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엔가 신문을 보다가, 조용필의 팬클럽에서 내건 생일축하 광고를 보고, '조용필'이라는 사람이 갖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올해가 환갑이라는 사람의 생일, 지금은 신곡도 발표하지 않는 한 가수를 위해 이렇게 멋진 광고를 내다니, 조용필이라는 사람이 정말 부러운 느낌이 들었다. 나이가 서른이 넘어가면 조용필이 좋아진다고 하는 이야기를 언젠가 들었던 것 같은데, 사실 그는 나이를 떠나 모든 이의 '오빠'가 아닌가 싶다. 조용필에 대해, 그리고 그의 노래에 대해 학자로서 분석하고 있는 이 책은, 특히 '맹자'의 사상에 조용필을 대입하고 있어 신선한 느낌이다. 사실 대중문화에 대해 나와 있는 여러 책들이 있지만, 뜬금없이 '맹자'를 분석의 도구로 들이대고서도 별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조용필의 삶이 유행을 따르는 대중의 것이면서도 그 유행이라는 것이 사실은 시공을 초월해 모두의 마음 속에 흐르는 공동의 정서를 잘 따라 온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출판사가 동아일보사고, 저자가 그곳에서 근무한 때문인지 약간 신문사의 경향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이 조금 있긴 하지만, 조용필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전체적인 내용에서는 크게 어긋나지 않으며, 오히려 그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지금의 소위 '아이돌'이라고 불리며 대중의 환호성을 이끌어내는 젊은이들 중 얼마나 되는 사람들이 10년, 20년이 지난 후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적어도 그들은 지금의 인기를 감당할만한 인성을 갖추고 있을까. 세대를 초월해 공감할 수 있는 슈퍼스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한 문화권의 대단한 축복이 아닐까 싶다. 70살이 되어서도 월드컵 경기장을 가득 메원 관객들을 향해 거침없이 노래할 수 있는 조용필과, 그를 향해 '오빠'를 연호하는 모습을 꿈꿔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