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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요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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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특정 다수의 버클리 팬들께 : 이 DVD 일단 강추입니다. 제프 버클리는 2년 뒤에 죽습니다. 본 공연이 95년 5월 13일자이고, 97년 5월에 그가 졸하였으니 딱 2년 뒤죠. (여행중이었는데, 갑자기 미시시피 강으로 뛰어들더랩니다. 자살은 아니고 수영이었는데. 아무튼 안 떠올랐댑니다. 그리고 6일 뒤 시체가 발견됐답니다) 말들이 많았습니다. 단 한 장의 앨범만 내고 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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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특정 다수의 버클리 팬들께 : 이 DVD 일단 강추입니다. 제프 버클리는 2년 뒤에 죽습니다. 본 공연이 95년 5월 13일자이고, 97년 5월에 그가 졸하였으니 딱 2년 뒤죠. (여행중이었는데, 갑자기 미시시피 강으로 뛰어들더랩니다. 자살은 아니고 수영이었는데. 아무튼 안 떠올랐댑니다. 그리고 6일 뒤 시체가 발견됐답니다) 말들이 많았습니다. 단 한 장의 앨범만 내고 죽은 것도 그랬고, 앨범의 분위기도 꼭 그랬고, 그의 아버지 팀 버클리 또한 스물여덟에 졸하였으니 그랬고. 요절도 유전인지 원. 일전엔 (제 주변에선) 뮤지션의 요절에 관한 언쟁이 있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그거는 순 사기라고 주장했었죠. 언쟁에 참여했던 두 사람은 그럴 수도 있다고 했지만. 그 때 제가 예로 언급한 게 바로 이 친구, 제프 버클리였습니다. 이랬죠. "다들 제프 버클리를 들으면서 그의 죽음을 이해하는 분위기다. 내가 들어봤는데 안 그렇더라. 나의 예술은(내가 바라보는 예술은) 슬픔의 미학이다. 아름다운 것에는 슬픔이 있기 마련이고 슬픈 것은 또 아름답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본다면, 예술이 슬픔을 아름다움으로 극복해내는 작업이라고 본다면, 모든 예술엔 죽음의 냄새가 베어 있을 터이다. 그걸 우리는, 죽었기 때문에, 요절했기 때문에 죽음의 냄새가 난다고 말하고 있다. 요절한 이의 예술에서 유서(죽음)를 찾으려 한다. 문제는 실제로 죽음의 증거들을 발견한다는 데 있는데, 그건 사실은 예술의 증거일 뿐이다" 그 때는 그랬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에 제프 버클리의 라이브 장면을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DVD를 구해봤죠. 첫 번째 곡이 'Dream Brother'였습니다. 장장 9분 가까이 연주되던데 도저히 지루하지가 않았습니다. 노래도 울고 기타도 울더군요. 그 때 느낀 필이, 야~ 이건 숫제 장송곡이구만. 딱 그랬습니다. 실은 지금은 좀 헷갈리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오컬트에 심취해 있던 저로선 대단히 헷갈리는 사항입니다. 예컨대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인데, 예술가들의 송과선(松果腺)은 일반인들보다 예리하게 발달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자신의 죽음을 예단하거나 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어쨌거나, 제프 버클리에게선 확실히 죽음의 냄새가 납니다. 그것이 예술이든 예지(豫知)이든 간에 말입니다. 제프 버클리. 그의 죽음을 느껴보고자 하는 분들에게 강권합니다.
w******p 2004.03.02. 신고 공감 5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