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한 신문사의 책의 향기 코너를 통해서였다. "천상의 두 나라"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었지만, 그 내용이 더 마음에 들어 주문을 해 버리고 말았다.니코스 카잔차키스는 "그리스인 조르바"로 유명한 소설가이다. 사실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소설은 읽어보지 못한 체, 안소니 퀸 주연의 영화라는 것 정도의 상식만 가지고 있던 내게 카잔차키스라는 이름은 너무도 생소했다. 이 책은 1939년 여행광인 카잔차키스가 중국과 일본을 여행하고 남긴 여행기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그는 중국과 일본을 천상의 두 나라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 같은 동아시아에 속해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두 나라. 이 둘을 하나로 묶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것 같다. 우선 중국은 대륙적인 성향이 강해 무엇이든 크기로 승부하는 나라인데 비해, 일본은 축소지향적이라고 할만큼 작은 것을 선호하는 섬나라 기질을 가지고 있으니... 카잔차키스가 본 중국은 적응할 수 없는 이상한 냄새와 소음으로 가득한 땅이다. 하지만 그러한 중국 속에서 그는 영원함을 보았다. 이는 넓은 대륙을 무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지게 되면 민족성일 것이다. 넓은 대륙을 품에 안고 사는 중국인들은 서양인의 관점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었을 것이다. 마치 갠지스강에서 태어나 갠지스강에서 생활하고 죽은 후 다시 갠지스강으로 돌아가는 인도인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일본, 가면 속에 가면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 아마도 일본의 진정한 모습은 없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가면 속에 가면, 그 안에 다시 가면. 결국 우리는 일본의 참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그건 일본엔 참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동양사에 관심이 많은 내게, 이 책은 중국, 일본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중국, 한국, 일본 이렇게 동아시아 3국은 각국이 처해 있는 자연환경 등의 변수로 인해 독특한 생활 양식과 가치관,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같은 쌀문화이면서도 다른 식문화를 만들어내고, 같은 젓가락을 사용하면서도 서로 다른 형태로 발달시킨 것을 보면 같은 문물을 받아들임에 있어 3국이 어떻게 다른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