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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역사에서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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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50주년 특별기획 '공부의 시대' 연속특강에서 다섯 명의 강사들이 말하는 공부는 나에게도 조금은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지금까지 공부란 것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공부라 함은 무엇인가 목적을 가지고 하는 것이란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있었기에 특별히 공부를 한다는, 아니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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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50주년 특별기획 '공부의 시대' 연속특강에서 다섯 명의 강사들이 말하는 공부는 나에게도 조금은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지금까지 공부란 것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공부라 함은 무엇인가 목적을 가지고 하는 것이란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있었기에 특별히 공부를 한다는, 아니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강사들이 말하는 공부를 읽어가면서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이 모두 공부였는데, 그럼 나는 그런 공부를 어떻게 했고, 왜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강사들이야 각 분야에서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기에 자신의 공부에 대해 나름대로의 기준과 방법을 가지고 말할 수 있겠지만, 우리와 같은 범인들이야 어떤 기준과 목적을 가진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에 나의 공부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이 조금은 낯설고, 어렵게 다가온다.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시간이 가장 좋았다. 커오면서 그때, 그때마다 좋아하는 책의 종류가 달라졌지만, 언제부터인가 역사에 보다 많은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역사책이라면 그것이 통사이든, 아니면 일반민중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든 가리지 않고 찾아서 읽는 편이다. 단 위인전과 같은 책이라면 사절하지만 말이다. 헌데, 나는 왜 역사책을 그렇게 즐겨 읽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보지만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물론 뭐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거나 '미래를 읽는 창'이라든지 혹은 '현재를 살아가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라는 것과 같이 그럴듯하고 거창한 이야기라면 못할 것도 없지만, 과연 그것들이 내가 역사책을 읽는 진정한 이유일까 하는데 생각이 미치면 조금은 거시기 해진다. 그렇기에 역사학자 강만길 교수가 말하는 역사공부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강만길 교수는 일제강점기 소학교에서 일본어와 일본역사를 배웠다고 한다. 그런 그가 한국사를 전공하여 평생을 한국사 연구에 매진했다는 것은 그의 역사의식이 간단치만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굴곡진 우리의 현대사에 대한 그의 인식은 남북관계가 거의 파탄에 이른 작금의 상황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해방된 민족사회의 역사학은 무엇보다도 먼저 좌우익을 막론한 독립운동사를 엮어서 국사과목의 일부가 아닌 '민족해방운동사'라는 별도의 과목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를 우리 독립운동사를 좌우로 나누어 놓고는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그는, 일제강점기에 벌어졌던 임시정부운동, 신간회운동, 민족유일당운동 그리고 민족혁명당운동 등 모두가 좌우합작운동이었음을 지적한다. 독립운동 시기 민족의 독립을 위해서 좌우를 넘어 하나의 세력권을 이루고 함께 투쟁했음에도 해방 후 분단시대의 국사교육에서는 이데올로기에 함몰되어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쩌면 남도, 북도 그런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아 지금의 상태에 이른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저자는 우리가 안고 있는 지정학적 요인을 외면하기보다는 그것을 제대로 알고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며 대륙세력과 해양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북핵과 사드배치 문제로 국제사회에서 시험대에 오른 우리의 현실을 보면서 과연 우리는 역사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궁금해진다. 그러기에 역사공부는 누구나가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공부를 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老교수에게서 배운다. 우리가 해방이 되면서 국토분단이 이루어지고, 이어서 국가분단, 민족분단이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지만, 세계사적 견지에서 남북의 평화통일은 반드시 분단의 역순으로 이뤄져야 함을 역설하는 그의 강연집을 읽으면서, 내가 하는 역사공부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깨닫는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 역사에서 교훈을 찾는다면 우리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해보지만, 똑같이 하는 역사공부에서 어떤 사람은 자존自尊을 읽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사대事大를 읽는다. 그럼 나는 그 역사에서 무엇을 읽고 있는지 하는 물음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오랫동안 가시지 않는다.

k*****1 2016.07.28. 신고 공감 6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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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강만길의 내 인생의 역사 공부]
"역사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강만길의 내 인생의 역사 공부]" 내용보기
20세기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벌어진 이 같은 역사에 대해 정확히 알고, 21세기에 들어선 현시점까지도 세계 유일의 분단 민족 사회로 남아 있는 우리 땅의 역사적 현실을 절실히 이해해야 합니다. (중략) 세계사가 민족국가의 장벽을 낮추면서 평화주의를 지향해가는 새로운 21세기에도 20세기의 유물인 휴전선이라는 민족분단선, 민족대립선을 그대로 유지한 채
"역사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강만길의 내 인생의 역사 공부]" 내용보기

20세기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벌어진 이 같은 역사에 대해 정확히 알고, 21세기에 들어선 현시점까지도 세계 유일의 분단 민족 사회로 남아 있는 우리 땅의 역사적 현실을 절실히 이해해야 합니다. (중략) 세계사가 민족국가의 장벽을 낮추면서 평화주의를 지향해가는 새로운 21세기에도 20세기의 유물인 휴전선이라는 민족분단선, 민족대립선을 그대로 유지한 채 현실적 안존에만 계속 빠져 있을 것인지, 이 땅에 사는 남북 7천만 인구가 냉철히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라 할 것이다. (pp.75-6)


원로 역사학자 강만길 교수의 공부는 우리 역사 그 자체다. 일제강점기 소학교에서 낯선 일본사를 배워야 했던 그는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 중학교에 입학해 처음으로 우리 역사를 배웠다. 그때까지 단군은 물론 고구려, 신라, 백제도 들어본 적 없었기에 역사 공부가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한국전쟁 중인 1952년에 대학에 들어갈 때 역사학과를 택했고 그 후로 평생을 역사학을 공부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평생 역사학 전공자로 살면서 어떻게 역사 공부를 해왔는지를 소개한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만났던 책과 학자들도 자세하게 알려준다. 한국전쟁 중 대구로 피난해 있던 고려대의 임시 도서관에서 문일평 선생의 <한미 오십년사>를 빌려 밤새워 읽은 일이며 백남운 선생의 <조선사회경제사>를 읽고 충격을 받은 일, 그 책을 읽고 조선 후기 자본주의 맹아론을 공부하고 일제가 심은 식민사학에 반박할 논리를 찾았던 일 등을 풀어놓는다. 


공부할 것이 넘치는 시대에 우리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우리 역사의 오점이자 과제인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세계대전을 두 번이나 겪고 동서 냉전까지 치러야 했던 20세기가 진작에 끝났지만 한반도에는 20세기의 유물인 휴전선이 아직 남아있다. 이런 상황을 이해하려면 휴전선의 의미를 알아야 하고, 냉전이 형성된 배경을 알아야 하며, 냉전 전후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역사를 공부하면 하루빨리 통일을 해야 하는 당위성도 알 수 있고 통일을 하는 방법도 더 잘 알 수 있다. 


역사 공부의 목적이 통일이라니. 최근 출판계에 불고 있는 역사 공부 열풍은 원로 역사학자의 마음을 반영한 것일까. 수능 성적을 올리거나 자격증을 딸 목적으로만 역사 공부를 하고 있지는 않을까. 돌아보게 된다.

이달의 사락 j****y 2016.10.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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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역사 공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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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시리즈로 기획된 책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시리즈의 저자로 유시민 등이 있는 것을 보았는데 강만길 교수의 책부터 집어보게 되었습니다. 강만길 교수는 역사를 좋아하는 제게 피할 수 없는 이름이었습니다. 현대사를 공부하려고 하면 강만길 교수의 책을 종종 만나게 되었습니다. 또 약 십여 년 전에는 강만길 교수의 자서전도 나왔다고 기억합니다. 당시에 그 책을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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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시리즈로 기획된 책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시리즈의 저자로 유시민 등이 있는 것을 보았는데 강만길 교수의 책부터 집어보게 되었습니다. 강만길 교수는 역사를 좋아하는 제게 피할 수 없는 이름이었습니다. 현대사를 공부하려고 하면 강만길 교수의 책을 종종 만나게 되었습니다. 또 약 십여 년 전에는 강만길 교수의 자서전도 나왔다고 기억합니다. 당시에 그 책을 읽고 싶었으나 어떤 사정으로 인해 읽지 못해 아쉬웠던 기억이 항상 남아 있었기에 이 책은 냉큼 집어보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노 교수의 담담한 이야기? 라고 생각합니다.'내 인생의 역사공부'라는 말이 진중하게 다가옵니다. 얇은 책이지만 결코 얇거나 가볍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저자의 이름에서 오는 무게감이 좋습니다. 역사를 대하는 바른 자세를 배워 가고자 합니다.

e*******4 2018.01.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