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못난 엄마 때문에 친구보다 앞서기 위해 소중한 어린 시절을 숫자와 글자 속에 파묻혀 지냈던 아이에게 한마디 전합니다.
세상에 태어난지 이제 다섯 해 조금 지난 하나뿐인 소중한 내 아이야. 엄마는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그렇듯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누구보다 널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다짐했단다. 너를 가졌을 때부터 엄마는 책도 열심히 읽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조언도 많이 구했지. 그런데 참 안타깝게도 우리가 사는 한국은 아이들이 자라나기에 그렇게 좋은 나라가 아니더구나. 엄마가 어렸을 때와는 너무나 달랐어. 흙만지고 뛰놀아야할 나이에 벌써부터 숫자를 세야 하고, 영어 알파벳을 외우고, 가나다라를 익혀야 했어. 그 모든 것은 남보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 아니 엄마 된 솔직한 마음으로 내 아이가 남보다 앞서기 위해 해야만 하는 일이었단다. 그것이 행복의 발판이라고 엄마도 생각했단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 시대를 모르고 미래를 볼 줄 모르는 엄마의 착각이었다는 걸 이제서야 엄마는 깨달았어. 진정 승리하기 위해선 지는 법부터 알아야 한다는 것. 모두가 승리하기 위해 앞다투어 뛰어가기만 하는 시대에 진정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이 어떤 것이라는 걸 눈물나도록 절감했다. 또한 그것이 네가 살아갈 21세기에 진정한 리더로 자리잡는 요건이 된다는 것도 이제는 알 것 같다.
세상에 나가 진정한 승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남과 경쟁하며 이기는 법을 배워선 안되는 것였어. 오히려 패배를 딛고 일어나 다음 승리를 준비하는 법, 점점 삭막해지는 시대에서 남과 더불어 살 수 있는 법, 실수를 해도 의연하게 웃어 넘기는 법 등 현명하게 '지는 법'을 알아야 하는 것이었지.
엄마도 요새 느끼는 것이지만 지금 세상엔 지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이기는 법만 알고 있는 '왕자'와 '공주'가 너무나 많단다. 그런 왕자와 공주는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 조금만 힘든 일이 생겨도 좌절하고 쓰러지고 말거야. 엄마는 너를 이제 더 이상 왕자처럼 키우지 않을 거란다. 남보다 더 잘 하라고 등떠밀지도 않을 생각이다. 그것이 진짜 승리하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이제 알았으니 말이다. 왕자와 공주만 모인 사회에서 진정 각광받는 일꾼은 남을 배려하면서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운 아이들이 될 것이라는 것도 이제 알것 같다. 너도 조바심 갖지 마렴. 저밖에 모르면서 지는 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는 앞으로 절대 리더가 되지 못한단다. 행복한 삶과는 더군다나 거리가 멀지.
엄마는 이 소중한 깨달음을 절대 잊지 않을 생각이다. 이 책을 쓴 사람에게 고맙다는 편지라도 쓰고 싶은 생각이야. 아이야...이제 마음놓고 져도 괜찮단다. 상처와 좌절이 오히려 네 삶에 큰 자양분이 될 거야. 그리고 앞으론 글자 공부 하나보다, 주변 친구들과 더불어 사는 걸 소중하게 여기는 네가 되길 바란다. 엄마도 네가 그렇게 자라나도록 도와줄게. 엄마도 이제 행복해질 거 같다. 이제야 활짝 웃는 네 얼굴을 볼 수 있을테니 말이다.
[인상깊은구절] 얼마전 <포천>지는 고용인을 포용하는 21세기의 모범적인 리더십으로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꼽았다. 또 '일하기에 가장 좋은 100대 기업'의 3분의 1 이상이 이 서번트 리더십을 주요 경영철학으로 수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번트 리더십이란 쉽게 표현하면 '섬기는 리더십'이다. 결국 이들 기업에서의 CEO는 조직원들의 성장과 성공을 위하여 그들을 섬기는 사람이다. 유능한 리더일수록 부하의 성장을 위하여 지원과 배려,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부하와의 관계를 수평적, 상호의존적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 시대, 즉 조직 구성원의 개성과 창의성이 존중되어야 하는 환경에서 가장 효과적인 리더십인 것이다. 이는 우리 나라의 권위적인 리더십과는 상반괸 개념으로 남을 누르려 드는 엘리트만 선발하는 지금의 우리 교육 현실은 그 방향이 틀어져도 아주 많이 틀어져 있는 셈이다.
그저 성적표에만 연연해하면서 이번 시험에선 몇 명이나 따라잡았는지, 그래서 얼마나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지에만 관심ㅇ르 가진 대다수의 부모들은 아침다마 학교에 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며 마치 전쟁터에 나가 승리하고 돌아오라느 식의 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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