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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은 "금속활자를 이용한 인쇄술은 교황 사절단이 조선을 방문하여 얻어간 기술"이라는 앨 고어의 발언을 통해 이 소설을 짓게 되었다고 한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발명품이 아닌 조선에서 배운 것이라는 전 미국 부통령의 말이 확증된 것은 아니지만, '만약 그렇다면?'이라는 가정을 기반으로 역사를 파헤쳐 보지만 역시나 알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결국 이 역사적 미싱링크를 채울 수 있는 것은 상상력이다. 오세영은 그 고리를 조선 주자소의 야장, 석주원이라는 인물을 통해 재생한다. 소설은 줄곧 빠른 템포를 유지하며 긴장감과 재미를 놓치지 않고 있다. 탄탄한 줄거리와 사건의 연속, 수많은 인물들을 통해 독자는 정신차릴 틈도 없이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든다. 대개의 사건 또한 필연적인 구조를 갖고 진행되지만, 아쉽게도 그 사건의 실마리는 너무나 우연적이었다. 사건을 해결할 주요한 열쇠가 뻔하고 우연적으로 보인다면, 플롯 자체가 기우뚱하게 된다. 이는 복선이 부재함으로써 일어나는 문제로 보인다. 어쩌면 이야기의 속도가 빨라, 전개 도중에 홀연히 나타난 열쇠가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도 전에 나타나는 탓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러한 문제는 이 소설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잡을 수 있다. 또한 그의 전작에서 보였던 부족점도 눈에 띈다. 정이 가지 않는 인물들이 바로 그것이다. 오세영은 그가 창조한 대개의 인물들에게 애정을 갖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미처 풀어 놓지 못한 이야기 보따리를 황급히 헤치느라 그럴 틈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소설 속의 석주원은 심성이 너그러워 모든 인물들에게 호의를 갖고 대하지만, 작가인 오세영은 그럴 틈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의 손끝에서 묻어 나는 석주원의 배려심은 오히려 성급해 보일 지경이다. 도대체 그가 왜 그런 끝도 없는 선심을 가질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즉 오세영은 그에 대한 일언반구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석주원 뿐 아니라 대부분의 인물들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분명 그의 이야기는 풍덩 빠질 수 밖에 없는 재미가 있다. 너울쳐 흘러가는 이야기들을 쉼없이 주워 담느라 정신없이 헤엄치려면 풍덩 빠져야 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르네상스를 이끈 금속활자가 조선의 아들 석주원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 소재인가. 더불어 잃어버린 우리의 자존심, 금속활자를 되찾으려는 그의 노력은 또 얼마나 가상한가. 이러한 이야기를 창조한 오세영의 상상력과 역사의식에 갈채를 보내야 한다. 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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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맛나게 본 역사소설... 구구절절 말이 필요없이...역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혹은 김진명식 소설에 허전함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강추해주고 싶다.
오세영의 전작 "원행"은 뭔가 모르게 2%부족했지만...이번 쿠텐베르크의 조선은 소재의 신선함, 깔끔한 전개, 살짝 진부하지만 정통 소설의 기승전결을 따르는것이 오히려 이 책을 더욱더 끌게 만든다.
서양에서 최초로 인쇄술을 발명한 사람은 쿠텐베르크, 그보다 앞서 인쇄술을 발달시킨 나라 조선... 쿠텐베르크가 인쇄술 발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조선에서 그 기술이 전해졌기때문이라면....무한한 상상력이 펼쳐지지 않는가??
오세영은 이런 역사의 간극을 상상력을 통해 훌륭히 채우고 있다. 상상력 뿐만 아니라 책을 읽다보면 허구가 아니라 그럴수도 있겠다는 개연성때문일까. 더욱더 책에 빠지게 되는것 같다.
생각해봐라..우리의 인쇄술이 전해져... 서양에서 종교개혁이 일어나고 르네상스가 일어난것이다. 어찌 오세영이 만들어 놓은 이 여정에 동참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이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인쇄술에 뿌듯함과 역사소설의 묘미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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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금속활자 기술이 구텐베르크보다 200여년 앞서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역사책에서만 가능한 주장일뿐 서양에서는 여전히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세계 '최초'라고 인정받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 디지털 포럼 2005'에서 미국의 부통령을 역임한 앨 고의 노벨수상자에 의해 언급된 발언은 상당히 충격적이며 주목할만하다. "서양에서는 인쇄술을 최초로 발견한 것이 구텐베르크라고 알고 있지만 그것은 사실과 다르며, 금속활자을 이용한 인쇄술은 교황사절단이 조선을 방문하여 얻어간 기술" 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것이 바로 소설가에게 중요한 모티브 및 영감을 제공하였고, 한권의 역사소설이 씌여진 계기가 되었다. 조선을 방문하여 인쇄술을 얻어간 이와 전수한 이는 누구일까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해서 당시 동서양의 문물이 교류되었던 사마르칸트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와 함께 세종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던 장영실의 행적이 '어가 사건'이후 묘연하다는 점등이 연결되면서 소설의 가닥이 잡히기 시작한 것이다. 3권이라는 적지 않은 분량이 말해주듯 등장인물도 많고 시공간적 배경면에서도 스캐일이 큰 소설이다.
세종대왕은 극비리에 창제한 한글을 반포하려는 순간에 집현전 학자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힌다. 학자들은 집현전 부제학 최만리를 중심으로 상소를 올려 반대이유를 아뢰고 세종은 그들을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때론 설득하고 호통치는 방법을 번갈아가며 한글 반포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 일반 백성을 위한 것이었기에 보다 섬세하고 정확한 서체의 개발도 시급했을뿐만 아니라 많은 분량의 문서를 한꺼번에 찍어낼 수 있을 만큼 튼튼한 금속활자의 개발이 절실했다. 주인공 석주원은 중인 출신으로 장영실의 총애를 받던 주자소 야금장이다. 그는 새 활자를 주조하라는 세종의 밀명을 받고 장영실과 함께 명나라로 향한다.
명나라에서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린 석주원은 스승인 장영실을 남겨두고 사마르칸트로 향하는데... 그곳에서 다시 독일로 가게되면서 구텐베르크와 만나게 된 것이다. 당시 교황청에서는 성직자나 귀족만이 소유할 수 있었던 성서를 대중에게 보급하기위한 노력이 시도되었고, 때문에 기존의 문서 보급기술을 능가하는 획기적인 인쇄술이 절실했다. 절묘한 우연이랄까 우여곡절끝에 동서양의 장인이 만났고, 석주원이 이루어야 할 밀명과 구텐베르크가 얻고자 하는 것이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가공의 인물인 석주원을 통해 서양에 금속활자 기술을 전수한 우리 조상의 발자취를 더듬는 과정도 중요했지만, 당시 서양의 정세와 구텐베르크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소설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중국의 동북공정의 경우 그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치밀한 과정을 통해 전세계를 상대로 홍보(?)를 벌였는지 알게되고는 '어이없다', '무섭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일본의 경우는 어떠한가. 누가 뭐라해도 꿋꿋하게 역사 왜곡을 정당화하고 있으며 자국내 교육에도 열을 올린다. 그동안 우린 무얼했나? 물론 끊임없는 외세 침략등의 이유로 먹고 살기 힘든 시절을 지내오느라 보다 거시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신경쓸 결흘이 없었을수도 있다. 하지만 이젠 변화되어야 한다. 중국과 일본은 역사 관련 책부터 자국에 대한 책을 엄청나게 펴내고 세계의 대학들 도서관에 무료로 배포한다는데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도 그네들 도서관에 자료가 없단다. 우리가 나서서 알리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발해의 역사, 독도 문제와 마찬가지로 '금속활자' 또한 우리가 힘써 홍보해야 할 부분이며, 충분히 자랑스러워해도 좋을 문화유산이다.
<구텐베르크의 조선>을 읽는 동안 문득 <베니스의 개성상인>을 읽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오세영님의 작품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우리에게 아주 소중한 보석이 있으되 그것이 얼마나 가치있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깨닫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오세영님은 우리 역사를 끌어와 픽션으로 만들면서도 흥미나 재미를 뛰어넘어 '자부심'을 일깨우는 작가여서 좋다. 예나 지금이나 인내와 성실한 이미지로 대표되는 한국인인 만큼 세계사에 빛나는 우리 역사와 선조들로 인해 가슴벅차고 뿌듯한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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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막 읽기 시작할 무렵 책을 읽고 있는 내게 책 제목의 의미에 대해 물으셨다. 어떤 내용인지 물으시면서 왜 조선의 구텐베르크가 아니고 구텐베르크의 조선이냐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한 질문이었다. 제목이야 저자의 마음이지요라고 대답했지만 당혹스러웠고 이내 내 궁금증이 되었다. 그동안 책을 선택 할 때 내용 못지 않게 제목에 관심을 두면서도 이번엔 별 생각없이 저자 오세영과 금속활자라는 흥미로운 주제가 눈길을 끌었고 베니스의 개성상인을 무척 즐겁게 읽었기에 읽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세 권으로 이루어졌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푹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어나갔다. 실제 존재했던 역사적 사건과 그 속에 허구의 사건과 인물들을 어찌나 잘 버무려냈는지 드라마에서나 볼 것 같은 사건들과 사람들이 과거 실제했을 것이란 생각마져 들었다. 특히 오세영이 만들어낸 아니 실제했을 것 같은 석주원. 백성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 만들어낸 훈민정음을 창시한 세종의 뜻을 받들어 금속활자를 완성하고자하는 그의 곧은 의지, 타오르는 열정과 더불어 그의 인간적인 매력에 빠져든 시간이었다. 더 나은 금속 활자를 제작하겠다는 그의 고귀한 장인 정신을 석주원과 그와 동고동락한 사람들과 함께하며 깊이 느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좌절의 순간과 환희의 순간을 함께 했으며 문화가 한창 꽃피운 유럽의 역사적으로 중심지에서 저자와 함께 호흡하며 이국의 향취와 당시의 분위기를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오세영. 독자를 끌어당기는 글을 쓰는 그의 재능이 놀랍고 이 책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료와 서적들을 찾고 공부하고 정리했을지 그의 노력에 감사드린다. 석주원과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에 얽혀 펼치는 사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모험에 푹 빠져드는 시간이었다. 한 번 읽으면 저자와 저자가 그린 인물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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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텐베르크의 조선... 일단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무언가 의미심장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구텐베르크의 조선이라니. 구텐베르크는 우리 나라 사람이 아닌가. 또한, 다른 나라와의 무역이 그리 많지 않았던 시대 조선이라니... 둘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뭔가 엄청난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 같은 책의 표지까지... 제목을 읽고 이러한 생각을 하고 나면, 책의 앞부분의 저자의 말 부분이 눈길을 끈다. 저자가 참여했던 컨퍼런스에서 구텐베르크가 조선의 영향을 받아 금속활자를 제작했다고 말을 하다니. 저자가 이 책을 써 나가게 된 동기와 마찬가지로 이전까지 정말 들어보지 못했던 말이었다. 이 책은 훈민정음이 반포되던 그 때를 배경으로 전후하여 금속활자와 관련하여 경인자, 갑인자 또는 아연활자 등등 잘 모르는 활자 용어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 때의 일을 재미있게 써 내려가고 있다. 사실 우리의 금속활자 기술이 서양으로 들어가게 된 것은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반포와 관련이 있었다. 훈민정음이 반포되기까지 양반들에 의해 반발이 심했다고는 들었지만, 그 정도까지 심했는지는 몰랐다. 세종대왕이 그토록 백성들의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은 알았지만, 그 정도의 반발까지는 생각을 안했었다. 또한, 원래 우리나라의 금속활자 제작의 수장이 그 잘 알고 있는 장영실. 아는 사람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이 사람이 이런 일도 했구나하며 놀라곤 했다. 또는, 교과서 한 페이지에 이름 한자 나오고 말았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조금 더 알아갈 수 있어서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어찌되었건, 그 장영실이 중국으로 쫓겨나면서까지 이루려 했던 더 좋은 금속활자 제작의 꿈. 그 제자가 마저 이루려 했던 그 꿈에 대한 이야기. 그 제자의 삶이란... 제자의 이름은 석주원이다. 그 사람의 삶은 어찌보면 참 좋지 않고, 불편했던 삶이라 할 수도 있었겠지만, 어찌보면 운명이 그를 도와 그렇게 하도록 했던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도 살다 보면, 언젠가는 자신이 생각치 않았던 기회가 아니, 또는 자신이 하기 싫어 했던 그러한 일이 자신에게 기회가 되어 다가오는 일이 있지 않은가. 이 석주원에게는 이것이 어찌보면 그렇게까지 원치는 않았지만, 자신에게 기회가 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모든 이야기를 다 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옆 사람에게 이것저것 정말 많은 설명을 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시간이 허용한다면 꼭 읽어보라 추천해 주고 싶다. 이 우리가 멋모르고 마음대로 멋부려가며 사용하고 있는 이 한글, 훈민정음과 관련된 금속 활자 이야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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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좋아라 하는 역사소설..
2006년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와 바람의 화원이 각각 한글과 김홍도, 신윤복님의 그림을
우리의 주인공 석주원은 중국, 티무르제국, 사마르칸트, 독일, 이탈리아 등을
전3권에 이르는 이 작품은..
시련을 겪는 주인공.. 이를 극복하는 주인공..
게다가 이 책은 내재되어 있던 민족적 자긍심을
뭐.. 우리의 주인공인 가상인물 '석주원'이
오세영 님의 작품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가상인물과 실존인물을 유연하게 연결시키며,
"직지"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며,
이런 역사소설이 희망의 시작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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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오세영 작가의 [원행]을 2006년에 읽으면서 역사팩션의 진수를 맛보았고 이후 일단 오세영 작가의 작품이라면 무조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구텐베르크의 조선]이 편찬되었다는 것을 들은 후 그것이 어떤내용인지, 3권이라는 책의 권수에도 아랑곳 없이 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할 수 없어 잡게 된것은 작가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을것이다. 처음 책을 접했을때 이런? 아무리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나이지만 조선시대 인쇄술과 관련된 이야기고 그것도 시대적 배경은 조선 세종때이지만 조선을 넘어선 사마르칸트와 독일 마인츠라는 너무 생소한 외국을 주 무대로한다기에 살짝 걱정이었다. 서양에서 금속활자 인쇄를 최초로 시도한 '구텐베르크'라는 실존적 인물을 두고 그를 도운 조선의 인쇄술의 장인인 장영실의 제자 '석주원'이라는 가공의 인물을 내세워 조선의 찬란한 인쇄술과 우리 선조들의 찬란한 장인정신을 보여준다니 역사팩션을 많이 읽어본바 너무 모르는 분야의 이야기는 잘못하면 작가가 이야기하는 주제를 잊어버릴수도 있고 시대와 지리적 차이로 자치 지겹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 끝까지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리 오세영작가지만 너무 큰 주제를 다룬것 아닌가 걱정을 하며 1권을 잡았다. 첫부분 작가의 말에 자랑스러운 후손들을 염두에 두고 쓴 이야기이며 첫단락 <이역>부분을 읽을 때 아! 나의 모든 생각이 기우였구나, 역시 오세영작가구나!를 연방 감탄하면서 15세기 상상도 못했던 조선과 독일의 배경과 그곳에서 인쇄를 준비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얼마나 가슴떨리게 다가왔던지 그냥 조선에 국한되어 세종대왕과 장영실을 만났다면 원래 아는 인물이니 하고 치부했겠지만 조선에서 사라진 장영실이 인쇄술관 관련된 세종의 밀명을 받고 명으로 떠났다는 설정부터가 대단하다를 연발하게 했다. 과연 그랬을까라는 의문과 그의 제자가 있어 조선의 인쇄술을 독일에 넘어가 더욱 발전시켰을거라는 과정은 그야말로 놀라움과 큰 기대를 안겨주는 내용이었다. 더우기 유럽에서 가장 중요시하던 성서를 일반 백성들에게 널리 보급하기 위해 교황청에서 다량인쇄를 시도한 [42행성서]를 구텐베르크가 맡게 되고 주자장으로 그를 돕는 석주원과 수도원과의 숨막히는 대결은 역사적 실재와 허구가 어우러져 자아내는 멋진 대결구도로 인쇄를 모르는 내게도 긴장자체였으며 마지막 향동활자가 이루어져 종소리가 나는 부분에서는 감격 그 자체였다. 1권부터 실새없는 긴장감과 드라마틱한 내용들로 가득해 흥분하며 읽었는데 석주원 그와 함께 사마르칸트에서 마인츠로 온 이레네의 활약이 어떻게 이어질까 궁금해하며 2권을 잡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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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활자!~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발전했다는 정도만 기억하고 있을뿐 가물가물하다. 역사소설~ 금속활자라는 잘 다루어지지 않은 주제를 다룬것에 흥미를 가질수 있었고 조선과 유럽의 만남으로 최고의 인쇄기술의 발전을 다룬 점에 흥미로웠다. 한편으론 미흡한 역사에 대해 알고도 싶은 마음에 읽게됬지만 그부분에선 조굼 아쉬움이 남았다.
책 서두에 보니 등장인물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등장인물로 봐서 이책이 실존사실보단 작가의 상상력이 더욱 많이 가미되었음을 짐작할수 있었다. 우선 주인공 석주원이라든지 장영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쉬나이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등 총 3편으로 되어 있는 이책은 많은 실존 역사인물들이 한권 끝날때마다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얼마나 많은 사건사고들이 있을지 짐작이 갔다.
금속활자에 처음 시작이 어디인지를 먼저 다루고 있는데 `엘고어(전 미국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2005년 서울 디지털 포럼에서 발표하기를 서양에서는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최초로 발명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것은 사실과 다르고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 당시 사절단과 만남을 가졌는데 그 사절단이 교황사절단으로 이미 조선에 방문해서 여러가지 인쇄기술을 기록해 얻어온 기술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책 구성상 실제인지는 알수 없었지만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직지`가 이미 우리민족역사에 남아있고 13세기 초에 금속활자를 나왔다는 사실이 있는 이상 전혀 잘못된 것은 아닌듯 하기도 하다.
이책은 우리역사에 큰 영향을 가져온 직지 금속활자의 기술을 이어받아 조선의 인쇄술이 어떻게 구텐베르크에 전해졌고 구텐베르크에게 인쇄술을 가르친 조선인은 누구인지를 `석주원`이라는 주자소 야금장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석주원은 세종의 밀명을 받고 명나라에 파견되었다가 사건에 휘말리게 되지만 결국엔 구텐베르크를 만나고 그를 도와 새로운 금속활자를 합동해 만들고 유럽의 인쇄출판업을 개척하고...
이책은 이러한 인쇄이야기 아니라 석주원과 사랑에 빠지는 이레네 테오도시오스의 이야기 또한 흥미롭고 석주원의 장인정신은 실존 인물이었으면 하는 바램도 들 정도로 작가의 묘사도 훌륭했고, 요한 푸스트로 인해 구텐베르크가 몰락하게 이야기등등 등장인물 한명한명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역사의 실제 이야기라기 보다는 문화의 교류의 발달!~ 조선의 인쇄장인과 유럽의 인쇄장인이 만나 최고의 인쇄기술을 발전시켰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는 듯 하고 작가의 말처럼 우리나라가 수동적이고 방어적인데 벗어나 개방적으로 열린 세상을 꿈꾸는데 초점이 맞춰진 듯 하기도 하다. 세권이라는 많은 분량과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을 했지만 이름만 조금 헛갈릴뿐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어 재밌게 읽을수 있고 끊임없이 일어나는 사건사고에 긴장감과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에 또한번 재미를 느낄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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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이땅의 주인으로 올라서기까지에는 여러가지 많은 요인중에서도 문명이라는 요소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문자의 발명은 인류를 선사에서 역사시대로 전환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고, 그 바탕아래서 인류는 문화라는 꽃을 피워 나갔다. 그리고 각각의 민족들은 그 문화를 기록하는 것을 또 하나의 힘의 원천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것이 한 나라의 문화를 이야기할 때 책 이라는 기록문화의 유산을 빼놓고는 이야기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만들고 많이 보는 민족이 문화가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봤을때, 인쇄에 의한 책의 양산은 당대 문화의 수준을 결정짓는 직접적인 요소였기에 결국 인쇄술의 발달은 결국 그 나라와 민족의 문화적 척도를 보여주는 하나의 잣대였을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고려는 13세기 경부터 금속활자를 이용해 책을 찍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1세기가 지나 발간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에 의해 우리 민족문화의 우수성은 증명되고 있다. 고려를 이은 조선 역시 계미자와 갑인자로 대표되는 우수한 주조술과 조판술을 보유하고 있는 문화국가였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려나 조선의 금속활자에 비해 구텐베르크에 의해 발명된 금속활자는 세계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커다란 사건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의해 발명된 인쇄술은 어쩌면 인류가 근대사회로 나아가는 결정적인 게기가 되었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오세영의 역사팩션 <구텐베르크의 조선>은 이러한 문화적, 시대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 팩션의 결정적인 성공요소가 사실과 픽션의 절묘한 조합이라고 본다면 대부분의 인물이 실존인물인 이 역사소설은 그 기대에 절묘히 부합하고 있는 듯하다.
소설속의 이야기는 실존인물인 장영실에 의해 시작된다. 과학기술을 장려했던 세종에 의해 관노출신이었음에도 상호군이라는 높은 지위에 오를만큼 인정받던 장영실이 임금의 가마 받침대가 부러졌다는 이유로 곤장 80대를 맞고 홀연히 종적을 감춘다. 그의 밑에서 주자소 야금장으로 있던 석주원은 그저 스승을 그리며 보잘것없는 자신의 실력을 탓하기만 하고 있다. 당시의 시대적 배경은 훈민정음 반포를 놓고 반대세력이 결집하고 주자소까지 장악하려 했던 시기였다. 결국 세종은 그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장영실을 명으로 보내 새활자를 만들게 했고 장영실은 제자인 주원을 명으로 불러들이게 된 것이다. 명으로 떠나기 전날 주원은 집현전에서 세종을 만나고 그의 밀지를 가슴에 새기게 된다.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살아가는 주원이었지만 그에게 세상은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았다. 우수한 활자의 개발을 위해 스승이 그토록 원했던 지옥불을 일으키는 해탄을 만나게 되지만 그로 인해 주원은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을 맞게 된다. 결국 주원은 2년간의 조건으로 티무르제국으로 떠나게 된다. 지금의 우즈베키스탄 일대인 사마르칸트 지역의 티무르 제국에서 금속활자공을 보내줄 것을 요청해왔기 때문이다. "내것을 지키면서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스승의 가르침은 이후 주원이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의 진리로 남게 된다. 사마르칸트에서 주원은 그 지방의 총독 호자를 통해 이레네를 만나게 된다.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이레네는 동로마제국의 귀족이었지만 집안의 몰락으로 인해 호자의 보호아래 있었고 호자는 그녀에게 주원의 시중을 들게 한다. 주원은 사마르칸트에서 비교적 편안한 생활을 보내며 로마 교황청의 사절단으로 온 쿠자누스 신부와 만나 조선의 활자술의 우수성을 인정받게 되지만 사마르칸트에서의 일어난 권력다툼으로 인해 호자가 실각하게 되고 주원과 이레네는 쿠자누스 신부의 도움으로 위험에서 빠져나와 머언 독일의 마인츠로 떠나게 된다. 잠깐 머물것 같던 주원의 마인츠 생활은 끝없이 이어진다. 오스만투르크제국이 동서양의 길을 막아섰기 때문이었다. 쿠자누스 신부의 소개에 의해 구텐베르크 공방에서 일하게 된 주원은 탁월한 기술과 그만의 열정으로 마인츠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져간다.
주원의 마인츠에서의 생활은 세계사적 운명의 중심 바로 그것이었다. 1권의 대부분은 교황청의 성서 인쇄를 둘러싼 반대세력과의 경쟁을 다루고 있으며, 2권은 천년을 이어온 대제국인 동로마제국의 마지막에 주원과 이레네가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3권에서는 앞서 재판을 통해 구텐베르크 공방을 빼앗아갔던 푸스트 상사와의 운명을 건 피렌체에서의 대결이 펼쳐진다. 특히 피렌체에서 결정적으로 주원을 돕는 어린 소년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등장은 절묘한 팩션의 진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마지막 장면에서 주원이 조선을 그리워하며 세상의 끝이라 여겨졌던 포르투칼 사그레스에 이레네와 함께 서 있을때 하께 있던 콜럼버스의 등장까지 작품은 절묘한 실존인물의 등장으로 실제 살아 있는 역사가 아닐까 여겨지게 만들기도 한다.
이 작품은 익히 소개된대로 엘 고어의 말로 인해 알려진 하나의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물론 작가 오세영 역시 서문에서 그러한 과장들을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창조해 낸 작가의 상상력에 탄복하지 않을수가 없다. 석주원이 장영실의 제자라는 것, 구텐베르크와의 만남, 콜럼버스의 등장 등의 많은 장면들이 억지로 짜맞춘것이 아니라 정교하고 자연스럽게 자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중고교의 교과서에는 우리의 조상이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를 발명했다고만 써놓았을뿐 그것이 세계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 그저 직지라는 이름만을 외우려 할 뿐... 한 나라의 문화적 상징인 책을 만들어내는 인쇄술이 얼마나 훌륭한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듯한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좀 더 우리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가져보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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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텐베르크와 조선은 무슨 관계가 있기에 책 제목이 <구텐베르크의 조선>일까? 오세영 작가는 전작 <베니스의 개성상인>에서 루벤스의 그림 '한복을 입은 남자'에서 안토니오 꼬레아라는 인물의 삶을 대하적으로 창조해 냈다. 이번에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2005년 '서울 디지털포럼 2005'에서 구텐베르크가 한국의 영향을 받아 금속활자를 사용했다고 이야기한 것에서, 구텐베르크와 조선을 연결하여 <구텐베르크의 조선1~3> (2008, 오세영 지음, 예담 펴냄)을 펴냈다.
이야기는 1448년에 주인공 석주원이 독일 마인츠에 있는 구텐베르크의 인쇄 공방을 찾아가서 대면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깊이 팬 주름에 텁수룩한 수염, 상대를 압도하는 형형한 눈빛, 마흔여덟 살일 텐데 실제 나이보다 훨씬 늙은, 그러나 강인함이 넘쳐흐르는 얼굴의 구텐베르크는, 스물세 살의 조선청년 석주원을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수백 년 전에 이미 금속활자를 만들어 쓰는 나라가 있다는 말에 의혹을 느끼지만, 활자를 만드는 재료를 능숙하게 다루는 석주원의 솜씨에 충격을 받고 그를 받아들인다. 석주원이 독일 마인츠까지 가게 된 여정은 아주 험난하다. 때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다음해인데, 지식을 독점하고자 하는 기득권층이 훈민정음의 배포를 반대하는 바람에 보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 궁궐 내의 주자소에서 일하던 석주원은 '훈민정음이 널리 쓰일 수 있도록 상호군(장영실)을 도와 꼭 우수한 활자를 주조토록 하라'는 세종대왕의 밀지를 받고, 장영실이 몸을 숨기고 있던 북경에서 활자 주조 시험을 한다. 그러다가 정치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사마르칸트로 보내지고, 거기에서 구텐베르크와의 연결고리인 쿠자누스 신부를 만나 독일의 마인츠로 간다. 여러 사건과 경쟁들을 겪으면서 석주원은 점점 입지를 굳히지만, 오스만투르크의 번성과 침략 전쟁 때문에 조선으로 가는 길은 멀어지기만 한다.
새로운 발상과 장인혼의 장영실은 석주원이 호기심과 열린 마음을 가지는 바탕을 만들고, 대부분의 이야기는 재능과 사명감의 석주원, 판단력과 배짱의 구텐베르크의 콤비는 동양과 서양의 구분을 벗어나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로 느껴졌다. 지성과 순종의 이레네는 석주원의 마음을 지탱하는 동반자가 된다. 인쇄라는 하나의 항목을 통해 종교와 정치의 손잡음, 콘스탄티노플 함락,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교황청의 내면 등 세계 정세의 한가운데를 헤쳐 나가는 석주원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각 권 맨 앞의 등장인물에서 별표로 표시된 실존 인물들을 구석구석 잘 배치하여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낸 작가의 상상력과 구성력에 감탄하게 된다. 게다가 해탄의 제조, 활자주조기, 향동활자, 자동인쇄기, 서체의 개발 등 인쇄의 발달사도 더불어 볼 수 있었으니, 이야기로서의 역사가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새삼 깨닫는다.
주인공에게 유리한 우연이 많은 것이 약간 아쉽지만, 세계 각 곳을 거쳐가면서 당면한 어려움을 차례차례 풀어나가는 석주원의 모습에서 우리 전통의 인간애와 열린 마음을 볼 수 있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사용국으로서의 자부심으로, 활자로드에 대해 학문적으로 연구가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