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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고양이의 꿈' 여기에서 '고양이'는 저자인 강인숙선생님 자신을 일컫는 말이다. 대가족 속에서 유난히 혼자 있기를 좋아하던 저자에게 어머니가 붙여준 별명이다. 얼마나 혼자의 공간이 그리웠으면, 그리고 그 꿈이 이루어졌을 때 얼마나 행복했으면, '아버지와의 만남'이라는 책 속에서 소제목으로 썼던 '고양이의 꿈'을 마침내 책의 제목으로까지 쓰셨을까...
이 책의 '영인컬렉션'부분도 정말 좋다. 작품 하나하나를 아끼며 읽었다. 뛰어난 명인들과 직접 교우하며 그들의 작품을 즐기고, 소장할 수 있는 저자의 위치가 부러웠다. 김승옥 선생의 부채그림 '제주도 인상', 오영수 선생의 '난초 연하장'이 특히 마음에 남는다.
'만남의 11가지 패턴'도 좋다. 이 풍진 세상을 열심히 살아낸 친구나 동료, 선배들과의 만남을 풀어놓았다. 개성이 강하고, 품위있는 그네들의 삶은 감동적이다. 그런데 뒷부분의 '성찰록'부분은 이 책의 주제와 맞지 않아 '사족'같이 느껴진다. '성찰록'은 따로 한 권을 묶고, 이 책에서는 '컬렉션'과 '만남'을 좀 충실하게 묶었으면 좋을 뻔했다.
소제목 '패러디의 두 가지 패턴'에 저자가 신문 '만물상'에서 윤동주의 '서시'를 재미있게 패러디한 것을 소개해 놓은 것이 있어 다시 옮겨본다.
수능 날까지 성적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식후에 이는 졸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무사진학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출제되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시험을 치러 가야겠다 오늘밤에도 재수의 꿈이 바람에 스치운다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