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인 자본주의 사회의 불황은 북유럽 복지국가들로 하여금 복지예산에 대한 축소를 감행하게끔 하고 있다. 스웨덴 역시 많은 제도 속에서 그러한 세계적 대세를 따르고 있으며, 아니 오히려 앞질러 나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기존에 주어지던 혜택을 삭감함에 있어서 따르는 국민들의 거세한 반발을 어떠한 식으로 관리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다른 여느 나라보다도 빠른 개혁이 가능한 것은 아마도 그만큼 국민들간의 합의가 빨리 이루어짐을 의미하지 않나 생각된다. 그러한 국민들의 합의에 스웨덴의 교육은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쳤으리라 생각된다. 우리나라와 흡사한,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나라의 교육제도 중에는 일본의 것을 모방하다 못해 그대로 수정없이 채용한 것도 많으리라, 교육제도를 가진 일본인이 경험한 스웨덴의 교육제도라는 측면에서 어쩌면 한국인에게도 어느 정도 이 책은 어필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것은 단순한 비교의 방향을 뛰어넘어 앞으로 우리 나라의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일종의 방향제시의 역할을 해 주리라고 본다. 유치원에서부터 한글과 영어를 모두 익히며 엄청난 사교육비가 지출되는 우리나라에서의 교육은 부모들에게는 부담이며, 아이들에게는 괴로움이다. 그러한 상황은 아이들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심각해지며 대학에 이르러서는 매학기 몇백만원에 이르는 등록금으로 인해 교육의 기회 자체를 가질 수 없는 이들도 생겨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의 교육은 공교육으로서의 의미가 이미 퇴색되어버린 듯 하다. 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혜택받은 이들만이 고등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모든 과정은 상급학교로의 진학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엄중한 것이 사실인 듯 하다. 나름대로의 열린 교육에 대한 갈망으로 인한 교육 시스템의 변동은 결국 학력저하라는 미묘한 상황만을 연출한 듯 하다. 어렸을 때부터 개별화된, 개개인의 수준에 맞추어 진행되는 수업을 받고 끊임없이 토론하고 직접 조사하는데 익숙한 스웨덴인들, 그리고 끊임없이 암기하고 시험에서 하나라도 더 맞추기만을 바라는 우리. 그 둘 중에서 학생이 진정한 교육의 주인인 곳은 어디일지. 교육비가 적게 들면서도 하나의 과목 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기죽지 아니하는 이들. 하나를 못 하면 다른 하나는 잘 하기 마련이기에 계속적으로 흥미를 가지고 공부를 할 수 있는 이들. 그 자유로움이 부러웠다. 방임과도 같아 보이는 자유 속에서 화장도 하고 술, 담배도 일찍부터 배우지만 그 과정으로 인해 오히려 절제하는 방법을 배우는 스웨덴인들과 달리 우리는 애초부터 강압적으로 안된다고 말하기만을 반복하고 있는 듯 하다. 결국 왜 안 된다는 것인지 이유를 모르기에 호기심만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안 되기 때문에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되어버리는… 성인학교라는 우리에겐 없는 시스템 역시도 매력적으로 여겨진다. 하나의 직업을 가지고 이미 사회생활을 하고 있거나 40살의 주부일지라도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언제나 경제적 부담감 없이 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가 지구상에 그리 많진 않을 테니 말이다. 무조건 같은 잣대에 맞추어 평가하는 평등 아닌, 공평함으로 한 사람을 대하는 스웨덴의 장애인 교육 역시도, 진정한 복지국가에서 살아가는 국민들의 높은 국민성과 제도적 장치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우리의 교육제도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부족함에 대한 보완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직접 교육받는 학생들의 입장 아닌 피상적 정치세력에 의한 끊임없는 개혁은 개악에 불과하며 교육의 주체로서의 학생을 부정하는 태도가 아닐까 한다. 그런 면에서 스웨덴의 교육제도는 부러움의 요소가 너무 많은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