 그들의 고민이 '까만 기와'에 그려진다. 중등부 시절 만났던 친구들이 고등부 진학을 계기로(유한림), 또는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서백삼) 하나씩 흩어지게 된다. 단짝인 마수청도 서민과 정민이라는 두 여인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할아버지의 죽음을 겪으며 군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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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기와(중등부)의 악동들이 까만 기와(고등부)에 진학했다. 빨간 기와 시절보다 한결 성숙해진 중심 인물들의 삶과 그들의 고민이 '까만 기와'에 그려진다. 중등부 시절 만났던 친구들이 고등부 진학을 계기로(유한림), 또는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서백삼) 하나씩 흩어지게 된다. 단짝인 마수청도 서민과 정민이라는 두 여인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할아버지의 죽음을 겪으며 군대에 입대하게 되고, 임빙을 설레게 하던 도희와는(그녀에게 전하려던 편지는 그녀에게 전해지지 못했고) 끝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한 채 헤어지게 된다. 그 외에도 챠오안이나 요삼선, 부소전, 진계창, 조일량, 두장명 등 '빨간 기와'에 나왔던 여러 인물들의 엇갈리는 삶의 궤적을 이 소설은 따라가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이 없이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부침(浮沈)을 겪는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다. 까만 기와에 진학할 수 없었던 임빙은 두장명과 탕문보 사이의 권력 투쟁의 와중에 입학이 기적적으로 허가되고, 그것 때문에 그의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씌어지게 된다. 이 시절의 임빙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은 아이원 선생과의 만남일 것이다. 아이원 선생은 유마지 중학교에 있을 법한 사람이 아니었고, 좀더 과하게 말한다면 이 세상에 속해 있을 법한 사람이 아니었다. 큰 키에 비쩍 마른 몸매의 지독하게 못생긴 얼굴의 아이원은, 자신의 작문 실력에 자만하고 있던 임빙에게 특별한 만남과 독서를 통해서 진정한 글쓰기란 무엇인가를 알게 하고 그를 문학의 세계로 이끈다. 임빙은 아이원을 통해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하게 된다. 임빙과 아이원의 만남을 읽으며 만남의 중요성, 누군가의 재능을 일깨워주는 것의 어려움을 생각하게 되었다. 과연 내 일생을 통틀어서 한 사람에게라도 아이원이 임빙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을 일깨워서 자신의 길로 들어서게 할 수 있을까? 우리 아이들에게 그들의 가능성을 살려주는 아빠가 될 수 있을까?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소설을 읽다 보니 혼란스러운 점이 있다.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각 장이 독립적인 연작소설 형식이다 보니, 떠났던 아이원이 2편에서 나오기도 하는 등 시간적인 순서가 정리가 잘 안 된다. 좀 부지런하게 연표를 작성하며 읽어야 할까 보다.

[인상깊은구절]
그녀는 어수선하고 지저분하다는 사실마저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던 고집스럽고 무식한 촌뜨기 꼬마를 청년기로 가볍게 밀어 넣은 장본인이었다. 난 이제 침작하고 조용해졌으며 씻기를 좋아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눈빛도 전에 비해 훨씬 총명해져 다시는 흐리멍덩하게 아무 의식 없이 세상을 대하지 않게 되었다. 난 그녀가 작문을 설명하기 위해 내게 했던 말들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가만히 사물을 응시해 봐. 그러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다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야." <중략> 그녀는 러시아 문학작품에 심취해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러시아 문학작품에는 큰 기상과 광활함이 느껴진다고 하면서 그것은 다른 민족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 말과 동시에 내게 한 마디 경고를 덧붙였다. "공부로는 하지 마. 배워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러시아에서만 볼 수 있는 하늘을 본 적이 있니? 어디든 자기만의 것이 있어. 스스로를 가볍게 여기지 마. 더구나 자신을 학대해서는 더욱 안 돼."

j***g 2002.11.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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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속의 중국과 한국을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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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미국에서 삼 년째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 내가 있는 지역은 LA나 뉴욕 같이 한국 사람들이 많은 곳이 아니어서, 여러 가지로 불편할 때가 있다. 그 중에 하나는 한국어로 된 책을 보고 싶어도 쉽게 살 수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요즘은 이렇게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되니까, 돈이 좀 더 들 뿐 그 갈증은 해소된다. 미국의 대학에는 아시아 학생들이 많다. 한국, 중국,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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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미국에서 삼 년째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 내가 있는 지역은 LA나 뉴욕 같이 한국 사람들이 많은 곳이 아니어서, 여러 가지로 불편할 때가 있다. 그 중에 하나는 한국어로 된 책을 보고 싶어도 쉽게 살 수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요즘은 이렇게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되니까, 돈이 좀 더 들 뿐 그 갈증은 해소된다. 미국의 대학에는 아시아 학생들이 많다. 한국, 중국, 일본, 그리고 대만 학생들. 좀 적은 수이긴 하지만, 인도네시아와 타이, 베트남에서 온 학생들도 있다. 미국에서 바라보는 아시안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그 차이를 구별하지 못한다. 심지어는 아시아 사람들이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서로 다른 문자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무지할 뿐만 아니라, "왜 그렇게 다르게 쓰는데?"라는 엽기적인 질문까지 던지기도 한다. 그럼, 우리는? 우리는 다른 아시안 민족의 차이를 말할 수 있을까? 왜 그런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를? 내 대답은 "글쎄..." 이다. 대만과 중국은 엄청난 문화 차이를 가지고 있다. 개인주의적 성향도 판이하게 다르고, 유교적 가치관에 있어서도 하늘과 땅 차이다. 우리는 그들에 대해 무지해도 되는가? 이 책 까만기와를 보며, 그들에게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었다. 왜 중국 사람들이 그렇게 대만 사람들과 다른지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에게 있었던, "문화혁명" 이라는 것이 어느정도로 엄청난 것이었다는 걸, 역사책보다 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은 술수를 쓰고, 거짓말을 하고, 치고 받고, 실토하고, 조롱하고, 문제를 일으킨다. 사람들의 참 모습이 평화로울 때보다 어려울 때 드러난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이런 그들의 좌충우돌은 진실에 더 가까울 것이다. 중국의 진실에 접근하고, 또 단지 중국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사회에도 접근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책이다. 우리를 제대로 바라보려면,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할 것같다는 생각을 했다.
YES마니아 : 로얄 s*****n 2002.09.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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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여운,,,까만기와
"끝나지 않은 여운,,,까만기와" 내용보기
먼저 『빨간 기와』를 읽는 것이 이 책을 읽기 전 가장 먼저 실행해야할 과업일 것이다. 그 이유는 『빨간 기와』의 주인공들이 『까만 기와』에 그대로 등장하고, 무엇보다도 『빨간 기와』를 읽으면 『까만 기와』를 읽고싶어지기 때문에 나 역시 이 책을 읽기 전에 『빨간 기와』를 읽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yes24에서 『빨간 기와』에도 독자리뷰를 달아놓았다. 어쨌건 『빨간 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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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빨간 기와』를 읽는 것이 이 책을 읽기 전 가장 먼저 실행해야할 과업일 것이다. 그 이유는 『빨간 기와』의 주인공들이 『까만 기와』에 그대로 등장하고, 무엇보다도 『빨간 기와』를 읽으면 『까만 기와』를 읽고싶어지기 때문에 나 역시 이 책을 읽기 전에 『빨간 기와』를 읽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yes24에서 『빨간 기와』에도 독자리뷰를 달아놓았다. 어쨌건 『빨간 기와』 마지막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까만 기와』에 대한 복선을 깔아놓아 『빨간 기와』를 읽고 난 후 『까만 기와』를 읽고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빨간 기와』의 내용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로 『까만 기와』의 세계로 빠질 수 있었다. 역시 『까만 기와』의 줄거리를 알리는 것은 이 글을 읽고, 『까만 기와』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김빠지게 할 수 있으므로 생략하겠다. 간단히 말해서, 무엇보다도 이 소설은 성장소설인 만큼 나에게 인생을 느끼게 해 주었다. 내가 '임빙'이라면, '아이원' 같은 사람이 나에게 과연 있을지부터, '도희'같은 존재가 나에게 있는데 그리고 내가 그녀에게 어떤 식으로 고백할지도... 실제로 나 역시 임빙처럼 소심한 사람이다. 그래서 더욱 친근감이 가는 듯 하다. 특히 소설 마지막에 나오는 임빙과 도희 그리고 마수청의 운명... 정말 끝까지 시선을 다른 곳으로 가지 않게 만든다. 그리고 그 끝에 남겨둔 의문점... 부끄럽게도 나는 이 소설을 사랑하고 또 좋아하지만, 그 의문에 대한 답은 찾지 못했다... 그 외에도 조일량, 부소전, 양문부, 백곰보 등의 『빨간 기와』에서 보였던 개성있는 여러 조연들의 이야기 역시 우리의 마음에 와닿게 한다. 짧게 고백하자면, 내가 철이 든 후 눈물을 흘린 적이 딱 두 번인데, 이 소설이 나에게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는 점을 알려둔다. 그래서 주변의 많은 사람들, 특히 나에게 있어 아이원, 도희가 되는 사람에게도 이 책을 소개했고, 모두 듣지는 못했지만 평판이 좋은 편이다. 끝으로 나는, 나의 짧은 글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까만 기와』를 읽기를 바라며, 또 그에 따라 각자가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다.
d********r 2003.12.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