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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 이야기 2015-195 『올드 맨 리버』 이장욱 / 아시아 “내 팔에 있는 문신 ‘Old Man River'는 그저 노래가 아니라 몇 가지 뜻이 있다. 하지만 한 가지만 얘기해주겠다. 그 단어들은 영원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내 삶은 그 강을 따라 노를 저어 내려가고 있는 것처럼도 느껴진다. 나는 내 길을 가고 있고 삶은 막 속도를 높이려 한다. 아마도 나는 속도를 늦추고 삶에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삶이 마구 속력을 내고 싶어 할 때, 속도를 늦추고 삶에 감사하겠다는 부분이 차분하게 내게로 온다. 이 말은 히스 레저가 남긴 말이라고 한다. 히스 레저는 호주 서부의 작은 도시 퍼스에서 태어나 배우로 활동하다 스무 살이 되던 해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마약에 빠지지도 않았고 스캔들로 만신창이가 되지도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그도 사랑을 했고, 아이를 낳았으며, 이혼을 했다. 그의 마스크는 태평양의 바닷바람을 머금은 듯 거칠면서도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여러 배역을 소화시키면서 수많은 인생들이 그의 내면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것이 곧 인생의 풍요로움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인생은 아주 복잡하고 난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배신감을 느낄 만큼 단순한 것이기도 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알렉스를 만나본다. 그는 지금 이태원 뒷골목에 앉아서 담배를 입에 물고 있다. 밤하늘을 향해 연기를 내뿜는다. 이태원이라는 동네는 대한민국의 서울 한 쪽, 독특한 공간이다. 이질적인 분위기가 구석구석 배어 있는 곳이다. 알렉스는 이태원의 한 생맥줏집에서 스태프로 근무 중이다. 얼마 전에 스물네 살이 되었다. 미국 지방 소도시의 대학을 중퇴했다. 한 달 전에 이태원에 왔다. 알이 한국에 와서 처음 한 일은 텔레비전 방송국을 통해 자신을 알리는 일이었다. 머나먼 타국에 입양되었다가 성장한 뒤 부모를 찾아온 이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떠오른다. 한국에 대해선 자신을 낳아준 부모의 나라라는 것 말고는 아는 바가 없다. 한국말도 서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은 “한국어를 배우려고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배울 계획이 없었다.” 그는 어디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고, 어느 한 곳에도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에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알이 입양된 곳은 북미 중부의 소도시 시더래피즈였다. 양부 니콜라는 항공사 승무원이다. 메릴이란 이름의 양모는 알이 입양된 얼마 뒤 세상을 떠났다. 알은 양부의 손에 큰 셈이다. 니콜라에겐 메릴이 전부였다. “내 삶에는 나 자신도 설명 할 수 없는 신비로운 사건이 세 가지나 있었지. 그 가운데 하나는 메릴을 사랑한 것이며, 다른 하나는 메릴과 결혼한 것이며, 마지막은 메릴을 잃은 것이란다.”
소설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잠시 알의 여자 친구였던 베트남 여인 리엔이 집에 놀러왔을 때였다. 그 때 니콜라가 집에 있었다. 서로 말이 없었다. 어색함을 깨뜨리기 위해 알만 바쁘게 입을 놀렸다. 알은 뒤늦게 그 이유를 알았다. 리엔이 거실 벽에 걸린 사진을 봤던 것이다. 그 사진들은 니콜라가 전쟁에 나갔을 때 찍은 것이었다. 베트남이었다. 니콜라에겐 여전히 그 전장(戰場)이 상흔(傷痕)으로 남아있다. “세상에는 어쩔 수 없는 것이 있다고 니콜라는 말했다. 군인이 사람을 죽이는 것 역시 마찬가지지. 니콜라는 자신이 베트남에 투입된 미군 55만 명 가운데 하나였을 뿐이며, 그 전쟁으로 죽은 사람은 300만 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요즘 베트남전을 돌아보는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민주주의란 이름아래 무고하게 희생된 그 수많은 사람들의 원혼은 어찌 달래줄 것인가? 그 책임은 누가 지고 있는가? 그 상처는 누가 보듬어줄 것인가? 뿌리를 찾기 위해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한 알은 땀은 많이 흘렸다. 양복은 방송국에서 빌려 입었다. 사회자는 어머니를 만나고 싶어 한국에 온 입양아로서의 감회를 물었다. 알은 어머니를 만나고 싶기는 하지만, 만일 어머니가 자신을 만나는 걸 불편해한다면 만나지 않아도 좋다고 대답했다. “저는 한국에 있을지도 모를 혈육에게 아무런 유감이 없습니다. 단지 부모가 어떤 이유로 아이를 버렸는지 확인하고 싶을 뿐입니다.” 아마도 이 부분은 모든 입양아들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고향을 그리워하고 언제나 향수를 느끼는 것은 아직 미숙한 사람이다. 세계의 모든 장소를 고향으로 느낄 수 있는 사람은 내면의 힘을 가진 사람이다. 그러나 전 세계를 타향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느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완벽한 인간이다.” 12세기 스콜라 철학자의 말이다. 알을 통해 바라보는 이태원. 마치 작은 세계라는 느낌도 드는 동네. 인종을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곳. 정체성이 흐려진 그곳에서 사라진 정체성을 찾아보고 싶은 마음도 드는 그곳을 떠올려본다. 이 책은 아시아에서 펴낸 〈바이링궐 에디션 / K-픽션 시리즈〉 중 한 권이다. 한국문학의 젊은 상상력과 우수한 작품들이 계속 출간되고 있다. 한 쪽 면은 영어로 번역되어 있다. 영어독해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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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출판사에서 출간되는 <K-픽션> 시리즈 11번째 책인 이장욱 작가의 『올드 맨 리버』를 만났다. 이 시리즈는 단편이라기엔 조금 길고, 중편이라기에도 조금 짧게 느껴지는 분량의 소설들이다. 하지만, 그 울림은 결코 짧지 않다.
『올드 맨 리버』를 읽으며, 우리 모두의 인생은 결국 이방인의 삶이란 사실을 생각해본다. 이러한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결국 자신의 강을 흘러가게 마련이다. 물론 누군가는 그 강을 가로지르기도 할 것이고, 거슬러 올라가기도 할 것이며, 강물 따라 유유히 흘러가기도 할 것이며, 그 강물 속에 뛰어들기도 할 것이다. 이는 각자의 몫이다. 이것이 바로 『올드 맨 리버』의 의미이다. ‘올드 맨 리버’는 미시시피 강의 속칭이다. 그렇기에 소설이 말하는 ‘올드 맨 리버’는 한강이 되기도 하며, 오늘 우리들 각자의 인생의 강이 되기도 할 것이다.
작가는 우리 모두의 삶은 이방인의 삶이라 말한다. 주인공 알(알렉스)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되었다. 어쩔 수 없는 이방인. 그런 그는 이제 양부의 죽음 이후 이태원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이곳 역시 그의 ‘고향’이 될 수 없다. 여전히 그는 ‘이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야만 한다. 그에겐 미시시피 강 언저리도, 한강 언저리도 모두 이방인의 땅일 수밖에 없다.
마게도냐인의 피가 흐르는 알의 양부 역시 이방인이다. 특히, 양부의 삶은 철저한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다. 히피 부모를 둔 상처, 자유를 찾아 떠난 부모로 인해 버림받은 상처, 월남전 참전 군인으로서 안고 사는 죄책감, 부모에 대한 반감으로 공화당원이 되어 보수의 길을 걷는 그 역시 이방인이다.
알이 한 때 사랑했던 여인 리엔 역시 그렇다. 베트남 출신 이민자 미국인인 리엔과 월남전에 참전하였던 알의 아버지 니콜라의 만남은 이 시대의 아픈 역사가 낳은 이방인들의 만남이다.
뿐인가! 한국인의 피가 흐르지만, 한국인이 아닌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국은 여전히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수많은 이방인들이 살아가는 공간이다. 알이 일하는 이태원의 탭하우스에 찾아와 맥주를 마시며 통곡하던 남성은 소설의 말미에 한강다리 위 생명의 전화를 들게 된다. 이 역시 삶과 죽음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강 위의 이방인이다.
게다가 소설을 관통하는 읊조림의 주인공인 히스 레저(영화 <다크 나이트>의 조커역을 맡고 자살한 비운의 배우)의 읊조림 역시 그러하다. 히스 레저 역시 실제 세상의 조커가 되어버린 이방인이다.
내 팔에 있는 문신 올드 맨 리버는 그저 노래가 아니라네. 거기에는 몇 가지 뜻이 있지. 나는 무언가를 기억해야 할 대는 몸에 문신을 새겨. 지금 내가 그대에게 할 대답은 하나. 나는 여기에 무언가 영원한 것이 있다고 느낀다네. 나는 작은 보트를 타고 노를 저어 올드 맨 리버를 흘러가네... (76쪽)
그렇다. 이처럼 수많은 이방인들을 끌어안고 여전히 강은 흐른다. 책 제목인 미시시피 강뿐 아니라, 우리의 한강도 그리고 우리 각자의 인생의 강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어느 누군가는 그 강물에 휩쓸려 버리기도 하겠지만, 어느 누군가는 힘겨운 가운데 그 강을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며, 그 강 위를 유유히 유람하기도 할 것이다. 결국 수많은 이방인들이 모여 강물은 흐르게 된다.
누군가는 여전히 조커 역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겠고, 누군가는 조커 역을 벗어버리고 힘차게 노를 저을 수도 있겠다. 누군가는 다리 위에서 강물에 뛰어들 생각을 할 수도 있겠고, 누군가는 그 강물을 거슬러 힘차게 오를 수도 있겠다. 수많은 이방인의 삶이 모여 올드 맨 리버를 이루겠지만, 그 강을 흘러 노를 젓는 이는 다름 아닌 바로 ‘나’임을 기억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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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맨 리버는 영어와 한국어가 둘 다 써져있는 책인데요. 영어와 한국어가 둘 다 있어 영어 공부도 하고 책도 읽는 아주 유익한 책이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내용도 깔끔하고요.
저는 책이 좋은 이유가 교훈이나 좋은 말이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책을 보면서 깨달기 때문입니다. 제가 읽은 이장욱작가님의 작품은 올드 맨 리버가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재밌고 유익하고 또 깔끔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빠져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소장하고 있는 책이 여러가지인데요 그때마다 느끼는 게 있습니다. 아 이 작가는 이렇게 글을 쓰는 구나 아 저 작가는 저렇게 글을 쓰는 구나 하면서 어느새 글 쓰는데 소질없는 저도 어느 정도는 나아지고 있는 것 같 습니다. 제가 취미로 공책에다가 글을 쓰고 있거든요 전과 비교해보니 다른 작가님들의 책을 보고 난 뒤 쓴게 더 나은 것 같네요. 전 처음에 바로 표지 뒷장을 본 뒤 웃음이 나왔어요 귀여운도장이 찍혀있더라고요. 하지만 뒷장 내용은 좀 심각하게(?)본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가수 중에 올드 맨 리버란 가수가 있습니다. 그 가수는 참 노래를 잘 부르더라고요. 아니 쓸 때 없는 것 같지만 그 가수가 떠올랐습니다. 책제목과 이름이 같아서 그런걸 까요? 잘 모르겠지만 인상깊었던 가수였습니다. 이 책의 아쉬웠던 점은 다른 부분은 잘 이해되고 깔끔했는데 마지막 부분에 조금 더 내용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좀 더 뒷 장에 해설이 있어 내용이 잘 이해안 가는 사람들은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책은 카페에서 당첨되 쓴 서평인 것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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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회자'로서의 삶,
『올드 맨 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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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의 도입은 히스 레저의 인터뷰의 한 구절로 시작된다.
북미 중부 소도시 시더래피즈에 사는 니콜라 부부에게 입양되었던 알(알렉스). 아내를 일찍 여읜 니콜라는 홀로 알을 키우며 살아간다. 멋진 백발을 가진 니콜라는 항공사 승무원으로 오랜 세월 일하다가, 퇴직 후 암 진단을 받게 된다. 투병 도중 미시시피 강에 몸을 던져 자살한 니콜라를 계기로 알은 친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에 오게 된다. 입양아들이 성인이 된 후 친부모를 찾는 아침방송에 출연을 결정하고, 밤엔 이태원 탭하우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머무르게 된다.
니콜라의 과거에서, 니콜라의 부모 이야기, 대학 근처 코인 세탁소에서 잠깐 만났던 베트남 출신 리엔 이야기, 그리고 고요히 거슬러 올라가는 강 이야기와 알이 느끼는 외로움, 고독에 대해 주로 이야기한다.
알은 습관처럼 혼잣말을 하는데, 세상에서 완전히 혼자가 되었기에, 남겨진 고독을 다시 확인하듯이 조용히 읊조린다.
막상 한국에 오니 자신이 정말 친부모를 찾고 싶은 것이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드는 알. 탭하우스에서 마주한 어느 손님의 울음, 일방적인 위로의 말. 걷다 마주친 한강을 보며 자신이 살던 곳의 시더강을 떠오르고, 외로움에 지난 날의 기억을 더듬더듬 회상해 본다.
숫자를 나열하며 확률로 표현하기 좋아했던 니콜라, 자신이 입양되기 전에 떠났기 때문에 기억에 없는 메릴에 대한 니콜라의 추억을 들으며 편안한 온정을 느낀다. 깊이 추억할 누군가가 존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는 것이다. 니콜라 역시 메릴의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숫자를 논하지 않는다.
인생의 기쁨이나 괴로움의 총량이 정해져 있기에 단지 이를 소비하며 살아갈 뿐이라 믿는 니콜라는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히피성향의 부모에게 버림 받게 된다. 자유를 찾아 여행을 다녔던 그의 부모는 일찍이 니콜라를 낳아 기르다, 1966년 시더래피즈의 집, 옥수수밭만 남기고서 연락없이 사라진다. 당연한 결과로 니콜라는 자유를 경멸하는 공화주의자가 된다.
암이 유전되는 확률처럼, 외로움의 정도도 유전되는 것일까. 니콜라의 삶의 궤적과 알의 삶이 묘하게 겹쳐지는 듯하다.
버림을 받았었고, 더 삐뚤어질 뻔한 성향을 구원받기도 했다. 니콜라가 메릴을 통해 그랬듯이, 알은 니콜라를 통해 그러했다.
알만 알고 있는, 고요히 거슬러 올라가는 시더강처럼, 각자의 기억 속에서 시간은 거슬러 올라기기도 하고, 교차된 부분에서 어색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남겨진 흔적이 어떻게 되었던 간에 오랫동안 자리했을 것이다.
때문에 잠깐의 인연으로 소개했던 리엔과의 어색한 침묵의 식사는, 서로에게 묘하게 불편한 시간일 수밖에 없었다. 베트남 출신의 리엔,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니콜라. 기억은 잊혀졌던 감촉마저 불러일으켰다. 두 사람은 과거의 시간 속에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침묵만이 최선이었을지도 모른다.
그후 알과 리엔은 '따뜻하게 데워진 스프가 식탁에서 홀로 식어가는 것처럼', 차츰 식어간 열기에 결국 헤어짐으로 끝을 맺는다.
니콜라는 자신의 아버지처럼 암 진단을 받고 입원을 하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더 이상 고요한 찌만 바라보고 살기가 힘들다는 쪽지를 남기고 미시시피 강물에 자신의 몸을 던진다. 암세포가 전이 되어 더는 손을 쓸 수 없었던 것처럼, 요동치는 자신을 고요하게 변화시킨 메릴의 빈 자리, 그 외로움도 같이 전이됐을 것이다.
흘러가는 강물처럼, 흘러가는 시간 속에 비슷한 포즈로 살아가는 인간. 알은 한국에 와서 들었던 괴리감을 떠올려본다. 니콜라가 떠난 후, 완전히 홀로 남겨진 자신의 외로움과 자신과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사람들이 가득한 곳, 이런 사실 관계를 생각하며 살아가게 된다.
미시시피 강의 별칭 올드 맨 리버, 스물아홉 생일날 떠난 히스 레저의 팔 한쪽에 새겨진 올드 맨 리버, 시더 강과 한강. 이태원이라는 묘한 정서의 공간. 그리고 각자의 시간들. 풍경 속에 있으면서 동시에 풍경의 바깥에서 있는 배회자의 삶처럼, 흘러가는 인생들.
이 소설은 고요한 강물처럼 흘러갈 뿐이다. 잠깐의 엉뚱함이 발현되었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외로운 인간 군상들을 보여준다. 모두가 행복하길 꿈꾸지만, 불행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불행의 내부에서 더 평온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외로움에 오랫동안 잠식되어 있을수록 익숙함에 구분짓기 어려울 때가 있는 것 같다. 내 안의 외로움이 자란 건지, 외로움 속에서 내가 자란 건지.
태어나고, 성장하고, 배우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다, 헤어지고, 병이 들고 죽어간다. 커다란 틀 안에서 각기 다른 이변의 요소가 존재할 지라도, 결국은 비슷하게 흘러가는 단순함을 지닌게 생의 속성인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장욱의 소설은 종종 타국의 향이 풍긴다. 그게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또한 문장과 글은 대단히 문학적이다. 허투루쓰인 게 없이, 탄탄하고 견고하지만 울림이 있는 것 같다. 비루한 표현이지만, 그가 전달하는 이야기의 파동이 그러하다. 고요하면서도 우아하고, 깊게 파고드는 부분에서 감동을 받게 된다. 결국 우리 모두가 배회자로서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서글프지만 묘한 위안을 주는 듯한 작품.
『올드 맨 리버』는 최근 나온 단편 소설집『기린이 아닌 모든 것』에 실린 작품들 중 하나이다. 이 작품외에도 다양한 성질의 작품이 실려 있으며, 재미와 음울과 섬뜩한 분위기도 서려 있다.
출판사 아시아에서 나온 K픽션 시리즈의 구성은 대략 이럴 것 같은데, 단편 한 작품과 작가의 창작노트, 작품해설, 그외 다른 작품에 대한 비평들이 담겨 있다. 한쪽씩 나뉘어 영어로 번역이 되어 있는데, 영어무식자는 이를 잘 못 알아보기 때문에 더 말할 부분이 없다. 부드럽게 잘 번역되었으리라 그냥 믿을 뿐이다.
덧붙여, 개인적으로 K픽션 시리즈를 통해 그의 매력적인 문장들과 작품들이 널리 알려졌으면 하고 바라본다.
< 본 리뷰는 출판사 아시아의 서평단에 선정되어 작성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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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iciton Series. 사실 이런 시리즈가 있는지 알지 못했다. 이 책이 시리즈 중 11번 째 작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K 픽션 시리즈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성취로 기록될 젊은 작가의 최근작을 엄선하여 작품을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수록하여 국내외에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이려는 목표로 출간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시리즈이다.
K 픽션 시리즈 11번 째 작품인 <올드 맨 리버>는 1994년에 《현대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한 후 2005년 문학수첩작가상을 받으며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한 이장욱님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한·영 모두 합쳐 80페이지 정도의 분량인 단편이다. 그런데 그렇게 길지 않은 이 작품을 보며 참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자는 요즘 발표되는 한국 문학의 추세가 그렇다고 말한다. 아마 이 작품도 그런 흐름의 연장선에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머나먼 타국에 입양되었다가 성장한 뒤 부모를 찾아온 이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결정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알은 이태원에 위치한 생맥주집에서 일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알은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이 거리에 흘러넘치지만 자신은 완전히 혼자라고 느낀다. 이런 알이 읊조리는 히스 레저가 말한 문장.
내 팔에 있는 문신 ‘Old Man River’는 그저 노래가 아니라 몇 가지 뜻이 있다.... 내 삶은 그 강을 따라 노를 저어 내려가고 있는 것처럼도 느껴진다. 나는 내 길을 가고 있고 삶은 막 속도를 높이려 한다.
하지만 알은 위 문장처럼 정말 강을 따라 노를 저어가며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흐르는 강물에 담긴 수많은 한 줌의 물에 불과한 것일까? 알의 양아버지 니콜라가 말하듯이 숫자로 대변되는 것이 우리네 삶일까?
찌가 흔들리지 않는 강물을 오래 바라보는 일은 그만두고 싶다며 미시시피 강의 애칭인 올드 맨 리버에서 자살한 니콜라, 입양아 얘기를 하다 어쩔 수 업는 상황이지 않았겠느냐는 사회자의 말에 물고기의 입은 피로 가득하다는 알의 말을 보면 누군가의 인생은 오로지 함께 흐르는 강물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자신만의 모습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내 삶은 지금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 강물의 흐름에 몸을 맡긴 물고기처럼 그저 그런 평탄한 삶일까? 아니면 찌에 걸려 피가 흘러넘치는 모습일까? 궁금해진다. 내 삶의 모습이 무엇인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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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K-FICTION 시리즈가 있는지 몰랐던 터라 K-POP이나 K-DRAMA에 이어 한국 소설이 또다른 한류 문화로 자리매김할 날이 오지 않으리란 법이 없으니까. 한국 문학은 오랫동안 단편에 치중하면서 한국 단편소설 특유의 미학을 만들어왔다. K픽션 11번째 작품은 요즘 문단에서 핫하게 주목받는 신진작가 이장욱의 올드 맨 리버다. 가령 히스 레저의 문신에 관한 이야기. 내 팔에 있는 문신 'old man river'는 그저 노래가 아니라 몇 가지 뜻이 있다.
아마도 소설적 배경이 다소 영향을 주었겠지만(설정에 관한 한 작가는 영악하다) 더불어 k-픽션이란 어떤 이야기의 얼개를 가져야 할까도 생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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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맨 리버] K 픽션 시리즈 물중 11번째 이야기이기도 한 이 소설은 미국과 한국사이에서의 입양아에 대한 소재로 한 글이다. 미국인 아버지 니콜라와 입양아 알랙스24살 젊은이는 어느날 자신의 정채성을 확인 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고 일시 정착을 한곳은 이태원이이다.
팔에는 < Old man river > 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는 , 미국의 중소 도시에 입양된 알렉스는 대학 시절이 될 때까지 그지역의 착한 대학생으로 살고 있다. 책의 주제로 보면 , 1980 년대 ~ 2000 년대 사이 , 한국에서 외국으로 입양된 아동들의 숫자는 대략 16만 명정도로 추산 된다고 하며, 그 중 한명의 이야기로 시작 되는 그의 아버지 니콜라는 철저한 공화주의자의 속성을 지닌다. 이는 그의 부모의 영향에 반하는 것에 기인 한것으로 그려지는데 니콜라의 부모들은 세계를 방랑 하면서 인생과 노래와 시간을 즐기는 히피족 들이다.
월남전에도 참전한 적이 있는 니콜라는 입양아 알렉스에게 과거 이야기를 할 무렵이면 어쩔 수 없었던 통계적인 숫자를 늘어 놓기를 좋아 한다.. 약 300여만 명의 숫자가 목숩을 잃은 전장에서 자신 또한 불가피하게 타인의 목숨을 앗은 숫자는 3명 이었다고 .. 그 큰 희생의 숫자에 비하면 작은 것이라는 어저면 흐르는 시더강의 한 바가지 물의 차이일 수도 있다라는 점을 강조 한다.
알렉스 또한 그헌 처지 에서 보자면 , 매일 30여만 명이 태어나고 , 매일 16-17 만명이 죽음을 맞이하는 이 세상에서는 하나의 영속적인 생명일 뿐이라는 대 자연적인 담론 이다.
알렉스는 불현듯 이태원으로 내려 않은 자신의 이방인 적인 삶또한 이거리를 마주하는 많은 이방인 같이 하나의 거대한 흐름 중의 한명으로 존재 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주제로한 소설이기도 한 이글은 K- 픽션으로의 소재로 삼은 것에 대해서는 그러한 공감대를 형성 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 또한 깔려 있지 않은가 생각이 되기도 한다.
책 내용중엔 -- " 고향을 그리워하고 언제나 향수를 느끼는 것은 아직 미숙한 사람이다. 세계의 모든 장소를 고향으로 느낄 수 있는 사람은 내면의 힘을 가진 사람이다. 그리나 전 세계를 타향이라고 생각 하고 그렇게 느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완벽한 인간이다. " 12세기 스콜라 철학자의 말 이다. -- 어쩌면 타인이야 말로 세계를 온전히 볼 수 있는 곳 이니까 ...
작가의 마지막 말은 인상적이다.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을 던져 보자 , 당신은 어디 있습니까 ? 이 세계의 안입니까 ? 아니면 바깥 입니까 ? 포함 되어 있습니까 ? 혹은 배제 되어 있습니까 ?
우리 주면을 맴도는 수많은 알랙스 혹은 자신이 알렉스의 삶처럼 입양 되지는 않았지만 내부로 부터 격리 되거나 외부로 부터 타자됨을 강제 받은 배회자가 되어 버린 적은 없는가 ? 일상 생활 속에서도 문득 알렉스는 우리 자신 일 지도 모른 다는 생각을 줄현듯 하게 만드는 것은 작가의 타자적인 관점만을 내보한 이소설의 영향성인가 아니면 올드맨 리버 자체가 주는 인생이라는 것은 원래 스스로 그러한 자연이라는 법칙에서 벗어 나지 못하는 자연의 한계성 으로 인한 것인지는 늘 고민 해 봐야 하는 화두가 아닌가 한다.
미국의 미시시피 강이던 한국의 서울을 관통 하여 흐로는 한강이던 100년 혹은 500여년 그이상의 흐름속에서도 역사를 묵묵히 간직 하고 있고 현세를 살아가는 우들들 각자가 어쩌면 세계속의 < 올드맨 리버 > 가 아닐런가 한다.... <책력거99 > 느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