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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팩 나왔는지 모르고 있다가 발견해서 좀 더 있다가 구매했다. 리팩 전의 '까만 방'도 사놓고 안 들었는데 리팩은 겸사겸사 들어보게 된다. 참솜 앨범은 사놓고 한정판이라서 뜯기가 겁나서 안 들어봤다. 나도 참 답이 없다. 팔 것도 아닌데 왜 못듣지. 사실은 어디다 뒀는지 몰라서 그렇다. 앨범 패키지는 맘에 든다. CD 1의 1번 트랙의 가사, '우리 강렬했던 그 날의 기억도/그래 여기까진가요'는 모든 감정, 기억들이 다 그렇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하게 한다. 아무리 행복했던, 슬펐던, 고통스럽던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 미화되거나 퇴색되게 마련인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은 자꾸 든다. 2번 트랙의 '근데 지금은 힘들다'는 가사에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과거가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희망찬 미래가 기다린다고 해도 정작 지금 힘들면 다 소용이 없으니까. 3번 트랙도 되게 좋은데, 지난 앨범을 안들어서 지금 나에게는 처음 듣는 노래. CD 2의 1번 트랙은 지금 이 시기에 잘 맞는 것 같다. 지금이 바로 계절의 끝이자 계절의 시작이 아닐까. 게다가 멜로디도 마음에 들어요. 2번 트랙은 뭔데 멜로디부터 깜찍하고 귀여운 거죠. 나도 아기 코끼리 보러 가고 싶게 만드는 가사. 5번 트랙에서의 새벽은 참 차분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내가 좋아하는 새벽은 시린 회색빛의 겨울철의 새벽인데. 8번 트랙의 멜로디가 참 맘에 든다. 9번 트랙 제목을 보면서 몰스킨 다이어리를 생각했다. 2017년도 다이어리 예판 시작했는데 늘상 어린왕자 커버에 혹했다가 더러워짐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 늘 다른 색으로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저번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어린왕자도 초반은 좋았는데 후반으로 가서 좀 별로였다. 10번 트랙의 백수건달의 가사를 보면서 백수건달의 입장에서도 가사를 쓰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마다 나름대로 각자의 고민과 현실이 있는 거니까. CD에만 수록된 11번 트랙은 일단 가사가 영어고, 멜로디가 내 기준에 좀 지루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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