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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스테리가 취향에 더 맞긴 하지만, 다른 나라 미스테리도 즐겨 보는 편이다. 덴마크 미스테리인 『일곱 번째 아이』는 총 2권으로 이루어졌는데, 총 분량이 944쪽으로 꽤 묵직한 작품이다. 저자인 에리크 발뢰는 원래 언론인. 30년 가까이 저널리스트로 활약하다 처음으로 쓴 소설이 이 작품이다. 페터 회, 스티그 라르손, 헤닝 만켈, 요 네스뵈 등 스칸디나비아 추리작가가 받은 유리열쇠상 2012년 수상작이다. 줄거리는 예스24 도서 정보에서 그대로 가져와본다. --- 2001년 9월 11일, 덴마크 한 해변에서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시체 주위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책과 나뭇가지, 죽은 카나리아와 밧줄이 놓여 있었다. 경찰은 모종의 살인 의식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한다. 어느 모로 보나 수수께끼가 가득한 사건이지만, 더 이상 진척은 없다. 운명의 장난인지 같은 날 9?11 테러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세계의 눈이 미국 뉴욕에 집중된 사이 이 사건은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 그로부터 7년 뒤 고아원에 있다가 입양된 아이들을 다룬 잡지 기사와 ‘욘 비에르스트란’이라는 이름의 출생증명서가 담긴 익명의 편지가 국무부에 배달된다. 편지는 국무부 장관을 비롯한 여러 사람을 초조하게 만드는데…… 욘 비에르스트란은 누구인가, 도대체 누가 이걸 보낸 걸까? --- 이야기에서 위 두 문단은 극히 일부다. 두꺼운 분량답게 책에는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그 인물에 얽힌 사건이 차례차례 소개된다. 욘 비에스트란이 머물렀던 방에는 7명의 아이가 있었다. 여아 2명, 남아 5명이다. 이중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은 각자 다른 집안으로 입양되고, 나름대로 사회에서 한 자리 차지하며 살아간다. 이야기를 파헤쳐갈수록, 덴마크 현직 총리와 콩슬룬 고아원 사이에 부정의한 연결 고리가 드러난다. 욘 비에르스트란은 현재 총리가 젊은 시절 감옥에서 여성을 임신시키고 낳은 아들이고, 해변에서 발견된 여성은 욘 비에르스트란의 엄마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막기 위해 총리는 사설 정보원인 카를 말레를 고용한다. 사건을 파헤치려는 7명의 입양아와 총리 사이의 구도가 형성되면서 이야기는 결말로 치솟는다. 이 작품은 작년에 읽은 『나는 혼자 여행 중입니다』와 살짝 비슷하다.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그 인물에 얽힌 사연을 세세하게 - 떄로는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자세하게 - 묘사한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등장한다는 점에서도 같다. 이 작품의 주된 서사에서 살짝 비껴있는, 외눈 바보 살인 장면은 최근 내가 읽은 미스테리 중 가장 엽기적인 묘사였다. 서사 속도는 초반이 빠르고 중반은 느리다. 중반에는 7명의 이야기가 차례차례 공개되는데, 영 속도가 안 나서 아마 이 부분에서 읽기를 포기하는 독자가 꽤 있을 터. 그러나 결말까지 모두 읽는다면, 중반에 소개한 이야기 대부분이 결말을 위한 장치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고전적인 미스테리 문법에 충실하면서도 입양 문제와 함께 타밀족 난민 문제를 병렬적으로 서술하고 중간 중간에 낙태 문제도 거론함으로써 사회파 미스테리의 장점도 겸비한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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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한 해변에서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증거는 충분하지는 않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있었다. 책과 나뭇가지 그리고 죽은 카나리아와 밧줄 등이 그녀의 주위에 놓여져 있었던 것이다. 어느 쪽이던 하나만 잡아서 잘 파헤쳐 나가면 범인을 잡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경찰에서는 어떤 의식 같은 것도 생각했지만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좋지 읺았다. 그녀의 사건은 그대로 묻혔다. 911이라는 전대 미문의 테러 사건 때문이다. 그렇게 그녀의 사건은 범인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채 그냥 그렇게 잊혔다. 7년 후 편지 한 통이 이슈가 된다. 고아원에 있다가 입양된 아이들을 다룬 잡지 기사와 욘 비에르스트란이라는 이름의 출생증명서가 담긴 편지다. 편지는 국무부에 배달되어 국무부 장관이 그것을 받게 된다. 그저 단순한 장난이었으면 좋았을 테지만 분명 목표를 가지고 접근을 한 것이 분명한 협박 편지이고 문제는 이 편지를 받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체 이 편지 속에 들어가 있는 출생증명서의 주인인 욘이라는 사람은 누구일까. 아니 그 전에 이 편지를 작성해서 보낸 사람은 누구일까. 살인 사건으로 시작은 했지만 그것은 어느 틈엔가 잊혀졌고 그 다음부터는 계속 편지 사건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다 보니 약간의 지루함을 감수해야 한다. 협박 편지는 받은 사람을 비롯해서 그것을 사건으로 만들려는 기자들과 그것을 묻으려는 장관 사이에 줄다리기 같은 느낌도 준다. 처음에는 그게 한 통인가 했지만 그 편지를 받은 사람이 고아원에서 살았던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들이 어린 시절에 머물렀던 코끼리방에서 무언가 알지 못하는 일 이 벌어졌음을 암시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낙태가 불법이었던 그 시절에 소위 유명한 스타라거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한번의 실수를 하고 생긴 아이들을 그곳에 보내서 다른 곳으로 입양을 시켜주는 일을 했다는 그런 루머가 흘러 나오기도 한다. 그것이 헛소문이면 좋겠지만 보통 이런 식의 루머는 사실인 경우가 다반사가 아니던가. 충분히 의심을 해볼 수도 있는 일임에 틀림없다. 고아원을 운영했던 운영자의 기념일에 초대된 사람들. 언론은 호시탐탐 이들을 노리고 있다. 그들이 숨기는 무언가 사건을 터드리려는 욕심에 사로잡힌 것이 분명하다. 편지가 전하고자 하는 의도는 무엇일까. 고아원이 그 때 당시에 무슨 용도로 쓰였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지금은 유명한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그 고아원 출신이라는것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7년전 죽은 채로 발견된 그 여자 사건과는 또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 사건은 숨가쁘게 흘러가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텐션은 계속 유지한 채로 흘러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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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일곱 번째 아이 [에리크 발뢰 저 / 고호관 역 / 현대문학] 이 책의 저자 에리크 발뢰는 1955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태어난 에리크 발뢰는 기자이자 작가, 미디어 평론가로 1970년대 후반 <베를링스케 티덴데>에서 기자 경력을 쌓은 그는 1985년 동료 두 명과 함께 월간 매거진 <프레스>를 설립하여 정치 스캔들, 노동 투쟁 등의 기획 기사를 다루어 유명해졌다. 이후 그는 덴마크 공영방송(DR)으로 옮겨 뉴스 및 시사, 정치 분야의 미디어 평론가로 자리매김해 덴마크에서 영향력 있는 미디어 상인 카울링상과 크뤼거상을 수상했다.
최근 북유럽 소설들이 많이 출간되는데 이 작품은 이번에 출간된 덴마크 소설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당시 덴마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당시 덴마크는 성 해방이 시작되어 성관계는 자유로워졌지만 아이를 중절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기에 아이를 키울 여건이 안되는 어린 여성이 임신을 하였을 때는 아기들이 병원에서 태어나자마자 고아원으로 보내져 입양되는 것이 현실이었다. 여기서도 초반부터 아이의 젊은 엄마가 아이를 낳고 며칠 후에 아이를 키우고 싶다고 해도 아이는 이미 보내졌다며 거부하고 그렇게 아이들은 덴마크에서 가장 큰 콩슬룬 고아원에서 살다가 입양된다. 2001년 해변가에서 불가사의한 모습으로 한 명의 여성이 죽어 있었는데 크게 화제가 되어도 이상할 것 하나 없는 사건이었지만 당시 비행기 두 기가 납치되어 뉴욕에 테러 사건이 발생하여 경찰은 죽은 여성의 신원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그렇게 여성의 죽음은 주목받지 못하고 미해결 사건이 된채 조용히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당시 사건을 담당했고 지금은 은퇴한 경찰이 그 사건에 대한 인터뷰를 하면서 당시 그 여성의 시체 주위에는 특이한 물건들이 (여행자가 읽을만한 책이 아닌 천문학자가 쓴 고전 과학소설과 오래된 보리수나뭇가지, 작은 올가미 형태의 밧줄, 바닷가에서는 보기 힘든 금색 카나리아가 목이 부러진 채) 놓여있었던 사건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7년 덴마크의 해방의 날 63주년인 5월 5일. 덴마크 국무부 장관의 비서실장인 오를라 베른첸에게 익명으로 보낸 우편물이 도착한다. 그 안에는 손으로 뜬 아이양말과 함께 사진, 욘 비에르스트란 인물의 출생증명서가 담겨 있었는데 같은 우편물을 받았다며 기자 크누드에게 연락이 오고 오를라 베른첸은 그 사진 속 배경이 어디인지 궁금해하는 크누드에게 콩슬룬 고아원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콩슬룬 고아원에서 코끼리가 그려진 코끼리 방에 함께 있던 여자아이 두 명과 남자아이 다섯 명은 고아원 코끼리 방에서 함께 자랐지만 각자 입양되어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그렇게 자라 성인이 된 이들을 불러모은 이는 누구일까? 덴마크에서 가장 큰 고아원이었던 콩슬룬 고아원과 정부는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태어남과 동시에 버림받은 아이들은 물론 강제적으로 엄마와 헤어지게 된 아이들은 무슨 잘못일까? 이 소설은 저자의 어머니가 저자를 임신하고 남자에게 버림받아 우울증에 걸려 어린 시절 2년을 고아원에서 지냈던 경험을 보태어 이 소설을 집필하여서 그런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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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소설은 퍼즐 게임 같습니다.
흩어진 조각들을 찾아서 원래 자리에 맞춰야 진짜 그림이 무엇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독자들은 모든 퍼즐 조각을 맞춰 완성했을 때의 쾌감을 맛보기 위해 미스터리물에 빠지는 건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소설은 미스터리물이 아닙니다. 저도 처음에는 깜박 속았습니다. 책 띠지에 소개된 글귀만 보고 말이죠.
덴마크 시사 저널리스트 에리크 발뢰의 경이로운 데뷔작.
신랄하고 극적인 미스터리 정치 범죄 소설!
우선 사실 여부만을 따진다면 저자에 관한 소개는 맞습니다. 30년 경력의 시사 저널리스트라는 점, <일곱번째 아이>가 데뷔작이라는 점.
그런데 살인사건과 함께 정치인들이 등장한다고 해서 '미스터리 정치 범죄 소설'이라는 건 너무 억지스럽습니다.
저자가 원래 이 소설을 구상했던 건 자신이 기자로서 취재했던 경험과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자란 체험이 합쳐진 것이라고 합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건 '일곱번째 아이' 이자 '일곱 명의 아이'입니다. 저자에 관한 소개글을 보니 에리크 어머니는 임신한 상태에서 남자에게 버림받고 우울증을 겪으며 자살 시도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어쩔 수 없이 어머니 곁을 떠나 2년 동안 고아원에서 자랐고 입양아가 될 뻔 했지만 다시 어머니 곁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았다고 합니다. 그 때의 기억들이 '입양'이라는 소재로 이 소설을 그려낸 것입니다. 흔히 소설가들의 데뷔작은 자신의 인생 이야기가 투영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평범하지 않았던 저자의 어린 시절이 마치 이 소설의 일곱 아이들을 통해 생생히 되살아난 것만 같습니다.
1권만 읽었을 때는 미스터리물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사건에 집중했습니다.
2001년 9월 11일, 한 여인이 스코스보르 해변 호텔과 벨레뷔 해변 사이에서 발견됩니다. 죽은 여인은 해변 모래밭에 얼굴을 박은 채 엎드려 있었고 팔은 뒤로 꺾여 두 손바닥이 벌린 채였습니다. 경찰은 살인 사건으로 추측했지만 사망자의 신원도 밝히지 못한 채 마무리되고 맙니다. 그건 바로 그 날, 납치된 비행기 두 대가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을 무너뜨렸기 때문입니다. 전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테러 사건으로 인해 '해변의 여인 살인 사건'은 작은 일간지 두 곳에 겨우 몇 줄짜리 기사만 남기고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집니다. 또한 첫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1권을 읽는 동안 이 사건은 서서히 잊혀집니다. 아무런 단서도 없을 뿐더러 1권에서는 다시 언급되지 않기 때문이죠. 1권에서는 주인공 마리가 일곱번째 아이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저자는 마치 이 소설이 현실 속 사건인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60년에 걸쳐 고아가 된 아이들 수만 명이 살았던 곳, 콩슬룬 고아원에서 벌어졌던 일, 이른바 '콩슬룬 사건'이라 불렸던 그 사건을 취재한 기자인 것처럼 말이죠.
"나는 마리가 기록한 공책을 바탕으로 콩슬룬 사건을 직접 조사했다. 특히 마리가 콩슬룬에서 생후 몇 개월을 함께 보냈고, 꽤나 집착했던 여섯 아이들의 삶을 기록한 부분에 집중했다. 몇몇 사건은 직접 조사해서 콩슬룬 사건을 다시 풀어보았다." (10p)
어쩌면 그는 이 소설에서 스스로를 숨겨진 여덟번째 아이로 상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아원에서 보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얼마나 강렬했으면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어떤 힘에 이끌려 몇 번이나 고아원을 방문했을까요. 왠지 마음이 애잔해집니다. 고아원 유아실에 있었던 일곱 명의 아이들, 그리고 입양된 이후의 삶을 보면서 너무나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축복받지 못한 탄생 그리고 사랑받지 못한 존재. 고아들에게는 자신의 뿌리, 친부모를 찾는 일이 인생 최대의 사건과제인지도 모릅니다. 인간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가를 떠올리면 소름이 돋습니다. 인간은 정말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처음 예상했던 미스터리물은 아니었지만 마지막까지 집중하게 만드는 이야기였습니다. 나름의 반전을 보여준 건 저자의 신중한 성격 때문이 아닐까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살짝 비틀기를 시도했지만 놀라움보다는 쓸쓸하고 슬픈 건 왜일까요. 결론은 슬펐습니다. 퍼즐을 다 맞췄지만 완성된 그림은 제가 원하던 그림이 아니었다는 허무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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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우연은 우연인 듯 보여도 알고 보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어떤가요, 이 말에 동의를 하시는 편입니까? 삼라만상 그 운용의 이치를 모두가 필연이요 업보로 파악하는 불가나 힌두이즘의 관점에서라면 이 명제는 참입니다. 그러나 일상을 바쁘게 사는 평범한 우리들의 눈에, 오히려 "뭔가 의미가 있는 듯 보여도 알고 보면 그저 우연의 산물에 불과했다."는 느낌이 들 때가 더 많지는 않을까요. 무엇이 진리인지는 부다나 공자님 같은 대성현이 아닌 탓에 알 수 없으나, 어떤 특별한 처지에 놓인 이들에게는 저 맨 위에 적은 말이 자신들의 가슴을 저미는 삶의 질곡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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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유럽 소설을 접하게 되었다. 영미와 일본 소설과 다르게 북유럽은 복잡한 인간과계를 내세우는데 이건 주인공이라고 해서 비켜나가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처음 책을 접했을 때 왠지 불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는데 몇 번 접하다보니 이 또한 유럽의 특징이구나 했다. 그리고 오늘 읽은 <일곱 번째 아이>는 추리보다는 입양이라는 주제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입양하면 한국도 제외대상이 아니다보니 읽는 동안 오히려 다른 시각으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은 사실이다. 책의 시작은 2001년 어느 해변가에서 한 구의 시체가 발견되고 같은 날 하필, 뉴욕의 한 건물이 테러사건이 발생하여 의문의 사체는 곧바로 종결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모두에게 잊혀갈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다시 수면으로 오른 것은 2008년 5월 5일 덴마크 국무부 비서실장인 오를라에게 익명의 편지를 받게 된다. 사진과 아이들의 이야기로 가득한 편지..하지만, 오슬라는 왜 내가 이런 편지를 받아야 하는가? 하는 의문을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이 편지를 받고 불편하다는 기운을 내보이고 있을 뿐이다.
한편, 기자인 크누드에게도 이와 같은 편지가 배달이 되었다. 당연, 국부부에게도 편지를 보냈다는 글에 오슬라와 통화를 하고 사진속에 있는 곳이 전쟁 후 만들어진 콩슬란 고아원이라고 알게 된다. 이 고아원의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초반, 1961년 한 여인이 아이를 출산하러 이곳으로 오는 장면은 책을 읽고 나서야 왜 그토록 고요하게 출산을 해야 했었는지를 알게 된다.
하여튼, 2001년 해변에서 발견된 사체에 대해 당시 조사했던 사람은 나중에서야 타실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내보이고 있다. 그리고 크누드와 사진기자인 닐슨은 같이 콩슬룬 고아원에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뭔가 과거에 숨겨져 있는 무엇인가를 직감을 한다. 더불어, 이 고아원의 오랜 원장이었던 마그나에게 입양된 딸 마리를 쉽게 만날 수 없음에 더 의구심을 품기 시작하면서 원장의 딸과 접촉을 하려고 한다.
정말 단순한 사건이었다면 그나마 가볍에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제목에 있는 일곱번째 아이, 아니 편지에 있는 일곱난장이는 다른 의미를 내보이고 있으며, 입양아라는 존재로 인해 어디서든 떳떳하게 살아갈 수 없음을 그리고 자신의 존재가 어디서부터 인지 알 수 없는 고통속에 살아야만 한다. 누가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나...바로 인간의 추함과 욕망 때문이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지 싶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갔기에 그동안 생각지 못한 부분을 자각하기도 했다. 입양이라는 소재는 이 자체만으로 불편하다 그런데, 그 안에 정말 희생이 되어야만 했던 여인들을 생각하니 안타깝다. 이건 시대와 나라를 불문하고 약자들이 당할 수 밖에 없던 상황이어 불편하기만 하다.
책을 받기 전까지는 덴마크의 추리소설 흥미로울까 하면서 펼쳤지만 그 안에는 묵직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니 누구라도 이 책을 읽는 다면 당연히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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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11일, 한 여성이 스코스보르 해변 호텔과 벨레뷔 해변 사이에서 발견된다. 얼굴을 모래밭에 박고 엎드린 채 발견된 된 여성의 시체 주변에는 특이한 물체들이 함께 발견되었는데 시체의 남쪽에는 20세기 천문학자가 쓴 고전 과학소설이 있었고 서쪽으로는 실내에서 몇 년 동안 보관되었고 오래된 보리수나무 가지가, 그리고 바다 쪽 방향에는 짧게 조각난 작은 올가미 형태의 밧줄이 발견된다. 마지막으로 시체 북쪽 방향에서는 바닷가에서는 발견되기 힘든 작은 금색 카나리아가 목이 부러진 채였다.
이런 특이한 정황에 수사관은 미국의 FBI에 증거를 의뢰하지만 바로 이날 전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던 9.11 테러가 발생하면서 어딘가 모르게 연쇄살인의 시작이 될지도 모를 이상한 패턴의 이 사건은 자연스레 묻히게 된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모두의 기억 속에서 이 기괴한 사건은 잊혀지고 은퇴한 경감이 미해결 사건 인터뷰에서 이 사건을 언급하지만 이또한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
그로부터 7년이 흐른 2008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덴마크를 점령한 독일군이 항복한 날이기도 한 덴마크의 해방의 날 63주년이던 5월 5일 국무부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마법사로 불리며 지금의 선거를 승리로 이끈 홍보수석 오를라 베르첸은 처음 폭탄이 아닐까 의아해 하지만 결국 이를 열어보게 된다.
봉투 안에는 고아원에 있던 아이들의 입양 소식을 다룬 잡지와 함께 욘 비에르스트란이라는 인물의 출생증명서가 담겨 있었는데 어딘가 모르게 베르첸이 긴장하는 가운데 자신의 정치 인생을 곤란하게 만든 인물이자 나중에 스스로도 파멸될 뻔 했던 인디펜던트 위크엔드의 기자인 크누드 토싱이 연락을 해온다.
의문의 발신자는 베르첸은 물론 크누드에게도 똑같은 편지를 보냈고 결국 베르첸은 크누드에게 모든 것을 말할 수는 없지만 동시에 전부를 감출 수 없어 잡지 속에 등장하는 저택인 고아원의 위치를 알려주고 크누드는 콩슬룬으로 사진기자인 닐스와 향한다.
게다가 크누드는 자신의 익명의 정보원으로부터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가 있는 해방의 날임에도 불구하고 국무부가 비밀 회의를 한다는 제보를 받고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올레 알민 에네볼 국무부 장관이 콩슬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직감한다.
또한 편지에 동봉된 잡지에 실린 기사를 찾아 본 크누드는 고아원이 당의 지원을 받는 대가로 그 당시 힘있는 자들(유명 인사들)을 추문과 사회적 지탄으로부터 지켜주기 위해 그들의 어린아이들의 정체를 세상에서 지워버리고는 다른 곳으로 입양시켰다고 생각한다.
진실을 감추고 있는 국가 조직이나 다름없는 존재들과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장관이 이 사건을 의뢰한 카를 말레, 여기에 그 거대한 진실을 파헤치고자, 한편으로는 점차 존재가치를 잃어가는 신문사가 살아남는 방법은 특종 뿐임을 아는 기자의 대결이 과거 덴마크의 한 역사와 함께 흥미롭게 그려진다.
작가가 특이하게도 고아와 입양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마도 그 자신이 마치 베르첸과 같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미혼모로 자신을 임신했던 어머니가 남자로부터 버림받고 이로 인해 여러 힘든 상황에 놓였을 때 작가는 어쩔 수 없이 2년 동안 어머니와 떨어져 고아원에서 지내야 했는데 이때의 기억은 아직까지도 작가의 가슴 속에 남아있다고 한다. 여전히 고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가진 우리나라이기에 이 책에 담긴 이야기가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던 점도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일곱 번째 아이』에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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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미스터리 소설이 몇 년 사이에 급속하게 들어오고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북유럽 작가들이 있다. 노르웨이의 요 네스뵈, 스웨덴의 요나스 요나손 등을 비롯해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 무척이나 기쁜데 덴마크 작가하면 동화작가 안데르센이 떠오르고 미스터리 작가는 누가 있지 생각해보다 신랄하고 극적인 미스터리 정치 범죄 소설 '일곱 번째 아이'로 데뷔한 에리크 발리의 작품을 만났다. 낯선 작가지만 덴마크 작가란 것도 흥미롭고 정치범죄 소설이 어떤 내용일지 호기심을 자극해 궁금한 책이다. 스토리는 2001년 9월의 한 사건으로 시작한다. 우연히 운명같은 소용돌이 휩싸이는 커다란 사건을 일으키는 일이 있다. 해변에서 발견된 한 여인 경우가 그러하다. 두개골이 깨져 발견된 여인은 잠시 잠깐 신문 1면에 오르지만 곧 사라진다. 시간이 흘러 이 미해결 사건은 다시 수면으로 올라오게 되는데 석연치 않은 물건이 여자와 함께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근처에서는 볼 수 없는 보리스나무가지... 사건에 의문을 가진 경감이 있지만 뛰어나다는 FBI조차 우연으로 치부해 버린 사건이지만 경감은 분명 이 사건은 분명 살인사건이란 확신이 들 뿐이다. 중요한 사건의 시작이 이루어지는 1961년에서 2008년에 한 통의 편지가 배달 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총리를 대신해 가장 유력한 후보인 국무부 장관 올레 알민 에네볼은 자신의 시대가 곧 열릴 것에 기분이 들뜬다. 헌데 국무부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되고 이 편지를 받은 오를라 필 베른첸은 아기 양말 한 켤레와 잡지 두 장을 복사한 듯 보이는 사진에 눈길이 멈춘다. 사진 밑에 쓰여진 글씨는 더욱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뿐이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무시하기에는 자신과 깊은 연관이 있는 편지이며 선명하게 쓰여진 '욘 빙르스트란'이란 이름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이 사건은 국무부의 수장인 미라인간 에네볼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그냥 지나칠 수 없기에 오를라는 십오 년이나 소식을 끊고 지낸 난민 변호사 세베린에게 연락을 취한다. 그와 자신은 편지 속 국무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콩슬룬 고아원과 관계가 있기에... 인터펜턴트 위크엔드의 신문기자 크누드 토싱과 사진기자 닐스 옌센에게도 같은 편지가 도착한다. 이 사건은 분명 커다란 이슈를 가진 사건이란 것을 직감한 토싱은 이 편지의 숨은 진실을 밝히기로 한다. 토싱과 닐스는 콩슬룬 고아원을 직접 방문하고 이제 곧 퇴임식을 가질 원장 대신 현원장과의 대화를 통해 의문을 풀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퇴임을 앞둔 원장의 딸과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데.... 소녀는 자신이 못 생겼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남들과 다르기에 파란 코끼리방에 있던 일곱명의 난쟁이들 중 유일하게 떠나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다. 원장은 이런 소녀를 안타깝게 여겨 자신의 딸로 입양하고 소녀는 자신처럼 신체가 불편한 인물과 만나게 된다. 그녀가 신체적 불구를 극복하고 적은 일기장을 통해 엄청난 비밀이 고아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우연은 없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자신 혼자라면 결코 시도하지 않을 일이지만 신문기자 토싱의 통해 방송국에서 일하는 피터는 그 옛날 콩슬룬 고아원이 가진 비밀을 심도있게 파헤치려고 한다. 스토리는 한 통의 편지가 출세를 위해, 안정된 삶을 위해, 특종을 위해, 난민 소년을 돕기 위해 애쓰는 인물들의 삶을 순식간에 바뀌어 놓는다. 콩슬룬 고아원에 있던 다섯 남자아이와 두 명의 여자아이... 일곱명의 난쟁이는 각기 다른 환경으로 떠나지만 그들은 자신의 뿌리가 누구인지 무시할 수 없다. 진실을 안다는 것은 고통을 수반하는 경우가 있다. 못 생겼기에 어쩔 수 없이 남아야 했지만 그보다 더 큰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소녀 마리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함께 지낸 일곱.. 아니 여섯 난쟁이들을 추적한다. 진실은 슬프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자신이 아픈 과거를 외면하고 살고 싶었지만 우연히 벤치에서 보게 된 신문 속 인물을 통해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할 수밖에 없는 여자... 그녀는 진실 앞에 당당하지만 정작 그 진실과 맞닥드린 인물은 진실을 보지 못한다. 미처 알지 못했고 생각지도 못한 일이기에 뿌리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허나 그로인해 안타까운 일이... 입양을 소재로한 이야기라 몇 년 전까지 해외에 많은 입양아를 보낸 우리나라를 생각할 때 결코 남의 일 같지 않았던 이야기다. 입양이 어떻게 정치 범죄 미스터리 소설과 연결했을지 궁금했는데 마지막에 들어나는 진실을 통해 왜 그토록 깊숙하게 연관되어 있을 수밖에 없었는지 납득이 된다. 사람은 죄를 짓고 살기 힘들다고 하지만 죄에 대해 무감각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출세를 위해 기꺼이 다른 사람의 희생쯤은 무시하고 지나치고 자신이 저지른 죄를 감추기 위해 또 다른 죄를 저지르는 사람들... 선의에 의한 행동도 상대가 선의로 느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그것이 설령 어린아이라 해도.... 단숨에 빠져들게 하는 스토리라는 말은 솔직히 못하겠다. 그럼에도 입양이란 묵직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이야기는 충분히 재미가 있다. 범인을 추리하고 쫓는 것보다 입양이란 소재를 더 심도있게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 덴마크의 미스터리 소설은 '일곱 번째 아이'가 처음인데 저자의 어린 시절의 모습이 책에 투영된 것 같아 사실감 있게 읽었다. 내가 모르는 작가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기에 앞으로 더 많은 덴마크 작가의 작품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보게 된다.
"여자로서 엄마가 자기 아이를 보려는데 그게 거부되는 걸 보면 충격이지. 그런데 그건 아이한테도 충격이다." -p33- 1권 증오는 가슴을 부풀렸고, 숨을 들이마셨고, 알 수 없는 뒷문을 통해 내 영혼 깊숙한 곳으로 보이지 않게 기어들어 왔다. 증오는 몸을 털고 주위를 둘러본 뒤 조용히 몸집을 불릴 적당한 은신처를 찾아냈다. -p119- 1권 죽은 여인이 지닌 수수께끼는 모래밭에 계속 묻혀 있을 운명이었다. -p155- 1권 아침 첫 햇살이 커튼 사이 틈을 비집고 들어와 영원히 행진하는 코끼리를 비추자 나는 기다리던 답을 얻었다. 코끼리 일곱 마리가 행진을 한다. -p20- 2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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