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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권력을 지녔던 자의 생가 옆에 살고 있다. 지난 시절을 기억하여 새로운 것들을 찾고자 하는 많은 분들이 다시 그 집을 찾고 있다. 그것은 향수의 바탕 위에 견고한 집을 짓고자 하는 뜻이리라. 아름다운 집을 지어 빛나는 길을 예비하고자 하는 마음이리라. 지난 기억들은 귀천을 따지지 않고 모두가 삶의 소중한 바탕이 된다. 그런 관점에서 지난 기억들이 주는 지혜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보고다.
글 속의 인물들의 생가를 찾은 적이 있다. 고풍스러운 집의 구조보다는 주변의 자연물들이 마음에 많이 다가왔다. 강이 흐르고 있고,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있으며 더러는 작은 개울에 피라미가 놀고 있었다. 잠자리가 날고 있었고, 길가에는 이름 없는 풀꽃들이 자라고 있었다. 발에 밟히는 짐승의 배설물, 넓게 펼쳐진 밭들 사이로 곡식들이 옹골차게 영글고 있었다. 작가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이었다. 작가의 영혼이 머문 곳이었다. 그 변함없는 자연만이 작가의 길을 오롯이 전해주고 있었다.
이 책의 글은 3편으로 나뉘어 있다. 시인의 집과 소설 작가의 집 그리고 해외 작가들의 공간으로 그려져 있다. 내용은 자자가 그들의 자리를 찾고 견문을 기록한 것이다. 모두 우리가 잘 아는, 지명도가 높은 분들의 공간이다. 서정성이 물씬 풍겨나는 저자의 감성이 잘 표현되어 있다. 직접 대상이 되는 인물들의 문학관을 찾는 발걸음이 글의 근원이 되고 있다. 따라가다 보면 우리들은 시인의, 작가의 갈들에 녹아들고 있음을 만나게 된다.
동양화를 전공한 저자가 찾아 나선 대상들의 공간은 많은 이미지들이 함께 한다. ‘홀로 떠나는 고전 여행’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글이다. 저자가 머물고 있는 공간이 친밀감 있게 다가든다. 독자들도 많이 찾아본 공간이기에, 자신의 기억과 함께 조각된 언어들이, 이미지가 살아서 다가오리라 여겨진다. 마음에 매우 흡족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이 책 한 권만 들고 있으면 우리 문학의 근간에 이를 수 있으리란 생각도 해보게 한다.
서울의 윤동주, 인제의 박인환, 대구의 이상화, 옥천의 정지용, 부안의 신석정, 통영의 유치환, 강진의 김영랑, 양양의 조지훈 등의 시인의 공간으로 찾아진 곳이다. 주로 서정성이 짙은 시인들의 공간이다. 아마 저자의 심성이 작용한 것이리라. 김유정의 동백꽃, 채만식의 탁류,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이청준의 서편제, 심훈의 상록수, 황순원의 소나기 등도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이다. 그들의 근원을 찾고, 작품을 통해 나타나는 삶을 기억해 보며, 한국 문학의 자취를 쫓고 있다. 민족 문학의 역사를 보는 듯하다. 그리고 바다 너머의 미우라 아야코, 이시카와 다쿠보쿠, 하이타니 겐지로, 헤르만 헤세 등도 거론된 작가들이다. 저자가 아끼고 있는 분들이리라.
이 책 한 권만 들고 있으면 우리 문학의 기저를 알 수 있을 듯하다. 물론 저자의 눈길로 보고 있지만, 언어를 통해서 재현되는 역사 속의 인물들이 우리들에게 말을 걸어 주고 있음을 우리는 만날 수 있다. 분들이 머물렀고, 분들이 찾았고, 분들이 나누었던 삶이 흔적 속에 그들이 고스란히 남아 우리들과 만나고 있다. 언어로, 이미지로, 풍광으로 만나게 되고 있는 그들은, 읽는 사람들에게 영혼의 동반자와 현실적인 안내서 구실을 해준다. 책의 효용성은 문학인 외에도 많은 이들에게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일깨워 주는 역할도 한다. 곁에 두고 읽고 싶은 책이다. 우리들에게 많은 삶의 지혜가 되게 하는 책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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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깔끔 그 자체인 표지지만 제목을 보면 상상할 수 있겠네.
<이책은> 리뷰어클럽 당첨 도서.
<저자는>
<책읽은 소감> 출판사명이 홍시라서 웃음을 머금게 되고, 사춘기 소녀도 아니건만 저자 이름을 보며 또 웃는다. 앞으로 읽어도 뒤로 읽어도 이름이 같으니 당분간은 기억하겠다. 풋풋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저자의 사진은 표지를 펼치면 안쪽에 있다. 맑은 사람이자 단아한 인상으로 다가오더니 책을 접하며 그런 느낌이 맞네.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적절한 감성배분이 맘에 든다. 나도 이런 간결함을 늘 원하는데 어렵다.
작가의 집은 시인과 소설가 그리고 외국작가로 분류를 해 그네들의 이름을 딴 문학관을 소개한다. 시인의 집엔 윤동주, 박인환, 이상화, 정지용, 신석정, 유치환, 김영랑, 조지훈을 담았다. 소설가의 집으로 가면 김유정, 채만식, 이효석, 이청준, 심훈, 황순원을 들여다본다. 바다 너머로 나가 미우라 아야코와 이시카와 다쿠보쿠, 하이타니 겐지로, 헤르만 헤세의 삶의 궤적을 보게 된다. 자신이 담은 사진과 그림, 글이 담겨 있다.
첫 장은 항상 연표를 소개하는데 글을 읽기전 참고가 퍽 좋더라는. 문학관을 장황하게는 아니나 핵심을 잡은 부분은 섬세하게 소개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쉬움은 사진을 위나 옆에 배치해놓고 설명이 있다면 보면서 읽으며 느낄텐데.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소개글을 먼저 읽으며 애매하게 이해한 상태서 뒤에 실린 사진을 보면서는 앞의 글이 생각 안나. 뒤의 사진도 예쁘게 꾸미려다 보니-실상은 깔끔하고 예쁜 구도- 여백이 남아도 사진은 작더라는. 책도 약간 작은 사이즈인데 한 페이지에 사진이 서너 개가 들어가니 실용성 측면서는 미진했다.
윤동주 이름만 들어도 거의가 낯설지 않은 시인이자 소설가들. 그네들의 생가나 문학관을 들여다보는 시간들이 저자의 시선이지만 서정적이기에, 또 낯설다 느껴지지 않는 사람들이기에 같이 다니는 느낌도 든다. 영화로 인해 더 관심을 받게 된 윤동주 시인. 그의 주옥 같은 시 구절은 입속에서 맴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박인환 1956년, 31세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박인환 시인. 목마와 숙녀와 세월이 가면은 그의 시로 먼저 안 경우보다는 박인희의 노래로 더 많이들 알고 있다. 가사가 아름답고 좋은 경우는 노래로 만들어져도 그 값어치가 결코 떨어지지 않음을. 세월이 가면/이 노래로 만들어진 일화는 처음 알았다. 박 시인과 동료들이 밀린 외상값을 갚지도 않고 외상술을 요구하자 은성 주인은 술값 먼저, 박 시인은 즉석에서 주인의 슬픈 과거에 관한 시를 적어 내렸다. 옆에 있던 이진섭 작곡가가 작곡하고 가까운 곳에서 술 마시던 가수 현인을 불러다 노래를 부르게 했다고. 노래를 듣고 주인은 외상값은 받지 않으나 노래는 부르지 말라고 사정했다고.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박인환 세월이 가면/p39
정지용 옥천에는 정지용 시인의 생가가 있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도 있다. 몇 년 전 모임 엄마와 함께 정지용 문학관에 가 본 경험이 있어 정겨웠다. 향수는 노래로도 한몫한 서정적인 아름다운 시. 시인은 어린 시절 약국을 경영한 아버지 덕으로 여유 있는 생활을 하다 어느 해 여름 홍수로 집과 재산을 잃는다. 한국전쟁 중인 1950년 7월 젊은 문인들과 이야기하다 함께 외출하여 행방불명되었다. 월북했다는 이야기에 무게가 실리며 출판 금지되었다 1988년 풀렸다. 꿈엔들, 꿈엔들 잊히리야 이런 가사가 귀에 들리고 입에서 웅얼거려지는데 꿈엔들 얼마나 고향에 오고 싶었을까.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유치환 행복 中에서/p82
유치환 시인은 거제도에서 태어나 세 살때 통영으로 이사를 했으며 1967년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내 젊은 날은 빨간 우체통이 함께 한 시절들로 지금도 빨간 우체통을 보면 손편지를 써얄 것 같은 마음이 든다. 누구에게 쓸까 잠시 떠올려보는 찰나의, 아주 잠시일망정 생각이 있다. 그건 공중전화만 봐도 그랬던 시절과 상통한다. 누군가에게 공중전화를 걸던 시간들, 그때는 지금에 비하면 불편함였어도 그 낭만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풋풋했었던 내 어린 젊은 날이자 기억에서만 존재하는 시절였나니.
김유정 1908년 춘천 실레마을에서 태어난 후 서울로 올라간 그는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었고, 실연과 학교 제적 등 굴곡진 삶을 살았다. 결국 춘천으로 귀향했고 학교 없는 실레마을에서 금병의숙을 지어 야학 등 농촌계몽활동을 벌였다. 궁핍한 농촌 현실 체험은 몇 년 후 서울로 올라와서의 소설로 묘사된다. 29세로 요절한 병명은 폐결핵. 그의 삶이 경제적 여유가 없었을테니 건강을 잘 챙길 수 있었을까...
봄봄만 기억나는데 저자의 이력을 모르고 읽었기에 실소를 금치 못했던 기억이 조금은 미안하다. 데릴 사위로 들어가 얼른 커야 혼례를 올리는데 안 크는 점순이를 기다리느라, 다 큰 점순이의 성례를 미루고픈 점순 아비의 욕심하며...동백꽃은 기억도 안나는데 여기서 동백꽃이 오동도에 핀 기품있는 그 꽃, 빨간 봉오리가 통째로 떨어지는 삶을 사는 그 동백꽃이 아니란 사실. 학술명 생강나무를 강원도에선 동백꽃, 동박꽃, 개동백으로 부른다고 한다.
지나간 과거만을 떠올리는 사람은 현실이 여의롭지 못함이요, 다가올 미래의 청사진만 펼치는 삶도 한심하기는 비슷하다. 과거를 통해 현재가 있고 현재를 바탕으로 앞날이 펼쳐짐을 우리는 안다. 그렇기에 현재의 삶을 잘 영위하기 위해 과거를 떠올리며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현재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고군분투해얀다. 역사는 흐르지만 아무리 흘러도 회자되는 것들은 늘 있다. 문학작품이자 고전들. 한 시대를 저마다의 이유로 떠나갔어도 남겨진 책을 통해 영원한 삶을 살기도 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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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문학작가들의 삶은 그의 작품 속에 녹아들어 그의 죽음과 관계없이 여전히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 최근에는 다양한 문학작품들의 초판본이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그 작가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체적으로 독자들에게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알려져 있겠지만 『작가의 집으로』에서는 뚜렷한 테마를 통해서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문학가들의 삶과 작품에 서린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의 기록을 담고 있다.
책은 '시인의 집으로', '소설가의 집으로', '바다 너머로'와 같이 세 가지로 분류되어 있는 시인에는 윤동주, 박인환, 이상화, 정지용, 신석정, 유치환, 김영랑, 조지훈이 소개되며 소설가에는 김유정을 비롯해 이효석, 심훈, 이청준, 황순원 등이 소개된다.
그리고 바다 너머는 일본과 독일의 작가가 소개되는데 세계적인 문호인 헤르만 헤세도 만나볼 수 있는 일본의 문학가 또한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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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 8월초가 되면서 고속도로에서 휴가를 떠나는 차량들이 주차장을 방불케하고 있는데 평소 문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올 여름 이 책이 소개하는 작가의 집으로 문학 탐방을 떠나보는 것도 참 의미있는 여행이 될 것 같다. 특히 각 장소에 따라서 지하철과 시외버스, KTX, 배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잘 일정을 짠다면 모두가 떠나는 천편일률적인 여행이 아니라 오래도록 추억에 남을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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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해당 작가의 생애를 간략하게 연도별로 정리해놓고 있으며 그들의 삶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읽을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김영랑 시인의 집으로 가기 위해서는 서울에서 약 380킬로미터 떨어진 전라남도 강진이 목적지가 될 것이다. 영랑 김윤식 시인의 고향이기도 한데 지주의 장남으로 태어나 일제시대 독립운동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한다. 이후로도 일본식 성명 강요와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광복 후에는 민족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시인의 생가 위치, 매년 5월 강진에서 개최되는 영랑문학제 이야기를 비롯해 김영랑 시인의 작품도 책 속에 함께 실고 있으며 그곳의 풍경이나 집안 곳곳의 모습을 사진으로도 만나볼 수 있는데 김영랑 시인은 물론 이 책에 소개된 국내 작가들의 삶과 작품이 역사적으로도 중요했던만큼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과 함께 떠나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기회가 닿아 일본을 가게 된다면 책에 소개된 일본의 세 작가에 대해서도 참고하면 좋을것 같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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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두꺼운 듯 하지만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책. 표지도 초록색 선 몇 개로 집 모양을 그리고, 그 속에 작가의 집으로라는 제목이 쓰여져 있는 하얀 바탕의 책. 표지처럼 책 속의 글 역시 꾸며지지 않은 단촐한 매력이 그대로 넘쳐 흐른다. 작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책을 읽다가 책에서 소개하는 작가의 첫 페이지마다 어울리는 그림이 있고 그 아래에 그림을 그린 장소와 비교적 최근인 그림을 그린 날짜를 보면서 다시 거꾸로 돌아가 작가 소개를 읽어보게 되었다. 작가 이진이는 문학이 아니라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였다. 글, 그림 모두 이진이 책 속의 그림도 삽화도 모두 작가의 집을 여행한 작가가 그 느낌을 그대로 담아 그린 그림이었다고 생각하니 책의 한장 한장이 더 잘 와닿았던 것 같다. 학창 시절, 좋아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읽었던 시들은 사실 마음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윤동주, 이상화, 김영랑과 같은 시인들부터 김유정, 이효석과 같은 소설가까지 이들의 작품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느낀 적이 없고 그들의 작품을 다시 꺼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그런데 작가의 집으로를 보면서 작가의 삶에 대해 알게 되고, 그 글들을 썼던 시대를 떠올리게 되면서 작품 속에 담긴 구절 하나하나가 어떤 의미인지 느끼게 되고 다시 작품을 찾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작가가 오랜 기간에 걸쳐 한군데씩 찾아가서 쓴 글을 연재한 것을 모아 놓은 책이라고 했다. 매일 두 세 작가에 대한 글을 읽어나갔는데 오랜 시간동안 나도 같이 여행을 한 기분이라고나 할까. 책의 구성은 시인의 집으로에서 8명의 작가를, 소설가의 집으로에서 6명의 작가를, 바다 너머로에서 4명의 외국 작가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인상깊었던 부분이 있다. 한국전쟁 중에 외출했다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정지용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작가의 마지막을 알고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라는 시 한 구절을 읽으니 어찌 그리 그 마음이 애절하게 와닿는지... 연인에게 20년간 매일 사랑을 담은 편지를 썼다는 유치환 시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손편지를 한 통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자주 가는 대구에 시인 이상화의 고택이 있고 그의 아들이 새긴 시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는데 알아야 보인다고 다음 번 대구 방문길에는 꼭 대구 문학관과 이상화의 고택에 들러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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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책읽기에 목말라 있었다. 독박육아로 인해(물론 내가 선택한 것이었지만) 마흔 넘어 첫 직장을 다니면서 일상이었던 독서를 벼르고 별러야만 하는 일이 되어버렸다. 그러면서도 한번 일기 시작해서 한번에 끝내기는커녕, 몇 번에 걸쳐 한권을 읽어내야 하는 그야말로 감질나는 책읽기였다. 지금은 다시 구직활동중에 있지만, 이 시간을 한편으로는 즐기고 있는 것도 같다. 오랜만에 들어온 "예스24"에서 내가 예전에 블로그 활동을 하고 서평도 썼던 사실을 정말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10년만에 절친을 만난 것 같은 반가움과 함께 조금은 버벅대고 있는 모습도 함께 발견하고는 당혹스럽기도 했다. 다시 찾은 예스블로그에서 첫 리뷰를 하게 된 책은 "작가의 집으로". 여러 모로 마음에 드는 표지다. 제목, 그리고 제목과 어울리는 심플한 디자인, 내가 좋아하는 흰색과 초록색의 단촐하고 깨끗한 느낌의 책. 이 책은 여덟명의 시인과 여섯명의 소설가, 그리고 해외 작가 네명의 흔적을 찾아가는 기행문 형식으로 짜여져 있다. 각 작가마다 중요한 연대를 소개하고 작가의 흔적이 남아 있는 생가 혹은 문학관을 책의 저자가 직접 찾아가는 과정과 느낌을 지루하지 않게 서술했다. 책을 읽는 내내 부럽고 샘이 났다. 내가 하고 싶은데 아직 하지 못한 것을 누군가 그것도 한참 어린 처자가 경험하고서 책까지 쓰다니...그리고 이내 얼마 전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에서 10대의 문학소녀로 돌아가 감성 폭발하여 눈물 흘렸던 때로 돌아가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렇게 감성을 크게 건드리지는 않는다. 책 속의 작가와 찾아간 곳에 대해 조금은 건조한 느낌이 들 정도로 설명을 해주면서 "만날 수 없는 작가가 그리워 여행을 떠나다"라는 에필로그에 비하면 감정을 조금 자제한 듯한 느낌이 든다. 객관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느낌의 글이 표지와 잘 어울린다고나 할까. 잠시 일을 쉬면서 내가 나를 위해 작정한 것이 있다. 이것도 어떤 책을 읽고서 작정한 것이었는데, '한 달에 한 번 나홀로 영화 보기'와 '두 달에 한 번 나 홀로 기차여행하기'가 그것이다. 어쩌면 이 작정이 조금은 변형될 수 있다 하더라도 내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기 위한 이 작정을 꼭 지킬 셈이다. 곧 여름 휴가다. 가족들과 함께 작가의 흔적을 찾는 여행을 하고 싶기도 하지만 이내 생각을 접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나 홀로 여행에 어울리는 나의 작정 안에 들어가야 어울릴 것 같아서다. 읽고 쓰고 싶은 욕구를 다시금 불러일으켜준 책이 고맙고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으라고 내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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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간절했고, 때론 고통스러웠지만 빛났던 순간들의 그 곳, 작가의 집으로 ![]() ![]() ![]() ![]() 나는 공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 그날의 기분이 달라지기도 하고 주변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기도 하다. 이 책은 동양화를 전공한 저자가 직접 작가들의 생가와 문학관을 방문하여 남긴 글과 그림으로 구성되니 책이다. 시, 소설, 그리고 외국작가까지. 저자는 마흔세곳을 방문했고 그중에서 몇개를 추려 책으로 엮게 되었다. 지금은 만나볼 수 없지만, 좋은 작품들을 남기고 떠난 작가들이 생활했고, 창작했던 공간을 찾는 일이라니 듣기만 해도 마냥 설레는 기분이다. 집순이 성향일 내팽겨치고서라도 당장 떠나고 싶을 정도이다. ** ![]() ![]() ![]() ![]() ![]() ![]() 어떤 마음으로 출발하여 어떤 것을 보았고 그를 통해 얻은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여 책에 실려있다. 저자의 그림에 향수가 깃들어져 있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당시의 시대상황, 작가들의 생활, 작품들, 그 공간의 사진들...작품의 구절들 윤동주 시인은 최근 그를 주제로 한 영화도 나왔다. 요즘 매체의 유용함 덕분에 소설 뿐 아니라 시도 주목받고 있어 좋은 것 같다. 트위터에서 좋은 시 구절을 볼 수 있다니. 이 책에 실린 첫 번째 시인이기도 한 그는 왠지 모르게 문학청년의 이미지가 있다. 영화에서도 연출되었던 것 같은데, 그는 문학밖에 모르는 섬세한 감수성으로 시를 지었다. 문학을 꿈꾸는 게 사치처럼 느껴졌던 당시의 시대상황 속에서 다만 꿈꿨을 뿐인데, 상처받고 고통받아야 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최근에서야 알았지만, 사실 그는 꽤 어릴 적부터 시를 써왔다. 때문에 그가 창작한 동시도 많다. 글은 짓는 이의 어떤 부분에서든지 그 특징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그의 흔적이 담기는게 당연하다. 그런 의미에서 윤동주의 시 속 자아들은 한없이 부끄러워했고 반성했고 아파했다. 그래서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 역설적일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의 시작업이 더 활발하게 이뤄졌을지도 모른다. 문학의 여러 얼굴 중에 하나일 수도 있겠지만 아파한 만큼 쓰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저작권 소멸로 예전 작품들이 초판본 형태로 복원되어 나오고 있다. 처음엔 한군데에서 시작된게 이제 너도 나도 팔아대니 '반짝'하고 관심을 갖겠지만 단순히 인테리어 소품이 아니고서 독서용으로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냥 해본 생각인게 문장을 쓰는 풍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것에도 시대를 타고 유행을 탄다. 예전 작품들 역시 그렇다. 그래서 초판본을 살 수가 없었다. 사도 읽을 수가 없으니, 혹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각설하고, 앞서 대략 얘기한 구성들이 차례로 배치되어 있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나올때면 너무 반갑다. 시기별로 다양하게 작품 속 변화를 보여준 정지용 시인도 그러하다. 처음은 모더니즘의 특성을 지닌 시를 많이 창작했고, 후에 가서는 그의 시세계의 색채가 조금씩 변해갔다. 점점 더 깊어지고 성숙해졌다고 생각된다. 시대적 상황으로 보면 당시 친일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문인들이 얼마 안 됐다고 한다. 그만큼 비일비재한 일이었다. 하나의 현상처럼. 정지용은 이러한 유혹이나 현상에서 멀어지기 위해 잠적하듯 생활을 했었다고 한다. 영화 <동주>에서 보여줬떤 지용의 모습도 이러한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다. 정직하고 청렴했다. ![]() 소설가에서는 역시 황순원이 제일 기억에 남고 좋았다. 중고등학교 시절, 국어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들 모두 좋고 재밌게 읽었지만, 그래도 역시 '소나기'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말그대로 소나기처럼, 그 감수성에 젖어들게 만들기 때문에. 아련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에 흠뻑 빠지고 만다. ![]() 마지막 파트의 해외작가들은 솔직히 헤르만 헤세 빼고는 모두 낯선 이름들이었다. 그래서 새로이 얻어가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 ![]() 좋은 작품들을 만날때면 그 작가와도 꼭 한번 만나고픈 열망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미 세상을 떠난 작가들과의 만남은 도저히 이뤄질 수 없능 일이니 대신하여 그를 그리워하는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생가도 그렇고 문학관도 그렇고 요즘은 복원작업도 잘 이뤄져, 묘하게 예전 그대로의 모습에서 현대성이 가미된 독특한 매력을 느끼게끔 해준다. 아직 이 책에 실린 작가들의 공간들을 찾아가보진 못했지만, 딱 한 곳 가본데가 있다. 그나마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용아 박용철의 생가를 찾아가게 됐는데, 그날은 인문학 특강으로 나희덕 시인이 와 시를 낭송해주었다. 물론 본인의 시도 같이 낭송해주었는데 그때의 공기와 바람과 시 구절이 기억이 많이 남았었다. 삶과 시의 연관성에 대해 말하는 부분도 좋았다. 여행에 대한 흥미를 별로 느끼지 못하며, 대학생 때 역시 문학기행과는 연이 없었기에 늘 아쉬움으로 남기만 했었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떠나볼 수 있다니, 색다른게 매력적이다. 안내서처럼 쥐고 떠나볼 날일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전체적으로 괜찮았지만, 아쉬운 부분들도 분명 있다. 여러 부분을 소개해야 해서 적당한 분량에 알맞은 구성으로 편집된 건 당연하지만, 난 사진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여행하는 느낌이 들게끔, 저자의 감수성 어린 문장들보다 공간의 풍경 구석구석 보고 싶었다. 정해진 형식에 맞춰 찍은 반듯한 사진들과 더불어 저자의 마음을 흔든 작은 것 하나까지 남겨져 있음 어땠을까 싶은 것이다. 아무래도 방문 일정이 급박했던 경우가 많아 그랬나 싶기도 하다. 의외로 좋았더 건 저자의 그림이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자꾸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때론 가족여행을 통해, 때론 생활 속에서, 그리고 때론 맘을 다잡고 떠났던 여행 속 기록들이 무더운 여름날 그늘같은 휴식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조금 더 빠른 시일 내에 책에 실린 곳들을 방문할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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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직접그림과 글 그리고, 역사,시대적 배경이 잘 어울러져 있어 따뜻하고 현지에 대한 설레임이 드는 책인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처음 접하고, 독자가 되어 하나둘씩 읽어오다, 최근 그간 글들이 책으로 묶이어 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구매하였습니다.책의 내용과 그림은 만족스럽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자께는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 편집에 아쉬운 부분은 책의 크기가 일반 책보다 작은 사이즈로 한속에 잡히는 편리함은 있으나, 한권으로는 부족한 불량을 책사이즈를 줄이어 책값을 높게 측정하여 발간한 출판사의 상술이 반영된 것 같은 아쉬움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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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는 순간 떨렸다.고교시절 내게 큰 위로를 주었던 신동엽시인의 생가를 찾아 나섰던 기억과 함께 당시 내가 꿈꿨던 여행의 한 조각이 다시 '부활' 한 것 같아서..이 책이 다시금 작가들의 영혼이 깃든 곳으로 나를 안내해 줄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설레임을 품고 목차를 살폈다.그리고 가장 가 보고 싶었던 작가의 글을 찾아 읽었다. 앗..그런데 첫느낌부터 뭔가 당혹스러움이 찾아오는 것 같다. 박인환의 여정을 따라가는가 싶었는데 생뚱(?)맞게 자작나무숲의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저자에게는 다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리고 작가의 이야기 조금.혹 박인환 시인에 대해 들려줄 이야기가 많지 않아서 였나 싶어 조지훈 시인으로 넘어가 본다.앗..그러나 뭔가 잘못 찾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싱거워도 이리 싱거울수가 있을까 싶은가 라는 탄식이 나도 모르게 나와 버렸다.잘못된 곳을 찾았을 때 지도를 꼼꼼하게 살피 듯 나는 책의 제목을 곱씹어 읽고 또 읽어 본다 '작가의 집으로'에서 내가 기대한 방향과 저자의 생각은 처음 부터 출발선은 처음 부터 달랐나 보다.기행문의 성격이 강하니 저자의 여행 여정이 함께 담기는 것야 어느 정도 봐 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사실 글쓴이가 소개 해 준 작가들에 대한 안내도 검색을 해 보면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정도였다.작가의 고향을 찾아가고,그 속에서 무언가 흔적을 찾아 내고 글을 통해 무언가 글쓴이만의 시선을 보고 싶었던 바람은 그렇게 무너져버렸다.애초에 어디로 찾아 나서야 하는지 방향조차 서지 않은 이들에겐 그런대로 가이드 역활을 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하나 나처럼 조금은 새로운 무언가를 알고 싶었던 이들에게는 적극 권할수 없을 것 같다.퍽 오래전 현진건의 터가 폐허가 되어진 것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그런데 무관심했던 우리들에게도 책임은 있는 거 아닐까 싶어서 늘 마음 한켠에 부끄러움이 자리하고 있었다.해서 누군가 발품을 팔아 가며 작가들의 그곳을 기록으로 남겨주는 작업을 해 주었다는 점에서는 고맙게 생각한다.그러니 부디 누군가에게는 이 책이 작가들의 그곳을 찾아 나서는 동기 부여가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