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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호시 신이치. 예전 붓고짱이라는 책을 인터넷으로 서핑하다 만났을 때는 그저 평범한 작가로만 생각이 됐었는데, 그건 나의 오산이었다. ^^. 망상 은행으로 처음 만난 호시 신이치는 환상특급을 타는 듯 환상적인 내용의 단편이 가득해 있었고.. 문장의 처음부터 끝까지 힘을 잃지 않고 있었다. 단편이란... 아무래도 짧고 가벼운 느낌을 주는 것. 장편에 비해 상대적으로 필력이 딸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나로써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이사람의 플라시보 스리즈는 이사람 스타일의 단편이 가득하다는 사실, 그리고 이 사람 작품이 굉장히 오래된 것이라는 사실에 더욱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처음 만난 플라시보 스리즈로서의 망상은행. 맨 처음 진행되는 보증. 짧고 굵다는 말이 바로 이런 말인가보다. 단편 하나를 읽고 이사람의 작품 스타일을 알 수 있었다. 반전이란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듯 글을 이끌어 내고 있었다. 놀라운 작가.. 아무래도 온다리쿠의 환상적인 작품 스타일은 이 사람의 작품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했다. 내가 좋아하는 온다리쿠 !! 이사람의 작품을 계속해 읽다보면 이 사람의 작품을 오마쥬 삼아 영화를 만든 작품도 나올 것 같은 작품이다. 결국 난 이 첫 작품을 보고 이 사람의 스리즈를 다 구입 해버렸다. 훗!! 대박 작가!! 내년까지는 이사람의 작품을 모두 읽고 말테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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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신이치.. 이젠 살짝 인간미를 내비치나?
모름지기 작가란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개성은 한 단어로 나의 머릿속에 그 잔영을 드리우고 있다. 김훈의 간결함, 은희경의 추억, 성석제의 말빨, 김영하의 파격, 박현욱의 당돌함, 정이현의 도회적 감성, 박형서의 난해함에 이르기까지.. 그런식으로 말이다. 현해탄 건너 일본 작가라도 다를리가 있겠는가. 국내팬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오쿠다 히데오가 '유쾌 상쾌 통쾌'라면 이 책의 저자인 호시 신이치는 바로 '상상과 반전'이 아니었던가. 플라시보 시리즈의 쇼트 쇼트 스토리들은 필자에게 '참 기발하군'이란 생각은 수도없이 들게 만들었지만 그것이 슬프다거나 아니면 웃기다거나 하는 감정이 들게 만들었던 경험은 거의 없었던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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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호시 신이치의 쇼트쇼트시리즈 중 이번 편은 망상은행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을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다. 이 책의 23편 중 마지막편인 "망상은행"도 그런 일면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말도 안되는 망상을 하고 살기도 하고 피해의식인지 모를 그런 망상은 정신병이기도 하다. 망상은행의 침대에 눕기만 하면 머리 속의 망상이 그대로 투영되어 캡슐에 담기는 그런 일이 일어나기만 한다면 망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그 병을 고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망상도 필요한 사람에게 주입시킬 수 있다면 주입받은 사람들도 행복한 삶을 살 수가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필요없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망상은행의 사장은 자기를 좋아하는 못난 여자의 망상을 캡슐에 담아 자기가 좋아하는 예쁜 여자의 머리 속에 심어준다는 발상이 상상이상이다. 이런 일이 정말 현실 속에서 일어날 수가 있다면 삼각관계라는 것은 생기지 않을 것인데...상상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일까? 또한 "보증"편에서는 세상엔 공짜로 주어지는 것은 없고 댓가를 치러야만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리고 반전은 정말 상상이상이다. 보증인이나 보증보험도 없이 에어컨을 그냥 판매하지만 판매인은 보증을 든다고 애매한 말을 한다. 청년은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논리를 몰랐던 것일까? 물건값을 못 받으면 물건을 다시 가져가거나 아니면 어떻게라도 물건값을 받는 것이 인지상정일텐데, 애초의 계약서의 보증이란 사람의 목숨이 담보라니 정말 살벌한 현실이 아닌가? 이렇듯 호시 신이치의 쇼트쇼트시리즈는 인간세상에서 일어날 수도 있지만 쉽게 상상을 할 수없는 소재들로 이루어진다. 맨 뒤의 해설 편을 읽어보면 800편의 쇼트쇼트시리즈를 쓸 수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사실 장편 한 편볕을 써내는 것도 어려울지 모르지만 쇼트한 글을 쓰면서 그 안에서 전잘할 수 있는 메세지가 갈영할 수 있다는 것은 천재만이 할 수 있는 일이지 않나 싶다. 한편 한편이 어쩜 다른 이야기들로 구성이 되는지 그의 상상력의 한계는 어디일까 싶다. 여러편의 호시 신이치의 시리즈는 지루함이 없다. 그리고 상상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세계에서 일어나거나 혹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현실세계를 바탕으로 했지만 그 아이디어가 기발하다는 것이 그의 매력인 것 같다. 시리즈의 끝까지 읽어보며 재미를 만끽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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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의 작가 호시 신이치의 작품은 <망상은행>이 처음 이었습니다. 마치 아직도 나를 모르느냐는듯 비웃는 작가의 헛헛한 웃음소리마저 들리는 듯한 충격..
일본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를 썼다는 작가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마저 책이 아닌 드라마로만 접하였기에 한편의 이야기가 각각 책 한권으로 알고 있었다면 나의 무식의 끝에 돌이 날라 오려나....^^
일단은 첫번째 이야기를 읽고 푹 빠지게 되었답니다. 너무나 모던하다고 평가해야 할까... 스토리의 전개가 너무나 현대적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그래서 신선하고 좋았구요..
아주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우리가 현시대를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웃지못할 풍자와 조롱을 해대지요.. 대기업의 광고와 거기에 길들여질 현대인의 삶이란 인간이면서도 인간이 아닌듯 끝없이 회의감마저 들게 만들구요.. 그러면서도 또 현시대를 살아가면서 명심해야할 <도리> 라는 것에 대해서도 불현듯 깨닫게 만들더군요.
해설을 읽어보면 작가 <츠즈키 미치오>는 이책에서 맘에 드는 이야기로 <고풍스러운 사랑>과 <열쇠>를 들고 있는데요..
저또한 <고풍스러운 사랑>과 <열쇠>도 맘에 들지만 <신념>과 <번영의 원리>와 <새로운 인생>을 가장 맘에 드는 작품으로 꼽고 싶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마음에 드는것은 <새로운 인생> 일듯 합니다. 자신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어 그녀의 로봇처럼 살아가는 ’사부로’.. 결국엔 자신이 로봇이라고 믿게 되어 정신병원에 가게되고 자신이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와 현실을 돌아보니 회사에선 퇴직되고.. 아내와는 이미 이혼이 되어있고.. 아내는 자신처럼 말을 잘들을 다른이와 지내고 있다... 분노하여 의사에게 항의하러 가지만
그러나 정신없는 상태에서 만든 발명품에 이미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의 수입이 보장되었다는 말에 결국 의사에게 감사를 표하게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반전 이라 해야할지.. <신념>의 이야기도 그렇게 풀고 있지만 아이러니와 반전의 끊임없는 교차가 힘없는 미소를 짓게도 만듭니다..
한가지 분명한것은 작가의 이전의 작품들.. 즉 이미 출간된 18편의 플라시보 효과에 대한 책들을 열심히 찾아읽을것이 분명하다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완전하게 재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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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신이치의 작품을 처음으로 만났다.. 결과는 대체로 만족스럽다.. 그리고 아주 신선했다..!! 요즘 계속 접하던 자기 계발서처럼 묵직하다거나.. 중.단편 소설처럼 늘어지면서 나에게 생각할 시간 따위를 주지 않고.. 역시나 쇼트쇼트 스토리답게 속전속결.. 그 자체였던 것.. 그리고 그의 상상력이 도대체 어디로 튈지.. 예상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그가 가진 매력이라면 매력이었다.. 그래서 나는 한가지 이야기가 시작되면 책을 넣지 못하고.. 계단에 기대서도.. 잠깐 할일을 미루고도.. 이야기가 끝날때까지는 읽었었다.. 물론 결과가 어떻게 끝날지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쇼트쇼트 스토리를 지금껏 800편 이상이나 쓴 세계 유일한 기록의 보유자라는 소개를 들었었다.. 플라시보 시리즈로 불리우는 그의 작품집들중 한편인 이 망상은행은.. 망상은행 이란 제목의 마지막 이야기를 포함하여 총 23편의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책은 조그맣고 이쁘다.. 이야기또한 한편 한편 끊어진다.. 이런 조건은 손에 들고 다니기 편한 장점으로.. 나의 짜투리 시간을 즐겁게 해주었다..
아무리 쇼트쇼트 형식이라지만.. 800편이 넘는 이야기를 다른 소재로 써내려갔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호시 신이치 그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조금 더 많은 플라시보 시리즈를 접하고 싶은 호기심이 들었다..
물론 이야기는 공상이나 환상적에 가까우므로.. 어떤 심오한 진리나 교훈적인 내용을 바라고 읽으면 안될듯 하다.. 어제는 "원티드"를 보고왔다.. 약간의 비현실적인 소재의 액션물이었다.. 그냥 단순한 오락영화 그 자체..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사람들중 남는게 하나도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혹 있었다.. 오락영화를 보고서까지 무언가 교훈을 남기려고 하면 본인만 스트레스 아닌가.. 그냥.. 보는 그 순간.. 총알이 휙휙 휘고.. 절대 불가능해 보이는 기차위 달리기라든가.. 차가 나른다든가의 영상처리나 특히 안젤리나 졸리의 나체 뒤테를 보며 "우아.."라고 감탄만 해주면 될뿐이다.. 보다가 한숨이 나오거나.. 심지어 졸지도 않고 내 눈이 즐거웠으니.. 돈 아깝지는 않은 시간.. 호시신이치 책이 그러하다.. 더 읽어나가다 보면 그가 전하는 어떤 심오한 메시지를 읽어낼수 있을른지는 모르겠찌만.. 아직까지는 아주 가볍게.. ㅋㅋ 거리거나.. 이 사람 머리 속을 해부해 보고 싶다거나.. 하는 감탄정도면 시간 아깝지 않을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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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고 푸르른 색의 체크무늬!!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를 대표하는 색과 문양이다. 그의 작품을 만나는 일은 이제 두근거리는 설레임이다.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그의 눈은 회색빛으로 무장한 우리의 현실을 투명하고 원색적인 색깔로 바꾸어버린다. 밋밋하고 음울한 미래공간이 아니라 유쾌하고 터질듯한 밝은 웃음과 재미가 함께 한다. 오랜 시간을 이어가면서 800편 이상되는 많은 분량의 쇼트쇼트를 통해 우리의 현재와 미래모습을 보여주지만 무엇하는 중복되거나 무엇하나 쉽게 넘겨버릴 이야기가 없어 보인다. 오래전 작품이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현재를 읽어내고 미래를 바라보는 그의 작품세계. 많은 이들의 그에 대한 사랑은 이런 미래를 내다보는 그의 철학적, 현실적 접근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다.
망상(妄想)이라는 것은 생각과 행동, 사고(思考)의 이상 현상이라고 말할수 있다. 비합리적이고 비현실적이면서도 자신이 가진 주관적 확신때문에 쉽게 떨칠 수 없는 특징을 가진다. 우리 사회가 가진 병폐중 하나가 이런 망상이 아닐까? 모두가 알고 있는, 국민의 뜻을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믿는 확신에 찬 대통령! 폭력이 최고의 미덕인줄 알고 폭력만이 우리를 구원할 거라는 믿음을 가진 보수단체. 말로는 국민의 뜻을 외치면서도 외유에 한창인 국회의원과 단체장들... 광우병에 걸린 소고기를 먹어도 괜찮다고 미국 농무부에서나 할만한 광고를 큼지막하게 걸어내는 우리정부와 국회의원들...모두 커다란 망상에 빠진 우리시대의 얼굴들이다. 마지막 단편 [망상은행]에 나오는 자신이 유이 쇼세츠라고 말하는 사람이나, 죄를 저지르고도 뉘우치는 기색없는 피고인의 모습이나 ... 우리 사회 엉크러진 지도층과 권력자들의 모습과 무엇이 다른가? 이들 모두 F박사가 운영하는 망상은행에서 그들이 가진 망상을 흡착시키고, 박사가 추천한 잘못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람의 망상 캡슐을 선물하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
진지하게 무슨 내용일까? 집중하다보면 금방 실소를 금치못하면서 유쾌한 웃음이 되어 끝을 맺게되는 호시 신이치의 쇼트쇼트. 현실사회를 풍자하는 그만의 날카로운 비판도, 엉크러질수 있는 미래에 대한 조심스런 당부도 그 속에 모두 담겨져 있다. '원래 복이라는 것은 장애가 되는것을 제거하면 간단하게 손에들어오는 법'이라고 말하는 대흑천님의 말씀으로 인간의 욕심을 경계하면서, 눈을 뜨면 광고와 온갖 홍보의 장이 되어가는 우리의 현실을 비판하고, 외모지상주의를 꼬집는 인형들을 위한 여신의 목소리가 큰 여운을 남긴다. '숨기면 더 잘 드러난다'는 속담을 통해 자신의 앝은 꾀에 자신이 넘어가버린 [약점노리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만든다. 감동적인 이야기도 있다. 우연히 주운 특별해 보이는 [열쇠]를 통해 소중한 추억과 삶의 의미를 깨닫은 한 남자의 이야기와,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키지만 그 결말은 전혀다르고 더 아름답기도 한 [고풍스러운 사랑]이 정말 감동으로 다가온다.
만나면 만날 수록 그의 작품에선 항상 특별한 향기가 넘쳐난다. <망상은행>에서 보여지는 가장 큰 특징은 우리 시대의 엉크러진 모습이다. 유쾌한 풍자로 현대를 살아가는 삐뚤어지고 구부정한 삶의 모습을 한 사람들에게 올바른 정도(正道)를 보여준다. 이제 허황되고 잘못이 여실히 드러나는 그런 망상들은 F박사의 의자속에 밀어넣고, 망상은행에 저축해두었으면 한다. 그렇게 된다면 호시 신이치가 꿈꾸는 노랗고 푸른 체크무늬처럼 밝은 세상이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오지 않을까? 이른 아침 풀잎에 맺혀있는 싱그런 이슬처럼 그런 세상을 꿈꾸는 호시 신이치의 바램이 책속 작은 이야기들로 가득담겨진다. 이것이 그의 쇼트쇼트만의 매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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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일본추리문학작품상 단편 부문 수상작인 <망상은행>을 꽤 오랜 기간 읽고 싶었다. 도대체 호시 신이치가 쓴 그 작품은 어떻게 다를까가 너무도 궁금했다. 마침 출판되어 읽을 기회가 생겼다.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역시 SF소설에 가까운 작품이었다. 그의 단편의 대부분은 SF작품이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미스터리 작품도 꽤 있어서 나름 그의 미스터리한 망상을 상상했던 나는 조금 아쉬웠다.
<보증>이 첫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백수로 방세도 못내고 사는 청년이 카탈로그를 보고 제품을 구입하는 배짱을 부린다. 너무 친절하고 순진하기까지 한 판매원은 할부금을 안내고 버티는 청년이 난감하기만 하다. 그러다 판매원은 그들만의 방식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된다. 호시 신이치다운 우화적인 작품이면서 동시에 사회상을 담고 있는 작품이기도 했다. <어느 스파이의 이야기>는 스파이들의 애환을 그린 작품으로 시대를 떠나서 정말 기발함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맛 라디오>는 정말 우리의 미래가 이렇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는 작품이었고 <황금 혹성>은 황금 혹성을 찾았다는 조난 신호를 전해 듣고 황금에 눈이 어두워 자신들이 그 황금을 차지하기 위해 황금 혹성을 찾아 가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간의 탐욕에 대한 시니컬함이 단순함을 넘어서 교훈처럼 전해졌다. 역시 SF의 이솝이라고 부르고 싶어지는 작가다.
마지막 작품인 <망상은행>은 인간의 망상을 치료하는 장치를 개발해서 돈을 버는 한 박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망상을 치료하고 그 망상을 캡슐에 담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팔기도 하기 때문에 망상은행이다. 망상을 저장했다가 언젠가는 쓸모가 있는 곳에 쓰겠다는 망상을 모은 은행... 기발한 소재가 좋았는데 그것뿐 다른 내용이 없어 조금 안타까웠다. 아마도 기대가 컸나보다. 마지막 반전은 나름 괜찮았지만. 그래도 시대를 생각하면 그 시대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내용의 글을 썼다는 사실은 놀랍다. 츠츠이 야스다카의 <파프리카>보다 그래도 소재면에서 더 좋고 이 작품을 장편으로 만든다면 훨씬 나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한가지쯤 망상은 있다. 이렇게 심각한 것은 아니겠지만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것, 바라는 것,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 꿈과 환상, 소망과 갈망 등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 미모, 부, 지식, 권력, 사랑, 건강 등등 이룰 수 있건 이룰 수 없건 중요한 건 어쩜 진짜 미래에, 아니 지금 어딘가에 이런 은행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이런 은행이 있다면 망상을 치료하거나 저장, 보관하려는 사람이 많을까 아니면 그 망상을 사고자 하는 사람이 더 많을까? 혹은 대여라도 말이다. 이 작품을 읽은 뒤 생각해 봤다. 내게는 사고 싶은 망상 하나가 있음을. 그리고 그것보다 더 많은 망상을 품고 있음을... 언젠가는 정말 돈이 교환의 수단이 아닌 이런 망상이 교환의 수단이 될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곳을 우리는 유토피아라 부르게 될까, 아니면 디스토피아라고 부르게 될까... 이것도 망상이지 싶다.
쇼트 - 쇼트 스토리의 대가인 호시 신이치의 작품은 너무 짧은 분량만큼 단순하다. 너무 단순해서 처음에는 '이게 뭐야?'하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단순함에서 모든 것이 출발하듯이 그 단순함은 복잡한 요즘 세상에 오히려 깔끔한 느낌을 전달한다. 어떤 때는 작품들이 너무 꼬이고 비틀려 그것이 빤히 보이고 뻔하게 느껴지는데 그것에 길들여져 그런 작품이 아니면 지루하게 생각할 때가 있다. 마치 인공 조미료에 길들여져 조미료를 넣지 않은 음식에서 있는 그대로의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되듯이 말이다. 호시 신이치의 작품을 읽다보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의 작품은 읽으면 읽을수록 담백하고 순수함을 느끼게 된다. 현재와 미래를 아울러 모든 시대를 이렇게 솔직하게 보여주고 독자에게 직시하게 만드는 점, 이것이 그의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아직까지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할테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