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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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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성애에 대한 얘기가 많아서 다시 꺼내 읽은 책이다. 이 책은 "죄의 역사"라는 제목이지만 "종교(기독교)적 관점에서 보는 죄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조금 더 자세히는, 서구 기독교 문명의 오래된 죄의 개념과 현대에 들어서서 부각된 새로운 죄의 개념이 서로 충돌하는 문제를 다루는 책이다. 저자는 기독교인들이 이러한 충돌을 외면하지 말고 해법을 찾아야한다고 주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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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성애에 대한 얘기가 많아서 다시 꺼내 읽은 책이다. 이 책은 "죄의 역사"라는 제목이지만 "종교(기독교)적 관점에서 보는 죄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조금 더 자세히는, 서구 기독교 문명의 오래된 죄의 개념과 현대에 들어서서 부각된 새로운 죄의 개념이 서로 충돌하는 문제를 다루는 책이다. 저자는 기독교인들이 이러한 충돌을 외면하지 말고 해법을 찾아야한다고 주장을 한다. 저자 존 포트만은 신학자이면서 기독교 신자이고 이 책은 그래서 진보적인 기독교인이 쓴 내부고발서 같은 책이기도 하다. 


지금 기독교(개신교)가 동성애를 죄악시하며 반대를 하는 이유는 성경에서 동성애를 죄로 단정지었기 때문이다.(라고 알고 있다.) 즉, 신이 이미 죄로 단정 지었으니 인간은 의문을 품거나 부정할 수 없다는 논리다. 창조주 신은 절대적이고 전지전능하고 불변의 존재이다. 수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런 신성은 변할 수 없다. 그러므로 신이 이미 단정한 죄들도 변할 수 없다. 신과 죄는 따로 떨어져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들은 자신들의 죄를 통해서 신을 본다. 


하지만 진보적인 기독교인인 이 저자는 시대가 변하면서 그 불변의 존재이던 죄의 개념도 변하는 것을 인정해야한다고 말한다. 그 말은 신의 개념도 변한다는 말이긴 하다. 신은 인간에게 계율을 내렸다. 전지전능한 신이 겨우 몇 백년, 몇 천년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계율을 만들었을리가 없다. 하지만 기독교 문화에서 오랫동안 죄로 인식되었던 것들이 오늘 날에는 죄가 아니거나 혹은 죄질이 확연히 낮아진 것들이 많다. 죄의 기준이 변한 것이다. 저자는 자위행위, 혼전성관계, 피임, 불륜, 음주(포도주) 등 죄였던 것들이 이젠 한층 자애로운 시선으로 죄사함을 받았다고 말한다. 이교도와 결혼하거나 안식일에 여행이나 쇼핑을 가는 것도 옛날에는 잡혀가는 중죄였으나 이제는 죄가 아니다. 동성애도 로마 카톨릭에서는 "동성애는 죄이지만 동성애자를 차별하는 것은 반대"라는 중립적인 입장이다.(나는 이런 중립적인 해석이 참 모호하거나 심지어 해괴하다고 생각하지만서두. 동성애가 죄면 동성애자는 차별이나 형벌이 필요한 죄인이 아닌감.) 


반대로 예전에는 죄가 아닌 것들이 오늘날에는 죄가 되는 것들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동학대, 성희롱, 여성차별과 학대, 환경파괴, 할례 등은 예전에는 죄로 여겨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죄다. 인종차별 역시 새로운 죄다. 앞으로 시대가 더 변하면 지금은 죄가 아닌 것들이 새로운 죄가 될 것이다. 


과연 기독교 율법이 정한 죄는 신이 만든 것인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것인가. 신이 만들었다면 불변할 것이지만 죄는 시대에 따라 그 기준이 바뀌었다. 500년 전에 칼뱅이 지금의 기독교인들의 생활을 봤다면 아마 다 잡아가려고 하지 않을까. 500년 후의 기독교인들의 죄 관념은 얼마나 지금하고 다를까. 사회가 변하는 속도에 맞게 종교인들의 인식도 바뀌어서 그때그때 죄사함을 받으면 참 좋겠지만, 종교인들의 인식은 사회 변화의 속도보다 늦다. 그래서 죄의 목록에서 지워지는 행정처리도 늦다. 그 늦어지는 행정처리 때문에 고통 받고 심지어 죽음으로 내몰리는 사람들이 역사속에서 한둘이었을까. 어제는 죄였지만 내일은 죄가 아닌 것들 때문에 오늘 죽어간 사람들. 지금 동성애자들이 그런 "오늘"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신이 내리셨다는 율법으로 사회를 안정되게 만드는 일을 하는게 종교지도자들의 의무인데 그 율법으로 사람들을 차별하고 통제하고 권력을 유지하는데 쓰시면 아니되십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여성을 상대로 마음속으로 성적욕구를 느꼈다는 것만으로도 불륜을 저지른 것이다."라고. 동성애가 성경구절에 있기 때문에 죄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남자들도 예수님의 이 말씀을 어긴 죄인이라오. (대부분의 남성 여러분, 맞죠?ㅎ 지송)


올바른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좋은 책이다. 진보적인 기독교인들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여러 사람들과 더불어 이 풍진 세상을 같이 사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는 용감한 내부고발자이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다시 성실한 기독교인으로 살짝 돌아가려는 모습이 나와서 별 한 개 뺌. 

s*****9 2015.07.0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