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말해서, 예스24에서 이 책에 대한 전체적인 평점을 읽고, 굉장히 놀랐다. 혹시 내가 턱없이 눈이 높은 것은 아닐까...?ㅡ.ㅡ;; 우선 이 책 전체에 '은은히'도 아니고, 강.하.게(!!) 깔려있는 동성애모드가 심하게 눈에 거슬렸다. 미리 말해두지만 나는 동성애물을 차별하는 사람은 아니다. 뭐, 고교 시절에는 소위 말하는 야오이라는 것에 빠지기도 하고 했었지만, 어쨋든 이 책에서 등장하는 동성애 코드는 수수료가 없는 줄 알고 한 송금에서 뜻하지 않은 수수료를 떼인 기분이랄까? 조금 더 정직해지자면, '전형적'인 인물들이 눈에 거슬렸다. 심하게, 아주 심하게. 우선 주인공인 무하(페르노크)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그녀(혹은 그)는 오래 전에 유행했던 사이비 무협지 '묵향'의 짝퉁이다. 어설프게 사악하고 어설프게 상냥한 성격이 대표적 흔적이다. 만일 그 주인공이라는 인물을 더없이 못돼먹은 인물로 만들어 버리거나 순백의 피오렌티나(물론 이것도 유치하기는 만만치 않지만 주인공 여자애만큼은 드물게 매력적이다....그리고 내가 아는 몇안되는 정말 착한 주인공이다...ㅡ.ㅡ;;)처럼 착해도 바보같이 착하게 만들어버린다거나 했다면, 나는 차라리 아해의 장 주인공에게 제법 후한 점수를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이것은 지나치게 전형적이다.(그리고 덤으로 설정은 사이키델리아와 방문자를 섞어놓은 듯했다. 당연하게도 나는 둘다 싫어한다. 무지.) 게다가 객관적으로 전혀 뛰어나지 않은 말발을 작가는 애써 뛰어난 말발이라고 우긴다. 작가의 그런 처절한 노력이 독자에게 아이러니한 웃음을 선사해주기는 하지만....(하지만 분명히 말해둘 것은 그것은 글이 웃겨서 웃는다기보다는 작가에 대한 비웃음이다.) 이 작가는 혹시 여성혐오증에 걸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부분도 상당부분 있다. 뭐, 작가 스스로가 여성이니 그럴리는 없고 아마도 시중에 나오는 그 '야오이님'이라는 녀석이 영향이리라 생각되지만, 귀족(여성이건 남성이건...물론 대부분 여성으로 나오지만...)은 엄청 건방지고 철없거나 아니면 똑똑하지만 무기력하거나 아니면 똑똑하고 냉철하며 야심만만하거나 하는 이 지독한 일반화의 오류!! 게다가 어쩌면 그렇게 귀족 남성은 같은 남성이 아니면 천민 여성이랑 사랑에 빠지는 걸까? 이건 정말 오살나게 평범한 가스나가 재수없는 머스마를 때렸는데 알고보니 그 머스마가 스타라서 그 아랑 사랑에 빠지고 그랬더니 그 머스마네 그룹 머시마들이 무작위로 주인공 가시나를 좋아하게 된다는 대부분의 순정만화 공식보다 더 지루하고 남루하다! 또!! 어찌하여 이 책에는 이다지도 '동류'라는 종족이 자주 등장한다는 말인가!! 물론 사람 성격이야 다 거기서 거기지만, 그 거기서 거기인 성격 가운데서 이녀석 나랑 정말 비슷해! 라는 생각이 들법한 인간을 찾아보라면 아마 한숨부터 나올 것이다.(물론 막막해서). 살다보면, 잘 통한다, 라는 녀석은 충분히 있을 수 있지만, 기본 성격이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른 이상 작가가 말할 정도로 '동류'라고 할만한 성격과 마주칠 확률은 100만분의 일도 안된다. 우리가 얼추 보기에 굉장히 흡사한 연쇄 살인범들한데 서로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라. 아마 대부분 나는 그래도 사연이 있지만 저놈은 미친놈, 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 아해의 장을 쓴 작가같은 사람들은 똑같은(?) 나치 잔당인 칼 슈미트와 루돌프 스멘트가 비슷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겠지만(사상도 비슷하고 한 일도 비슷하고 똑같은 인물에게 매료되었으니까....) 아마 이 둘처럼 극과 극을 달리는 인물도 드물 것이다. 심지어 같은 환경에서 자라난 형제간의 성격차도 천차만별인데.... 그런데! 이 글에서는 뮤비라와 루 머시기 인지 하는 인물, 테밀시아(가 맞나?) 와 거시기 나라의 황태자라는 인물, 유리머시기랑 딜린(??) 이라는 인물등 시도때도 없이 비스꼬레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조금 혹독하게 말해주자면, 이런 식의 설정은 작가의 캐릭터 메이킹의 기술이 부족하다고 밖에는 설명해 줄 수 없다. 게다가 어째서 독특한 성격을 가진 인물들이 그런 성격을 가지게 되었는가의 설명도 부족하다. 그저 단순히, 작가는 우긴다. "천성이야~!!" (정말 아무 생각 없다...ㅡ,.ㅡ) 이를테면 요크노민의 성격 같은 부분에서, 어째서 요크노민이 하인들에게 구박을 받으면서도 비굴해지지 않고 꼿꼿한 자존심을 가지게 되었는지(우리는 여기서 안기부 피해자들에게서 알 수 있듯이 아무리 강인한 자존심과 사상을 가진 인물들이라도 혹독하게 거듭되는 폭력 앞에서는 인격을 상실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아주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 어째서 무하가 타인에게 '열린 마음'을 가지게 되었는지(무하가 무슨 선골을 가진 선인도 아니고...ㅡ,.ㅡ) , 도대체 왜!! 그렇게 페르노크네 집 형제들은 그렇게 사이가 좋았는지...(물론 카한세올이 미치기 전까지는...솔직히 말해서 보통 아이들의 심리에 비추어 테밀시아의 동생들에 대한 하해와 같은!! 애정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다) , 보통 배 다른 형제들끼리는 사이가 나빠도 씨다른 형제들끼리는 사이가 좋다는 점에 미루어 제그네 형제들 이야기도 썩 납득이 가는 스토리는 아니다. 귀족가의 아들인 카 머시기군의 입장에서는 새끼쳐서 들어온 천민출신의 계모는 물론이고 그녀의 배에서 나온 자신의 이복동생이 예쁠 리가 없을 텐데 자신의 여동생을 거의 무조건적으로 예뻐한다. 혹시...부계 혈통주의?? 아...지금 이 책이 내 옆에 있다면 훨씬 자세하게 많이 헐뜯어 줄 수 있을텐데 자세한 기억이 안난 다는 것이 천추의 한이다. 4권까지 밖에 못읽었으니까 여기까지만 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