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냉한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휴일 아침, 앞동의 어느 집이 이사를 한다. 주차장 한켠에는 이삿짐 센타의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힌 화물차 한 대가 서 있고 사다리차에 실려 내려오는 이삿짐을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앳된 젊은이들 서넛이 분주하게 싣고 있다. 익숙함과의 결별은 언제나 나른한 피곤을 몰고온다. 지금 과거의 익숙함으로부터 탈출하는 저 집의 사람들은 미래의 어느 순간을 찾아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아마도 한동안 흔들릴 것이다. 산다는 건 흔들리는 순간순간을 오롯이 견디는 일일 것이다.
나는 베란다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휴일 오전의 익숙하지 않은 풍경으로 인해 한동안 상념에 빠져들었다. 소란스럽던 이삿짐차가 사라지고 아파트에는 다시 겨울 한낮의 고요가 찾아들었다. 어제 도서관에서 빌린 신경숙의 소설 <J 이야기>로 시선을 돌렸다. 표절 의혹이 불거졌던 몇 달 전,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않은 채 자숙을 다짐했던 작가의 근황을 나는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한때는 한국 문학을 대표하던 작가의 대응치고는 옹색하기 그지없는 결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떠나지 않았다. 어젯밤 도서관에 들렀을 때, 표지가 다 닳아 나달거리는 그녀의 소설 <J 이야기>를 나는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J 이야기>는 양귀자의 인물소설 '길모퉁이에서 만난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가 등단 초기부터 <풍금이 있던 자리>를 출간하기 전까지 신문, 잡지, 사보 등에 썼던 글들을 J라는 인물을 중심에 두고 전면수정하여 새롭게 재구성한 이 책에는 44편의 짧은 소설들이 실려 있다. 책장을 누르면 울컥울컥 슬픔이 배어날 것만 같은 작가 특유의 문체는 이 책에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화려한 수식어가 없는 가볍고 단아한 문체가 아마추어가 쓴 습작노트를 읽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그녀를 J라 지칭해놓고 재구성해보는 동안 저도 모르게 여러 번 웃었어요. 이삿짐을 싸다가 사진첩을 펼쳐놓고 한 장 한 장 넘겨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문득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어 그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진짜 사진첩을 뒤적여보기도 했습니다. 영양결핍에 걸린 사람처럼 글쓰기나 인간관계에 허기가 졌던 청춘 시절을 이렇게나마 건너올 수 잇었던 것은 방금 헤어지고 귀가해 날이 밝도록 전화질을 하며 마음을 소통시킬 수 잇었던 친구들이 있어서였을 겁니다." (p.270)
'J는 나이기도 하고 당신이기도 할 거'라고 작가는 책머리에 썼다. 사람들 속에 묻혀 있어도 늘 사람이 그리웠던 젊은 시절과는 달리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사람의 그늘에서 한 발 물러나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절의 작가는 퍽이나 푸르렀을 것이다. 세월에 흔들리며 멀미를 할 때마다 작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편하지 않은 느낌을, 백태가 낀 듯 선명하지 않은 관계를 웩웩 토해내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작가는 이제 사람이 있는 그 자리의 풍경을 겉에서 그리지 않는다.
"아침에 해야 할 일을 아무 것도 못하고, 그저 전화통만 바라보고 있던 J는, 저만큼서 자기를 부르는 딸아이를 바라보았다. 이제 말을 배우기 시작하고 있는 딸아이는 탁자 위의 화병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었다. 그 화병에 꽂힌 꽃 이름이 뭐냐고 묻고 있는 것이었다. 그깟 꽃이름은 알아서 뭐 할 거니? 그 말이 새어나오려고 하는 것을 J는 겨우 참았다." (p.229)
한낮이 되어도 추위는 풀리지 않았다. 겨울 추위가 코끝에 걸려 대롱거리는 동안 나는 잠깐 동안 까무룩 잠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이삿짐 사다리차의 요란한 기계음이 윙윙 떠도는 듯하다. 서둘러 떠나던 이삿짐차와 그 뒤를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딸의 팔을 잡아 끌 듯 낚아채어 승용차에 태우고는 부릉 떠나버린 이름도 모르는 여인. 그 자리에는 이제 아련한 잔상만 남아 나뭇잎처럼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더이상 사람 풍경을 그리지 않는 작가와 까무룩 잠이 들었던 나와 과거로부터 또는 익숙함으로부터 탈출을 서두르던 어느 여인. 소한이 지난 사람 풍경은 차갑고 쓸쓸하다. 메마른 바람이 불었다. |
|
'나이기도 하고 당신이기도 할 겁니다.어디서나 볼 수 있고 언제나 헤어질 수도 있는 그런 존재일 겁니다.' 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신경숙의 '짧은 소설' 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연작소설이라고 볼 수도 있겠고 단편소설이라고 볼 수도 있는 작품들은 읽다보니 정말 작가의 이야기이거나 혹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우리'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기쁨,슬픔,애환등 간결한 글속에 삶이 묻어나는 이야기라 더 깊게 가슴을 헤집는 듯 하다. 그녀가 <풍금이 있던 자리>를 출간하기전 여기저기 썼던 글들을 모아 놓은 것이라 하는데 일반적인 작가의 소설보다는 이런 단편들을 읽다보면 작가를 좀더 깊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좀더 친근감이 느껴지는 글들이라 할 수 있다. 어쩌면 상대는 나일수도 있고 혹은 당신일수도 있고 모두가 대상이 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일들이 담아져 있어 어떤 글은 읽다가 한참을 웃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J, 80년대를 살아온 사람이라면 J라는 글자가 익숙할 것이다.이선희의 'J에게' 라는 노래 때문에 한동안 입안에서 'J'를 외치며 유행처럼 느끼던 알파벳 'J' 는 모두의 일상을 담아내기에 충분한 글자가 되었다. 짧은 소설은 첫이야기부터 웃음과 눈물을 '빵빵' 터트리게 한다. 통화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이야기속 J는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주부의 삶이 녹아 있는 짧은 글이지만 가슴이 아리다. 시인과 거지, 동네마다 그런 사람이 예전에는 한사람씩 꼭 있었다. 정말 세상을 등진 시인처럼 그런 사람이 있어 가던 길을 붙잡던 그때 그들, 지금 어디로 갔을까. 셀로판지에 대한 추억,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아련한 추억을 떠 올리게 하는 짧은 이야기속에서 어릴적 무척이나 젊었던 나의 아버지를 본다. 하교길에 늘상 교문앞에와서 기다리며 막내를 자전거 뒤에 태어고 가는 것이 행복인양 하셨던 아버지,지금은 팔순이 다 되어 등고 굽고 큰병과 싸우고 계시니 좀더 잘 해 드려야겠다. 눈만 크게 뜨면 돼,정말 웃음이 절로 나온다. 나도 한때는 초등입학전의 조카들을 돌보는 때가 있었는데 막내조카가 아이들이 골목에서 말썽을 피우면 '이모가 대신 나가봐' 하며 이모의 힘을 빌리기도 했다. 꼬마의 말이 너무 이뻐 한참을 웃었다. 울지 마라,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해외파견으로 돈을 벌러 가던 사람들이 많던 시절이 있었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훈훈함에 가슴이 먹먹하다. 이 이쁜놈아, 괜히 울아버지 생각이 났다. 작년에 큰병을 얻으셔서 병원에 입원을 처음으로 하시게 되었는데 막내인 나의 손을 꼭 잡으시며 힘을 얻으시던 모습이 생각난다. 덧니아가씨, 순수할것만 같았던 그녀가 축구광으로 생긴 덧니라니 읽다보니 반전에 혼자 웃었다. 토끼와 거북이,교장선생님의 훈화가 정말 재밌다. 정말 예전에는 조회시간에 쓰러지는 나같은 사람들이 한둘은 있었다. 이 단편을 읽으며 얼마나 웃었는지 시원하게 속을 비웠다.전망 좋은 벽장,담장이 허물어져 부엌이 다 보이는 집이지만 그래도 남에겐 정말 혼자쓰기 큰 방에서 사는 시 쓰는 그녀가 행복해 보인다. 그녀는 예뻤다,가슴 뭉클한 이야기. 다리 한 쪽 장애를 가지고 있는 그가 좀더 자신감을 가졌더라면 이쁜 그녀와 함께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눈물 두스푼의 이야기. 4장으로 나뉘어 있는 44편의 이야기는 이렇게 가슴 따듯하기도 하고 때론 눈물샘을 마구마구 자극하기도 하면서 우리 이웃이거나 혹은 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긴 이야기로 써도 참 좋은 내용이 될 소재들이 많다. 짧은 소설 속에서 그녀의 무한한 가능성을 느껴 본다.때로 삶이 각박하다거나 버겁다고 느낄 때 한 편 씩 읽어본다면 희망과 힘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다분하다. 김치를 담고 몸이 조금 피곤할때 이 책을 잡았는데 피곤이 싹 가시면서 생기를 되찾았다. 한참을 웃고 가끔은 눈물 한번 찔끔하고 나니 감정청소가 다 된 듯 하다. <엄마를 부탁해> 나 신작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라는 작품들이 이런 짧은 소설을 발판으로 나오지 않았나싶다.짧은 소설속 이야기들을 읽고 있다보니 그녀의 이야기는 앞으로가 더 흥미진진해 질 듯 하다. |
|
신경숙 짧은 소설 <J 이야기>, 신경숙 저
단편집을 모은 소설이다. 일종의 산문으로 보아도 좋을 듯. 작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같은 세대인 고로 경험의 세계를 공유할 수 있어 공감이 더욱 갔다.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하면, 교장 선생님 조회 관련 내용이다. 교장은 일장 연설을 늘어놓을때마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들춘다. 예를 들면 거북이가 나쁘다는 식이다. 잠자는 토끼를 깨워서 같이 경주를 해야지...혼자 몰래 가는 건 페어플레이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일마다 이러한 잠자는 토끼를 깨워 함께 해야한다는 취지의 연설이다. 그러나 이런 교장도 치매 증세와 함께 어느날...토끼와...에서 멈춰버려 여러 사람들이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는 데..갖은 억측을 하면서....결국 그 거북이가 생각이 나지 않았던 것...사람들은 두고두고 그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는 줄거리다.
나 역시 어린 시절, 유난히 조회시간이 길어서 지루했던 느낌이 있었기에 공감이 갔던 부분이다.
아무튼,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된 소설이다. 한 번 기회가 된다면 일독하길 권해 본다.
|
| 이 책을 읽은지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얼마나 쉽게, 그리고 또 빨리 잊혀졌는지 모른다. 도대체, 왜? 아니 한번쯤은 이런 책을 내고 싶었던걸까? 여성 작가들 체험이 부족한 면이 확연히 드러나는 증후는 아닐까? 늘 국화빵같은 단편들로 같은 자리를 맴돌거나(특히나 신경숙에게는 이러한 면이 두드러진다. 같은 주제의 반복, 같은 문구를 여러 작품에 삽입하기 등은 그녀의 좁은 작품세계를 대변해준다.)이렇게 잠깐씩 외도(여기서 외도라 함은 정직하지 못하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내가 보기엔 신경숙 자신도 이 책을 썩 기쁘게 냈을 것 같지는 않다.)를 하는 것은 내가 보기엔 사기다. 치열한 작가정신이 고갈된 자리엔 자잘함만이 남는다.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치장된 의미없는 말들. 신경숙이라는 이름 석 자 보고 이 책을 집어들어 밥 두끼 값 치르며 설레여했을 독자들을 생각해서 이제는 이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한 마디로 아주 실망했다는 얘기다. |
|
하하하, 재밌네. 신경숙 작가는 오랜 연애를 했나? 오래된 연인들, 그래서 계속 연애를 할수도 그렇다고 결혼을 할 수도 없는 연인들이 많이 나온다. 8년,9년...
"베토벤은 연주를 억지로 시키는 것을 아주 싫어했어요. 기분이 나쁠 때에는 더욱 그랬습니다. 어느 날, 아주 친하게 지내던 후작이 한 곡 들려주기를 간청했어요. 그 말을 듣자 베토벤은 인사도 없이 후작의 집을 나와 깜깜한 밤길을 걸어 다음 역까지 와버렸어요. 거기서 아침 일찍 특별 우편마차를 타고서는 집으로 와버렸습니다. 그러고는 무엇보다 먼저 후작의 흉상을 밀어뜨리고는 의자에 앉아서 이렇게 편지를 써요. '후작님, 당신이 지금 있는 것은 우연히 태어났기 때문이고, 내가 지금 있는 것은 나의 힘에 의해서인 것입니다. 후작은 지금까지 많이 있었고 앞으로라도 몇천 명이라도 있을 것이지만 나, 베토벤은 오직 한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베토벤은 이처럼 자신을 믿었습니다."
글 뒤에
이 책에 실린 글은 대부분 등단 초기부터 <풍금이 있던 자리>를 출간하기 전까지 신문이나 잡지 사보 등에 틈틈이 썼던 글입니다. 그때는 늘 무엇에 쫓겨다녔네요. 밥벌이를 하느라 시간에 쫓겼고 최루탄에 쫓겼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에 쫓겼으며 실컷 글을 쓰고 싶은 욕망과 시도 때도 없이 엄습하는 두통에 쫓겼어요. 집이나 직장이나 거리를 빼고 나면 달리 갈 곳도 없었으면서 집에 들어가는 것도, 직장에 나가는 것도, 거리를 헤매는 것도 다 이게 아닌데, 하던 때였네요. 늘, 다른 곳에 가고 싶었습니다.
....
스무 살 때는 서른이 되면 내가 원하는 다른 곳에 갈 수 있을 것 같았고, 서른이 되었을 때는 마흔에는 그렇게 되겠지, 생각했습니다. 막상 마흔을 코앞에 두게 되니 내가 원했던 그 다른 곳이 어디인지조차 막연하군요. 나도 모르는 사이 이미 지나와 버렸는지도 모르겠어요. 흔들리고 잊어버리고 덜렁대고 실수하고 속상하는 일들이 늘어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나조차도 타자라고 생각하며 작품 쓰는 일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건강하세요!
나조차도 타자라고 생각하며.. |
| 작가가 지칭하는 그녀 J는 자신을 빗대어 표현한걸까. 단편으로 된 이야기들 속에 친근함과 애틋함, 쓸쓸함 등 희노애락을 무슨 종합선물세트인 마냥 모두 느낄수 있는 단편소설책. 작가이름은 낯익지만 공지영씨마냥 작품을 접하긴 처음이라, 첫인상은 무척 간결하고 여성스러우며 다정하다. J와 그녀의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로 공감도 가고, 우리네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친근 그 자체다. 네 개의 큰 제목 덧니아가씨, 사랑에 이르는 길, 당신의 자리, 나 여기 있어요. 간혹 미소를 슬며시 짓게 만드는 단편도 있고, 눈물도 나게 했다가,,,뭔가 생각하게 하는 여운있는 글도 있다. 덧니아가씨란 큰 제목아래 뭉클함, 코끝을 찡하게 했던 셀로판지에 대한 추억.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아버지에게 용돈을 타는 한 소녀는 유독 셀로판지에 대해서는 관대한 아버지의 비밀을 나중에서야 깨닫는다. 셀로판지가 뭔지 몰랐던 소녀의 아버지와 소녀. 덧니아가씨 - 참하고 순해보이는 덧니아가씨에 대한 반전. 그것은 축구공. ㅋㅋ 피식 실소가 나오게 하는 장면이 영상이 쫙 펼쳐지니..이맛에 책을 읽는다. 여기서 주는 교훈은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게 아니다..겠지? ㅋㅋ 토끼와 거북이- 토끼와 거북이를 어떤 얘길 하든, 덧붙이기 좋아하는 한 학교의 교장이야기인데,,,아파서 앓고 나온 교장이 그 토끼와 거북이를 건망증으로 잊었을때..그 당황스러움을 나는 안다. 그녀는 예뻤다 - 남자는 목발을 짚는다. 사랑하기에 그녀를 보낸다..사랑하는데, 왜 보내냐..바보같이... 떠나보낸 그녀에게서 연락이 온다. 결혼한다는 연락. 그녀의 결혼식에 간 그는 그녀의 곁에 있는 신랑을 보고 가슴이 아파 돌아나온다. 그녀의 신랑은 목발도 아니고,,휠체어에 앉은 사람. 사랑해서 널, 보내준다..이런말 난 이해안돼!!! 두번째 큰 제목 사랑에 이르는길 고속도로의 무법자들- J의 직장인 출판사의 사장의 눈빛은 꿈결같다. 야유회를 떠난 직원들. 돌아오는길 사장은 운전을 하게 되고, 늦은 출발로 인한 조바심에 과속을 하고 만다. 순찰대가 쫓아와 운전자는내리라 하자, 사장은 뭘 과속이라고, 나운전안해!!생떼를 부리며 차에서 내려 앞을 향해 성큼성큼 걷는다...웃기다,,,잘못해놓고 큰소리는...근데,,직원들도 어영부영 차에서 따라 내려 사장 걸음을 뒤쫓는다. 당황한 순찰대원은...그냥 타라고,,,부른다..ㅋㅋㅋ 항상 꿈결같은 눈빛을 소유한 사장이라는 사람이,,일순간 확 변한 대목에서 정말 눈물나게 웃었다.푸하하하 여기서 주는 교훈은,,이거지. 사랑이 일순간 변할때는 다 이유가 있는법.ㅋㅋㅋ 우연히 접했으나,,너무나 괜찮았던 책. 난, J가 아니고 K의 이야기를 한번 써볼까 한다. |
| 신경숙씨의 <풍금이 있던="" 자리="">라는 단편을 처음 읽었을 때의 기억이 문득 새롭다. 십년 세월이 지나오면서 내가 왜 그 단편을 그렇게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가물가물거리지만, 아마도 그 문체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게 된 한 여자의 내면의 풍경이 그보다 더 잘 전달될 수 없을 것 같았다. 지금도 책장 한 켠에 꽃혀 있는 그 단편집은 뜻밖에 흙투성이다. 술을 마실 때에도 나는 늘 그 책을 손에 들고 다녔고, 어느 비오는 날에는 술 취한 귀가길에 떨어뜨리기도 했던 것 같다. 그 새로움의 경험과 기대를 갖고 산 그녀의 장편 <깊은 슬픔="">을 제외하면 그녀의 책을 사서 읽으면서 기대에 못미쳐 실망했던 기억은 특별히 없다. 그러나 이제는 그녀의 새로운 소설들에 조금씩 식상해지는 감도 없지는 않았다. 기대는 점점 더 커지는 거니까... 그런 마음에 신경숙씨의 짧은 소설 는 우선 새롭다는 장점을 갖고 있었다. 가장 고민이 많았던, 그리고 생의 여러 가지 감정에 가장 쉽게 휩쓸린다는 의미에서 가장 낭만적인 20대의 정서가 마흔을 앞둔 소설가의 생의 완숙함이라는 체에 걸러져 나온 느낌이다. 이십대도 중반을 넘어서던 어느 해에 늘 가던 맥주집의 주인 누나에게 어느 날은 즐겨 읽던 연애시를 읽어준 적이 있다. 연시를 몇 편 읽기도 전에 누나는 좋긴 하지만, 별로 듣고 싶지 않다고 했다. 삼십대가 지나면 자신의 삶이, 특히 사람들과의 관계가 안정되길 바라게 되는 것 같다고 그녀는 말했다. 하긴, 그때 읽었던 시인들의 연애시는 한결같이 사랑의 아픔, 또는 사랑이 지나간 뒤의 아픔을 노래한 것들이었다. 글쎄, 그런 시들이 내 삶의 전조라도 된 것인지 나도 그 뒤에 몇 번의 사소한 연애의 아픔을 겪어왔다. 지금에서야 사소하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 사랑의 순간에야 그 마음이 오죽했을까. 이제는 나도 어느새 세상에 단단하게 묶여지고 싶은 삼십대의 중반에 들어서 있다. 그녀의 새로운 소설 는, 20대에 젊음의 문턱에서 생의 여러 감정들을 증폭시키며 아직 경험하지도 못했던 사랑의 열병을 미리 앓게 했던 신경숙의 섬세한 옛 작품들과는 다르다. 20대의 신경숙과 40대를 앞둔 신경숙이 적당히 버무려져 있다. 우리들 중 누구일 수도 있는 아주 평범한 여자 J가 살아온 10대와 20대의 감정들이 남아 있고, 지난 날을 되돌아보는 중년의 시선이 살아 있다. 셀로판지를 매개로 어린 시절의 아버지를 추억하는 애틋함(셀로판지에 대한 추억)이나 어린 시절 해저물녘 낮잠에서 깨어났을 때의 먹먹함(통화)에는 내가 처음 만났던 신경숙의 장점이 살아 있다. 그녀의 새로운 소설들은 짧고 편마다 반전이 가볍다. 가벼움은 보기에 따라 경박함으로도 경쾌함으로도 보이겠지만, 그녀의 짧은소설들과 그 소설의 반전은 내게는 단연 경쾌해 보인다. 삶에 대한 소소한 깨달음들이 실은 어느 한 순간에 갑자기 오는 것처럼 중년을 맞은 작가의 깨달음의 편린에도 많은 말이 필요한 것 같지는 않다. 지금 이십대인 J들과 중년을 맞은 J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서로 다른 의미에서 소중한 독서가 될 것 같다.깊은>풍금이> |
|
이 이쁜놈아... 칠남매의 막내, 늦둥이로 태어나 늘 할아버지 같은 아버지를 창피하게 여기던... 생각이 모자란 딸이었다. 스무살의 어느날 쓰러지신 아버지와의 기억을 생각나게 했던 구절에서 목이 메여옴을 느끼고, 이젠 하늘에서 편안하실거라 스스로를 위로하며 삶속에서 조금씩 아버지를 잊어가는 중이다. 나도 어느덧 부모가 되어 아이를 키우면서 새록새록 아버지의 깊은 속을 헤아리곤 한다. 내용과는 또 다르게 유난히 아버지를 생각나게 하는 글...
|
| 친구의 생일선물로 읽게된 책인데, 재미있어서 짧은 시간안에 읽을수있었다. 겉표지들도 예쁘고, 전체적으로 좋았던것 같다. 그냥 ㄱㅣ분이 좋아지는... 소설이었다, J는 나일수도 있고, 어떤 사람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수있는 모습을 가졌다. 편안하게 읽을수있는 소설이었다. 다른소설과는 다르게 그냥 주위에서 볼수있는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어서, 편하게 재미있게 읽을수있었다. J는 로맨티스트..... 나도 로맨티스트인데, J .. 삶속에서 작은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 우리의 삶도 J처럼 작은 행복들로 가득 차길...... 아.................... 기분이 좋은 소설이었다. |
| 정말 재미있게 봤다. 지하철에서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아가며... 신경숙의 많은 작품을 읽었는데, 이번 이야기는 기존의 작품들과 많이 색달랐다. 조금은 우울한 내용이 담겨이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밝은 내용들이 들어있어서 ..그래서 더 좋았다. 그리고 정말로 주위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담겨있어서.... 개인적으로 무척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작가를 좋아한다고 해서 작가가 항상 이런 작품, 혹은 저런 작품을 써야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리고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냥 그의 작품을 읽을 뿐이다. 읽고 나름대로 소화시키며 즐길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