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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용군으로 북한에서 살다가 남파간첩으로 내려온 정사용. 그의 이야기가 계속될 것으로만 생각했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전혀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김경철. 그는 미국 중앙정보북 파견영사로 근무하고 있다. 정사용과는 그가 자수를 했을때 직접 대면한 적이 있다. 급하게 한국에 불려 들어온 그는 아직 아무 이유도 모른다. 자신이 왜 급하게 들어와야 했는지 말이다. 윗선에서 그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자수를 하고 남한에서 결혼을 하고 아들을 낳고 성공한 기업인처럼 보이며 잘 살았던 정사용이 위암에 걸려 죽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게 실제로는 병에 걸려 죽은 것이 아니라 자살이라는 것이다. 계획된 자살. 더군다나 그가 죽은 후 많은 돈이 사라졌다. 그 많은 돈을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것일가. 군에서는 그가 아직도 북한과 연락이 있었고 그 자금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간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모든 것을 알아보기 위해 급히 김경철을 불렀던 것이다. 그는 과연 어디까지 알아낼 수 있을가.
정보물이나 첩보물과는 다르게 한 사람이 한사람의 인생을 좇아간다. 더군다나 그가 죽기전에 자신에게 부친 편지를 발견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더 급물살을 타고 간다. 사업차 그가 해외에 나갔었고 그곳에서 누군가를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김경철은 정사용이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삶을 살고 있었는지 그를 이해하게 된다.
그가 단식원에 입원했었다는 것을 알아내고 직접 그가 되어보기로 한 김경철은 자신 또한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그와 같은 행동을 함으로 그가 생각했던 것을 그대로 느껴보려고 한다. 그 결과 그에게 주어진 것은 무엇일까.
그는 사막 한가운데서 갈증을 느끼는 것처럼 지금의 상황이 참으로 견디기 어려웠다. 허식 속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느낌이었다.(170p)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이 되는 일이 가능이나 한 일일까. 그것도 단 한달 안에 말이다. 생전 보지도 않았던 사람을 사진을 보고 사랑하게 되는 일도 가능한 일일까. 자신이 정사용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당연이 북에 있는 아내가 그리울 것이다. 하지만 김경철은 김경철일뿐 정사용이 될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단지 며칠동안 단식을 하고 사람의 생존에 필요한 아무것도 먹고 마시지 않았다고 해서 정신이 분열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너무 뜻밖의 소식을 접하면 멍하게 된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을 때쯤의 나도 그런 상태가 아니었을까. 한 사람의 심리에 아주 가깝게 다가가려고 한 이야기. 결국 김경철은 정사용이 될 수 있을까. 그래서 겉모습은 깅경철이지만 정사용의 정신으로 북한으로 가서 자신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북의 아내를 만날수 있었을까.
잘은 모르겠다. 한 사람의 집념이 어디까지 끈질긴지 그로 인해서 벌어질 일은 어떤 결과를 낳지 모르겠지만 에필로그를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아주 쓴 무언가를 먹고 난 듯한 느낌이었다. 그 쓴맛이 책장을 덮고 난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남아 있는 듯한, 아무리 물로 입을 헹궈도 쉽사리 없어지지 않은 그런 씁.쓸.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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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권은 상권의 주인공을 죽이면서 시작하고 있다. 상권에서 경제적으로 성공한 정사용이 프랑스에서 그들의 결혼에 관여했던 리정선이란 인물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아직도 북쪽에 끄나풀을 대고 있는 그를 통해 북쪽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 딸이 인민 배우로 성장하고 있으며 아내 영실은 자신이 일했던 연예인들의 소도구실에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그리고 딸이 온전한 배우 활동을 하기 위해 아빠인 정사용이 죽어야 한다는 협박을 받는다. 정사준(사용의 바꾼 이름)은 그 자식과 북쪽의 사랑하는 가족에게 해준 것이 없다는 생각에 자신의 모든 재산을 처분하여 남기면서 자살을 하게 된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정사용이 공작원에서 자수할 때 그를 담당했건 김경철이란 인물을 등장시켜 풀어나간다. 김경철은 미국 쪽에서 공사 역할을 하고 있는 정보부원이다. 그는 나라의 유력자의 부름을 받는다. 그리고 그의 안위를 위해 정사준의 자살에 관한 모든 정보를 신속하게 확보할 것을 명받는다. 김경철은 그 조사를 해나가면서 이념보다는 가족애를 절절하게 느껴면서 정사준에게 감정몰입 해간다. 자신이 정사준이 된 양 행동을 하기도 한다.
사준의 죽음의 진실을 알기 위해 다가가면서 사준이 그에게 보낸 편지를 두 번 받게 되고(물론 사준이 죽기 전에 그는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에게 두 편의 편지를 남긴다. 하나는 항공기를 통해, 하나는 배를 통해 부쳤기 때문에 달리 도착한다.) 그 두 편지는 수사의 방향을 이끌어 나가는데 중요한 구실을 한다. 그 편지 속에는 정사준이 자신의 무덤 옆에 고이 묻어달라는 별다른 봉투가 있다. 그 속에는 정사준이 왜 죽음에 이르게 되었는가가 잘 밝혀지는 내용들이 제시되어 있다. 그것은 리정선과 정사준이 프랑스에서 만나고 서로의 약속에 의해 다시 만나면서 북쪽의 아내인 영실과의 사이에 오간 편지들이다.
그 편지를 통해 김경철은 정사준의 부고를 신문지상에 알려달라는 그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한다. 이것이 큰 사단이 된다. 정사준을 죽이고 그 북쪽에 있는 그의 가족을 살리려던 리정선과의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위험을 느낀 리정선은 망명을 입에 담게 된다. 한편 김경철은 정사준의 흔적을 쫓아 그가 남긴 자취를 더듬게 되는데, 결국 그가 정사준이란 착각을 하게 되고 북쪽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기를 원한다. 그래서 리정선과의 접촉을 통해 그가 오히려 북쪽으로 망명을 할 것을 제안하면서 리정선에게 공을 세우게 해주겠다고 말한다. 그런 상황에서 그는 영실과 딸이 자신의 가족인 양 혼란을 느낀다. 그들을 꼭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결국 북쪽으로 넘어간 그는 정신병동에 갇히는 결과를 가져 온다. 그것을 확인하는 것은 먼 후의 일이다.
하권은 추리소설을 연상케 한다. 정보를 찾아가면서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그것을 인식케 한다. 쉽게 내용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주인공이 바뀌었기에 조금은 내용상 혼란을 가져오기도 한다. 하권에 등장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은 하나의 방관자에서 끝부분에 보면 또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혼란스러운 시기를 살아간 사람들의 정신분열적인 모습으로 모면 될 듯하나, 이 반전은 스토리 전개에서 조금은 혼란스럽다. 정사용의 이야기인데 그의 가족 이야기인데 난데없이 나타난 정보부원인 김경철이 그 가족의 이야기에 끼어든 것이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이다. 흥미는 상당히 있다.
전반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이념이 아니다. 이념은 사람들의 삶에 있어서 하나의 도구일 뿐이지 그것이 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글 속에서는 이념이 인생을 지배하고 있다. 그것이 문제다. 이 책은 그 지배적인 이데올로기에서 그래도 가족,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글이 아닌가 여겨진다. 사랑이 없이는 인간이 만든 모든 조형물들, 이념들은 허울에 불과한 것이다.
작가는 아마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어려운 환경인 북쪽에서도 영실과 사용의 남파되기 전의 10년 사랑과 같은 유토피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그러한 인간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면 다른 아무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그런데 그것이 허울 좋은 이념 때문에 망가지는 것은 바르지 않다고. 하여 타인을 정신병자로 만들어서라도 그것을 온전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다. 가슴 저미는 사랑이야기가 국가의 안위라는 명목으로 훼손되고 있음을 글을 보여 주고 있다.
내가 주인공인 정사용과 같은 상황이 되었다면 어떠했을까? 과연 북쪽의 가족들을 위해 선뜻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놓을 수 있을까? 고개가 가로 저어진다. 내가 김경철과 같이 이들의 순애보적인 사랑을 접했다면 어떻게 했을까? 김경철과 같이 정신 줄이라도 놓았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더 기민한 행위를 하지 않았을까? 어찌되었던 사랑과 추리와 정신적인 분열상까지 담은 묘한 글을 읽었다는 느낌이 든다. 이념이 이제 생명이 되는 시기는 지났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들의 그 희생이 안쓰러울 뿐이다. 그 안쓰러운 모습들이 이 글에 각인되어 우리들에게 말한다. 그래도 사람은 사랑을 나누고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간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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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원 (상) 권에서 알지 못했던 사실. 이 소설은 저자 홍상화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는 것이다. 표지에 나오는 주인공이 실제 북한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배우이며, 저자의 가까운 친척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표지 인물은 소설 속 최영실과 정사용 사이에 태어난 정지숙의 실제 모델이며, 북한에서 인민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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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이 정사용과 리정선과의 만남으로 끝이 난 후 갑작스런 정사용의 죽음으로 하권이 시작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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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올로기’라는 말은
프랑스 철학자 드트라시가 처음 사용하였고, idea와 logik의
합성어로 관념의 과학적 인식을 뜻한다. 쉽게 말하면 세상에 대한 다양한 인식의 방법과 형태를 가지고
세계관, 가치관, 사상, 사고방식
등을 가져 바른 방향의 신념이나 의식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이데올로기는 사회의 조직구성이나
목표설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개개인의 삶의 방향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결국 사회가 가진 문제점을 찾아 인식하고, 문제점을
극복하여 이상사회로 가기 위한 이념이나 사고가 이데올로기인 것이다.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이 되는데 이데올로기
하면 왜? 어렵게 느껴지지? 추상적이고 관념적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소수 지배층이 추종자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일부러 추상적이고 관념적으로 끌고 가는
것은 아닐까? ‘대중은 우매하다’는
플라톤의 말처럼 이데올로기에 다수의 국민을 묶어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이것이 국가 발전에 큰 이바지를 할 수도 있지만, 잘못된 이데올로기는
국가를 전복시킬 수도 있다. 이에
우리는 우리가 추구하는 이데올로기가 옳은 것이지 그른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사고를 가져야 한다. ‘검은 고양이든 하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덩샤오핑의 명언처럼 다수의 국민들은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 그런데
북한이나 우리나라나 국민들 보다는 지배층들이 훨씬 행복하고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모순에 빠져있다. 사실 이러한 모순을 바로 잡는 사상이나 신념이 이데올로기인데, 양쪽모두 모순이 있는 걸 보면 잘못된 이데올로기를 설정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볼 문제이다.
하권에서는 정사용이 북한의 가족을 데려와 happy ending으로 종결되던지, 이중 첩자가 되어 북한에 침투하다 잡혀 가족 모두가 곤경에 빠지는 unhappy ending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뜬금없이 정사용을 심문했던 중앙정보부 요원 김경철이 하권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김경철은 15년 전 박정희의 차출에 의해 정보부에 들어와 중간 간부로 현재는 뉴욕 유엔 대표부의
영사로 근무 중이다. 김성수 국장의 부름을 받은 김경철은 상권의 주인공이었던 정사용의 사망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군 수사기관에 앞서 그의 자살동기와 북 정보기관과의 연관여부, 막대한 자금의 사용처나 행방을 찾으라는
지시를 받는다. 조사를 하다가 정사용과 최영실의 딸 정지숙이 무대에 서기 위해 리정선의 양녀로 들어 갔고, 정사용이
자연 아사하기 위해 단식원에 들어가 21일동안 단식을 한 그의 입장이 되어 많은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그러나 김국장이 단식원에 찾아와 군 수사부 사령관과 중앙정보부장과 화해를 하여 더 이상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단식원에서 김국장은 김경철이 정상적인 사고를 하다가 가끔 전혀 다른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심한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김경철은 한달 동안 휴가를 받아 개인적인 일을 정리하고, 리정선과 그의 남편을 협박하여 북한으로 망명하여, 최영실을 만난다. 정신분열증이 심해져 김경철이 정사용이 되어 버린 것이다. 김경철은 평양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는 에필로그로 소설은 끝을 맺는다.
소설은 뒤틀림이나 반전은 없었다. 편안한 일상을 써 내려가는 일기처럼 물 흐르듯 쓰여졌다. 어느 평론가가 실화 같은 소설이라고 해서 꼼꼼하게 읽어 보니, 주인공
정사용의 친딸 정지숙은 북한의 꽃 파는 처녀의 주인공이었던 홍영희라는 실존 인물이 모델이며, 저자의
재종누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쇼킹했던 대목이다.
정사용과 김경철을 통해 남북의 이데올로기의 대입시켰는데, 각각의 이데올로기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분명 개인이 선택하여 정사용은 북으로 가고, 김경철은
남쪽의 정보원이 되었지만, 묵시적인 타인의 힘이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큰 반전은 없지만 so so,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반전과 뒤 틀림에 익숙하다 보니 이
소설을 밋밋하게 보았고, 저자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읽어 내지 못했다. 나중에 한번 더 읽어 보고 정확한 메시지를 확인해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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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을 위한 되풀이 1. 김경철은 정사용의 숙부인 정희성 의원 사무실에 연락 해 비서실장과 통화했다.
약속된 시간에 정 의원 사무실에 도착해보니 많은 사 람들이 비서실에서 법석대고 있었다. 촌로에서부터 젊은 정치인 지망생처럼 보 이는 사람들이 비서실 직원들에게 마치 싸우는 것처럼 자신들의 면담 이유를 설명하고 있엇다. 약속 시간이 20 분이나 지났을 때 정 의원이 인터폰으로 차를 대기시키 라고 지시했다. 비서실장이 정보부에서 온 김경철 씨가 기다리고 있다고 하자 정 의원은 몹시 짜증스러워하는 목소리로 들어오라고 했다.
…… 위암에 걸린 중환자가 한 달 가까이 치료를 받앗던 장소를 가족에게 도 알리지 않앗다면 예삿일이 아니다. 단순히 가족들이 나 친척들이 찾아오는 병문안이 귀찮아서 그랬으리라는 추측도 납득이 가지 않았다. 더구나 사업을 하는 사람이 한 달 동안이나 자리르 비우며 연락처를 비밀로 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전체 그림을 설명하고 그 중에 자신에게 감동을 준 포인트를 설명하고 문장을 같이 공유하고 이런 방식이 리뷰를 하는데 기본방정식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읽었던 책을 되살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므로 기본 방정식을 벗어나더라도 심심한 양해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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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쪽
근래에는 주위에 미친개들을 풀어놓고 똑바른 정신을 가진 자는 쉽사리 접근조차 못하도록 했다. 말 잘하는 학 자들은 조선시대를 좀먹는 무용지물로, 떠들썩한 대학생 들은 멋모르고 날뛰는 국가관이 없는 아이들로, 민주주의 선봉자인 체 행세하는 야당 정치인들은 외국의 장난에 함 께 날뛰는 골이 빈 자들로밖에는 취급하지 않았다. 시끄 럽기는 마찬가지인 종교인들도 사대주의 사상에 물든 국 적 없는 위선자들, 그 이상으로 보이지 않았을 게다.
-중략-
정사용의 죽음 은 남한의 체제나 이데올로기에 적응하지 못한 까닭으로, 그리고 김경철의 월북은 역시 한국이라는 나라의 체제나 이데올로기에 깊은 회의를 느낀 나머지 사상적 전향으 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청소년 시절에 '꿈꾸는 식물'이라는 소설과 몇 몇 소설을 읽고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배워온 것 이외의 것에 대해서는 상상조 차 하지 못했던 시절이었으니 '이게 뭐지?'라는 생각으로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지요. 그리고 몰래 다시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합 니다.
지금으로 치면 수상작들을 모아놓은 모음집이었는데 청소년 문학집 또는 세계문학전집에서 바로 성인문학으로 뛰어든 꼴이 되어 정신을 못차렸던게지요.
이사를 몇 번하면서 그 책을 버렸는데 지금 다시 읽으면 "싱겁 구만......",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정보원을 읽으면서 월북이라는 단어에 민감해지는 저를 느꼈습 니다. 많이 유연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월북이나 고정간첩 이라는 단어에는 유연해지기 힘든 상황이라 할 것인데, 우리나라 가 언제까지 이런 상태를 유지할 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저희 집안은 월남한 집안이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원이 최소한 현역으로 군대의 의무를 필한 경우라 나머지는 장교생활. 월북이라는 단어는 경각심을 일으키는 단어임에 분명합니다. 우엣 든 이런 사상적인 또는 갈등 상황도 언젠가는 해결되고 통일한국 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하며, 그 막대한 통일비용에 대해 부담스러 워하기보다는 통일 이후 멋진 나라를 만드는 꿈을 꾸기를 스스로에 게 그리고 제 아이들에게 빌어봅니다.
암살, 밀정 같은 영화가 인기를 끄는 지금. 정보원은 언젠가 제대 로 빛을 볼지 잘 모르겠습니다. 주적이 모호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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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쪽입니다
물론이지요. 아주 모범적이고 재미있는 분이었어요.
김경철은 우선 정사용처럼 21일씩이나 단식을 할 수는 없더라도 얼마간 단신을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정사 용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서 그의 마음을 읽어내려는 생 있을 것 같았다.
그 결정이란 정사용이 처분한 재산의 행방에 대해 그 대로 덮어두거나 반대로 전부를 송두리째 뒤집어버리거 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정보요원으로 맡은 바 책임을 충실히 완수해야 하지만 이 사건에는 단순한 임우 수행 의 차원을 넘은 무엇이 있다. 더구나 정사용과는 자수한 이후 3개월의 심문 기간과 그 이후에도 많은 대화를 주 고 받으며 서로 마음을 터놓고 지냈던 사이였다.
정사용은 죽기 전 이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잇는 한 사람으로서 자신을 택했다. 부고에 관한 부탁과 자신의 무덤에 묻어달라고 최영실의 편지까지 보낸 것으로 보아 서 그에 대한 정사용의 믿음이 얼마나 깊은 것인가 이해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사용과 최영실, 그 들 두 사람의 알 수 없는 강한 힘에 끌리는 자신을 어쩔 수가 없었다.
단식을 한 지 이틀이 지나면 심한 악취가 나기 시 작하니 아침저녁으로 자주 샤워를 하라고 말해주었다.
136쪽
"누구든 이 세상에서 다른 무엇에 대해서보다 자기 자 신과 자기의 생명에 대해 보다 더 큰 권리를 가지고 있 다는 것은 무엇보다 명백한 사실이다."
너무나도 공감되는 구절이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이 세상에서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기가 가지고 잇는 생명밖에 없다는 데 공감했다.
정보원이 세상을 보는 눈을 읽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남과 북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찬찬히 읽어보지 않으면 그 속을 볼 수가 없습니다. 이 소설이 그렇습니다. 지금 제게 주어진 시간이 적 으므로 다시 시간을 만들어 읽어볼 생각입니다.
제게 주어진 시간과 읽을 수 있는 책들이 소중함을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크게 느낄 것이 분명하네요.
이 리뷰는 운 좋게 서평단에 선정되어 증정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