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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살해당한 아들 때문에 무너져가는 가정.
"갑자기 살해당한 아들 때문에 무너져가는 가정." 내용보기
처음 이 책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작년 어느 책 카페에서였다. 섬뜩한 표지와 당황하게 하는 제목에 놀라고 무서웠지만, 그래도 난 이 책에 대한 관심을 버릴 수가 없었다. 꼭 자신을 읽어 달라고 나에게 손짓하는 것만 같아 무서움과 당황함을 참고 이 책을 사게 되었고 책장에 꽂혀 있는 모습만 볼 뿐 차마 용기가 생기지 않아 읽지 못하고 있다가 인제야 책을 손에 잡게 되었다. 내 예
"갑자기 살해당한 아들 때문에 무너져가는 가정." 내용보기

처음 이 책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작년 어느 책 카페에서였다. 섬뜩한 표지와 당황하게 하는 제목에 놀라고 무서웠지만, 그래도 난 이 책에 대한 관심을 버릴 수가 없었다. 꼭 자신을 읽어 달라고 나에게 손짓하는 것만 같아 무서움과 당황함을 참고 이 책을 사게 되었고 책장에 꽂혀 있는 모습만 볼 뿐 차마 용기가 생기지 않아 읽지 못하고 있다가 인제야 책을 손에 잡게 되었다. 내 예상대로 들어맞듯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내 가슴속에는 누구에게 풀어야 할지 모르는 분노가 자리 잡아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1997년 일본 고베에서 14세 소년이 벌인 전대미문의 엽기적인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일명 '사카키바라' 사건으로 고베시 한 중학교 정문에서 비닐봉지에 담긴 한 초등학생의 절단된 머리가 발견된 것이다. 잔악 무도한 살인사건에 경찰 관계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는 그 와중에 고베시 신문사로 날아든 범인의 도전장에는 우발적인 살인이 아닌 사회와 공교육에 대한 복수이며 자신은 재미로 살인한 것이라고 밝혀 사람들을 더욱더 경악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밝혀진 범인이 중산층 부모를 둔 14세 소년이라는 것을 알게 된 시민은 또 한 번 놀란다. 이 사건을 취재하던 이 책의 저자는 28년 전에 이와 비슷한 살인사건을 알게 되고 현재의 사건을 알기 위해서는 과거의 사건부터 알아야 될 것 같아 28년 전 처참하게 살해당한 히로시 가족에 대한 취재를 시작하게 된다.


진달래꽃이 꽃망울을 활짝 터트린 화창한 초여름 같은 날, 학교 뒤편 고메이 고속도로 너머 진달래꽃밭에서 열다섯 살 소년이던 가가미 히로시가 목이 잘리고 총 47군데로 칼로 난자당한 끔찍한 모습으로 발견되었고 범인은 바로 같은 반 학생이던 A였다. 하지만, 처음 A가 진술한 내용은 거의 거짓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끝까지 우겼지만, 나중에 범행을 자백한다. 소년법으로 소년원으로 간 A는 2년에서 3년 정도만 살고 '갱생'이라는 프로그램 덕분에 범죄 사실이 소멸하여 지방에서 알아주는 변호사가 되어 있었다.


피해자 가족들의 이야기들로 구성된 이 책은 정말 읽으면서 분노를 금치 못했다. 아직도 계속 늘어나는 범죄들. 아니 더욱더 흉악해지는 범죄 속에 사는 우리는 뉴스로 무서운 범죄 사실을 보면서도 피해자 유족들의 생각은 하지 못하며 그 범죄를 순식간에 잊어버린다. 그 범죄 때문에 한 가족의 가정이 파탄의 지경까지 가게 되는데도 우리는 방치만 할 뿐 손을 쓰지도 않는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범죄 소식을 들으면서도 그냥 안타깝다는 말만 할 뿐 그 이상의 생각은 하지 않았고 금방 나의 기억 속에서 지워버렸다. 아마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거로 생각해서였을 것이다.


30년 동안이나 그 사건이 잊히지 않고 가슴 아파하며 살아가는 히로시 가족들을 보면서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왜 법은 범죄를 일으킨 소년들의 '갱생'을 위해 몇조 억을 쓰면서 그 반대편에 있는 피해자 가족들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인가? 그리고 자신의 죄를 반성하지도 못하는 소년들에게 '갱생'이라는 프로그램은 정말 필요한 것인지 알고 싶다.


한 사람을 죽인 살인자이면서 미성년자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죄가 사라진다면 그 법을 악용할 사람이 분명히 나타날 것이다. 범인에게도 '인권'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그럼 피해자의 인권은 왜 지켜주지 못했는지와 만약 성인이 되기 전 몇십 명을 죽이고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으며 반성조차 하지 않는 그가 소년원에 2~3년 있다 '갱생' 프로그램을 통해 범죄 사실이 소멸하여 나타나 당신의 이웃으로 온다면 그와 같은 이웃으로 살고 싶은가? 라고 묻고 싶다.


이 책의 저자가 한 말처럼 범죄로 말미암아 아직도 수 많은 피해자 가족들이 아무 이유없이 고통을 받고 있다. 그런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많은 사람이 읽기를 바래본다.

i********e 2009.09.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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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이 몇사람의 인생을 망치는가.
"살인이 몇사람의 인생을 망치는가." 내용보기
강호순 사건 당시 범죄자의 인권을 운운하며 모두가 시끄러웠던 걸로 기억한다. 인권과 관련된 내용이 연일 끊이지 않았고, 며칠 뒤 언론에서 사진이 나오면서 그곳에 집중되었다. 반면, 남은 가족의 아픔을 헤아리는것에는 큰 비중이 차지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는 글을 본 것 외에는 달리 기억나는게 없다. 신문, TV 온갖 매체에서 피해자 가족들
"살인이 몇사람의 인생을 망치는가." 내용보기

 강호순 사건 당시 범죄자의 인권을 운운하며 모두가 시끄러웠던 걸로 기억한다. 인권과 관련된 내용이 연일 끊이지 않았고, 며칠 뒤 언론에서 사진이 나오면서 그곳에 집중되었다. 반면, 남은 가족의 아픔을 헤아리는것에는 큰 비중이 차지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는 글을 본 것 외에는 달리 기억나는게 없다. 신문, TV 온갖 매체에서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위로의 말은 전해졌으나, 이들의 깊은 아픔을 이해하며, 상처를 치유할 시스템문제는 크게 언급이 되지 않았다. 가해자의 인권문제 못지않게, 피해자 유족들에게도 좀 더 세심한 신경을 써야했으나 그렇지 못했다. 여기서는 이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반성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유가족들의 고통을 통해 드러내보이는 문제점들을 이야기하는데, 시급한 대책마련이 필요하고, 모두가 앞장서서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기억해야 겠다. 똑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길 바라며, 한시라도 이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들이 죽은 그날, 나도 죽었다!"

 

 가가미 히로시는 화창한 봄날 학교 근처 진달래밭에서 평소 장난치며 지내온 같은 반 A군에게 총 47군데를 칼로 난자당한 채 이유 없는 죽임을 당한다. 소년 A는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가벼운 처벌을 받게되고, 훗날 놀랍게도 성공한 변호사가 되어 살고 있다. 히로시의 부모는 아들을 잃은 이후 식음을 전폐하고 자리에 눕고, 오빠를 잃은 동생은 방황하기 시작하고, 한 가정은 살아도 사는게 아닌 삶을 살게 된다. [……] 30년이 지나도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히로시의 가족들과, 변호사로 '갱생'한 살인자의 이야기는 르포를 통해 이 세상에 나온다.

 

 끔찍했던 그날로 되돌아가서 하나하나 되새겨보는 이야기는 가슴이 아프다. 유가족들의 뼈아픈 고통속에, 병들고 앓아가는 것을 무엇으로 표현 할 수 있을까? 공황상태에 빠진 가족들 모두는 힘든 삶을 살아간다. 몸저 누운 어머니 구니코는 때때로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반면 아버지 츠요시는 성당에서 세례를 받는가 하면, 가장이기에 그 슬픔을 꿋꿋이 눌러 삼킨다. 여동생 미유키는 갖은 반항으로 사춘기를 보내고, 자신 스스로의 몸에 자해를 하기도 한다. 살아도 사는게 아닌 삶 속에서 다시금 일어서기까지 이루말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여 있어 읽는내내 짠한 마음이 들었다.

 

"시간이 모든걸 해결해줄거라고 사람들은 너무 쉽게 말한다. 그러나 자식은, 그것도 잔인하게 살해된 자식은 30년이 흘러도 밤마다 꿈에 나타나 피를 흘린다."

 

 이 책 곳곳에서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었는데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히로시와 소년 A와의 관계를 짚고 넘어가면 둘은 친한 친구는 아니다. 종종 괴롭힘을 당하는 A는 히로시와, 그의 친구들을 따라다닌다. 놀림을 당해도 내색하나 하지 않던 A는 어느날 히로시를 살인하기에 이른다.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사체를 훼손한 A는 곧장 학교로 돌아와 자신 역시도 제3의 인물들에게 공격당했다며 이야기한다. 죄를 짓고도 태연한 행동을 하는 것에 분노가 앞선다. 아무렇지 않은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며 섬뜩하다는 말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책을 읽는동안 씁쓸한 웃음을 지어보였던 장면이 많다. 첫번째로 학교측에서는 학생을 무작정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 학교를 지키기 위한 것인지 뻔히 내다보이는데도, 학생을 감싸고 도는 장면이있어 우스웠다. 증거물들이 쏟아져도 발뺌하는 A나, 진실을 감추기에 급급한 학교나 하는짓이 피차일반처럼 느껴진다. 문제되는 사건을 은폐하고 싶은 마음이야 백번 천번 이해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기에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겠다.

 

젊음은 때때로 잔혹한 짓을 저지르도록 충동질한다. 무심코 한 장난이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는 경우도 있다.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것은 성장하면서 거쳐야 할 통과의례 같은 것이다. 도가 지나쳐서 소년 에이에세 호된 반격을 당했던 것일까, 아니면 소년이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과잉반응을 보였던 것일까. 어느 쪽이든 면죄부가 되지 못한 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 p101

 

 아들을 잃은 유가족의 비통함과 범죄의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보여주는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청소년을 감싸고 도는 청소년보호법과 보호감호소의 문제점이다. A는 친구를 살해했지만 그에게 전과기록이 남지 않았다. 아무런 문제될 것도 없이 사회로 돌아와 떳떳이 변호사로 살아가는 그 모습에 경악할 뿐이다. 법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서 법은 가해자를 보호하는 한편, 피해자를 내버려두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볼 일이다.

 

 살인을 저질렀어도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형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나이 불문하고 살인에는 똑같은 형량이 주어져야 할 것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지금의 어른들이 알던 그 옛날 순수하던 아이들이 아니다. 일찍이 담배피고, 술먹고, 남녀노소 같이 한방에 모여 지내는 아이들이 태반이다. 그러한데도 우리는 단지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범죄를 저지른 어린 아이들의 순간적인 실수로 치부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새겨봐야할 것이다. 또한 무조건 방치하기엔 그 폐혜가 심각한 상황에서 19세 이하의 아이들에게는 지나치게 관대한 현행법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아이들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법도 시대에 따라 변화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소년법을 면죄부 삼아 가해자와 그 부모가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면 소년법은 역시 어딘가 잘못된 것이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가해자의 인권에는 세심한 배려를 하면서도 피해자 유족에게는 아무런 지원도 없고 더욱이 그들의 상처를 치유할 시스템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것은 자식의 목숨을 빼앗긴 부모들의 원통함과 슬픔을 치유하는 일이며, 소년법을 개정한다면 바로 이런 점을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p248

 

※ 생각해볼내용이 참으로 많았던 책이다. 전체적으로 유가족들의 입장에서 내용을 썼지만, 가해자에 대해서는 꺼림칙한 기분이 들어서 쓰지 않았다. A씨의 가정적 문제에 대해서 조금은 언급되었던 책이었으나, 모든 사건이 일어날때면 우리는 가정의 탓, 사회의 탓으로 돌리고 한다. 이런점이 답답하게 느껴질 뿐이다. 살인은 몇사람의 인생을 망치는가 깊이 고민해볼 수 있었던 책.※

n*********2 2009.05.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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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이 죽었습니다 - 오쿠노 슈지
"내 아들이 죽었습니다 - 오쿠노 슈지" 내용보기
p 52      그럴 땐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예요    위로를 받으면 오히려 더 고통스러워지니까요    아픔은 서로 보듬어 주는 거라고들 하는데 , 그것조차도 할 수가 없었던 거죠          - 살기 위해 지울 수 밖에 없는 기억 中 -   p 262      " 만약 A와 만날 기회가 있다면 만나실 건가요 ? "    " 만날 때는 내 목숨을 건다는 각오로 만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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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52

 

   그럴 땐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예요

   위로를 받으면 오히려 더 고통스러워지니까요

   아픔은 서로 보듬어 주는 거라고들 하는데 , 그것조차도 할 수가 없었던 거죠

 

       - 살기 위해 지울 수 밖에 없는 기억 中 -

 

p 262

 

   " 만약 A와 만날 기회가 있다면 만나실 건가요 ? "

   " 만날 때는 내 목숨을 건다는 각오로 만나고 싶습니다 "

 

       - 가슴에 칼을 품고 中 -

 

 

1969년 진달래 꽃이 예쁘게 피었을때에 학교 뒷산에서 한 고등학생의 머리가 잔인하게 잘리고 온 몸을 칼로 난자당했다

범인은 바로 같은 반 친구인 소년 A .

 

처음 진술 할 때에는 갑자기 세네명의 사람이 일본도를 들고 막 휘둘렀다고 하는데

막상 그곳에 가보니 다른 사람들의 발자국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소년은 올 4월 갓 입학한 14살의 미성년자이다

요코하마 가정재판소는 소년 A를 ' 정신분열증 기질의 정신장애자 ' 로 인정했고 ,

관동 의료소년원 . 같은 해에 개축된 곳에 소년 A가 수용되었다

 

그곳은 정신질환 치료는 물론 국어와 사회 이외에 희망자에 한하여 통신교육과 특별 지도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높은 담벼락에 둘러싸여 있다는 점만 제외하면 고등학교 기숙사 생활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이 책은 1997년 일본 고베에서 14세 소년이 벌인 전대미문의 엽기적 살인사건이 일어나

이를 보고 30년전에 일어난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 하는 의문을 가지고 취재하게 되었다

 

피해자의 가족을 취재하는데에 들인 시간은 9년

중간 중간 기억이 끊겨 당시의 상황을 제대로 이야기 하지 못하는 어머니

아들의 사체를 확인하고 가족앞에서는 한 번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 아버지

가족의 사랑을 한 번에 받았던 오빠를 잃고 방황하는 동생 미유키

 

긴 세월만큼이나 변해버린 소년 A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가볍게 처벌을 받았던 소년 A는 갱생하여 성공한 변호사가 되어있다

 

가족들은 진달래 꽃이 예쁘게 피는 4월만 되면 꽃밭에서 죽은 아들 때문에 그 꽃도 쳐다보지 못하는데 ...

소년 A의 사무실 앞에는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꽃이 가득하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들(오빠)을 잃은 슬픔을 어떻게든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가족들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하루하루 힘겹게 버텨냈을 가족들이 안쓰럽고

30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 고통은 바로 어제 일어난 일처럼 안타깝게 만든다

 

j*******4 2009.01.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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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당한 자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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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통에서 냉면을 사먹고는 잔뜩 부른 배를 소화시키지 못해 게다가 장미원에서의 독서와 뜨거운 볕을 이기지 못해 집에 돌아와서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잠들어버렸다.   공부해야 할 것들이 저기 책상 아래에서 나를 노려보고 있는데 나는 게바라의 죽음이 여전히 헛헛하여 부랴부랴 다른 책을 꺼내들었다.   <내 아들이 죽었습니다>라는 최근에 번역된 일본넌픽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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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통에서 냉면을 사먹고는 잔뜩 부른 배를 소화시키지 못해

게다가 장미원에서의 독서와 뜨거운 볕을 이기지 못해

집에 돌아와서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잠들어버렸다.

 

공부해야 할 것들이 저기 책상 아래에서 나를 노려보고 있는데

나는 게바라의 죽음이 여전히 헛헛하여

부랴부랴 다른 책을 꺼내들었다.

 

<내 아들이 죽었습니다>라는 최근에 번역된 일본넌픽션이다.

이제 막 다 읽었다.

1969년 눈부신 봄날에 진달래밭에서

14살 소년이 온몸에 칼로 난자를 당하고 게다가 머리까지 잘린 채 죽었다.

그를 죽인 소년은 동갑내기 같은 반 친구.

죽은 소년은 서둘러 시체를 수습한 뒤에 장례를 치뤄 화장되었고

죽인 소년은 소년원에 수감되었다.

그리고나서 수십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저자가 가해자와 피해자의 흔적들을 찾아나선 것이다.

 

어처구니없게도 가해자였던 소년은 지금 제법 잘 나가는 변호사로 변신해 있었다.

이름과 성을 모두 바꾸었고, 국가에서 무료로 갱생을 위한 교육을 받아서

그는 법조인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중년남자가 되어 있었다.

피해자의 가족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국가가 가해자가 미성년이라는 이유로 그의 갱생에 힘을 쏟는 반면

피해자 가족들은 심하게 일그러진 채 회복할 수없는 삶을 살아야 했다.

심지어 사건 당시 피해보상금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책은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충실히 적어내려가는 반면

가해자 소년의 그 후의 삶은 불과 두어 페이지에 불과하다.

게다가 가해자는 피해 소년의 노모에게 얼마 간의 돈을 빌려줄 수는 있으니

인감증명서와 인감도장을 가지고 오라는 말을 남긴다.

 

피해자 가족들이 겪어야 할 것들이 너무 크다.

사랑하는 가족의 처참한 죽음을 제 눈으로 확인해야 하고

그의 돌연한 부재를 받아들여야 하고

여느 집들처럼

평범한 가정사를 무난하게 살아가지 못하는 가정의 파탄을 견뎌야 하고

그리고

가족의 뜻하지 않는 죽음을 소화해야 하는 숙제는 너무나 크다.

그저 '죽었다'라는 사실확인과 인식이 아니라

'왜' 죽어야 했는지에 대한 사무친 의문...

왜 하필 '내' 아이가 당해야 했는지에 대한 말할 수 없는 억울함...

그리고 가해자에 대한 복잡한 감정들....

가해자에 대해서는 가장 먼저 '분노'를 품는것이 인지상정일진대

어찌된 일인지 피해자 가족들은 그런 감정을 품지 못한다.

자연스레 생기는 그런 분노를 '품어서는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까지 시달린다.

심지어는 '용서'해야 한다는 성급한 주변사람들의 권고에 괴로워한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도 청소년들의 극악한 범죄가 매우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간혹 가해자 청소년들의 부모들이 그게 얼마나 무서운 범죄인 줄 인식하지 못하고

되레 큰소리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법....

양심....

 

세상에서 가장 속상한 일이

'용서'는 당한 자의 몫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더 의아한 것은

아무도 자기가 가해자라는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용서'라는 것이 정말 가능할까?

그리고 용서하면 끝나는 일일까?

 

자기가 대체 다른 이에게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인정하는 데에서부터

'죄'와 '처벌'은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그러기에

사회의 법은 사람이 알고서 저지른 것을 죄악이라 여기지만

종교에서는 모르고서 저지른 것을 더 큰 죄악이라 여기는 것 아닐까?

대체 그것을, 그 사람의 행위를 '죄'라고 규정짓는 것은 누구란 말이며

'죄'는 누구에게 빌어야 씻기울 수 있단 말일까?

 

세상은 너무나 빤하게

눈가리고 아웅한다.

종교는 한몫 더 한다.

c******r 2008.06.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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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물지 않은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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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이 죽었습니다.   오쿠노 슈지 지음  서영은 옮김 ‘가슴이 먹먹하다’는 말 이외 달리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차라리 소설이었으면, 가능하고 있을법한 이야기로 달갑게 받아들이고 즐겼을 것이다.  그런데, 논픽션이라니!  실제 일어난 사건을 추적해 가해자와 피해자의 현재의 삶을 들여다 보는 신중히 다루어야 하는 내용의 글이다. 사람 사는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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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이 죽었습니다.   오쿠노 슈지 지음  서영은 옮김


‘가슴이 먹먹하다’는 말 이외 달리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차라리 소설이었으면, 가능하고 있을법한 이야기로 달갑게 받아들이고 즐겼을 것이다.  그런데, 논픽션이라니!  실제 일어난 사건을 추적해 가해자와 피해자의 현재의 삶을 들여다 보는 신중히 다루어야 하는 내용의 글이다.


사람 사는 곳에 사건·사고는 일어나기 마련이라고 백 번, 천 번 양보해도 어찌 이토록 잔인하고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세상이 일순간 싫어지기까지 한다.  사건 그 자체도 잔인하지만, 더 어처구니없는 것은 사건의 동기가 너무 빈약하고 말도 안 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피해자 가족들은 사건 이후 돌 하나가 잔물결을 일으켜 주변을 일순 흩트려 놓은 양 내내 불행과 인고의 암묵 속에서 살아가는 반면, 가해자 A는 다른 사람이 되어 변호사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대목을 읽을 때는 짓눌러 있던 가슴의 무게를 더 이상 지탱하기가 버거워 큰 한숨을 내쉬었다.


사망한 히로시의 여동생 미유키가 주로 글의 중심에 서서 오빠의 사망 후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근 2년간을 빈사상태로 지낸 어머니와 남은 가족을 위해 중심을 잃으면 안 된다는 외유내강의 아버지, 그리고 반발심과 반항을 친구인 양 가족으로부터 완전 탈출은 못하면서 경계선 언저리에서 서성이는 미유키, 이렇게 남은 3가족은 슬펐고 슬펐다.


이 중 가장 가슴 아픈 삶을 살았던 사람은 히로시의 아버지이다.  미유키가 자신의 아버지를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왜 그리 슬프고, 가슴이 말려들었는지 지금도 그 느낌이 몸으로 전해진다.  미유키는 ‘그때의 아버지는 온몸이 찢길 듯한 고통을 견디며 우리를 지켜내려고’ (p.130) 했으며, ‘온갖 번뇌를 마음속에 가두어두고 홀로 안간힘을 썼음에 틀림없다.’(p. 131)고 하였다.  ‘아버지가 세례를 받은 또 한 가지 이유는 오빠를 죽인 A를 향한 살의 때문이 아니었을까(p. 132)'라는 부분에서는 속으로 곪아 들어가는 고통을 견뎌내고자 몸부림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의 속마음을 볼 수 있었던 또 다른 장면은 애완견 쵸에 대해 언급한 부분에서였다.  “원래 힘이 센데도 사람한테는 참는 거로구나.  넌 훌륭한 놈이야….”(p. 144) 라는 히로시 아버지의 말은 차라리 자신을 향한 독백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뭉클뭉클하였던 마음에 급기야 눈물이 눈가에 맺히었다.  이렇게 가슴을 썩이면서 참아야 했던 그는 췌장암으로 사망하게 된다.  그의 마음을 헤아려 보건데,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건의 당사자인 너무도 비열하고 철면피인 (인간이 맞나?) A나 고통을 구석구석 느끼면서 많은 진술을 한 여동생 미유키보다도 히로시의 아버지에게 더 많은 공감을 하게 되는 것은 내가 아버지이기에 느끼는 공통분모 때문일 것이다.  부디 정의가 살아있고, 하느님이 계시다는 믿음을 갖고 싶다.  그리고 돌이켜 알게 모르게 나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이 없는 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l******2 2008.05.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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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남는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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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으면서 참혹했다. 청소년들의 범죄행위, 그것도 동급생을 무참하게 살해한 사건을 읽으면서 나는 섬뜩했다. 최근 한국에서도 상급생이 하급생을 성폭행해서 사회적인 파장이 일었고, 그 이전에도 청소년 범죄로 인해 나라 안이 뒤숭숭했다. 또한 초등학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제 성인들의 범죄가 아이들한테까지 전염이 되었다는 우려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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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으면서 참혹했다. 청소년들의 범죄행위, 그것도 동급생을 무참하게 살해한 사건을 읽으면서 나는 섬뜩했다. 최근 한국에서도 상급생이 하급생을 성폭행해서 사회적인 파장이 일었고, 그 이전에도 청소년 범죄로 인해 나라 안이 뒤숭숭했다. 또한 초등학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제 성인들의 범죄가 아이들한테까지 전염이 되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사실 나는 그런 사건에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싶은 심정이다. 마치 칼로 살을 베이는 느낌이 들어 슬픔을 잊고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 공황상태가 되었다고 해야겠다.

이 책은 1969년에 일본에서 일어난 살해사건과 1997년 고베에서 일어난 사건이 단초가 되었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9년의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이 책은 하나의 경각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어린이가 이런 끔찍한 살해를 저지른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충격과 공포에 할 말을 못할 것이다.

모든 살해사건이 마찬가지겠지만, 어린이 살해사건은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상처를 남긴다. 물론 가해자보다는 피해자의 고통을 이루 말할 수가 없겠지만, 가해자 또한 자신이 죽을 때까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한다.

또한 국가가 피해자에 대해 어느 정도의 보상을 해주어서 그런 고통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만 있지,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과 국가적인 원조가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읽는 내내 두려웠고, 심정이 떨렸다.


d******4 2008.05.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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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이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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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들고 오랫동안 책표지를 들여다 봤다..   무슨내용이길래 이리도 무섭게 그려놨을까..   손가락이 절단되어 피가 흐르고 한 여인이 가슴 뻥뚤린채 진한 핏빛향내를 풍기는..   책은 30년전 같은반 친구에게 살해당한 한 고등학생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렇게 친하지는 않지만 곧잘 어울렸던 친구에게 이유없이   40여곳이상이나 칼에 찔려 숨진채로 발견된 히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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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들고 오랫동안 책표지를 들여다 봤다..

 

무슨내용이길래 이리도 무섭게 그려놨을까..

 

손가락이 절단되어 피가 흐르고 한 여인이 가슴 뻥뚤린채 진한 핏빛향내를 풍기는..

 

책은 30년전 같은반 친구에게 살해당한 한 고등학생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렇게 친하지는 않지만 곧잘 어울렸던 친구에게 이유없이

 

40여곳이상이나 칼에 찔려 숨진채로 발견된 히로시..

 

친구는 왜 히로시를 죽였을까? 책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아이 키우는 부모입장에서 내자식이 어느날 피해를 당할수도 있고

가해를 할수도 있음을 극단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책속에서 살인이 있은후  친구는 정신분열이 있는 정신장애자로 판명을 받고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소년법으로 소년원에 가게된다...그리고 그 후 어떻게 될까..

 

한편 무참히 이유없이 살인을 당해 아들을 잃고 남겨진 가족들은..

아이가 죽은 그날부터 모두들 유령처럼 살아간다.

가슴속에 묻고 살아가는 가족들은 지금가지도 입밖에 내길 꺼려하며 후유증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물론 살인을 한 친구는 본인들보다 더 심한 괴로움과 고통에 시달려 살아가고 있을꺼란 생각을 하며....

 

아..너무 마음이 무겁다.

피해자 가족들의 사건후 살아가는 생활모습에 그동안 이 사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속에 피해자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너무 부족했음에 얼굴이 뜨거워졌다..

 

30년전 사건이 있은후로 줄곧 지금까지 같이 죽었던 시간들이 되어버린 가족과

살인을 저지른 그 친구는 아이러니하게도 법을 다루는 변호사가 되어 있다니.

 

무슨 법이 이러냐....참 세상은 공평치가 않다...

 

j*******4 2008.05.23.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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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고 충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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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한 표지다. 잘려나간 나무의 나이테는 잘린 사람의 몸체 같고, 잘린 나무 위에 앉은 소녀의 뚫린 가슴은 남은 가족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하다. 자극적인 제목과 무서운 의미를 담고 있는 표지를 생각하면서 책 소개를 읽다보면 이 속에 담긴 내용이 얼마나 무서울까 미리 짐작하게 된다. 하지만 내용은 생각보다 담담하다. 물론 그 담담한 내용이 남은 가족들의 감정을 직접 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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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한 표지다. 잘려나간 나무의 나이테는 잘린 사람의 몸체 같고, 잘린 나무 위에 앉은 소녀의 뚫린 가슴은 남은 가족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하다. 자극적인 제목과 무서운 의미를 담고 있는 표지를 생각하면서 책 소개를 읽다보면 이 속에 담긴 내용이 얼마나 무서울까 미리 짐작하게 된다. 하지만 내용은 생각보다 담담하다. 물론 그 담담한 내용이 남은 가족들의 감정을 직접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지금부터 40년 전 1969년 소년A는 상처 입은 몸으로 학교에 들어온다. 자신과 친구 히로시가 남자들에게 공격당했다고 말한다. 선생과 학생들이 그 현장을 달려갔을 때 이미 히로시는 죽어있었다. 끔찍하게 목이 잘린 상태였다. 현장엔 소년A가 말한 남자들의 흔적은 없었다. 바로 소년A가 범인이었다. 이렇게 간단한 사건 전개로 시작하여 작가는 소년A가 아닌 피해자 가족들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 사랑하는 아들이자 오빠였던 존재가 어느 날 갑자기 살해당한 것이다. 이 놀라운 사건 속에서 작가가 주시한 것은 이 사건의 원인이 아니라 가족들의 삶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 것도 1997년 일본에서 벌어진 놀라운 소년 살인사건 때문이다. 그는 많은 글에서 다루는 살인자들의 삶이 아닌 피해자의 삶 속으로 들어감으로써 우리에게 피해자와 가해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현재 일본과 우리나라의 청소년 범죄에 대한 법률이 어떤지 정확하게 모른다. 하지만 미성년자들의 범죄는 전과가 되지 않고 대부분 가벼운 처벌을 받고 갱생이란 이름으로 사회에 복귀한다. 소년 범죄자들의 갱생을 위해 소요되는 비용과 피해자들을 위해 소요되는 비용을 보여주면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뒤바뀐 삶에 주목한다. 흔히 우리는 때린 놈은 안절부절하고, 맞은 놈은 편안하게 잠든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참혹하게 살해당한 아들을 둔 가족은 평생 뻥 뚫린 가슴과 불안정하고 심하게 손상당한 삶을 살고, 가해자는 지역유지인 변호사로 살고 있다. 단 한 번도 자신의 죄에 대해 용서를 빌지 않고. 물론 이 글에서는 일방적으로 피해자의 시선으로 서술되다보니 가해자의 마음고생이나 어려움에 대한 묘사가 없다. 하지만 책의 끝 부분에서 가해자의 행동을 잠시 보여주는데 일반적인 시선에서 보아도 상당히 황당한 반응이다.


시간은 마음의 아픔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참혹하게 살해당한 아들을 둔 부모에겐 시간도 결코 좋은 치료제가 아니다. 한 번 뒤틀린 삶은 쉽게 바로 펴지지 않고, 남들이 그냥 흥밋거리로 보는 사건조차 그들에겐 엄청난 고통이다. 술을 잘 못하지만 성년이 된 아들과 술 한 잔 할 생각을 한 아버지의 마음이나 아들의 죽음에 자신의 정신을 놓아버린 어머니나 오빠가 죽음으로써 타인의 시선을 견뎌내지 못하는 동생은 수많은 책에서 다루어진 가해자 가족들의 해체나 붕괴 이상으로 충격적이다. 사라져가는 기억 속에서 퇴색할 법도 한 사건 기억이 점점 가슴 속 깊은 곳에 뿌리를 내리는 현실은 피해자 가족에 대해 우리가 너무나도 무심했음을 반성하게 한다.


최근 몇 권의 책에서 청소년 범죄를 다룬 것을 보았다. 단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흉악한 범죄에서 가벼운 처벌로 용서를 받는 것이 옳은가 고민하게 만든다. 이전이었다면 당연히 그렇다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 생각이 많이 흔들린다. 그 이유는 범죄가 더욱 잔인하고 계획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솔한 사죄가 없는 가해자들에게 피해자 가족들의 입장은 어떻게 되어야 할지 모르겠다. 사회적 합의와 논의가 반드시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은 표지가 주는 무시무시함과 달리 차분하지만 피해자 가족들의 삶에 대해 잘 나타내주었다. 피해자의 여동생을 주요 화자를 등장시켜 그 가족의 변천사를 보여주는데 제3자가 보았을 때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너무 피해자 가족 중심이다 보니 가해자의 시선이나 가족들의 삶을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가해자가 인터뷰를 하지 않았으니 그 심정을 잘 알 수 없겠지만 소년A의 부모의 삶은 한 번 들어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범죄로 인한 피해자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만든다. 진지하고 충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내용이다.

f***2 2008.05.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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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이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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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이야기. 무슨 심리상태에서 그런 일을 저지른건지 정말 끔찍하다....범인은 그렇게 이야기한다. 폭발...그저 폭발이었다구... 폭발한 결과 피해자의 가족은 바로 파괴되버리고 만다. 그들의 파괴는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더 놀라운건 그 가해자는 현재 유능한 변호사가 잘살고 있다는 것이 충격적이다.     ........아래는 중3 딸아이의 소감       제목을 보고 소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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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이야기. 무슨 심리상태에서 그런 일을 저지른건지 정말 끔찍하다....범인은 그렇게 이야기한다. 폭발...그저 폭발이었다구... 폭발한 결과 피해자의 가족은 바로 파괴되버리고 만다. 그들의 파괴는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더 놀라운건 그 가해자는 현재 유능한 변호사가 잘살고 있다는 것이 충격적이다.

 

 

........아래는 중3 딸아이의 소감

 

 

 

제목을 보고 소설이겠지 생각을 했다. 그러나 실화였다. 가족이 살해당한 후, 남은 가족들의 고통을 적어내린 이야기었다. 리뷰를 쓰려고 했을 때 평점을 적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이 글은 제 3자의 입장에서 어떻다. 하고 평가할 수 있는 글이 아니었다. 그저 작가가 말한 것 처럼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기만 하면 된다.

 미유키라는 사람. 그저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그녀에게 오빠의 죽음은 정말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나도 지금 우리 가족중 한 명이 그런 일을 당한다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니까. 그녀의 고통은 정말 겪어본 사람이 아닌 이상, 아니 겪어본 사람끼리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이런 인터뷰를 한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런 식으로라도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을 수 없었다면 그녀는 점점 더 망가지고 아팠을 것 같다.

 만약 내가 미유키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 봤다. 그냥 그냥 하루하루 고통스럽게 미유키처럼 나와 목숨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도 해 볼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안한 채로 말이다.

 내 장래희망은 '연극 심리 치료사'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직업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런 사람들의 상처도 아물게 도와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노력한다면,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무엇보다도 큰 상처지만 언제까지나 그 상처를 안고 갈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가족의 죽음이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도와줌으로써 그들이 평범한 가정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A. 그가 변호사가 됬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사람을 죽인 사람이 정의의 편에 선 척, 자신이 정의의 수호자라는 척 행세 하고있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다. 게다가 그 앞에 있는 진달래 밭까지.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 있을지. 이 책을 읽은 나로써는 너무 어이가 없고 충격岵潔駭�.

 나는 내가 그런 일을 겪는다면, 이 사건의 범인인 A를 정말 증오할 것 같다. 그를 찾아서 한 대만이라도 때려주면, 아니 욕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고나서 정말 놀랐다. 증오조차 할 수 없다니. 너무 괴로워서, 죽음이라는 자체가 너무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그를 증오할 힘 조차도 없었다는 점을 알고 정말 놀랐다. 그리고 그들을 외면한 그 나라가 놀라웠다. 범인은 그저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보호해주고, 감싸주었지만 그 가족들은 정말 철저하게 무시되었다고 생각했다. 물론 청소년이기에, 이성보다는 본능이 앞설수도 있기에 어느정도 보호해 주는 것은 이해를 하지만 범인에게 쏟는 돈보다는 유족들을 챙겨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y****4 2011.0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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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자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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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나 뉴스의 사회면을 보면 갈수록 흉악한 범죄가 늘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단순히 범죄의 숫자만 늘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범죄들의 방법이나 수위가 갈수록 잔인하고 흉포해 지고 있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면 문제일 것이다. 이 소설은 일본의 잔인한 살인사건 2건을 토대로 그와 관련된 가족들의 고통을 파헤쳐 보고 단순히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과거의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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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나 뉴스의 사회면을 보면 갈수록 흉악한 범죄가 늘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단순히 범죄의 숫자만 늘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범죄들의 방법이나 수위가 갈수록 잔인하고 흉포해 지고 있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면 문제일 것이다.

이 소설은 일본의 잔인한 살인사건 2건을 토대로 그와 관련된 가족들의 고통을 파헤쳐 보고 단순히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과거의 잘못에 대해 아무런 책임없이 면죄부를 받고, 사회에 복귀해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삶을 살게되는 가해자와 사회적으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고통속에 살아가는 피해자 가족들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부조리로 가득찬 제도에 대한 고발과 함께 끔찍한 사건의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생각 또한 다시 해봐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것 같다.

비록 이 소설은 일본의 살인사건을 토대로 했지만 우리나라도 결코 그와 같은 범죄에 대해 안전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최근의 초등생 집단 성폭행과 같은 사건이 아니더라도 부모를 죽인 패륜아 사건 그리고 최근 일어났던 불특정 대상을 상대로 일어난 묻지마 살인과 같은 정말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우리는 늘 그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에만 몰두하고 집중하지 그러한 사건의 피해자, 특히 피해자의 가족에 대해선 아무런 생각과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나역시도 사건자체에만 관심을 두고 사건을 바라보았지 살인사건의 피해자 가족에 대해선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껏 보고 들어왔던 끔찍한 살인사건의 피해자 가족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최근에 일어났던 안양 어린이 성폭행 사건의 가족들같이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떠나 보내야만 했던 피해자 가족들이 지금 어떤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고, 또한 우리나라 역시도 일본과 같이 범죄을 일으킨 가해자를 개선 또는 개도시키는데만 법의 촛점이 맞추어져 있지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치료나 보상에 대해선 너무 등한시 하는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정말이지 앞으로 더이상 우리 사회에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그러한 바람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거 같기에, 앞으로는 우리사회가 그런 사건으로 인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슬픔과 고통이라는 이름의 늪속에 빠져 삶의 의욕마저 잃고 살아가고 있는 피해자 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더이상 방치하지 말고 국가와 사회 그리고 우리모두가 나서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n******5 2008.05.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