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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텐베르크의 조선" 최고의 역사소설을 만났다... 작가의 지식과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재미가 한꺼번에 들어있는 책이다... 작가의 치밀함과 빈틈없는 구성은 감탄스럽기까지하다. 역사소설은 어렵고 딱딱하고 이해하기 힘든 문체에 단어들까지 다가가기 힘든 장르의 소설이라 생각했던 나의 고정관념을 한방에 날려버린 기막히게 흥미로운 책이다. 처음1권을 하루만에 후딱 읽어버리고, 잠들기전까지 하루종일 구텐베르크의 인쇄소안에 내정신세계를 가둬놓았다. 그후로 2,3권을 뚝딱 다 읽을때까지 뭘하든 손에서 책을 놓을수가없게 만들어 버렸다...."구텐베르크의 조선"에 흠벅 매료되어 아직도 구텐베르크의 인쇄소와 석주원에게 여운이 남아있다. 일단 소재는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유산인 금속활자와 르네상스를 이끄는 조선의 인쇄술이다. 어떻게 조선시대에 우리나가의 인쇄술이 그 먼나라들에 까지 영향을 줄수있었는지 나로서는 상상하기 힘들었으나, 이책을 펼쳐들면서 상상 이상의 사건들과 인쇄술의 위대함에 나는 벌써 이 책에 흠벅 빠져있었다. 세계 곳곳에 석주원의 인쇄술이 닿아있지 않은곳이 없을정도로 조선의 인쇄술은 뛰어났고, 시간에 흐름에 따라 승승장구하며 인쇄술의 발전에 항상 조선인 석주원이 있었다. 비록 고국으로 돌아가 한글을 백성들에게 발포하는 소명을 다하지는 못했지만, 그 못지않은 훌륭한일을 유럽어디선가 이뤄내고있었다. 석주원이 유럽전역을 돌아다니며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는 독자를 완전 몰입하게 만들기에 충분했고, 그 난관을 극복해가는 석주원과 주인공들은 책을 읽으면서 아슬아슬 한 스릴을 맛보기에 충분하다. 또 중간중간에 석주원과 얽히며 세계 유명한 인물들이 등장함으로서 독자들에게 또다른 쏠쏠한 재미를 부여하고있다. 역사소설에 목마른 독자들이 있다면 주저없이 추천하고싶고 최고의 소설이라고 주저없이 말해주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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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떠나온지 18년 37세의 석주원이 독일 마인츠시민이 되고 이레네와 결혼을 하였으며 구텐베르크 인쇄소의 진정한 주인이 되고 인쇄를 통한 자신의 소명을 더욱 펼치기 위해 유럽 문예부흥의 중심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3권은 '코시모 데 메디치'라는 피렌체의 거대 국부(國父)가 시행하는 [플라톤 아카데미 부설 인쇄소 건립]건과 '로드리고 데 보르지아'라는 뒤에 교황 알렉산데르 6세가 되는 상서국차관이 주관하는 [수아비코 지역의 대형 인쇄소 건립]건을 석주원의 영원한 맞수가 된 푸스트 인쇄소의 또 다른 실권자인 크리스티나와 페터 쇠퍼와의 인쇄권을 따내기 위한 대립구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르네상스를 주도하는 '꽃의 도시 피렌체'에서 국부로 추앙받는 '코시모 데 메디치'의 숨겨진 손자를 둘러싼 국가적 정치다툼과 실권을 쟁취하기 위한 언덕당과 외척인 토르나부오니 가문의 견제등 정적들간의 대립, 종교와 신의 이름으로 모든 세계를 좌지우지 하던 로마교황청의 타락된 모습과 '로드리고 데 보르지아' 상서국 차관의 숨겨진 여인과 그 아들을 둘러싼 수도원과 추기경의 숨막히는 권력다툼은 세계의 어느곳, 어떤 시대이든 권력과 자신의 힘을 위해서는 사람의 생명이 하찮고 상대편의 약점이 자신들에게 득이 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물런 그 중에서도 빛을 발하는 것은 자신의 신념을 믿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석주원의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역사서이기보단 권모와 술수를 다룬 여러개의 드라마가 장소를 달리해 긴장감을 더해주는 것이 이 책의 묘미일것이다.
총 3권의 책의 핵심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금속활자를 석주원이라는 가공의 주자공을 두고 금속활자의 인쇄가 세계에 어떻게 보급되었는지 알려주면서 많은 역사적 인물들과 사건들을 연계해 다룬 이 책은 단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고 인쇄라는 한분야에 이렇게 많은 사건들을 엮어 낼 수 있다는 사실과 그것들과 연결된 많은 전문적 지식들은 내가 알던 지식의 사고를 굉장히 확장하게끔 만들어 주고 있다. 3권의 마지막 부분인 석주원이 자신의 소명을 다했다고 느끼며 조선으로 돌아가기 위해 포르투갈 리스본의 지도상을 찾고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찾아 서쪽으로 돌아 동방으로 갈 계획을 하는부분에서 가히 작가의 상상력에 놀랄 뿐이었다. 너무나 작은 조선에서 시작해 중국 명나라와 사마르칸트, 독일 마인츠와 콘스탄티노플, 피렌체와 로마, 리스본까지 이어지는 세계 각국의 15세기의 정경들이 각권의 뒤편에 그림과 설명을 덧붙여 수록되어 있는데 그때의 상황과 책의 내용이 더욱 실감나게 전달되어 오는것이 재미가 더했고 책 읽는 내내 이 책을 시나리오로 해서 영화로 만들어 세계에 내놓아도 그 스케일과 드라마틱한 내용으로 인해 전혀 손색이 없을거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분열과 외침으로 점철되었다고 생각한 우리나라의 역사 속 이렇게 찬란한 인쇄술에 대해 많은 자부심을 안게해준 이 책과 작가에대해 무안한 감사를 드린다. |
![]() 오세영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건 대학교때 읽었던 <베니스의 개성상인>을 통해서였다. 베니스에서 활약한 개성상인이 되살아난 그의 소설은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흥미진진했고, 세계의 역사에서 남겨진 선조들의 발자취를 더듬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이었다. 그리고 얼마전 오세영 작가의 새 소설 <구텐베르크의 조선>이 출간됐다. <베니스의 개성상인>이 전해준 여운이 남아있었고, '세계속의 한국'이라는 소재 또한 전작과 닮은꼴이었기에 이책에 대한 기대는 남달랐다. 이번엔 금속활자 인쇄술이다. 2005년 한국을 방문한 미국 전 부통령 앨 고어는 연설 중 흥미로운 사실을 언급했다. 서양의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것은 당시 교황 사절단이 한국을 방문해서 얻어온 기술이며, 한국을 방문한 교황사절단에는 구텐베르크의 친구가 있어 구텐베르크는 그가 한국에서 가져온 여러가지 인쇄기술 기록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사실을 스위스 인쇄박물관을 통해 확인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조선의 금속활자술이 독일에 전해져 인쇄술을 발명케 했다는 앨 고어의 말은 가히 충격적이었고, 작가는 그것을 뒷받침할 사료들을 하나하나 찾아 정리하기 시작했다. 사료라는 뼈대가 만들어지자 작가는 상상력의 살을 붙였고, 그렇게 태어난 소설이 바로 <구텐베르크의 조선>이다. 루벤스의 그림 「한복을 입은 남자」에서 영감을 얻어 <베니스의 개성상인>이 완성되었듯, 앨 고어의 기조연설이 작가에게 <구텐베르크의 조선>의 단초를 제공한 셈이다. 훈민정음을 반포할 새로운 활자를 주조하라는 임금의 밀지를 받들어 몰래 조선을 떠난 스승 장영실을 돕기 위해 석주원은 중국으로 건너간다. 장영실과 석주원은 중국에 머무르면서 밤낮으로 향동활자의 주조에 매달려 마침내 성공을 눈 앞에 두지만 뜻밖의 사건에 연루된다. 스승 장영실을 구하기 위해 석주원은 중국의 사신행렬과 함께 사마르칸트(현재의 우즈베키스탄)로 떠나고, 2년을 약조하고 떠난 사마르칸트행은 국제정세의 변화로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길이 되어버렸다. 이후 석주원은 교황사절단의 니콜라우스 추기경의 도움을 받아 내분이 일어난 사마르칸트를 떠나 독일에 무사히 도착하고, 그가 소개한 독일의 인쇄업자 쿠텐베르크를 만난다. 동서양 인쇄기술자의 역사적 만남은 그렇게 이루어진다. <구텐베르크의 조선>은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권마다 두 가지 정도의 커다란 사건들이 전개되고 수습되며 독자들을 긴장시킨다. 그 가운데 석주원과 구텐베르크에게서 잉태된 서양의 금속활자술은 끊임없이 발전해 나간다. 1권에서는 석주원이 조선에서 중국과 사마르칸트를 거쳐 독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금속활자로 인쇄한 최초의 성서이자 서양사에 구텐베르크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42행 성서』의 입찰을 따내기위한 고군분투기가 펼쳐지고, 구텐베르크의 사업이 절정에 달했던 2권에서는 비잔틴 제국에서의 스릴넘치는 모험담과 푸스트 형제와 구텐베르크의 재판, 그리고 파멸되는 과정이 담겨있다. 그리고 마지막 3권에서는 피렌체와 로마에서 진행되는 인쇄 사업권 입찰경쟁을 위해 자동인쇄기나 이탤릭체 등 기꺼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석주원의 끝없는 활약과 그의 황혼기를 끝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작가는 베니스에서 고려의 개성상인의 흔적을 찾아냈듯 독일의 구텐베르크에게서 조선의 금속활자술의 흔적을 찾아나선다. 조선에서 출발해 중국, 사마르칸트, 독일, 비잔틴 제국, 피렌체와 로마를 거친 주자장 석주원의 광활한 여정을 통해서 그동안 관심받지 못했으나 동서양의 문명교류의 큰 역할을 담당했던 '활자로드(활자의 길)'를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덧보태 복원해낸다. 그와 함께 인쇄기술의 발전이 서양의 문예부흥에 미친 영향을 책의 전면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하고 뛰어난 인쇄술을 보유했던 '우리 선조에 대한 자긍심'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인류의 문화발전에 더 큰 영향력을 미쳤다 할지라도, 우리 선조들이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했다는 것은 분명 변하지 않는 진실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가 온몸으로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직지』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소장중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과거의 우리 선조들은 뛰어난 기술로 최초의 금속활자를 발명했지만 그것을 서양인들처럼 지식산업과 문화발전으로 연결해 활용하지 못했다면 현재의 우리들은 그 중요성마저 이해하지 못한 채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한다. 이미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외면받고 있는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들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각권마다 진행되는 일련의 사건들이 긴장감에 비해 비교적 해결의 실마리를 쉽게 찾는다는 점이 못내 아쉬웠지만, 금속활자라는 독특한 소재와 유라시아 대륙을 넘나드는 거대한 스케일로 진행되는 <구텐베르크의 조선>은 재미와 감동, 그리고 그동안 잊고 있었던 우리의 금속활자에 대한 긍지를 일깨워주는 멋진 소설이었다. 더불어 각권마다 책의 말미에 소설의 내용과 관련된 그림이나 사진 등의 자료를 첨부해두어 그당시 금속활자 인쇄술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도와준다. 이런 세심한 배려가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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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까지 다 읽었다. 주말을 이용해 비교적 긴 이야기를 읽고 나니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허한 느낌이다. 3권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앞부분은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에서 세우려고 하는 "플라톤 아카데미 부설 인쇄소"에 참여하고자 하는 것, 뒷부분은 교황청에서 주관하는 새로운 인쇄사업에 뛰어들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교황청을 둘러싼 암투.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마찬가지인지,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무수한 암투와 교황청과 성직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다양한 음모들...이야기 진행과정에서 약간은 뻔하다 싶은 음모와 방해공작과 우연이 개입되어 3권에선 읽는 재미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사사건건 대립으로 치닫는 푸스트가와의 악연, 그리고 석주원을 도와주기 위해 불쑥불쑥 나타나는 우연과 행운들..
대부분의 이야기가 그렇듯이 주인공은 die hard? 혹은 행운의 사나이? 일 수 밖엔 없을까...? 사필귀정, 권선징악적인 요소가 다분한 이야기의 흐름에 긴장이 풀려버렸다. 2권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동서양이 결합된 새로운 이야기 진행방식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1권 초반에 나왔던 조선 이야기를 2권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지만, 3권에선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3권에서도 조선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 "1480년. 초로에 접어든 석주원이 마지막 소원인 귀향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포르투갈의 리스본까지 찾아왔을 무렵, 멀리 떨어진 조선에서는 세조와 예종을 거쳐 성종의 치세가 이어지고 있었다."(p289) 와 같이 시간배경을 설명해주는 정도의 역할만을 하고 있는 조선이야기에 다소 맥이 풀렸다고나 할까..? 글쓴이가 쓰고자 한 글이 내가 예상 혹은 기대했던 방향과 다르다하여 불만을 늘어놓는다는 게 다소 미안하긴 하다. [구텐베르크의 조선]이란 제목에서 나는 "조선"에 너무 무게를 뒀나 보다.
석주원이 만난 소년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콜롬버스에 관한 부분은 작가의 역사적 지식과 무한한 상상력이 만들어낸 재미있는 장면이긴 했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석주원 아저씨 너무 운이 좋은 편 아닌가...? 위기의 상황에서 다 빈치의 천재성을 만나 행운을 잡는. 그리고 석주원 아저씨 너무 바른 생활 사나이다. 불의와는 절대 타협하지 않고, 자신에게 날아온 눈 먼 돈을 슬쩍할 생각도 절대로 하지 않으며, 불쌍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게다가 유럽이란 곳에서 적응도 너무 잘 하는.. 그의 완벽함이 내겐 다소 식상하게 다가와버렸다. 아쉽게도... 이 책은 제목이 되는 "구텐베르크"나 "조선"에 대한 비중은보다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 석주원(하긴, 그가 "조선"인가...?)의 유럽 활약기이다. 작가의 무한상상력엔 정말 감탄스럽다. 그 상상력이 공상이 아닌 이유는 작가의 역사적 지식이라는 배경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책을 읽고 나니 오세영이란 작가가 궁금해진다. 그럼 [베니스의 개성상인]에 도전해볼 차례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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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깃한 이야기거리와 뛰어난 재능이 만나서 탄생한 역사 소설.
이만큼 관심이 가고 재밌을거라 기대가 되는 책은 드물지 않을까한다. 그동안 숨겨져있던 역사를 알 수 있고, 보다 새롭게, 재밌게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에 왠지 모르게 설레인다고 할까? 그래서 역사 소설이라고 하면 저절로 눈길이 가곤한다.
이 책 또한 금속활자라는 익숙하면서도 전혀 아는바가 없는 소재를 가지고, 오세영이라는 유명 작가가 이야기를 풀어나갔다고하니 절로 기대치가 높아졌다. 3권이라는 좀 많은 내용에 약간은 긴장도 되긴 했지만 그만큼 설레임도 커졌다.
주자소의 야금장 석주원. 그는 훈민정음을 널리 분포하기 위해 새 활자를 주조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의 스승 장영실이 있는 명나라로 향하고 본의 아니게 사건에 휘말려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피할 수 없는 운명과 같은 사건으로 인해 그는 사마르칸트로 향하게 되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구텐베르크가 있는 독일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험난하고 긴 여정이 시작된다.
오세영이라는 이름은 베니스의 개성상인이라는 책으로 익히 들어왔던 이름이었다. 비록 책은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작가에 대한 유명세는 결코 헛되지 않는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기에 읽기 전부터 책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그런데 과연 읽으면서 "음~과연..."이라는 생각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1권에서 2권 그리고 마지막 3권까지 적지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이다. 오히려 이야기가 더해갈 수록 점점 더 뒤 페이지의 내용이 궁금하고 주인공을 둘러싼 상황이 어떻게 변화할지가 궁금해지곤 했던 것이다. 물론 중간 중간에 튀어나온 인물들. 예를 들자하면 미켈란젤로같은..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세계적인 인물과의 관계는 조금 오바가 아닌가 싶었지만. 게다가 그러한 인물이 석주원을 존경하며 그에게 배움을 얻는다라는 설정. 뿌듯하긴 했지만 약간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점들만 빼면, 굴곡 많고 힘겨움이 컸던 삶을 슬기롭게, 피해가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살아간 주인공의 모습은 정말 존경스러웠다. 특히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나라를 생각하고, 주상을 생각하던 모습. 조금 뜨끔하기도 하면서 괜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이 책은 소설로써 즐거움을 주기도 했지만, 왠지 모르게 읽는 내내 뿌듯함을 느끼곤 했었다. 그간 국사 수업을 들으면서 많이 들어왔던 단어 "금속활자". 달달 내용을 외우기 바빴던 그 때라 별다른 의미를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새삼 자랑스러운 생각이 든 것이다. 무슨 소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느냐고 할지도 모르겠으나..읽는 내내 뿌듯함이 마음속에 물씬~~풍겼던 책이었다. 실로 자랑스러움에 괜스레 미소가 슬쩍 지어졌던 재밌고,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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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정보를 알기 전엔 우리나라의 금속활자가 사실 제일 오래됐지만 파급력이 작아,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를 최초(最初)로 인정한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엘고어는 '금속활자를 이용한 인쇄술은 교황사절단이 조선을 방문해 얻어간 기술'이라고 발언(2005.5.19. 서울디지털포럼2005)했다는데, 조상이 남겨준 유산의 가치를 후손이 더 모르고 있었다는 게 부끄러워졌다.
세종은 훈민정음을 백성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우수한 금속활자를 주조하라는 명을 내려 장영실과 제자 석주원을 명나라로 보낸다. 그러다 석주원은 여러 사건에 휘말려 사마르칸트, 독일의 마인츠, 콘스탄티노플, 이탈리아 등 여러나라를 거치면서 야금술과 인쇄술의 경험이 쌓이고 발전해, 구텐베르크, 레오나르도 다빈치, 보르지아같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어 결국 르네상스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생의 마지막까지 돌아가지 못한 조선을 그리워하며 콜럼버스의 세계일주 배를 타는 모험심을 보인다.
이미 이루어놓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해나가는 석주원의 행보가 대단하다. 그렇지만 엄청난 스케일의 시대와 사건에 휘말려 좀 더 인간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게 아쉽다. 또 철저히 주인공 인생의 조력자로 살아가는 아름답고 현명하고 사연있는 이레네가 너무 전형적인 느낌도 들고.
이미 존재하는 역사적 사실의 틈새에 상상력을 불어넣어 이야기를 만든 오세영 작가님 덕분에 '이 시절에 이사람이 존재했구나', '이 시기에 조선은 왕이 누구였구나'하는 것을 알게 돼, 다 읽고 나니 역사공부를 한 느낌도 든다.
역사소설의 묘미는 상상의 인물이 만나는 실존인물과 겪는 실존사건에 대한 재해석이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