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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아라스의 이 책은 확실히 고바야시 요리코의 『베르메르, 매혹의 비밀을 풀다』와 다르다. 고바야시 요리코의 책이 초보자용이라면 다니엘 아라스의 책은 그보다는 깊은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고바야시 요리코의 책이 얀 베르메르가 살았던 시대, 삶, 미술 세계, 사후의 여러 에피소드 등에 고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다니엘 아라스의 책은 거의 일관되게 베르메르의 미술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고바야시 요리코의 책을 읽으면 베르메르라는 인물에
대해서
윤곽을
잡을
수
있다면, 다니엘 아라스의 책을 통해서는 베르메르가 그린 그림들이 왜 독창적인지를 이해할
수가
있다.
『베르메르의 야망과 비밀』은 다섯 개의 글(part)로
이루어져
있다. ‘작업의 조건’, ‘그림
속의
그림’, ‘회화의 알레고리’, ‘베르메르의
자리’, ‘베르메르의 종교’. 각각은
특정한
주제에
집중하고
있어
거의
독립적인
완성도를
가지는
글이다.
<작업의 조건>에서는
책
전체적으로는
조금
집중하지
않는
베르메르라는
인물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그가 원래부터 엄청나게 알려진 화가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무명의
화가는
아니었다는
점과
함께
그의
예술
세계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그림 속의 그림>은
독특한
글이라
할
수
있는데(적어도 나에게는), 베르메르의
그림
속의
배경으로
들어가
있는
그림을
분석하고
있다. 베르메르가 남긴 그림 34점(고바야시 요리코의 책에서는 이 중 2개를
인정하지
않고, 32점이라고 한다) 중
실내
풍경을
그린
것이 25점, 그리고
그
중
18점에 ‘그림
속의
그림’이 들어 있다고 한다. 저자는
바로
이
‘그림 속의 그림’을
또
하나의
작품군으로
보고
그것을
분석하고
있다. 재미있는 분석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이 ‘그림
속의
그림’에서도 베르메르의 창조성이 발휘되고 있다고 쓰고 있는데, 단순히
원래의
그림을
모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의도에 맞고 변형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쉽게
접하던
그림들을
축소해
그려
넣은
‘그림 속의 그림’에서
자신만의
창조성을
발휘하여
원작과는
다른
작품을
만들어
내었다.” (43쪽)
그리고 <회화의
알레고리>는 그가 죽을 때까지 보관하고 있던 유일한 그림인 <회화의
알레고리>라는 작품에 대한 분석이다. 고바야시
요리코의
책에서는 <회화 예술>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고
있고, 베르메르에게는 이색적인 작품이라고 한 이 작품은 다니엘 아라스에게는 가장
중요한
작품이
되고
있다. 베르메르의 다양한 기법들(그림
속의
그림이며, 빛이며, 구도며)이 모두 들어가 있으며,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도록
의도적으로
배치한
정말
뛰어난
작품이라는
것이다.
<베르메르의 자리>는
화가의
시선과
감상자의
시선을
분석하고
있는
글이다. 그리고 대상을 표현하는 데 사용한 베르메르의 독창적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고, <베르메르의
종교>에서는 그의 그림에는 많지 않은 종교적인 요소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다(물론
그런
종교적인
요소에
대해서도
그리
박한
평가를
내리고
있지는
않다).
베르메르는 모호성을 통해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낸 화가로 여겨진다. 화가
자신도
그림
속에
거의
등장하지
않으며, 등장하더라도 뒤돌아 앉아 있으며, 그림
속
인물들도
전면을
응시하고
있는
경우가
드물다. 앞을 보더라도 표정을 짓고 있는 경우가 드물다. 다양한
해석. 베르메르는 그것을 의도적으로 노리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바로
그
모호성이
베르메르의
의도이며, 그 모호성을 빛의 효과를 통해 아주 적절하게 표현해낸 것은 바로 그의 독창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자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베르메르 스스로 자신의 작품 해석을 불확실하게 하고자 했던 생각 자체가 중요하다.” (65쪽) “베르메르의 그림에 대한 확정적인 해석은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진다.” (68쪽) “베르메르는 의도적으로 작품이 가지는 의미의 불확실성을 강조하였으며, 다양한
구도를
통해
서로
다른
해석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79쪽)
바로 이게 베르메르의 야망이고 비밀이다. 다니엘 아라스의 『베르메르의 야망과 비밀』은 바로 그 화가와 화가의 그 그림들의 내면 세계를 정밀하게 드러내고 있다. (20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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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부보다 후반부로 갈 수록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던 책이다.
처음엔 생각하지 못했던 시각으로 베르메르의 작품을 분석해 들어가는 게 색달랐지만, 같은 작품에 대해 비슷한 분석을 계속 해나가자 약간의 지루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대화를 할 때 똑같은 말은 반복하면 재미없게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 가장 크게 느꼈던 건 전반부에 썼던 한 문단을 후반부에서 그대로 쓴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처음엔 어디서 본 글인데 싶어서 책을 뒤적여서 보니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아서 뭐지 싶었다.
베르메르의 야망과 비밀이라는 제목을 보고 뭔가 재미있는 비밀을 폭로해주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저자는 어느 것 하나 자신있게 폭로해주지 않았고, '단정을 내릴 수 없다'라든지, '옳은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라든지, '미스테리로 남겨진다'라든지.. 시원하게 말해줄 줄 알았는데 어느 것 하나 깔끔한 마무리가 없었다. 이것저것 이야기는 잔뜩 풀어놓고 나서 마지막에 가서 책임을 회피하는 느낌이 들어 책을 읽을 수록 저자에 대한 불신과 배신감이 스물스물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건 여느 이론서 못지 않는 분석적인 시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논문을 읽는 것처럼 딱딱해서 읽기는 힘들었지만 베르메르의 작품을 해부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베르나르의 작품과 동시대의 다른 화가들의 작품을 직접 보여주면서 분석을 해줬기 때문에 베르메르의 작품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었다.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공부한다 생각하고 읽기엔 괜찮았던 책.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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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일 것이다. 처음으로 베르메르의 그림을 접한 것은 이후 영화도 보고 책도 읽어 가며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에 있는 화가 베르메르... 그의 작품을 분석한 이 책은 처음에는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졌다... 일단 제목에서 풍기는 미스테리함에 끌리기도 했고... 하지만 읽고 난 후의 느낌은 그냥 그런 해설서 이상 이하도 아니라는 것... 그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어 좋았지만, 그 이상의 감상은 없었던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