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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부림 없는 큰 가르침 3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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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루병에 걸린 대추나무 수십 그루가어느 날 일시에 죽어자빠진 그 집십오 년을 살았다빈 창고같이 휑뎅그렁한 큰 집에밤이 오면 소쩍새와 쑥쑥새와 울었고연못의 맹꽁이는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던 이른 봄그 집에서 나는 혼자 살았다다행이 뜰은 넓어서배추 심고 고추 심고 상추 심고 파 심고고양이들과 함께 살았다정붙이고 살았다달빛이 스며드는 차가운 밤에는 이 세상의 끝의
"멋부림 없는 큰 가르침 31편" 내용보기
 
    비자루병에 걸린 대추나무 수십 그루가
    어느 날 일시에 죽어자빠진 그 집
    십오 년을 살았다

    빈 창고같이 휑뎅그렁한 큰 집에
    밤이 오면 소쩍새와 쑥쑥새와 울었고
    연못의 맹꽁이는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던
    이른 봄
    그 집에서 나는 혼자 살았다

    다행이 뜰은 넓어서
    배추 심고 고추 심고 상추 심고 파 심고
    고양이들과 함께 살았다
    정붙이고 살았다

    달빛이 스며드는 차가운 밤에는
    이 세상의 끝의 끝으로 온 것 같이
    무섭기도 했지만
    책상 하나 원고지, 펜 하나가
    나를 지탱해주었고
    사마천을 생각하며 살았다

    그 세월, 옛날의 그 집
    그랬지 그랬었지
    대문 밖에서는

    짐승들이 으르렁거렸다
    늑대도 있었고 여우도 있었고
    까치독사 하이에나도 있었지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어린이날이었던 어제 오후 소설가 박경리 선생이 이승의 손을 놓으셨습니다. 작년에 폐암 선고를 받고도 담배를 끊지 않았고, 지난달 뇌종중으로 쓰러져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다 끝내 숨을 거두었다 합니다. 위 시는 월간 <현대문학> 4월호에 실린 그의 마지막 신작시 <옛날의 그 집>입니다.

'사마천을 생각하며 살았다'는 말에서 그의 기구한 삶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 삶을 버리고 가니 얼마나 홀가분했겠습니까.

그러나 모든 이가 이처럼 이승의 손을 홀가분하게 놓지는 않습니다.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에서 인조를 호종했던 송애 김경여는 죽기 전에 이런 유언을 남겼습니다.

    평생 아버님의 얼굴을 알지 못한 채 홀로 어머니만을 모셨다. 효도로 봉양할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정성스러운 뜻이 얕고 얇아 하루도 편안히 즐겁게 모시지를 못했다. 이제 연세가 여든이신데 급히 내가 먼저 돌아가게 되니, 내 마음의 아픔이 어찌 끝이 있겠느냐. 너는 모름지기 내 지극한 뜻을 알아, 온갖 일에 받들어 봉양하여 마땅함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해라. (...) 할 말은 많은데 기운이 다해가는구나.
할 말을 미처 다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답답하였을까요. 부모가 되어보니 그 마음 미루어 짐작할 만합니다.

    내가 불초하여 조정에 선 것이 거의 40년인데도 위로 임금께 미쁨을 얻지 못했고, 아래로 한 조정에서 믿음을 받지 못했다. 마침내 죽게 되었으니 누구를 탓하겠느냐. 너희는 나를 경계로 삼아 과거시험에 마음을 두지 마라. 오직 독서하고 몸가짐을 삼가는 데만 힘쓰도록 해라. 손자들 중에 혹 총명하여 애석하게 여길 만한 아이가 없지 않을 것이다. 밤낮으로 가르치고 다스려 충효로 이어온 집안의 오랜 가풍을 실추시키지 않도록 해라. 그리하면 내가 지하에서도 눈을 감을 수 있겠다. 나머지 일은 죽음이 임박한지라 다 말하지 않는다.
조선 후가 노론 4대신 중의 하나였던 한포재 이건명의 유언입니다. 간결하고 힘이 있지만 유배지에서 사사되면서 급히 써내려간 듯하여 읽는 이의 마음이 아픕니다.


   제   목 : 호걸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지은이 : 정민, 이홍식 엮고 옮김
   펴낸곳 : 김영사 / 2007.4.26 초판 발행, 초판 1쇄를 읽음  ₩13,000

정민 선생과 그의 제자 이홍식 박사가 엮은 <호걸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는 조선시대 명문가의 가훈과 유언을 모아 해설한 책입니다. 가훈 21편과 유언 10편이 담겨 있습니다. 책 제목인 '호걸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는 말은 신숙주가 쓴 가훈에서 따온 말입니다.

"대저 재주가 높고 빼어난 인물이 되는 것, 호걸이 되는 일은 내가 실로 바라는 바가 아니다. 다만 너희가 삼가 이 가훈을 지켜서 날마다 삼가고 삼가 '삼가는 선비'로 불리며 선조에게 부끄러움을 끼치지 않게 되기를 원한다"고 하며 여섯 항목의 가훈을 남겼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아버지들은 대개 한 시대를 풍미하였습니다. 재상으로 살았고, 또 정쟁의 화를 입어 유배되거나 사사되었습니다. 그렇게 살았던 아비가 제 자식에게는 한결같이 삼가고, 겸손하라 말합니다. 호걸처럼 되기를 바라지 않고(신숙주), 과거시험에도 연연하지 말며(이건명), 그저 책을 벗하며(송규렴), 담박하게(안정복) 살라 합니다.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누려 재앙을 입었으니 너희는 나를 경계 삼아 겸손하고 또 겸손하라(김수항) 합니다.

다들 글깨나 읽었던 선비였지만 유언이나 가훈에는 멋부림이 없습니다. 고답하고 싱겁습니다. 큰 가름침일수록 오히려 멋이 없나 봅니다. 쉬이 따르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한결같이 절실합니다. 어렸을 때 읽었다면 누린내 풍기는 잔소리로 치부했겠지만 조금 나이 들어 읽으니 그런 마음 느껴집니다.

말 많아 좋은 일은 없습니다. 아비 된 사람은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잘 압니다. 특히 높은 지위에까지 올랐으나 우러러 받들던 임금에게 사사되었던 사람에게야 오죽했겠습니까. 남은 시간이 짧아 말을 줄인다고 했지만, 그 말줄임 또한 큰 가르침이었을 것입니다. 서른 한 편의 가르침은, 그래서 비록 짧고 멋은 없지만 간절합니다.
n******8 2008.05.06.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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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걸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부모님 말씀
"[호걸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부모님 말씀" 내용보기
# 칭찬보다는 걱정과 꾸짖음이 많은 부모님 세대.         아버지는 칭찬에 인색하다. 이제까지 들었던 최고의 칭찬은 "너는 알아서 잘 하니까"란 말인 것 같다. 아버지보다 더욱 남성적인 어머니는 칭찬보다는 바로 꾸짖음이 더욱 많다. 요즘은 갱년기를 겪으셔서 마음의 변화가 더욱 극심하시다. 한 두 번 들을때는 그런가 보다 하지만, 내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 똑같은 소리를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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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칭찬보다는 걱정과 꾸짖음이 많은 부모님 세대.

 

    
  아버지는 칭찬에 인색하다. 이제까지 들었던 최고의 칭찬은 "너는 알아서 잘 하니까"란 말인 것 같다. 아버지보다 더욱 남성적인 어머니는 칭찬보다는 바로 꾸짖음이 더욱 많다. 요즘은 갱년기를 겪으셔서 마음의 변화가 더욱 극심하시다. 한 두 번 들을때는 그런가 보다 하지만, 내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 똑같은 소리를 반복해서 듣다보면 마음에 깊은 짜증이 생긴다. 너무나 가까운데서 서로를 보기에 장점과 단점을 너무 잘 안다고 할까. 우리집만 그러는 것인지, 21세기의 현대에서만 그러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아버지의 편지>가 출간되기 전에 나온 책이기도 하고, 호걸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제목에 혹해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호걸은 사내 대장부가 꿈꾸었던 바램인데, 왜 아버지는 아들에게 그걸 바라지 않았던 것일까. 부모님의 마음을 알고 픈 마음과 함께 책을 읽기 시작했다.

 

 
# 자식에 대한 사랑이 담겨있는 아비의 마음과 가훈과 유언을 돋보이게 하는 해설.

 

  
  모함을 받아 죽음을 앞에두고 자식에게 남기는 유언도 있었고, 가문의 가풍을 잘 이어가길 바라는 아비의 마음과 자식의 잘못을 안타까워하며 글로 전하는 마음 등 조선 사대부의 가훈 21편과 유언 10편이 시대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입신양명해서 부모와 가문을 널리 이롭게 하라는 내용일 거라 생각했는데, 대부분의 내용은 관직에 대한 경계와 검소하고 근면한 태도 장려, 가풍을 잘 잇길 바라는 마음이 대부분이였다.

 

  한문으로 쓰여진 원문을 한글로 옮겨 적고, 해설에서 다시 한 번 현대식으로 우리말로 풀어 전한다. 그리고 글을 남긴 이의 생애와 정보를 간략히 약술하고, 또 다른 글이 있다면 연계해서 채워넣었다. 원문만 그대로 실렸더라면, 모르고 지나쳤을 내용들이 해설에서 잘 채워주고, 현대식에 맞게 다시 풀어쓴 해설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소리내어 읽을 때마다, 자식을 걱정하는 아비의 마음을 절절이 느낄 수 있었다고 할까. "부모 말 들어서 나쁘게 된 일 하나도 없다"를 강조하는 부모님의 말씀에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많았다. 역사의 흔적을 돌이켜보니, 아버지의 말을 잘 들어 가난하고 오욕의 생활을 견디었지만 가풍을 잘 이어가는 경우도 있었고, 아비가 죽은 지 7년만에 비리로 사약을 받고 벼슬길에 올랐던 기록마저 삭탈된 기록도 있었다. 유언과 가훈은 아비의 마음이지만, 결국 자식이 잘 이어나가야 그 뜻이 잘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아버지, 즉 아들에게는 할아버지가 남긴 유언을 전해준 경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유희춘의 <십훈>으로, 기상 / 질욕 / 사친 / 제가 / 수신 / 처사 / 지인 / 접물 / 계사회천 / 문학 까지 10가지 항목에 대해 소개되어 있다. 아버지께서 벼슬길에 중간에 물러남을 권하였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유희춘은 19년간 귀양살이를 하게 되었고, 그 가르침을 잊지 않고 노력해서 다시 귀양살이가 풀린 후에는 중간에 낙향해서 아버님의 말씀을 지키었다.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회고하면서, 자식에게 가르침을 전하려는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졌다.


 

# 유언의 내용은 문화의 변화에 맞게 긍정적 해석이 필요.

 

  
  여성차별이 극심했던 조선시대에 쓴 내용이기에, 가훈과 유언 중에서 시대와 차이가 나는 부분은 감안해서 읽을 필요가 있다.

  지아비는 하늘이다. 혹 지아비를 공경하지 않으면 이는 하늘을 공경하지 않는 것이다.
 
  시무모는 지아비를 낳은 분이다.
  시무모 사랑하기를 자기 부모같이 하지 않으면, 이는 지아비를 자기만 못하게 여기는 것이다.

  <박윤원이 딸에게 준 훈계>


  현대적 풀이에는 지아비의 내용은 생략되어 있고, 집에서 너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로웠다. 이제 이 일을 미루어 시무님께서 효도하고 동서들과 화목하게 지내라. 그저 집에서 하던 대로 미루어 하면 될 일이니, 여기에 두 가지 이치는 없는 법이다. 시무모님은 네 남편을 낳아준 분들이니, 시부모님 모시기를 네 부모 모시는 것만 못하게 된다면, 이는 네 남편을 업신여기는 것이나 다름없다로 풀이되어 있다.

  문화적 변화에 맞게 해설이 잘 풀이되어 있어, 여성분들은 해설을 더 참고해서 읽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성별에 관계없이 문화적 틀 내의 언행임을 감안하고, 현대식으로 맞게 받아들이면 큰 탈은 없을거라 생각한다.

  조선시대에는 가풍에 개인의 행동이 많이 제약받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가풍을 잇고 자신의 지위에 맞게 행동하기 위해 많은 제약을 스스로 채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풍을 윗대부터 내려온 선조들의 언행이라 생각하고, 좋은 점을 잘 이어가려는 노력을 한다면 자신에게도 더욱 도움이 될거란 생각이 들었다.

 

  

#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부모의 마음.

 

  
  조선 사대부의 유언과 가훈이나 현대의 부모님의 마음이나 자식이 건강하고 무탈하게, 사회에 손가락받지 않고, 도리에 맞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붓을 들어 자식에게 남기는 글귀는 자식의 마음을 깨우치는 큰 힘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의 글이 없는 건 시대의 제약때문이라 생각한다. 어머니의 마음도 함께 들어있다 생각하고 읽었다.

 

  늘 듣는 잔소리를 또 듣게 된다면 또 마음에 얹짢음이 생기는걸 어쩔 수 없다 생각한다. 난 성인도 아니고, 뛰어난 이해심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그 마음에 담긴 부모님의 사랑의 마음을 생각하는 마음은 잊지 말아야 겠다. 아무리 자식이 자라도, 늘 부모님에게는 어린아이릴 뿐이니까.. 부모님이 변하는 시간보다 내 마음의 크기를 키우는 시간이 경제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더욱 타당할 것 같다.

 

    하루에 한 편 소리내어 읽으면 더욱 그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옆에서 듣던 어머니께서도 맞아 맞아 하시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읽고 토론해 본다면 더욱 도타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7******e 2008.1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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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한재의 가훈 "호걸이 되는 것은 내가 바라지 않는다"
"보한재의 가훈 "호걸이 되는 것은 내가 바라지 않는다"" 내용보기
"호걸이 되는 것은 내가 바라지 않는다." 신숙주의 가훈   『우리 집안의 선대는 처음에 문학으로 자취가 드러났다. 이후 대대로 문학을 지키고 충효와 화목으로 가법을 삼아 서로 전해 잃지 않았다. 내가 부족하지만 선대에 선행을 쌓아 남은 경사를 이어, 여러 임금께 넘치도록 융숭한 사랑을 받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언제나 '사물은 가득 참을 꺼린다(물기성만/ 物忌盛滿)'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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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걸이 되는 것은 내가 바라지 않는다."

신숙주의 가훈

 

『우리 집안의 선대는 처음에 문학으로 자취가 드러났다. 이후 대대로 문학을

지키고 충효와 화목으로 가법을 삼아 서로 전해 잃지 않았다. 내가 부족하지만

선대에 선행을 쌓아 남은 경사를 이어, 여러 임금께 넘치도록 융숭한 사랑을

받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언제나 '사물은 가득 참을 꺼린다(물기성만/

物忌盛滿)'는 말을 생각하며, 이 때문에 잠자리에 누워서도 잠들지 못하고,

밥상을 앞에 두고도 먹기를 있었다. 전전긍긍하며 넘치는 것을 떠내고 덜어낼

것만 생각했다.

 

바라건대 너희가 밤낮으로 마음을 다해 조금이나마 성은에 보답하여 우리

집안의 가업을 실추시키지 않았으면 한다. 하지만 너희 후생들이 오래 지나면

점차 잊을까 염려되므로 그 대략을 적어 가훈을 짓는다. 이는 우리 집안 대대로

지켜야 할 법도이니, 너희는 각자 한 통씩 베껴 써서 드나들 때마다 한 번씩

읽어 이를 염두해 두도록 해라. 대저 재주가 높고 빼어난 인물이 되는 것,

호걸이 되는 일은 내가 실로 바라는 바가 아니다. 다만 너희가 가훈을 지켜서

날마다 삼가고 삼가 '삼가는 선비'로 불리며 선조에게 부끄러움을 끼치지 않게

되기를 원한다.

 

첫째는 조심(操心), 즉 마음을 다잡는 것이다.

둘째는 근신(謹身), 곧 몸가짐을 삼가는 것이다

셋째는 근학(勤學), 즉 부지런히 배우는 것이다.

넷째는 거가(居家), 즉 집안 생활이다.

다섯째는 거관(居官), 곧 벼슬살이이다.

여섯째는 교녀(敎女), 즉 딸 교육이다.

 

  성화 무자년(1468 52) 가을에 보한재에서 쓴다.

 

조선시대 명문가의 가훈과 유언

호걸이 되는 것은 내가 바라지 않는다[정민,이홍식 엮고옮김/김영사] 13

 

 

신숙주(申叔舟, 1417~1475)는 조선전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고령, 자는 범옹,

호는 희현당/보한재이다. 부친은 공조참판 신장이며 어머니는 지성주사를

지낸 정유의 딸이다. 보한재는 집현전에 부수찬으로 근무하면서 규장각에서

책에 파묻혀 지내며 '훈민정음' 창제에 온 힘을 다하였다. 또한 명나라의 요동을

수 차례 왕래하면서 음운을 연구하여 한글의 기초를다졌으며 한글창제에 가장

공이 큰 학자 중에 한명이다. 조선통신사의 서장관으로 일본을 방문 할 때의

보고 느낀바로 '해동제국기'를 저술하여 일본의 정치세력 분포, 지리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세조의 왕위 찬탈에 적극 협조한 과가 있어 오점으로

남아 있다. 그가 한글의 창제, 발전, 보급에 지대한 공을 세운 점은 지구상에서

대한민국의 역사중 가장 찬사를 받는 문화업적 중에 하나이다.

 

보한재는 공직과 재산이 도에 넘치는 과욕을 경고하기 위해 '사물은 가득 참을

꺼린다 (물기성만/物忌盛滿)'라는 가훈으로 정한 것이다. 오늘의 한국사회는

자본주의의 병폐인 끝없는 욕심의 재화를 탐하는 것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재산이 늘면 늘수록 사회에 되돌릴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고민하고 실천하는

자식을 원했던 것이다. 다시 한번 고고한 옛 선현의 말씀을 되새기면서 내 자신을

되돌아 보게 한다.

 

h****i 2008.10.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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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명문가의 가훈과 유언
"조선 명문가의 가훈과 유언" 내용보기
이 시대 가훈과 유언이 의미가 있을까? 조선시대에 선인들의 이 같은 가훈과 유언은 얼마나 영향력을 줬을까? 이 책을 만든 저자나 출판사는 무슨 생각으로 이 책을 현재의 독자에게 제공하는 것일까? 책을 덮고 떠오르는 단상이다. ‘조선시대 명문가의 가훈과 유언 <호걸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는 ‘미쳐야 미친다’ 의 저자 정민과 또 다른 조선후기 문장론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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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가훈과 유언이 의미가 있을까?

조선시대에 선인들의 이 같은 가훈과 유언은 얼마나 영향력을 줬을까?

이 책을 만든 저자나 출판사는 무슨 생각으로 이 책을 현재의 독자에게 제공하는 것일까?


책을 덮고 떠오르는 단상이다.

‘조선시대 명문가의 가훈과 유언 <호걸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는 ‘미쳐야 미친다’ 의 저자 정민과 또 다른 조선후기 문장론 연구자인 이홍식이 조선시대 명문가들의 글을 엮고 옮긴 것이다.


좀 진부하게 느낄 수 있는 내용들이 다수 포함돼 있지만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소개된 명문가들은 이미 알려지기도 했지만 대부분 처음 듣는 가문이자 조선 양반들이다.

그들이 후손과 주변 친족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가훈과 유언은 요즘 우리 내 생활방식과는 크게 달라 보이지만, 염치가 없어진 우리를 반성하게 한다.


물론 양반가에서 바라는 세계관이 깊이 스며있지만 한줄로 간략 한다며 ‘자신을 낮추고 책을 읽으라’는 것이다. 벼슬을 멀리해 당쟁을 피하고 책을 읽어 자신을 다듬고 진중한 삶을 살아가라는 것이다. 자손들에게는 책을 손에서 떼지 말라고 강조한다.


관심을 끄는 책 제목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술꾼 아비의 훈계, 독서하는 종자가 끊이지 않게 하라, 술을 멀리하고 책을 가까이하라, 배움은 복잡하면 못쓴다, 과거시험에 마음 두지마라, 공부를 안 하면 식견도 없다, 서책은 내 목숨과도 같다


진부한 내용도 있지만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손을 모으고 책을 읽는 조선시대 독서자세가 떠오르는 내용들이 많다.


나는 후손들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무엇 때문에 책을 읽고 공부를 하라고 말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한다.

j*****p 2008.09.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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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깊이 새겨야 할 선현들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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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도는 가득 참을 꺼리는 법이니 넘치도록 누릴 생각은 말고 오히려 덜어 버릴 것을 생각하라! (신숙주의 가훈)   부귀영화에 마음 팔지 마라. 얻으려고 아등바등 애쓸 것도, 지키려고 억지 부릴 것도 없다. 절로 오는 것은 받되, 옳은 것만 가려서 받아라. (한충이 옥중에서 임종 전에 아들에게 준 유언)   무릇 마음이 드러나 제어하기 어려운 것으로는 말보다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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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도는 가득 참을 꺼리는 법이니

넘치도록 누릴 생각은 말고 오히려 덜어 버릴 것을 생각하라!

(신숙주의 가훈)

 

부귀영화에 마음 팔지 마라.

얻으려고 아등바등 애쓸 것도, 지키려고 억지 부릴 것도 없다.

절로 오는 것은 받되, 옳은 것만 가려서 받아라.

(한충이 옥중에서 임종 전에 아들에게 준 유언)

 

무릇 마음이 드러나 제어하기 어려운 것으로는

말보다 심한 것이 없다.

겸손과 고요함으로 말을 다스려라.

(이정암의 유서)

 

달도 차면 기운다고 했다.

사람의 일도 늘 가득 찼을 때를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윤선도가 큰 아들 인미에게 준 훈계)

 

마음은 생각의 지배를 받고, 행동은 생각의 결과다.

바른 행동에 앞서 바른 생각이 먼저다.

(허목이 자손에게 내린 18조목의 훈계)

 

젊어 노력하지 않으면 무정한 세월 앞에 안타까운 타닉만 남는다.

인생을 빈 배에 싣지 마라. 큰 뜻을 품어 그 길로 매진하라.

(권시가 두 아들에게 남긴 유서)

 

실질을 갖추어야지 겉보기만 번드르르한 것은 절대 못쓴다.

저 소나무와 대나무를 보아라.

곧은 절개를 지녀 늘 늠름해도 꽃을 뽐내는 법이 없지 않더냐?

(홍여하가 아들에게 준 훈계)

 

자신을 낮추는 겸손, 잠시도 허투루 보내지 않는 근면,

빈틈없는 꼼꼼함,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침묵.

아들아! 너는 이 네 가지 덕목에 몸과 마음을 푹 담가라.

(최석정이 아들에게 준 훈계)

 

결단하여 행하기는 쉬워도 스스로를 지키기는 어렵다.

결단하여 행하는 것은 한 때의 용기이나

스스로를 지키는 것은 죽을 때까지의 용기이기 때문이다.

(이익이 자식에게 준 여덟 가지 가르침)

 

검소함으로 청렴을 도울 수 있다고 했다.

사람의 재앙이 한 둘이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크기로는 사치보다 더한 것이 없다.

(유척기가 후손에게 남긴 유언)

 

늘 담박함을 마음에 깃들여라.

또 삼가는 마음을 잠시라도 놓아서는 안 된다.

우리 함께 이를 지켜

눈먼 소경처럼 길을 잃고 헤매지 말자꾸나.

(안정복이 아들을 경계한 시)

 

선을 행하면 남은 경사가 있고, 악을 행하면 남은 재앙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보답을 바라고 한다면 그것은 이미 선이 아니다.

스스로의 기쁨을 위해 선행을 쌓아라. 그 복은 후손이 고루 누리리라.

(서경창이 자제들을 경계한 편지)

 

이 책<호걸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는 우리 옛 선인들이 남긴 가훈 21편과 유언 10편을 모은 것으로 자신이 어떻게 살았는지 자손들은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는지를 자신이 보고 느낀 모든 것을 자손들에게 시를 통해, 편지를 통해, 훈계를 통해, 유언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방법은 다양하나 그 뜻은 한 군데로 모이니 큰 인물 되라 하기 전에 먼저 사람됨을 가르치고 있다.

 

이 책 제목이기도 한 ‘호걸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는 신숙주가 아들에게 준 가훈으로

 

대저 재주가 높고 빼어난 인물이 되는 것, 호걸이 되는 일은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다만 너희가 이 가훈을 지켜서 날마다 삼가고 삼가 '삼가는 선비'로 불리며 선조에게 부끄러움을 끼치지 않게 되기를 원한다.

 

무릇 사내라면 누구나 호걸을 꿈 꿀 테지만 위험한 것도 사실이니 아비로서 호걸이 되기보다 더 낮추고 낮추어 특별하기보다 순탄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아비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그 마음을 십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시간을 두고 쓴 글도 있지만 죽음을 앞에 두고 촌각을 다투며 쓴 글들도 하나 같이 그 글에게 아비의 정을 듬뿍 느낄 수 있다. 어찌 보면 자잘하달 수 있는 것 까지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모습들이 그 자리에 함께 있는 듯이 눈에 선 하다.

 

평생을 함께 해도 모자람이 없는 말씀들로 31편의 말씀 말씀들을 가슴에 새겨 내 자식들에게 어떻게 부모로써 행해야 할지를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게 한다.

 

 

 

a*******4 2008.06.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노력하며 살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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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교수는 다산 정약용 선생 쪽으로만 글을 쓰나 싶었는데, 이런 책을 냈다. 3년 전 아들을 얻은 후 얼마 전 딸을 얻어 부모되기라는 것에 대해 이런저런 신경을 쓰고 있던 차, 이런 책이 나와 반가운 마음으로 구입하여 꽤 기대를 하고 읽었고 어느 정도 만족한 책이다. 표지에 나와 있든 조선시대 명문가의 가훈과 유언을 다룬 책이며, 중간중간 글을 쓴 분들의 그림과 글, 집 등에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노력하며 살아가길." 내용보기

정민 교수는 다산 정약용 선생 쪽으로만 글을 쓰나 싶었는데, 이런 책을 냈다. 3년 전 아들을 얻은 후 얼마 전 딸을 얻어 부모되기라는 것에 대해 이런저런 신경을 쓰고 있던 차, 이런 책이 나와 반가운 마음으로 구입하여 꽤 기대를 하고 읽었고 어느 정도 만족한 책이다.

표지에 나와 있든 조선시대 명문가의 가훈과 유언을 다룬 책이며, 중간중간 글을 쓴 분들의 그림과 글, 집 등에 대한 사진이 나와 있어 읽기에 편하고, 인물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글쓴이들의 평가 또한 실려 있어 역사에 대해 별로 알지 못하는 독자라 하더라도 별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겠다.

다만 표지에 있는 호랑이인지 뭔지 그림이 각 소단원마다 실려 있는데, 이건 뭔지 잘 모르겠다.

이 책의 제목에서와 같이, 나 역시 나의 두 아이들이 호걸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특히 요즘 그런 마음이 든다. 좋은 대학을 나와 유학을 다녀와서 정말 똑똑한 사람들이 이런저런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 등의 자리에서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들의 의견에 대해 몰랐네, 오해네 하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걸 보면서, 차라리 자신들의 잘못을 그냥 깨끗이 인정하기도 하는 동네 건달들이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건달이라면야 주변 동네 정도에만 피해가 있겠지만, 이건 장관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헛소리를 해대니...

호걸? 그냥 내 자식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끼치지 않고, 따뜻한 마음으로, 그리고 능력이 조금 더 된다면 다른 이들에게 도움 주면서 그렇게 행복하게 노력하며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아직은 직장이 바쁘고 몸이 힘들어 어렵지만, 한 3년에서 5년 정도 주기로 아이들에게 전하는 글을 차분히 정리하고 넘어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글을 쓸 때, 나는 그 글들의 내용에 얼마나 자신있는 '아버지'로 서 있을 수 있을까. 하긴, 그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깨닫는 것도 있겠지만, 나도 나 스스로를 다잡을 수 있을 것, 그렇다면 일부러라도 조만간 시간을 내 내 인생을 정리하고, 아이들에게 자신있게 해 줄 수 있는 말들을 생각해 보아야겠다.

g******i 2008.05.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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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갈수록 지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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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앞의 몇 개만.   안타깝게도 그렇다. 중반에 이르면 비슷한 내용의 말들이 계속해서 반복된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유언과 같은 것으로 남기는 것이 조선 시대의 사람들은 비슷할 수밖에 없는 것일 테지. 그것을 알면서도 읽는데 지루해지는 내 마음도 어쩔 수 없는 것이지.   서점에서 책을 보고 사는 것을 추천한다.
"뒤로 갈수록 지루하네요" 내용보기

참으로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앞의 몇 개만.

 

안타깝게도 그렇다. 중반에 이르면 비슷한 내용의 말들이 계속해서 반복된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유언과 같은 것으로 남기는 것이 조선 시대의 사람들은 비슷할 수밖에 없는 것일 테지. 그것을 알면서도 읽는데 지루해지는 내 마음도 어쩔 수 없는 것이지.

 

서점에서 책을 보고 사는 것을 추천한다.

b****n 2008.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헉, 유언이 너무 평범하잖아.
"헉, 유언이 너무 평범하잖아. " 내용보기
감상: 충격이었다. 거의 모든 유언이 비슷하다. 책을 열심히 읽어라. 부모를 공경하고, ~~를 따르고 부지런히 공부해라. '벼슬에 뜻을 두지 마라.'정도가 대부분이다.  글의 구성은 유언-(유언 해설)- 글쓴이에 대한 엮은 이의 설명으로 이루어져있다. 글이 아무래도 한문을 번역하였기 때문에 조금 어색하다.   계속 되풀이 되는 말들(공부해라. 책을 부지런히 읽어라. 몸가짐을
"헉, 유언이 너무 평범하잖아. " 내용보기

감상:

충격이었다. 거의 모든 유언이 비슷하다. 책을 열심히 읽어라. 부모를 공경하고, ~~를 따르고 부지런히 공부해라. '벼슬에 뜻을 두지 마라.'정도가 대부분이다.

 글의 구성은 유언-(유언 해설)- 글쓴이에 대한 엮은 이의 설명으로 이루어져있다.

글이 아무래도 한문을 번역하였기 때문에 조금 어색하다. 

 계속 되풀이 되는 말들(공부해라. 책을 부지런히 읽어라. 몸가짐을 바르게 하라. 술과 여색을 멀리하라.)들에 지겨워서 읽다 포기하고 산 것이 아까워서 다시 읽고. 그렇게 읽기를 시도하고 포기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The simple is the best. 역시나 그렇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결론: 밥상의 주인은 밥. 가장 평범하면서도 중요한 것이다. 

 

글의 한 부분:

아아! 내 나이 육십이 다되어 간다. 세상을 향한 마음은 재처럼 식어, 문을 닫아 청소도 하지 않으며 날마다 술을 마시니, 얼마 지나지 않아 저승가는 나그네가 되지 않겠느냐? 너희는 아비의 이러한 뜻을 생각하여 삼사고 또 삼가 스스로를 지키기를 석경의 가법처럼 하여라. 벼슬이 높아짐을 영예로 여기지 말고, 오직 행동이 검속함에 어그러짐이 없기만을 생각해야 한다.

 

평점:

소재: 8/10점

스토리: 5/10점

사실감: 6/10점

여운: 5/10점

  =>평균: 6점

tIPS: 힘든데, 다 읽기. 그냥 한번 빌려보는게 낫을 뜻.   

YES마니아 : 플래티넘 s*******d 2008.06.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