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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렝켄의 비밀><마법의 수프>라는 두 권의 책으로 만났었던 미하엘 엔데의 단편 동화들을 12년 만에 한 권의 책으로 다시 만났다. 첫눈에 `바벨탑'이 떠오른 표지 그림... 난 위태로운 조각배에 선 저 아이가 된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린다. 여러 번 읽었던 이야기들인데도, 어쩌면 이렇게 다시금 새로울까? 거짓말 같은 마법 학교 이야기를 통해 진짜 우리 삶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 <마법 학교>, 마지막에 정말 크게 손뼉을 쳐 주고 싶은 우직하고 대단한 <끈기 최고 트랑퀼라 거북이>, 우리에게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이라는 제목으로 유명한 <렝켄의 비밀>, 권력이 어떻게 스스로를 망가뜨리는지 보여줌으로써 통쾌함을 주는 <벌거벗은 코뿔소>, 딸아이가 읽다가 "진짜 짜증나!"하고 여러 번 소리지르게 만든 <괜찮아요>, 마녀가 만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수프를 만들 수 있는 국자와 냄비로 인해 벌어지는 두 나라의 비극 <냄비와 국자 전쟁>, 존재의 의미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나는 낡은 곰인형 워셔블의 이야기 <내 곰인형이 되어 줄래>, 잠을 이루지 못하는 딸을 위해 꿈을 먹는 요정을 찾아 길을 떠난 선잠 나라 왕 이야기 <악몽을 먹는 요정>, 아무도 시키지 않아도 절로 소리를 내어 읽고 싶어지는, 그래서 결국 진짜 혀가 꼬이고 마는 <혀 꼬이는 이야기>. 슬프고 외로운 그림자들을 품어주다 죽음의 그림자마저 겸허히 받아들이는 작은 할머니 이야기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등... 20편의 이야기 전부가 재미있기도 하거니와, 고요하고도 깊은 울림을 준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기만 한다면 모든 마법은 이루어진다.'라는 마법 학교의 가르침은 미하엘 엔데가 그의 이야기들 전체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삶의 비밀' 아닐까 한다. 또 다시, 나이가 더 들어...... 나이가 더 든 아이와 함께 읽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 이제, 그가 꿈꾸던 꿈의 나라에 가 있을 미하엘 엔데 할아버지께 또 한번의 고마움을 보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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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엔데의 동화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다. 내가 읽어보아도 너무 재미있고 동화라고 하기엔 뻔한 스토리가 아니라 읽다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어찌보면 트릭같은 느낌을 받을수도 있을 것이다. 풍자를 하는 것인가 싶다가도 내가 그 어느곳에서도 보지 못한 상상의 이야기가 담겨있기도 하다. 재미있어서 깔깔 웃게 만드는 것도 있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미하엘 엔데의 동화들을 한데 묶어 전집으로 만들어놓은 미하엘 엔데 동화 전집은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야 할 어른들을 위한 동화 전집이다. '미하엘 엔데'라는 이름은 내게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어떻게 전집까지 만들어졌을까? 전집도 꽤 두껍고 실려있는 단편들도 상당히 많다. '안데르센'이나 '이솝'도 아니고 동화책에서 많이 보던 작가 이름도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우리집에 있던 초등학생용 동화에 나온 제목들이 엿보였다. "마법의 설탕 두 조각", "냄비와 국자 전쟁",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등.. 물론 이 책들을 내가 읽어본 적은 없기 때문에 미하엘 엔데는 여전히 내게 낯설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독특한 접근에 작가가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얼마나 창의 적으로 글을 썼는지가 나타난다. 동물을 의인화한 이야기도 있고 마법이나 마법사가 등장하는 이야기도 있고 심지어는 그림자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도 있다. 이 모든 이야기들을 일을 때 나는 작가의 상상력에 크게 감동했고 하나의 단편이 끝나고 다음 단편으로 넘어갈 대는 설레임과 기대감이 생기기도 했다.
머리말을 대신하여 쓰여진 글에서는 책읽기를 너무 좋아해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는 가족의 이야기가 나온다. 뜨개질을 하던 엄마는 양말을 길게 뜨고 심지어 아기도 책을 읽고 있으며 가족 모두가 자신의 일을 하지 못할 정도로 책읽기에 몰두한다. 마법학교에서는 마법의 나라를 취재하러 간 작가가 마법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따라 그곳에 가서 마법을 배우는 아이들에 대해 글을 쓰는 것으로 나온다. 마법학교 선생님은 너무 독특하고 아이들이 마법을 배울때는 글을 읽는 나도 마법을 배우고 싶어 나도 모르게 그들을 따라하게 되기도 한다. 사자의 결혼식에 가고 싶어 길을 떠나는 거북이 트랑퀼라. 나는 거북이가 누군가의 도움으로 사자의 결혼식에 참석할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끈기짱 거북이 트랑퀼라는 혼자서 걸었고 길을 잘못들었어도 포기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결국 그 다음 사자왕의 결혼식에 도착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너무 재미있으면서도 끊기를 가지고 노력하고 포기하지 말라는 교훈을 남겨준다. 벌거벗은 코뿔소 역시 내가 참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다. 동상이 되고 싶은 심술쟁이 코뿔소가 스스로 동상이 되어 참고 버티다가 그곳을 벗어날 땐 아무것도 남지 않은 초라한 몸만 가지로 가게 되는데 어떤 곳에서 스스로를 너무 뽐내려고 하고 높이려고 하면 자신에게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을 말해주는것 같았다. 니젤프림과 나젤큐스는 정말 헷갈리는 이야기였다. 처음 도입부터 니젤프림을 만나러 갈것인가 나젤큐스를 만나러 갈것인가 고민하게 됐는데 막상 만나고 보니 니젤프림과 나젤큐스가 다른 사람인듯 한 사람이어서 참 오묘한 기분이었다. 내 옆에 있을 때는 알지 못하고 나중에야 그 사람이 다녀갔다는 걸 알게 되는 나젤큐스와 지금 당장은 그가 있음을 알지만 나중에는 그를 잊어버리게 될 것이라는 니젤프림.. 그것이 가리키는 누군가가 혹은 뭔가가 있을 것 같은데 선뜻 생각이 나질 않았다. 꼭 수수께끼 같은 기분...
그리고 정말 감동받은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이야기. 목소리가 작아서 극장 아래 박스에서 대사를 읽어주는 일만 하던 오필리아 할머니가 극장이 문을 닫게 되자 어느날 갈곳이 없는 그림자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그림자들은 모두 모여 오필리아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되었고 할머니의 가방속에서 함께 다니게 되었고 몸을 바꿔가며 연기를 할줄 알아 할머니와 함께 자동차를 타고 연글을 하고 다니게 된다. 그러다 어느날 할머니에게 찾아온 커다란 그림자.. "죽음". 오필리아 할머니는 그 그림자 마저 자신에게로 오라고 하고 할머니는 천국의 문에서 천사가 된 그림자들을 다시 만나게 되고 천국에 오필리아의 림자 극장의 문을 열게 된다. 정말 아무도 상상 못했을 그런 이야기여서 여운이 깊게 남았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단편들이 있었지만 모두다 마음을 흔들어 놓는 이야기들이었다. 일다보면 나도 그 세계에 빠져들게 되지만 항상 어딘가에서 되돌아보게 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미하엘 엔데의 이야기는 그곳이 어딘가에는 정말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게 끝을 맺는다. 그런 장소가 어딘가엔 있고 그 사람들이 정말 어딘가에는 있을 것이라는 상상의 여지를 남겨둔다. 그러니 그 이야기들이 아직도 내 머리속에서 내 가슴 속에서 계속되고 등장인물들이 계속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너무나 아름답고 독특하며 상상의 꼭대기에 있는 미하엘 엔데의 동화전집은 꼭 한번 일어봐야 할 책이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통해 미하엘 엔데 라는 작가의 팬이 되었다. 검색해 보니 이책에 수록되지 않은 다른 책들도 많이 찾아볼수 있었다. 앞으로 관심가지고 다른 이야기들도 많이 읽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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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엔데 동화전집
미하엘 엔데 글, 베른하르트 오버디에크 그림, 유혜자 옮김 에프 (푸른책들)
여행을 떠나면서 준비하는 것 중에 꼭 책을 살펴보게된다. 긴 이동시간중에 바깥 풍경을 보는 것도 좋지만, 설레는 마음을 담아 책을 들여다 보는 것도 기분좋은 경험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이 책이 내 손에 잡혔다. [모모]로 잘 알려진 작가 ['미하엘 엔데'의 동화전집]!
20개의 이야기가 한 권안에 들어있었다.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까지 현실의 이야기인가 싶다가도 곧 이어 연결되는 판타지 이야기 여행을 떠나듯 새로운 사건, 새로운 인물들, 새로운 장소로 독자를 이끈다.
이야기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삽화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내 머릿속으로 그려놓은 이미지들과 또 다른 새로운 형태로 말이다.
표지의 그림은 '니젤프림과 나젤큐스'에 등장하는 감청색 원뿔형 모자형태의 섬. 동전의 양면과 같은 니젤프림과 나젤큐스 쌍둥이는 정말 누가 실제인지 책을 읽고서도 아리송하다.
읽고 나서 다시금 생각하게하는 이야기인 '마법학교', '마법의 설탕 두조각', '벌거벗은 코뿔소', 냄비와 국자전쟁', '곰돌이 워셔블의 여행'같은 이야기는 다양한 등장인물의 입장에서 그 이야기를 들여다보게 하고 판타지라는 형식의 글에서 현실과 먼 것같지만, 다시 현실을 생각하게하는 글들이었다. 이야기 자체도 흥미롭고 재미있고 말이다.
결론적으로는 종이에 까만색만 칠해진듯한 '모니의 걸작품'은 그 과정과 담긴 이야기를 알지못하고 보여지는 결과만 보고 판단하려는 이들을 반성하게 하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모니를 생각하며 존중하는 할아버지의 따스한 배려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다.
'괜찮아요', '혀꼬이는 이야기' 같은 이야기는 내겐 다소 황당하게 느껴지는 글들이었다. 정말 이런 일들을 만나게 된다면 등장인물처럼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말이다.
* 조용히 덜컹거리며 어느새 목적지에 나를 데려다준 기차 안에서 [미하엘 엔데 동화전집]은 상상의 세계로 함께 가게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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