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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도서_안녕, 꿈틀이 두려움을 극복하는 심리 성장동화
끔찍히 싫어하는 것, 생각만해도 소름돋는 경험이 있냐고 묻는다면
하나 생각나는 것이 있다. 대학 4학년 때 잠깐 친구와 학교 앞에서 자취한 적이
있는데, 그 집에 바퀴벌레가 한 마리씩 나왔다. 하필 주말에 친구가 지방이던 집에 가고 나 혼자 있는 밤에
바퀴벌레가 나와 그야말로 사투를 벌였던 기억이 생생하다. 바퀴벌레야 아무것도 아니라쳐도... 그런 끔찍한 경험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내 삶을 따라다니는 두려움이라면? 이 책에 나오는 지오가 그랬다. 어느날 우연히 생긴 미끌거리는 것에 대한 공포가
사소한 일상에 변화를 가져왔다.
'모든 건 어느 날 우연히 만난 그 녀석
때문이야.'
정말 우연히 만난, 우연히 느낀 그 두려움. 누구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일 수 있는 그것이 나에게는 이성으로
통제할 수 없는 두려움이 될 수도 있다. 어떤 아이에게는 어둠이, 어떤 아이에게는 작은 벌레가 ....지오는 미끌거리고 꿈틀거리는 그것이 두려웠다.
급식에 나오는 음식까지도 미끌거리는 것이라면 모두 싫었다. 그냥 싫어한 정도가 아니라 끔찍할 정도로 싫었다. 그런 지오의 약점을 눈치 챈 친구가 지오의 의자에 꿈틀이 젤리를
올려놨다. 지오는 너무 놀라 식판을 다 엎질러 버렸고, 그 때부터 친구들은
지오를 '꿈틀이'라 부르며 놀렸다.
지오의 삼촌과 함께 낚시하거 가기로 한 날. 그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낚시 미끼로 지렁이를 쓴다는
건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렇게 손꼽아 기다리던 날이었는데.... 주변에 미끌거리는
것들이 가득하다. 붉은색과 연두색이 어우러진 예쁜 물고기. 아주 차고 미끄러워 보이는 물고기. 지오가 처음으로 잡은 물고기도 미끌거리는 그것이다.
"지오야, 네가 처음으로 잡은
물고기다." "여기, 아가미 쪽을 손으로 꼭 잡아야 돼, 안 그러면 쑥 미끄러져서
달아난다."
팔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입안은 바짝바짝 마르고, 친구들이 놀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고.... 지오는 진저리를 쳤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아가미를 꼭 눌러 잡았고, 부드러움을 느꼈다. 그리고는 조심스레 바다에 놓아주었다.
"안녕, 꿈틀아." 두려움이 소리없이 다가왔듯이, 극복하는 일도 생각보다 쉬울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마음 먹기 나름. 지오는 그렇게... 물고기와 함께 두려움을 떠나 보낼 수 있었다.
어릴 적 미끌거리고 꿈틀거리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해가는
지오의 이야기를 보면서... 두려움의 실체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자신에게 닥친 일은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일처럼 여겨지지만, 제 3자의 이야기를 통해 보면 다르게 느껴진다. 지오의 생활 하나하나를 옥죄였던 두려움을 극복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나'도 함께 성장해 가지 않을까?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결국 내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이니까..... 무언가 힘들고 두려운 것이 있다면, 주변에 도움을 받을 만한 이에게 털어놓을 수 있으면 가장 좋겠다. 더불어 책을 통해 극복할 힘을 얻어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