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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탈성장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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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어른들로부터 자주 듣던 덕담의 하나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덕담엔 암묵적 전제가 있었던 듯하다. '꿈이 있다면'이 아닐까. 이 찜통 더위 속에 남편은 거실 한쪽 벽면을 바꾸기 위해 땀을 흘리며 몇 시간째 자발적인 노동을 하고 있다. 멋진 장식 벽돌을 붙이면 훨씬 좋아 보이리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꿈과 희망이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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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어른들로부터 자주 듣던 덕담의 하나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덕담엔 암묵적 전제가 있었던 듯하다. '꿈이 있다면'이 아닐까. 이 찜통 더위 속에 남편은 거실 한쪽 벽면을 바꾸기 위해 땀을 흘리며 몇 시간째 자발적인 노동을 하고 있다. 멋진 장식 벽돌을 붙이면 훨씬 좋아 보이리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꿈과 희망이야말로 삶을 창조하는 에너지원이 아닌가. 꿈이 있고 없고에 따라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하지만 비슷한 여건에서 누구는 희망을 발견하고 누구는 절망에 빠지기도 한다. <굿 라이프, 성장의 한계를 넘어선 사회>는 디스토피아가 뻔해 보이는 우리 사회에 유토피아를 제시하는 좀 특별한 책이다. 그 전제는 '탈성장'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내게 유토피아는 관념적 이상세계에 불과했다. 말 그대로 상상은 자유니까 한 번쯤 상상해 보는 사회가 유토피아다. 하지만 이 책은 유토피아가 단지 상상에 그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미래가 열려 있으니 대안을 마련하고 신념을 위해 실천할 때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유토피아는 희망을 주는 사회 변혁의 기능을 갖는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평등과 정의, 해방에의 자유에 영감을 주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구체적으로 실천 가능한 유토피아다.

 

  구체적인 유토피아를 실천할 때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이념이 '탈성장'이다. 왜 탈성장인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미래 없는 주문이 된 성장 논리는 더 이상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적정 성장을 넘어서면 삶의 질이 악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현대 사회에 만연한 실업과 부채, 불평등과 경쟁, 환경과 생태계의 파괴는 탈성장을 지향하고 새로운 사회 질서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징표들이 아닌가. 탈성장은 모든 종류의 소비를 줄임으로써 궁극적으로 경제를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프랑스를 비롯하여 유럽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탈성장 운동가들이 이론과 실천을 통해 참다운 삶을 위한 대안 사회로서 유토피아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협동조합의 형태로 탈성장 운동의 맹아가 시작돼 있는 줄 안다. 탈성장을 기치로 참된 삶을 실현하려면 시민운동과 프로젝트, 토론 등을 통해 시민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연대의 움직임을 보다 활발하게 만들어야 한다. 10여 년 전부터 시작된 '전환 마을' 같은 외국의 성공 사례들도 보고 배워와야 할 것이다.

 

  <인류는 어떻게 진보하는가>에서 자크 아탈리는 합리적 이타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대안적 모더니티를 가장 바람직한 미래 사회의 모델로 제시한다. 하지만 아탈리는 이타주의적 모더니티가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본다. 이기심으로 가득한 인류가 어느날 갑자기 이웃을 내 자신처럼 사랑하게 되리라고 희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탈성장 운동은 지역의 소모임으로 네트워크를 만들고 지역의 생산물을 소비하며 타지역과의 교류로 확대해가는 풀뿌리 민주주의 형태를 기반으로 한다. 이기적인 인류에게 이타적이 되라고 주문하지 않는다. 탈성장에 공감하는 이웃들이 모여 만들어가는 미래다. 희망이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장 논리에 중독된 삶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한 상상력과 <굿 라이프>처럼 영감을 자극하는 이론과 실천 사례들이다.   

a*******5 2016.07.23. 신고 공감 5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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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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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라이프바르바라 무라카/이명아문예출판사/2016.6.30. 경기를 부양하고 위기의 조선업을 살리기 위한 추경예산을 편성하여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온다. 우리도 일본처럼 잃어버린 20년의 전철을 밟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여러 가지 지혜를 짜내기도 한다. 그리고 정치인들은 자기들의 생각들을 쏟아낸다. 그리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선심성 정책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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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라이프

바르바라 무라카/이명아

문예출판사/2016.6.30.


경기를 부양하고 위기의 조선업을 살리기 위한 추경예산을 편성하여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온다. 우리도 일본처럼 잃어버린 20년의 전철을 밟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여러 가지 지혜를 짜내기도 한다. 그리고 정치인들은 자기들의 생각들을 쏟아낸다. 그리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선심성 정책들이 난무하면서 우리의 경제는 침몰 위기에 몰렸다고 아우성이다. 한편에서는 취직을 못한 대학졸업생이 얼마고, 노년의 일자리가 왜 필요하며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갑론을박하고 있다. 이 모든 논의가 한마디로 경제성장의 지속으로 안정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우리가 지난 50년간 엄청난 산업발전으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변한 유일한 나라라고 선전하며 자부심을 갖는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자살률 세계 1위를 자랑하며 행복지수는 OECD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부패지수는 상위를 달리고 있다. 이 모두가 우리의 현실이다 보니, 노동자와 취업준비생의 자살이 잇따르고, 하청업계의 노동자들은 안전사고로 줄줄이 목숨을 잃었다. 사회의 안전망은 무너지고 무한경쟁 속에서 삶은 피폐해 간다. 그런데도 여전히 경제성장만이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라고 외쳐댄다. 우리에게 미래가 있을까? 우리는 과연 성장을 통해 ‘좋은 삶’에 도달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어떤 대안을 찾아야 할까? 여기에 답하는 책이 바르바라 무카라의 <굿 라이프>라 생각 된다. 저자는 2012년부터 프리드리히 쉴러 대학교의 ‘탈성장 사회’연구원으로 일했으며, 2014년 9월에는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탈성장 회의를 공동개최했다. 2015년부터 오리건 주립대학교에서 환경철학 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성장을 통해서만 안정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성장이 정체되는 순간, 우리 사회는 불안정한 상태에 빠진다. <굿 라이프 : 성장의 한계를 넘어선 사회>는 성장 위주의 사회문화와 경제가 낳은 심각한 위기의 해법으로 ‘탈성장’의 길을 모색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강박적으로 성장을 추구하지만, 저성장의 깊은 그늘에 갇힌 사회에 근본적인,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절박한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완벽한 하나의 대안으로 탈성장을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의 결여와 위기를 조명하고,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공동체 너머 세계의 단위에서 그 대안을 모색하는 구체적 이상향의 논의가 절실하다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탈성장은 하나의 대안이라기보다는 복수의 대안으로 이루어진 종합적이고 창조적인 스펙트럼이다. 바로 이러한 다양성이 탈성장 사회라는 유토피아 미래상의 강점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미래상은 급진적 사회변혁을 대변하는 주제, 상상, 신념과 연결될 수 있다.(p.63)” 탈성장 운동에는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새로운 길을 갈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탈성장 사회의 이상적 미래상과 잠재력, 역사, 계보를 소개하고 그것들이 지닌 허점과 위험도 함께 소개한다. 그리고 그러한 절실함의 발현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탈성장 이론과 실천, 사회운동의 계보들을 정리하고 소개하고 있다.

“유토피아는 언제나 시대정신을 반영하며, 한 사회의 실존적 의미, 신념, 경험으로 환원되기 때문에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심지어 대다수의 사람들이 정당하고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우리 사회의 가치관으로 각인하는 지배 이데올로기조차 해석해 보면 현실적으로 실현된 형태를 넘어서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p.26)” 유토피아는 단순히 더 나은 삶을 향한 소망의 표현이 아니다. 오히려 유토피아는 대안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키고 뭔가 다른 것, 뭔가 더 나은 것을 소망하도록 자극한다. 현재 사회 속에 이미 존재하는 소망들이 비판되고 새롭게 해석되는 것이다.


“행복에 대한 생각은 사회적 문화적 권력관계에 매우 강력하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개개인의 만족감은 그들이 겪은 교육, 사회와, 미리 주어진 문화와 사회적 표준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 밖에도 행복은 현실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작용할 때가 많은데, 특히 일상의 곤경에 대처하기 위해 불리한 생활 조건에 적응하는 가난한 사회적 약자들의 경우가 그렇다. 그러므로 주관적으로 느끼는 행복은 한사회의 정치적 틀을 만드는 데는 좋지 않은 지표다.(p.114)”행복은 쉽게 조작될 수 있고 가변적이며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은 이 점을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성장을 원칙으로 고수할 때 생겨나는 결과는 다양하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지속적으로 타인과 비교되고, 광고로 소망이 조작되며, 상품의 수명은 계획적으로 단축된다. 그리고 마침내 혁신의 속도가 지속적으로 빨라지면서 다람쥐 쳇바퀴에서 함께 달릴 수 있고 달려야 하는 사람들의 삶의 속도도 빨라진다. 예컨대 한때는 이동의 지유와 복지의 상징이었던 자가용은 이제 교통 혼잡과 체증에 갇혀 고달픈 종속의 상징이 된다.(p.75)” 우리가 경쟁에서 자유로워지면, 이미 도처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대안이 우리 눈에 들어온다. 왜냐하면 경쟁은 개인적 이익의 증대와 재화, 서비스의 사유화에 몰두하는 사회에서만 참여와 성과의 중심 동기로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전 세계적인 공유 운동은 그 반대가 더 낫다는 것을 보여준다. 창조성은 함께 나눌 때 더 커지기 때문이다.(p.130)” 그래서 앞으로의 사회에서는 경쟁보다는 공유를 통해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델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수많은 연구에서 알 수 있듯이 “불평등은 불만족의 가장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이자 삶의 질을 악화하는 요인이다. 따라서 모든 사람의 존엄한 삶을 가능케 하는 기본권 보장, 물질적 자원의 분배, 불평등의 감소는 탈성장 사회의 받침대다.(p.132)” 몇 해 전부터 우리 사회에서도 협동조합이나 마을 공동체 등을 통해 ‘좋은 삶’을 일궈가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이런 공동체가 더 활성화 되고 많은 공동체가 연대하여 살아간다면 미래의 유토피아를 현실로 이루려는 보다 폭 넓고 깊은 논의가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이달의 사락 k******4 2024.04.12.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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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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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난 50년간 엄청난 산업발전으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변한 유일한 나라라고 선전하며 자부심을 갖는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자살률 세계 1위를 자랑하며 행복지수는 OECD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부패지수는 상위를 달리고 있다. 이 모두가 우리의 현실이다 보니, 노동자와 취업준비생의 자살이 잇따르고, 하청업계의 노동자들은 안전사고로 줄줄이 목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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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난 50년간 엄청난 산업발전으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변한 유일한 나라라고 선전하며 자부심을 갖는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자살률 세계 1위를 자랑하며 행복지수는 OECD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부패지수는 상위를 달리고 있다. 이 모두가 우리의 현실이다 보니, 노동자와 취업준비생의 자살이 잇따르고, 하청업계의 노동자들은 안전사고로 줄줄이 목숨을 잃었다. 사회의 안전망은 무너지고 무한경쟁 속에서 삶은 피폐해 간다. 그런데도 여전히 경제성장만이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라고 외쳐댄다. 우리에게 미래가 있을까? 우리는 과연 성장을 통해 좋은 삶에 도달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어떤 대안을 찾아야 할까? 여기에 답하는 책이 바르바라 무카라의 굿 라이프라 생각 된다. 저자는 2012년부터 프리드리히 쉴러 대학교의 탈성장 사회연구원으로 일했으며, 20149월에는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탈성장 회의를 공동개최했다. 2015년부터 오리건 주립대학교에서 환경철학 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달의 사락 k******4 2017.01.28. 신고 공감 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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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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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라이프   물질적으로 편안한 삶을 보장한다는 약속은 아주 오랫동안 경제성장과 맞물려 있었다. 시장에 공급되고 거기서 교환되는 물질적 재화나 서비스의 수준이 높아지면, 모든 사람을 위한 복지 수준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성장은 복지국가의 세금 수입을 보장하고, 생산성을 높여 일자리를 창출하며, 이를 통해 사회적 갈등을 줄인다는 것이다. 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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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라이프

 

물질적으로 편안한 삶을 보장한다는 약속은 아주 오랫동안 경제성장과 맞물려 있었다. 시장에 공급되고 거기서 교환되는 물질적 재화나 서비스의 수준이 높아지면, 모든 사람을 위한 복지 수준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성장은 복지국가의 세금 수입을 보장하고, 생산성을 높여 일자리를 창출하며, 이를 통해 사회적 갈등을 줄인다는 것이다. 케이크가 점점 더 커지면, 케이크 분배 문제와 갈등은 점점 더 줄어든다. 다시 말해 누구에게서 무언가를 뺏어 다른 사람에게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이런 까닭에 성장은 오랫동안 우리 사회의 안녕을 위한 마법의 공식이자 우리의 민주주의가 갖는 암묵적인 기본 합의 사항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인간이 만든 발명품 가운데 가장 취약하다. 민주주의의 생명은 모든 구성원이 공동 삶의 형태와 그것을 규제하고 가능케 하는 규범과 제도를 스스로 결정하기 위해 공동체 구성에 참여하는 데 있다. 민주주의는 자율적 사회의 이념과 결부되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자율적 사회란 자기 자신에게 고유한 법칙을 부여하고 자연이나 신과 같은 어떤 힘에도 호소하지 않고 자신이 어떻게 존재해야 할지, 그리고 자기 자신을 어떻게 정의할지 결정하는 사회다. 이상적이 자율적 사회는 전체 구성원이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공동의 삶을 이끄는 가치와 생각을 스스로 규정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래서 증가하는 경제성장의 약속이 공동 삶의 사회적 기본 틀에 대한 물음을 뒤로 밀어내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복지 수준의 상승이라는 전망은 공동의 노력으로 합의에 이른 미래상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 성장세가 유지되는 한,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과 거기서 생기는 결과는 의문거리가 되지 않는다. 그와 동시에 성장은 개인의 목적이자 사회의 목적이 된다. 이윤 증대,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의 증대, 선택의 다양성 증대는 성공을 불러내는 주문이 된다. 그러나 그때 그 주문을 실현할 능력가지 함께 갖춘 사람들만이 좋은 삶을 누린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탈성장 사회는 더 이상 좋은 삶의 물질적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총생산을 늘리려 하지 않는다. 그 대신 불평등이 가능한 한 줄어들 때, 민주적이고 정의로운 사회로서 안정된 상태를 누린다. 불평등이 성장의 추진력이 되는 이유는 그것이 지속적인 비교와 사회적 상승의 염원을 부추긴다는 데 있다.

-p.132"

 

 

g****0 2016.09.02.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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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라이프 | 바르바라 무라카 글 | 이명아 옮김 | 문예출판사       <굿 라이프 : 성장의 한계를 넘어선 사회>는 성장 위주의 사회문화와 경제가 낳은 심각한 위기의 해법으로 '탈성장'의 길을 모색한다. 그러나 저자는 완벽한 하나의 대안으로 탈성장을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의 결여와 위기를 조명하고,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공동체 너머 세계의 단위에서 그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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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라이프 | 바르바라 무라카 글 | 이명아 옮김 | 문예출판사

 

 

 

<굿 라이프 : 성장의 한계를 넘어선 사회>는 성장 위주의 사회문화와 경제가 낳은 심각한 위기의 해법으로 '탈성장'의 길을 모색한다. 그러나 저자는 완벽한 하나의 대안으로 탈성장을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의 결여와 위기를 조명하고,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공동체 너머 세계의 단위에서 그 대안을 모색하는 구체적 이상향의 논의가 절실하다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그러한 절실함의 발현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탈성장 이론과 실천, 사회 운동의 계보들을 정리하고 소개하고 있다.

 

-157면 (옮긴이의 말 중에서) 

  

문예출판사에서 2016년에 펴낸 바르바라 무라카의 <굿 라이프(Gut leben)>는 특이하게도 "성장의 한계를 넘어선 사회"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성장을 지향하는 관점도 아니고, 성장을 비판하는 관점도 아닌 성장의 한계를 "넘어선" 사회라니. 과연 바르바라 무라카가 말하는 굿 라이프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요즘은 거대 담론이 사라지고 미시적인 서사만이 남아있다고 보통 이야기한다. 따라서 "-사회"라고 규정하는 게 참으로 어려운 시대라고 할 수도 있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므로 거시적인 안목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세계. 이러한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떠한 관점을 취해야 할까. 그에 대한 해답을<굿 라이프>에서 얻을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펼치자마자 "서문"이 나오는데 서문의 제목 역시 "좋은 삶 : 성장 너머의 사회"이다. 서론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물질적으로 편안한 삶을 보장한다는 약속은 아주 오랫동안 경제성장과 맞물려 있었다. 시장에 공급되고 거기서 교환되는 물질적 재화나 서비스의 수준이 높아지면, 모든 사람을 위한 복지 수준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성장은 복지국가의 세금 수입을 보장하고, 생산성을 높여 일자리를 창출하며, 이를 통해 사회적 갈등을 줄인다는 것이다. (중략) 그러나 민주주의는 인간이 만든 발명품 가운데 가장 취약하다. 민주주의의 생명은 모든 구성원이 공동 삶의 형태와 그것을 규제하고 가능케 하는 규범과 제도를 스스로 결정하기 위해 공동체 구성에 참여하는 데 있다. (7-8면)

 

저자의 문제의식이 잘 드러난 부분이다. 저자는 "증가하는 경제성장의 약속이 공동 삶의 사회적 기본 틀에 대한 물음을 뒤로 밀어내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9면)"라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성장 너머의 좋은 삶, 즉 미래를 위한 전망은 무엇인가. 저자는 이 책에서 탈성장 사회의 이상적 미래상과 잠재력, 역사, 계보를 소개하고 그것들이 지닌 허점과 위험도 함께 소개(13면)하며 독자를 사유의 모험으로 안내한다.

 

우선 저자는 1장: 탈성장과 유토피아의 위력에서 "많은 탈성장 기획에서 사회의 변혁을 추진한 이들은 자신을 성장의 문제가 지닌 심각성을 유일한 집단으로 정의하는 소규모 엘리트에 속한다. 그러나 공정한 실현에 본질적인 조건은 모든 당사자가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데 있다. 단순한 형식적 참여가 아니라 진정한 ㅊ마여는 다시 두 가지 조건에서만 가능하다. 하나는 자원의 공정한 분배로, 이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경제적 독립과 구체적이며 실제적인 '발언권'을 확보해준다. 다른 하나는 문화적 차별로부터의 보호인데, 이것이 모든 목소리의 동등한 중요성을 보장해 준다.(38면)"라고 야기한다. 나는 이 문단이 1장의 핵심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적 독립"과 "문화적 차별로부터의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저자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음 장인 2장, "성장 비판: 사회운동의 짧은 역사"에서는 탈성장 사회의 미래상을 유토피아와 유토피아 비판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그 과정에서 탈성장 사회의 미래상이 구체적 유토피아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그렇다면 어떤 것들이 그럴 수 있는지에 대해 숙고한다. (38면)

나는 2장의 내용도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탈성장 사회의 미래상을 유토피아 및 유토피아 비판의 관점에서 살펴보다니. 사실 유토피아는 긍정적인 어감을 주는 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실현할 수 없는 꿈"이라고도 해석할 여지가 있다. 저자는 탈성장 사회를 유토피아와 결부시켜 실험적으로 숙고하는 것이다.

 

마침내 2010년에 이르러 초지일관 성장을 비판하는 태도를 지켜 온 생태학적 경제 연합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여 활용하는 젊은 대안적 경제학자들이 성장 전환 네트워크를 창설했다. 이 네트워크는 당시 회원이 500명을 넘어섰고 서로 다른 그룹에 속한 학자들과 실천가들을 연결했으며, 독일의 성장 비판가들을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고리가 되었다. (58면)

 

다음으로 제 3장 탈성장 사회를 향한 영감 : 구체적 유토피아의 기획에 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다. 저자는 라투슈의 말을 인용하며 "탈성장은 하나의 대안이라기보다는 복수의 대안으로 이루어진 종합적이고 창조적인 스펙트럼"이다라고 정의한다. 바로 이러한 다양성이 탈성장 사회라는 유토피아 미래상의 강점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제3장의 마지막 부분에서도 역시 라투슈의 의견을 제시한다. 라투슈는 유럽에서 대두하는 위기에 맞서 세계경제의 지배에서 벗어날 목적으로, 민족적 차원에서 정치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노선으로 귀환하는 것을 옹호한다. 이런 입장에 대해서는 탈성장 운동 안에서 논란이 많다. 재지역화가 반드시 민족의 재등장을 통해 이루어질 필요는 없다. 그와 반대로 여러 지역의 재지역화된 경제와 전체적인 질서 사이의 유대가 유럽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는 것이다. (93면)

제 4장인 "미로에 빠진 탈성장의 미래상"은 내용을 요약하기보단 공감이 되는 부분을 인용해 보고자 한다. 아마도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마주하는 문제이기도 할 것이다.

 

탈성장 사회라는 이념은 산업화된 현대의 수많은 가치에 의문을 던진다. 그중에는 그동안 거의 불가침의 가치로 여겨졌던 진보의 이념, 이를테면 기술적, 사회적, 문화적 혁신을 통해 전체 인간의 삶의 조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지속적인 발전으로서 진보의 이념도 포함되어 있다. 유감스럽게도 탈성장 논의는 현대에 대한 그러한 비판 때문에 보수적으로, 심지어 생태파시즘적으로 반전될 가능성도 안고 있다. (97면)

 

지금까지 살펴본 저자의 논의를 종합하여 생각해보면 "탈성장 사회"라는 것은 문화, 정치와 접목시켜 생각해보는 문제이다. 문화, 정치와 연관시켜 생각해볼 문제라고 해서 결코 "개인의 문제"와 떨어져 있는 문제도 아니다. 저자가 146면에서 "마지막으로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욕구를 지어내는 광고와 마케팅의 기제를 떠나서, 가능한 대안을 짜내고 시험하고 체험하고 반성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듯, 우리는 "새로운 욕구를 지어내는 세상"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끊임없이 채워지지 않는 욕망에 불안해하고 방향성을 잃어버릴 위험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 혹은 우리들, 그리고 나. <굿 라이프>는 지금 이 시점에 꼭 필요한 책이고 "성장"이라는 마법같은 단어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 역시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2016.8.1. 포스트모던

 

m****0 2016.08.0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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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성장을 통해서만 안정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성장은 더 많은 세금과 고용, 사회적 안녕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심적인 제도는 성장 지향적이다. 성장이 정체되는 순간, 우리 사회는 불안정한 상태에 빠진다. 그렇기 때문에 탈성장 운동에는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새로운 길을 갈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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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성장을 통해서만 안정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성장은 더 많은 세금과 고용, 사회적 안녕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심적인 제도는 성장 지향적이다. 성장이 정체되는 순간, 우리 사회는 불안정한 상태에 빠진다. 그렇기 때문에 탈성장 운동에는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새로운 길을 갈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다시 공적 과제로 등장한다. 이 과제는 집단적 합의를 통해 해결되어야 하며, 단순히 개인적 생활방식의 문제로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이달의 사락 k******4 2017.12.28. 신고 공감 2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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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난 50년간 엄청난 산업발전으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변한 유일한 나라라고 선전하며 자부심을 갖는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자살률 세계 1위를 자랑하며 행복지수는 OECD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부패지수는 상위를 달리고 있다. 이 모두가 우리의 현실이다 보니, 노동자와 취업준비생의 자살이 잇따르고, 하청업계의 노동자들은 안전사고로 줄줄이 목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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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난 50년간 엄청난 산업발전으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변한 유일한 나라라고 선전하며 자부심을 갖는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자살률 세계 1위를 자랑하며 행복지수는 OECD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부패지수는 상위를 달리고 있다. 이 모두가 우리의 현실이다 보니, 노동자와 취업준비생의 자살이 잇따르고, 하청업계의 노동자들은 안전사고로 줄줄이 목숨을 잃었다. 사회의 안전망은 무너지고 무한경쟁 속에서 삶은 피폐해 간다. 그런데도 여전히 경제성장만이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라고 외쳐댄다. 우리에게 미래가 있을까? 우리는 과연 성장을 통해 좋은 삶에 도달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어떤 대안을 찾아야 할까? 여기에 답하는 책이 바르바라 무카라의 굿 라이프라 생각 된다. 저자는 2012년부터 프리드리히 쉴러 대학교의 탈성장 사회연구원으로 일했으며, 20149월에는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탈성장 회의를 공동개최했다. 2015년부터 오리건 주립대학교에서 환경철학 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성장을 통해서만 안정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성장이 정체되는 순간, 우리 사회는 불안정한 상태에 빠진다. 굿 라이프 : 성장의 한계를 넘어선 사회는 성장 위주의 사회문화와 경제가 낳은 심각한 위기의 해법으로 탈성장의 길을 모색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강박적으로 성장을 추구하지만, 저성장의 깊은 그늘에 갇힌 사회에 근본적인,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절박한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완벽한 하나의 대안으로 탈성장을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의 결여와 위기를 조명하고,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공동체 너머 세계의 단위에서 그 대안을 모색하는 구체적 이상향의 논의가 절실하다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탈성장은 하나의 대안이라기보다는 복수의 대안으로 이루어진 종합적이고 창조적인 스펙트럼이다. 바로 이러한 다양성이 탈성장 사회라는 유토피아 미래상의 강점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미래상은 급진적 사회변혁을 대변하는 주제, 상상, 신념과 연결될 수 있다.(p.63)” 탈성장 운동에는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새로운 길을 갈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탈성장 사회의 이상적 미래상과 잠재력, 역사, 계보를 소개하고 그것들이 지닌 허점과 위험도 함께 소개한다. 그리고 그러한 절실함의 발현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탈성장 이론과 실천, 사회운동의 계보들을 정리하고 소개하고 있다.

 

유토피아는 언제나 시대정신을 반영하며, 한 사회의 실존적 의미, 신념, 경험으로 환원되기 때문에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심지어 대다수의 사람들이 정당하고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우리 사회의 가치관으로 각인하는 지배 이데올로기조차 해석해 보면 현실적으로 실현된 형태를 넘어서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p.26)” 유토피아는 단순히 더 나은 삶을 향한 소망의 표현이 아니다. 오히려 유토피아는 대안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키고 뭔가 다른 것, 뭔가 더 나은 것을 소망하도록 자극한다. 현재 사회 속에 이미 존재하는 소망들이 비판되고 새롭게 해석되는 것이다.

 

이달의 사락 k******4 2017.04.1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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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라이프 바르바라 무라카/이명아 문예출판사/2016.6.30. sanbaram   경기를 부양하고 위기의 조선업을 살리기 위한 추경예산을 편성하여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온다. 우리도 일본처럼 잃어버린 20년의 전철을 밟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여러 가지 지혜를 짜내기도 한다. 그리고 정치인들은 자기들의 생각들을 쏟아낸다. 그리고 아무도 책임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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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바라 무라카/이명아

문예출판사/2016.6.30.

sanbaram

 

경기를 부양하고 위기의 조선업을 살리기 위한 추경예산을 편성하여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온다. 우리도 일본처럼 잃어버린 20년의 전철을 밟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여러 가지 지혜를 짜내기도 한다. 그리고 정치인들은 자기들의 생각들을 쏟아낸다. 그리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선심성 정책들이 난무하면서 우리의 경제는 침몰 위기에 몰렸다고 아우성이다. 한편에서는 취직을 못한 대학졸업생이 얼마고, 노년의 일자리가 왜 필요하며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갑론을박하고 있다. 이 모든 논의가 한마디로 경제성장의 지속으로 안정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우리가 지난 50년간 엄청난 산업발전으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변한 유일한 나라라고 선전하며 자부심을 갖는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자살률 세계 1위를 자랑하며 행복지수는 OECD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부패지수는 상위를 달리고 있다. 이 모두가 우리의 현실이다 보니, 노동자와 취업준비생의 자살이 잇따르고, 하청업계의 노동자들은 안전사고로 줄줄이 목숨을 잃었다. 사회의 안전망은 무너지고 무한경쟁 속에서 삶은 피폐해 간다. 그런데도 여전히 경제성장만이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라고 외쳐댄다. 우리에게 미래가 있을까? 우리는 과연 성장을 통해 좋은 삶에 도달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어떤 대안을 찾아야 할까? 여기에 답하는 책이 바르바라 무카라의 굿 라이프라 생각 된다. 저자는 2012년부터 프리드리히 쉴러 대학교의 탈성장 사회연구원으로 일했으며, 20149월에는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탈성장 회의를 공동개최했다. 2015년부터 오리건 주립대학교에서 환경철학 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성장을 통해서만 안정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성장이 정체되는 순간, 우리 사회는 불안정한 상태에 빠진다. 굿 라이프 : 성장의 한계를 넘어선 사회는 성장 위주의 사회문화와 경제가 낳은 심각한 위기의 해법으로 탈성장의 길을 모색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강박적으로 성장을 추구하지만, 저성장의 깊은 그늘에 갇힌 사회에 근본적인,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절박한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완벽한 하나의 대안으로 탈성장을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의 결여와 위기를 조명하고,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공동체 너머 세계의 단위에서 그 대안을 모색하는 구체적 이상향의 논의가 절실하다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탈성장은 하나의 대안이라기보다는 복수의 대안으로 이루어진 종합적이고 창조적인 스펙트럼이다. 바로 이러한 다양성이 탈성장 사회라는 유토피아 미래상의 강점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미래상은 급진적 사회변혁을 대변하는 주제, 상상, 신념과 연결될 수 있다.(p.63)” 탈성장 운동에는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새로운 길을 갈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탈성장 사회의 이상적 미래상과 잠재력, 역사, 계보를 소개하고 그것들이 지닌 허점과 위험도 함께 소개한다. 그리고 그러한 절실함의 발현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탈성장 이론과 실천, 사회운동의 계보들을 정리하고 소개하고 있다.

 

유토피아는 언제나 시대정신을 반영하며, 한 사회의 실존적 의미, 신념, 경험으로 환원되기 때문에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심지어 대다수의 사람들이 정당하고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우리 사회의 가치관으로 각인하는 지배 이데올로기조차 해석해 보면 현실적으로 실현된 형태를 넘어서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p.26)” 유토피아는 단순히 더 나은 삶을 향한 소망의 표현이 아니다. 오히려 유토피아는 대안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키고 뭔가 다른 것, 뭔가 더 나은 것을 소망하도록 자극한다. 현재 사회 속에 이미 존재하는 소망들이 비판되고 새롭게 해석되는 것이다.

 

행복에 대한 생각은 사회적 문화적 권력관계에 매우 강력하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개개인의 만족감은 그들이 겪은 교육, 사회와, 미리 주어진 문화와 사회적 표준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 밖에도 행복은 현실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작용할 때가 많은데, 특히 일상의 곤경에 대처하기 위해 불리한 생활 조건에 적응하는 가난한 사회적 약자들의 경우가 그렇다. 그러므로 주관적으로 느끼는 행복은 한사회의 정치적 틀을 만드는 데는 좋지 않은 지표다.(p.114)”행복은 쉽게 조작될 수 있고 가변적이며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은 이 점을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성장을 원칙으로 고수할 때 생겨나는 결과는 다양하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지속적으로 타인과 비교되고, 광고로 소망이 조작되며, 상품의 수명은 계획적으로 단축된다. 그리고 마침내 혁신의 속도가 지속적으로 빨라지면서 다람쥐 쳇바퀴에서 함께 달릴 수 있고 달려야 하는 사람들의 삶의 속도도 빨라진다. 예컨대 한때는 이동의 지유와 복지의 상징이었던 자가용은 이제 교통 혼잡과 체증에 갇혀 고달픈 종속의 상징이 된다.(p.75)” 우리가 경쟁에서 자유로워지면, 이미 도처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대안이 우리 눈에 들어온다. 왜냐하면 경쟁은 개인적 이익의 증대와 재화, 서비스의 사유화에 몰두하는 사회에서만 참여와 성과의 중심 동기로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전 세계적인 공유 운동은 그 반대가 더 낫다는 것을 보여준다. 창조성은 함께 나눌 때 더 커지기 때문이다.(p.130)” 그래서 앞으로의 사회에서는 경쟁보다는 공유를 통해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델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수많은 연구에서 알 수 있듯이 불평등은 불만족의 가장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이자 삶의 질을 악화하는 요인이다. 따라서 모든 사람의 존엄한 삶을 가능케 하는 기본권 보장, 물질적 자원의 분배, 불평등의 감소는 탈성장 사회의 받침대다.(p.132)” 몇 해 전부터 우리 사회에서도 협동조합이나 마을 공동체 등을 통해 좋은 삶을 일궈가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이런 공동체가 더 활성화 되고 많은 공동체가 연대하여 살아간다면 미래의 유토피아를 현실로 이루려는 보다 폭 넓고 깊은 논의가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달의 사락 k******4 2016.07.24.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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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성장을 통해서만 안정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성장이 정체되는 순간, 우리 사회는 불안정한 상태에 빠진다. <굿 라이프 : 성장의 한계를 넘어선 사회>는 성장 위주의 사회문화와 경제가 낳은 심각한 위기의 해법으로 ‘탈성장’의 길을 모색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강박적으로 성장을 추구하지만, 저성장의 깊은 그늘에 갇힌 사회에 근본적인,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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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성장을 통해서만 안정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성장이 정체되는 순간, 우리 사회는 불안정한 상태에 빠진다. 굿 라이프 : 성장의 한계를 넘어선 사회는 성장 위주의 사회문화와 경제가 낳은 심각한 위기의 해법으로 탈성장의 길을 모색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강박적으로 성장을 추구하지만, 저성장의 깊은 그늘에 갇힌 사회에 근본적인,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절박한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완벽한 하나의 대안으로 탈성장을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의 결여와 위기를 조명하고,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공동체 너머 세계의 단위에서 그 대안을 모색하는 구체적 이상향의 논의가 절실하다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이달의 사락 k******4 2016.12.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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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성장이론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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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일 사람이 쓴 책이지만 주로 프랑스와 남부 유럽의 탈성장 운동을 다루고 있다. 우선 현실에 대한 비판이 많이 담겨 있다. 현재 좋은 삶이란 이상은 단지 개인의 생활방식 문제로 취급되고 있는데, 개인적 생활방식을 생산물과 서비스의 소비자 역할 안에서만 구축하고 시민의 역할 안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으며, 어떤 것을 어떤 조건에서 생산할지 민주적으로 결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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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일 사람이 쓴 책이지만 주로 프랑스와 남부 유럽의 탈성장 운동을 다루고 있다. 우선 현실에 대한 비판이 많이 담겨 있다. 현재 좋은 삶이란 이상은 단지 개인의 생활방식 문제로 취급되고 있는데, 개인적 생활방식을 생산물과 서비스의 소비자 역할 안에서만 구축하고 시민의 역할 안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으며, 어떤 것을 어떤 조건에서 생산할지 민주적으로 결정하지 못하고 우리의 소비 행위를 통해 간접적으로 생산물의 공급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고, 금융시장이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를 집단적으로 결정하지 못하고 기껏해야 개인적으로 위험이 더 낮은 저축이나 지속 가능한 펀드를 골라낼 뿐이며, 농업 생산의 일반적 조건을 규정하지 못하고 고작해야 유기농 생산물을 구매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즉, 물질적으로 편안한 삶을 보장받는 대가로 사회를 민주적으로 함께 구축하는 일을 기꺼이 포기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민주국가에서 일어나는 흔한 일인데, 민주주의는 인간이 만든 발명품 가운데 가장 취약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민주주의의 생명은 모든 구성원이 공동 삶의 형태와 그것을 규제하고 가능케 하는 규범과 제도를 스스로 결정하기 위해 공동체 구성에 참여하는데 있다고 역설한다.



어쨌든 오늘날 복지 증대를 위한 수단이었던 경제 성장의 현실은 수년전부터 성장하지 않거나 성장을 한다고 해도 그 성장률이 낮은 상황이라면서, 실제로 우리가 전환점 앞에 서 있는지 말하기 어렵지만 계속적인 성장은 점점 더 실현하기 어려워질 것이고, 어떤 경우든 점점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 말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봉착해 대안으로 제시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프랑스에서 시작한 탈성장 운동이라 한다. 공동 구매 집단을 조직하는 일, 가족, 공동체, 지역을 위해 공정한 예산을 책정하는 일, 생산물 유통망을 재구축 하는 일, 기술과 에너지 공급은 물론 물 등 필수불가결한 생존 자원에 대한 접근을 사회적으로 통제하는 일과 같은 대안적 실험을 통해 탈성장 사회 미래상을 실현하는 사회적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사실 1972년에 나온 "성장의 한계"라는 로마클럽 보고서 이후 지속적으로 다양한 대안들이 제시되었다고 언급한다. 그 중에서 이른바 "지속가능한 발전"은 문제의 본질은 직시하지 않은 채 모든 것을 붙들어 놓는 천재적인 언어 공작품라 폄하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보다 더 시급한 것이 바로 주도 면밀한 축소가 이루어지는 일이라면서 말이다. 



우선 지속가능한 발전 개념은 경제적인 생산과 효율성 제고를 중심에 두고 이를 통해 성장을 계속 보장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탈성장 이념은 경제의 성장방향을 돌려놓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즉, 경제적 생산은 좋은 삶을 촉진하는데 이바지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 한다. 혁신하고 효율성을 높이고 자원과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 모든 것은 그것들이 사회의 자기 이해와 관련된 광범위한 전환에 연결될 때 의미를 가진다는 말이다. 특히 이 분야에서 잘 알려진 니코 파에히가 주장한 근거리 경제 강화와 물질적 서비스 이용의 일반적인 축소라는 주장도 사회구조가 그대로 유지된 상태에서 이것이 가능할지 의문스럽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탈성장에 대한 다양한 이론들과 그 비판들이 전개되고 있는데, 성장을 넘어선 대안적 사회라는 이상적인 약속은 고립과 배제를 통한 다른 지역들과의 경쟁에서 이득을 확보하는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내기 위한 배타적 구조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다고 비판한다. 또한 탈성장이 자본주의와 양립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들이 있었지만 합의점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전반적으로 성장의 한계를 넘어선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게 이 책이 담고 있는 주요 핵심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d****o 2016.07.2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