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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 문과,이과를 나누고 있다. 자신의 꿈에 따라서 선택을 하는 아이도 있겠지만,아직도 수학을 싫어하니 문과,수학을 좋아하니 이과. 또는 이과를 가야 취직이 잘 된다고 하니 일단 이과를 가보자 .이렇게 해서 문 이과를 선택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나부터도 그랬다. 국어는 공부해도 성적이 안 나오고 수학, 물리는 좋아하고 잘했으니까 이과로 가자. 그때 부터였던 것 같다.역사,세계사,문학등에서 멀어졌던 것이. 성인이 되어서야 다방면의 독서를 통해서 나름 균형을 맞춰가고 있지만,한쪽 방향으로만 치우친 사고를 나도 모르게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요즘 융합이란 말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과기대에서도 융합교육을 위해서 문과 과목을 개설하고 균형있는 교육을 시키려 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만큼 융합교육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이 책은 융합과 통섭이란 주제를 가지고 심혈을 기울여 이룩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흩어진 지식을 모아 사고의 폭을 넓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30여명의 일선학교 선생님을 대상으로 하여 교과내용에 나오는 주제,교과 간 융합이 필요한 주제,대학 논술에 유용한 주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해서 FGI(Focus Group Interview ) 방식과 통계 조사를 통하여 과학적으로 선정하였다고 한다. 음식,책,영웅,속도 등 총 13개의 주제에 대해서 다루게 되는데,하나의 주제에 5개 영역에서 접근을 하는 방식이다. 내가 관심있게 보았던 주제 속도에 대해서 어떠한 방법으로 폭넓게 접근해나가는지 살펴보자.
첫번 째, 세계사적으로 접근을 시도한다. 바퀴의 발명으로 짐을 나르는 방식이 바뀌었고, 도로가 필요해졌으며, 도로를 통한 군대의 효율적 이동,증기기관차의 발명으로 빠른 속도로 멀리 있는 세계와 교류하면서 문명과 문명,서양과 동양,국가와 국가가 충돌하면서 제국주의가 나타나게 되었다. 두번 째는 한국사적으로 접근했다. 미국에 가서 처음 기차를 탄 유길준과 경부철도를 타는 경험을 한 최남선이 기차에서 느낀 속도감은 우리나라도 빨리 개화해서 근대문명을 이뤄야 한다는 근대화에 대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그 철도는 근대화보다는 일제강점기의 수탈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세계지리적으로는 프랑스,중국,일본등의 고속열차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경쟁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최근 중국이 이런 흐름과는 달리 후진타오 전 중국 주석의 '바오빠 정책'에 대한 언급을 하며 속도보다는 어떻게 나아가야하는 지 방향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도 덧붙인다. 사회문화적으로는 뉴욕시 제3상수도관 공사의 작업을 맡고 있는 샌드호그라고 불리는 굴착 노동자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최저임금법이 어떻게 나오게 되고, 정착할 수 있는지를 알수 있다. 물리학적으로는 절대적인 속력의 가치에 대해서 들려주는데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까지 접근한다.
속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류: [세계사]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발명된 바퀴는 인류가 번영하고 충돌한 속도를 낳았다. [한국사] 속도가 이룬 발전뿐 아니라 제국주의와 전쟁 등 속도가 낳은 부작용에도 주목해야 한다. [세계지리] 가속화로 물든 사회...하지만 속도만이 정답은 아니다. [사회문화] 편견과 기득권에 의해 지연된 속도, 진보와 발전 뒤에 감춰진 지연된 역사를 알아야한다. [물리] 남과 똑 같은 속도로 살아갈 이유도, 남에게 나와같은 속도 를 강요할 이유도 없다. Link Idea Map 이라 하여 한번 더 본문의 내용을 정리해 주고 있다.
이렇게 13개의 주제를 읽어나오다 보면 사회현상 하나가 그냥 혼자서 이루어진 것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바퀴'라는 단순한 물건 하나가 속도에 변화를 가져옴으로써 공간의 이동, 시간의 흐름, 삶의 질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방면에서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사회현상이 그러하다면 사람들 관계는 또 어떨까? 단절된 지식과 경직된 사고만으로는 좋은 관계라는 것이 쉽지 않을듯하다. 지식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도 융합과 통섭은 항상 이루어져야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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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지식탐험 링크 EBS 융합형 지식탐험 링크 제작팀 예담/2016.7.15. sanbaram 근대화가 이루어지면서 분화 일변도였던 학문이 21세기를 맞이하며 주변의 여러 학문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 생각하게 되면서 융합과 통섭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게 되었다. 교육의 현장에서도 세계적인 추세가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 학문간의 벽을 허물고 융합하는 종합적 사고를 가르치려는 노력이 배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여 EBS 방송국에서 융합형 지식탐험을 선도하는 프로그램 <EBS 지식탐험 링크>를 계획하여 방영하고 책으로 소개하게 된 것을 교육에 관심을 가진 사람으로서 환영한다. 이 책의 저자들이 일선 교사들이라는 점 또한 맘에 든다. 그러나 글 전체를 보았을 때 실망스런 부분도 있다. ‘융합형 지식탐험’이라는 주제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전혀 융합형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지식 탐험 링크’가 된 느낌이다. 좀 더 욕심을 내어 말 그대로 여러 학문이 녹아서 하나가 된 그런 책이나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EBS 지식탐험 링크>는 모두 13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음식, 책, 영웅, 속도, 기억, 전쟁, 인구, 화폐, 기후, 여행, 한글, 패션, 스포츠 등이다. 주제가 여럿이기 때문에 산만한 느낌이 난다. 이것을 큰 주제로 분류하여 ‘문화, 역사, 환경’ 등과 같이 3-4개의 큰 주제로 묶어 그 하위 주제로 위 13개의 주제를 배치하고, 각 큰 주제의 첫머리에는 그 주제에 대한 융합적 시각에서의 기술을 하고 다음으로 작은 주제를 배치했으면 전체적인 구성도 짜임새가 더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프로그램 제작팀의 기획의도에서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과목 간에 칸막이가 쳐져 있어 일정 수준의 교육을 받더라도 사회 현상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가 어렵다. 그래서 교과 간 벽을 허물고, 지식에 대하여 폭넓고 심도 있게 접근하여 사회문화 현상을 입체적으로 이해함으로써 틀에 갇히지 않은 열린 시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라고 언급하였다. 책을 읽기 전에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해서 큰 기대를 가졌다. 그런데 막상 기술된 내용은 각자의 프레임에 갇힌 사고를 그대로 모아 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연구하여 참가자들의 토론과 연구를 거쳐 ‘새로운 시각으로 기술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책을 집필한 선생님들의 노고는 높이 살만하다.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려 노력한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통 학교에서 다루지 않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을 널리 언급한 것에 대해서 고마운 느낌도 들었다. 최태성 교사의 추천사에서 “우린 참 많은 지식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지식은 파편화되어 있죠. 고립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엮어보려는 시도, 이제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 서로 떨어져 있는 지식을 하나의 얼개로 묶어나갈 때 갖게 되는 새로운 시선. 그 시선은 우리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세상으로 우리를 인도할 것입니다.(p.9)”라고 언급하고 있다. 우리의 교육과정이 지식의 파편화, 고립화 됐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런데 ‘서로 떨어져 있는 지식을 하나의 얼개로 묶어나갈 때 갖게 되는 새로운 시선’이라는 것은 이 책에서 느낄 수 없었다. 단지 자기 분야에서 관심 있는 사항들을 주제에 맞춰 기술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되었다. 제작진이 Prologue에서 “이 책에서 제시하는 ‘링크’는 정답이 아닙니다. 제작진이 선택한 하나의 해석에 불과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시각에 따라서 수백 가지가 넘는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링크’가 자신의 지식과 생각을 확장시킬 수 있는 좋은 연습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p.13)” 이와 같이 언급한 것은 이 책의 한계를 어느 정도 인정한 것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진정 융합형 지식탐구를 하려면 여러 학문(학과목)을 하나로 아우르는 시각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처음 시도했기에 쉽지는 않았겠지만, 다음에 후속 프로그램이 나온다면 융합된 지식탐구 모형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세계는 지금 난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러나 그 근본 문제를 야기 시키는 것은 바로 국익을 앞세운 몇몇 선진국 일부 정치가들의 생각 때문이다. 그리고 경제적 논리로 주주들의 이익만 대변하고 있는 글로벌기업들 때문이기도 하다. “세계 곡물거래의 70%를 5개의 다국적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바나나 거래의 80%도 단 5개 회사가 독점하고 있다. 소수 다국적 기업의 독점이 계속되는 한 식량가격은 쉽게 안정되지 않을 것이다.(p.42)”이렇게 생존을 위해 필수품인 식량의 배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자급자족하려는 일부 국가의 자국내 식량생산까지 방해 하는 것이 다국적 기업이다. 또한 “화석연료가 고갈되면서 해결책으로 등장한 바이오 에너지다. 바이오 연료는 세계 3대 주식인 쌀, 밀, 옥수수가 주요 원료로 사용된다.(p.43)”이와 같이 굶주리는 인구가 수억 명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도 식량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불평등한 사회를 만들고 있는 것이 바로 신자유주의를 주장하는 선진국들이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인도주의를 앞세워 최소의 식량만을 지원해 주면서 자국에서 식량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과 자원은 지원해 주지 않고 있다. 그들을 선진국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면서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는 정책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무한 경쟁시대에 살고 있다. “똑같은 속도를 강요받는 무한 경쟁이라는 현실 속에서 나를 지키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먼저 세상이 요구하는 속도나 타인의 속도가 아닌 나에게 맞는 속도를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맹목적으로 다른 사람이나 주변을 따라가지 않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p.131)” 어떻게 하는 것이 나의 속도를 찾는 것인지 교육을 통해서 제시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강력한 국가의 통제 하에 말 잘 듣는 시민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상업주의에 교육이 오염되어 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는 부익부 빈익빈의 사회를 바로잡기 위한 정부의 역할을 기대한다. 하지만 정치판과 고의 공직자 층은 소위 금수저들의 놀이터로 변하여 민중은 배고프고 힘든 생활에 찌들어 가고 있다. “세종시대의 사람들은 ‘출산휴가’라는 복지 혜택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관비에게 부여되던 7일의 출산 휴가를 세종이 100일로 늘렸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낳기 전에도 한 달의 출산 휴가를 받았고, ‘아이를 낳은 부인 옆에서 시중을 들라’며 남편 관노에게도 한 달간의 출산 휴가를 주었습니다. 가난해서 스물다섯이 넘도록 시집을 가지 못한 처녀를 국가가 지원하는 제도도 있었습니다. 성종 때에는 ‘혼수’로 쌀과 콩 10석을 지원하는 방안이 채택되기도 했습니다. (p.212)” 이렇게 조선 시대에도 남자에게 출산 휴가를 주고 결혼 장려를 위해 힘썼는데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남자들의 출산 휴가는 그만두고, 여성들의 육아휴가조차 제대로 보장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제도를 정비하기 위해 일해야 하는 국회는 제 밥사발 챙기기에 눈이 멀어 국민을 외면한지 오래다. 그래서 사회구성원인 우리 일반 서민들이 각성해야 하는 것이다. 요즘 매스컴에서는 먹방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제대로 된 일자리를 못 얻은 젊은이들이 터무니없이 비싼 집값과 육아비 때문에 결혼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결국 혼자만의 만족을 위해 먹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맛집 소개처럼 가벼운 정보전달이 아니라 요리사들이 세계의 요리를 이방송 저 매체에 출연하여 소개하기 바쁘고, 혼밥족을 위한 먹방이 인터넷 방송 같은 곳에서 대세를 이루고 있다. “푸드 포르노는 음식의 맛에 집중하기보다 화려한 색감과 과장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시각적인 부분에 치중해 보는 사람의 식욕을 자극한다. 덕분에 사람들은 오로지 ‘어디에 가서 무엇을 먹는지’에만 관심을 보인다.(p.45)”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동안 유행했던 문화가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는 현실이 서글퍼지기도 한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자는 말을 하기보다 왜 살아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보다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로부터 우리민족을 흰옷을 즐겨 입는다하여 백의민족이라 했다. 구지 그럴만한 이유가 별로 없을 것 같은데도 흰 옷을 즐겨 입었던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왜 흰 옷을 선호한 걸까요? 가장 타당한 근거 중 하나는 바로 잿물을 활용할 수 있는 ‘편리함’입니다. ‘잿물’은 볏짚이나 콩깍지 등을 태운 재를 물에 담가 뜬 윗물로, 이는 천연 알칼리성 용액입니다. 우리 민족은 잿물에 빨래를 삶아 살균하고 표백했습니다. 흰옷을 늘 하얗게 유지할 수 있었던 비법이지요.(p.346)” 비누와 같은 세재가 발달하지 못하였음에도 온돌방을 쓰기에 쉽게 얻을 수 있는 초본류의 재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강제로 검은 옷이나 유색으로 물들여 입을 것을 권했으나 따르지 않았다. 간편하고 쉬운 흰옷을 고집하는 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학문간(교과간) 융합을 이루어 입체적인 공부를 할 수 있으면 전체적인 문화 현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아울러 이론과 실제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앞으로 나올 진정한 융합프로그램이 기대가 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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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지식 탐험 링크’는 지식을 활용해 통찰 넘치는 혜안으로 삼으려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이 기획을 따르면 당연히 많은 지식을 얻는 것보다 가지고 있는 지식을 잘 활용하는 것이 장려된다. 음식, 책, 영웅, 속도, 기억 등 13 가지 주제어들을 택한 뒤 각각의 개념들을 다섯 가지 시각으로 연결(링크)하고 새로운 결론을 도출해내는 방식을 시연해 보이는 ‘‘EBS 지식 탐험 링크’는 Intro(흥미로운 이야기거리), Link(지식의 확장), Map(지식의 도식화), Outro(새로운 결론), Must question(여러 질문들에 대한 독자의 생각 정리) 등의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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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화된 지식을 어떻게 융합할 것인가. 단편적인 정답 찾기에만 골몰하는 청소년들에게 생각의 힘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사고의 확장이 필요하다. 범주로 나뉘어진 틀을 깨고 연결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13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인류 문명이 발전해온 키워드이자 현대 사회에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이다. 생각을 확장하여 하나의 주제라는 틀에 갇히지 말고 다른 주제로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어야 한다. 13가지 주제를 다른 각도로 살피는 책이었다. 저자들이 수능강사들이란 점이 이색적이었다. 주제를 다양하게 살펴보는 것은 좋은데, 각 주제들도 연결될 수 있어야 진정한 링크가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음식에 따라서 그 지역의 문화가 변화할 것이다. 또한 음식은 무기가 되기도 하였다. 일제는 우리를 식미지배하던 시절 산미증식계획을 통해 쌀을 수탈해 갔다. 바이킹은 노르웨이를 떠나 아이슬란드에 정착하고 이후, 그린란드를 거쳐 북대서양을 지나 미국까지 이동했다고 한다. 이들이 이렇게 항해할 수 있었던 것은 식량으로 이용한 대구덕분이었다. 대구는 전쟁의 씨앗이 되기도 하였다. 영국은 대구 무역 제한법을 마련했는데 반발한 사람들이 총을 들고 일어난 것이다. 스발바르 국제 종자저장소에서는 20억개 이상의 종자가 저장되어 있다. 과거 품종 중에서 현재까지 경작하고 있는 작물은 단지 10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한다. 대부분이 사라진 것이다.
고전중에는 금서가 많았다. 루소는 에밀에서 어린이를 사회나 가족같은 환경, 나쁜 습관 편견으로부터 보호하고 가능한 한 자유롭게 성장하도록 돕자고 하였다. 기존 교육과 체제의 병폐를 지적하였고, 기독교 교리도 거부하였기에 금서가 되었다. 사람이 책이 되는 휴먼 라이브러리가 있다고 한다. 책이 아니라 사람이 등장하여 알려주는 것이다. 휴먼라이브러리는 편견과 폭력을 줄이는 힘이 서로를아는 것, 대화에 있음을 몸소 보여주기 위해 설립되었다.
과거 영웅은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 대표적으로 나폴레옹. 사람들은 그에게 열광하고 군대를 응원하였으나 패배를 하였을 때는 평가가 엇갈려졌다. 그는 폭군으로 전락하고 젊은이들의 목숨만 버리게 했다는 원성을 들어야 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군주는 사악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군주는 존경의 대상보다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게 낫다고 하였다. 소리없이 묵묵히 세상을 바꾼 영웅들도 있었다. 8시간 노동제를 정착시킨 미국의 노동자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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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에 서평단 신청을 했다가 당첨되어 받은 책. <지식e>를 비롯해서 <역사e>, <경제e> 같이 중고생들 뿐만 아니라 시사상식에 관심많은 일반인들이 부담없이 읽기에도 좋은 교양서를 많이 펴내는 EBS인지라 요런 교양서는 믿고 사서 읽어도 거의 실패하는 법이 없다. 이번 책도 그렇다. 다만 제작진의 머리말에 따르면, 이 주제들이 대입 논술에 출제될 확률이 높은 주제들이고 책의 저자들이 대부분이 EBS수능 과목 강사들이라는 점에서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독자층으로 겨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지만 앞서 말했듯 일반인들이 읽더라도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과 같은 책 정도의 역할은 충분히 해 줄수 있을 만큼 쉽고 추천할 만한 교양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음식, 책, 영웅, 속도, 기억, 전쟁, 인구, 화폐, 기후, 여행, 한글, 패션, 스포츠 등 13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각각의 주제에 대해 세계사, 한국사, 세계지리, 사회문화, 윤리와 사상, 생명과학, 국어 등 다양한 과목의 입장에서 접근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음식이라는 주제에 관해 세계사에서는 잉여 식량이 계급과 사회 구조를 발생시키는 과정을, 한국사에서는 일제 시대 자행된 쌀 수탈을, 사회문화에서는 식량주권을 읽어내는 식이다. 주제에 관해 다섯개 영역에서 접근하는데 그 영역별 글의 길이가 짧으면 한 페이지를 조금 넘고 길어야 두세 패이지이기 때문에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자투리 시간에 짬짬이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거기에 또 정리하느라 시간을 빼앗길까봐 각 주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아래와 같이 중심 내용을 그림으로 요약해주는 친절함도 있다.
<주제에 관해 각 영역에서 살펴본 내용들을 하나의 그림으로 정리해주는 친절함>
거기에다가 이 책의 독자들을 잊지 않은 순서가 또 있는데, 이 주제를 통해 생각해볼 법한 문제들을 여러 개 제시하고 그 문제에 대한 나름의 답을 적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준 부분이다. 예를 들어 '전쟁'이라는 주제를 다룬 부분의 마지막에는 "전쟁은 필요악인가?", "전쟁이 현실이 된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는가?", "전쟁을 바라보는 위험한 시선'이란 무엇인가?", "병자호란에 대해 얼마나, 어떻게 알고 있는가?", "전쟁에 나간 100만 명의 여자들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와 같은 질문들이 제시되어 있고, 그 질문에 답을 할 공간을 예쁘게 디자인해 두었다.
<지면 때우기나 쪽수 늘리기 같다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이렇게 쓰는 공간을 곧장 만들어 놔야 몇 자라도 끄적거리지 그렇지 않으면 '다음에 해봐야지'하고는 곧 잊어버릴 것이 뻔하니까 오히려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거기다가 각각의 질문 아래에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추천도서도 한 권씩 소개되어 있으니, 이 책 한 권을 읽으면 정말 다양한 방향으로 생각이 확장될 수 있으리란 생각에 주변 여러 선생님들께도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 생겨났다. 나는 특성화고에 근무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대입 논술과는 거리가 멀지만.. 면접을 대비하거나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게 하기 위해서, 또 이상적으로는 생각의 폭을 넓히고 자신의 생각을 나름대로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2학기 때부터는 이 책을 활용해 아침 1분 글쓰기 같은 걸 해볼 생각이다. 혼자 하는 일이니 뭐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까 싶지만.. 그래서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실천과 사상의 폭을 무한정으로 확장시키기 위해 다른 동료들과의 링크가 절실하다. 좋은 책을 만났지만 숙제가 늘어난 듯한 이 느낌... 좋은 건가?
덧붙임) '음식'주제 부분에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설에 관한 이야기가 짤막하게 나온다.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는 피라미드 모양의 다섯 단계로 분류했다. 아래부터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애정과 공감의 욕구, 존중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가 그것이다. 그런데 이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하위 단계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다음 단계의 욕구가 비로소 나타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매슬로우 이론의 핵심인데, 요즘 인터넷 상이나 사회에 만연한 증오 범죄, 남녀 혐오, 세대 간, 집단 간의 갈등을 보면서 매슬로우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배가 가라앉아 수백 명이 죽는데도 눈뜨고 가만 지켜보는 정부, 외국 어선에게 생계를 위협받는 어민들, 우리 동네 뒷산에 효력도 검증되지 않은 미사일이 내 동의도 없이 들어오고 그 반대자들을 종북 좌파라는 정체불명의 낙인으로 몰아붙이고,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멀쩡한 직장에서 내몰리고.....우리 생존을 위협하는 것들이 열거하기 숨찰 정도로 만연한 이 시대, 원인은 그대로 두고 서로를 공격하고 물어뜯는 우리 세태는 아마도 안전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했기 때문 아닐까. 나와 다른 생각을 인정하고, 내 것을 조금 양보해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을 한발 앞으로 당겨주는 애정과 공감의 욕구가 생기지 않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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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줄기(통)를 잡다(섭), 즉 ‘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 새로운 것을 잡는다’는 의미인 통섭이 화두가 된지 오래다. 그러나 일제의 잔재인 문과와 이과의 거리는 멀기만 하다. EBS 팀은 이 거리를 좁힐 뿐만 아니라 과감하게 아예 합치는 시도를 한다. 세계사, 한국사, 지리, 국어, 지구과학, 생명과학, 수학, 경제, 논술, 윤리, 사회문화, 동아시아 교사들이 모여 어떤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하자, ‘의식의 확산’이 이루어졌다고 한다.『EBS 지식탐험 링크』는 음식, 책, 영웅, 속도, 기억, 전쟁, 인구, 화폐, 기후, 여행, 한글, 패션, 스포츠, 13개의 주제를 다룬다. Intro에서 주제에 대해 살펴보고 Link에서 각기 다른 다섯 가지 시각으로 주제의 정면과 이면을 탐구한다. Map에서는 다섯 가지 시각으로 살펴본 지식을 맵으로 도식화하고 Outro에서 링크한 지식들을 융합함으로써 새로운 결론을 도출해 낸다. 마지막 Must Qustion에서는 주제와 관련된 여러 질문과 답을 쓸 수 있는 빈칸이 나온다. 빈칸 아래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도 소개되어 있어 지식과 사고의 확장을 돕는다.
우린 참 많은 지식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지식은 파편화되어 있죠. 고립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엮어 보려는 시도, 이제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 서로 떨어져 있는 지식을 하나의 얼개로 묶어나갈 때 갖게 되는 새로운 시선. 그 시선은 우리가 한번도 가 보지 못했던 세상으로 우리를 인도할 것입니다. 그 느낌을 한번쁨 경험해 보고 싶지 않나요? 이 책이 길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단, 답을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문득 떠오르는 그 무언가가 있을 겁니다. 그 무언가의 ‘느낌’을 놓치지 마십시오. 그 ‘느낌’ 때문에 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 -p. 9~ 10 추천사 최태성
그 ‘느낌’은 읽는 이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내가 보는 세상과 아는 지식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공통으로 느끼게 된다. 더는 ‘단편적인 지식’이 낳은 이분법적 사고와 흑백논리에 휘둘리지도 않을 것이다. 이쯤에서 evolution(진화)의 어원을 살펴보자.
evolution의 라틴어 어원인 evolvere. ‘evolvere’는 다름 아닌 ‘책을 펼치는 일’을 가리켰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고대 사람들은 책을 펼치는 것, 책장을 넘기는 것에서부터 진화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인류와 문명은 책과 함께 진화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 개개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진보’가 있으면 ‘퇴보’도 있는 법. 결국 어떤 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인류는 진화할 수도 있고 퇴화할 수도 있다. 하루에 183종, 1주일에 약 1,290종의 책이 세상으로 쏟아져 나온다고 한다. 수많은 책들 중 우리는 어떤 책을 고를 것인가. 그리고 어떤 페이지, 어떤 문장을 기억할 것인가. -p. 71~ 72
수많은 책들 중 이 책을 골라야 하는 이유는 정면뿐만 아니라 이면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이면을 보게 되면 남의 나라에서 벌어져 관심이 별로 없었던 전쟁과 아무렇지 않게 입었던 패스트 패션 등이 달리 보인다. 이런 이면과 정면을 융합하면 창의적 사고력을 키울 뿐 아니라 사람이 살 만한 세상을 만드는 데도 일조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이 책에서 기억하고 싶은 문장은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스가 남긴 말이다. “내 이웃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진다.” (p. 1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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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와 스티브 잡스의 공통점은 융합의 달인이라는 점일거라며 , 파편화된 지식이 만나 이뤼지는 의식의 확산을 다룬다 . 확실한 어떤 답은 아니니 느낌을 따라오길 바란다고 해서 호기심을 갖고 앨리스처럼 따라가 보았다 . 잘 차려진 만찬장의 식탁처럼 , 음식 ,책 , 영웅 , 속도 , 전쟁, 인구, 화폐 , 기후 , 여행 , 한글 , 패션 , 스포츠 등등 많이도 차려져 있었다 . 거기에 우리의 욕망과 지식의 변천사가 먹음직스럽게 널려 있다 . 난 깔끔한 접시를 들고 서서 뭘 먹을지 고민하는 중이었고 말이다. 일단 잘 차려준 식탁에서의 음식 , 보이지 않는 포크 " 가 저절로 입 안에 들어가져선 스스륵 녹았다 . 보이지 않는 손'에서 보이지 않는 포크"로 일단계 변화 . 도구의 쓰임? 하핫 ... 단순하게 음식의 역사는 먹을 것만을 다루지 않는다 . 역사부터 농경사회로의 발전으로 더 많이 갖기 위한 전쟁으로 사유재산화로 마구 달려준다 . 이 장에서 보여주는 형식이 바로 이 책의 묘미 같다고 느낀다 . 상을 차리기전에 분주한 일꾼들처럼 따로이 독립적으로 일하면서도 동시에 다같은 상에 잘 차려놓기 위한 노동이 연상이 간다는 점에서 , 웃기게도 애플의 아이폰 기능이 떠올랐다 . 괜히 스티브 잡스를 언급한게 아니더라는 ... 하나로 통합된 정보와 지식을 잘 활용하려면 , 끈임없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 무척 번거롭고 귀찮은 설정이 있어야 하는데 그래도 한번 연동 설정을 잡아 놓으면 이후가 편한 것처럼 . 귀찮고, 꾸준하고 , 반복적인 기본을 수행해야 마침내 매끄러운 기능조작이 되는 것과 같다고 ...이젠 한번의 설정으로 새 음악을 다운 받으면 자동 취합이되서 앱으로 통합되어 저장되고 불러내 쓸수있게 된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기능의 세계 처럼 , 우리 생활의 모든 면이 매일 꾸준한 반복의 일이란 것을 말해주는 것도 같았다 . 다만 ,아쉽게도 좀 새롭지는 않았다 . 차린건 많지만 먹을 건 정작 없어서 집에와 따로 밥을 더 챙겨 먹게되는 부페처럼 , 이 책 속의 정보와 지식은 아는 사람은 알게다 . 페이스북에의 정보들이란걸 ...네이버 지식인에선 원하는 걸 찾으려면 들어가 의문문을 치고 검색을 해야하지만 ,이 페이스북 정보들은 말그대로 공유정보여서 언제 어디서고 페이스북에 접속만 하면 원하든 원치 않든 그 정보를 접하게 된다 . 관심분야는 좀더 세심하게 볼 것이고 아니면 그냥 스치듯 보게 된다 . 그 정보들은 어떤 맥락은 없다 . 공유하는 아이폰처럼 내가 주로 활동하는 페이지에 그와 연관되는 지식들을 , 기사들을 연동시켜주는 것이란 점이 주 관심사를 알아서 취합해 보여주는 네이버랑 뭐가 다른지..싶었다면 , 엮은 저자들이 맥 빠질라나? 하지만 그럼에도 매력적인건 , 이런 주입 정보들이 버려지지 않는다는 것이고 내 뇌 기억 장치에서 정보를 담아내고 있다가 필요하면 어디선가 읽었는데 하면서 꺼내 쓸 수있게 한다는 것 . 그래선지 후반부에 가선 좀 지쳤다 . 우리 주부들이라면 알아들을 멀티 플레이어 , 아..축구를 좋아하는 남자분들도 이해가 쉽겠구나! 하지만 수행 기능은 전혀 별개인 것처럼 읽는 것 역시 또 이 많은 정보들에 무차별 노출이 되어있다고 여기게 되니까 , 계속 열심히 하라고 독려 받는 느낌이라 , 사실 원한게 아닌데 그냥 한번 읽은 정보 역시 이런 처리 과정을 통해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 쉬어도 노동한 것처럼 피곤이 몰려올 밖에 , 이 책의 전쟁부분에서 다뤄진 기억 단원처럼. 망각을 해야 새로 채워지는 기억도 있을텐데 , 끊임없이 주입당한다고 여기게되는건 함정 만 같다 . 헌데 , 도 그 기억을 끄집어내 쓰고있다 . 아이러니하게도...무의식이 무서운 부분을 새삼 느꼈달까 ? 하지만 새로운 관점에서 한번 더 생각하게되는 이 책들의 논리는 분명 매력적이고 합리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 거대한 컨베이어 밸트위에 놓여져 돌고 도는 정보의 공유를 다시 한번 되새긴 시간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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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맵 북 같은 책
"EBS지식탐험 링크"라는 책은 예전에 한 때 유행했던 "마인드 맵"을 생각나게 한다. 예전 학교 수업시간에는 선생님이 칠판에 열심히 적었다. 적는 양이 많아서 때로는 학생들이 대신 적는 일도 있었다. 그 적은 것을 다시 받아 적고... 다시 외우고... 단순히 지식의 나열과 암기의 반복이었다. 이에 대해서 하나의 단어 혹은 주제로 시작해서 거미줄처럼 연상 작용으로 뻗어나가는 마인드 맵은 그 당시 새롭고 획기적이었다. 이와 비슷한 느낌으로 "EBS지식탐험 링크"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이 이야기가 여러 분야로 뻗어나간다.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같은 여러과목을 융합해서 이야기를 해본다. 다른 분야의 사람이 이야기한 것을 또 다른 분야의 사람이 이야기하면 다른 관점의 이야기가 나온다. "의식의 확산"은 서로 다른 영역의 "융합"에서 나온다는 명제에 따라 기존에 고립된 혹은 파편화된 많은 지식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마치 링크(Link)하듯이 엮어나간다. 그것이 이 책에서 제시하는 것이고 이 책의 장점이다.
"이 책의 사용설명서"가 책의 첫 머리에 나온다. 우선 해당 주제에 대해서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작하면서 다른 다섯가지 시각으로 주제의 정면과 이면을 탐구한다. 여기에 지도처럼 그림으로 나타내고 융합한 주제들을 통해 새로운 결론을 끌어내며 이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적어본다. 가령 "인구: 인류 흥망성쇠의 직접적 원인"이란 주제가 있으면 1.윤리와 사상, 2.세계사, 3.한국사, 4.세계지라, 5.사회문화 하는 식의 다섯가지 분야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윤리와 사상에서는 "사회적 약자의 희생을 담보한 인구론"이란 제목으로 불치병이나 정신병에 걸린 사람, 선천적으로 약한 사람들을 쓸모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국가가 결혼과 육아에 대해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두 철학자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사회적 약자의 희생이라는 윤리적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여기에 세계사에서는 "엇나간 비관적 예측, 멜서스의 덫"이란 제목으로 흑사병으로 인구가 감소한 서유럽에서 부족한 노동력과 비싼 인건비를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기술 개발이 이루어진 것과 이와 반대로 인구 폭발로 값싼 노동력이 넘쳐나는 바람에 기술 발전이 정체된 아시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만 "인구" 한국사 분야에서 "멜서스의 유산"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풀아가는데 있어서 글의 흐름이 아쉬운 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인구 억제 정책이 시행된 적이 없다고 하면서 인구 증가 정책이 꾸준히 시행되었다고 하는데 부정적인 효과로 조선 후기 한양에서 갑자기 증가한 증가로 배설물 처리가 어려워진 사례를 제시하고는 뜬금없이 우리 역사에서 인구 억제 정책을 펼친 시기는 잠깐으로 멜서스의 유산은 실효성이 없다고 결론을 짓는다. 인구 증가로 인한 배설물 처리 등의 어려움 같은 사례를 끼워넣어 전체적인 맥락이 안 어울리게 했을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각 분야의 다양한 이야기를 링크해서 융합하려다보니 다소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고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등장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
"음식"과 관련하여 세계지리에서는 북대서양,북태평양 어장을 보여준다. 바이킹은 대구를 잡아서 식량으로 썼고 그들의 이동 경로와 북대서양 대구 서식지가 일치하며 이후 옆의 그림과 같은 어장이 생겼다는 지리적 사실이 나온다. 한편으로 "음식은 인간다움을 지키는 마지막 권리다"라는 사회문화 분야의 주제도 기억에 남는다.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는 어려운 법이다.
앞으로 우리 지식이 나아갈 방향
이 책에 등장하는 주제는 PART1 음식 에서부터 PART13 스포츠 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차례를 보면서 그 주제에 달아놓은 소제목들을 꼼꼼히 읽어보는 것도 좋다. 소제목만 보아도 주제와 관련된 다양성이 눈에 어느 정도 보인다. 그리고 각 PART에서는 INTRO로 일종의 안내를 해주고 있고 LINK는 세계사,한국사,세계지리,사회문화,윤리와 사상의 다섯가지 분야로 이어진다. 더 많은 분야에 이어지면 좋겠지만 우선은 이 정도로 시작하기로 한 모양이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MAP을 제시하여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핵심 주제를 전해주고 있으며 OUTRO에서는 마무리를 하고 이후 MUST Question에서는 좀 더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관련 분야의 책도 소개해준다. 하나의 주제에서 링크하면서 거미줄처럼 뻗어나가는 지식은 우리의 사고의 폭도 자연스럽게 넓혀준다. 참신한 시도이고 주입식 교육, 단순히 암기하는 방법을 벗어나 앞으로 우리 지식이 나아갈 방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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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EBS 융합형 지식탐험 링크 제작팀'이 펴낸 [EBS 지식탐험 링크]를 만나게 되어서 아이와 같이 재미있게 지식에 대해서 접근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바로 이 책 [EBS 지식탐험 링크]에서는 '흩어진 지식을 모아 사고의 폭을 넓히다'라는 부제에서도 보여주듯이, '지식'을 모으고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것, '사고'의 깊이를 더 깊고 심도있게 해주는 것까지 모두 고려하여 책으로 펴내고 있어요!
지금의 시대는 그야말로 '지식 대융합'의 시대라고 불리우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지식들의 '융합'과 '통섭'은 바람직한 방향이 되고 지속적으로 핫한 탐구의 주제가 되어왔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다채로운 분야들의 '지식'들을 커다란 하나의 대주제 아래에 배치해두고, 그 맥락들을 연결하여 그동안 EBS의 다큐들의 많은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호응을 얻었고 마침내 이 책 [EBS 지식탐험 링크]로 펴내서 더 많은 독자에게 지대한 호응을 얻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더불어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 못다한 더 깊이 있는 내용들을 이 책을 통해서 더 자세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파악해보게 도와주니 이 책이 더 소중하게 여겨지더라고요! 지식의 '융합'과 '통섭'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독자들에게 강추하는 책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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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도 꿰어야 보배'란 말이 있듯이 '지식도 꿰어야 보배'가 되는 세상이다. 이제는 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아닌, 아는 것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인 것인데 우리는 아직까지도 지식 쌓기에만 급급한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 책은 우리에게 '링크'라는 단어를 제시한다. '링크(link)'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두 개 프로그램을 결합하는 일'이라고 적혀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은 단순히 지식 하나 하나가 아닌, 흩어진 지식을 모아 사고의 폭을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책 서문에도 나와있듯이 15억 명의 사용자를 갖고있는 페이스북은 컴퓨터공학과 심리학의 연결을 통한 결과물이다. 이렇듯 우리는 낱낱의 정보가 아닌 여러 개의 정 보를 뭉쳐 하나의 새로운 결과물로 만들수 있는 사고가 필요하다.
이 책은 음식과 책,영웅,속도 등 총13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이 주제들은 한 번쯤 생각해보거나 접해봤을 평범한 주제들이다. 하지만 하나의 주제를 갖고 세계사, 한국사, 세계지리, 사회문화, 윤리적 관점이 연결되어 각자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 책은 전혀 새로운 사고의 폭을 경험하게 하고, 유쾌한 책읽기를 선사한다. 우리가 학창시절 때 배웠던 교과목인만큼 친숙한 이 과목들이 낱낱의 지식들로써가 아닌 하나의 주제로 뭉치는 과정은 "유레카!"를 외치고 싶을 정도로 새롭고도 신선하다. 예전에 신문에서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똑똑하고 암기도 잘하지만 논술과 같이 융합하고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는데 있어서는그 능력이 낮게 나타난다는 내용이었는데, 멀리 누군가를 찾지 않아도 나부터 얕은 지식과 무언가를 입체적으로 사고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봐서 그동안의 주입식 암기 교육의 한계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동시에 각 챕터가 끝나는 부분에선 내 이야기를 풀 수 있는 친절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한마디로 그냥 읽고 끝내는, 기존의 수동적인 책읽기를 넘어 능동적 책읽기를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흩어진 지식을 모아 사고의 폭을 넓히는 데는 다각적인 지식의 습득도 중요하겠지만 더 나아가 내 생각을 정리하고 생각해보는 시간도 중요함을 놓치지 않은 책의 배려가 돋보인다. 우리는 흔히 '창조'를 과거에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찾아낸다는 의미로 알고있지만 <하버드 글쓰기 강의>라는 책은 '창조성'을 이렇게 정의한다. 나 자신이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거나 상상하지 못한걸 찾아낸다고 말이다. 한마디로 창조란 '아무도 모르는'는 것이 아닌 '내가 이전에 생각지 못할걸 찾아내는 것'이기에 우리에겐 앞으로 더 많은 파편화된 지식이 아닌, 갖고 있는 조각조각을 연결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세상은 링크를 통해 나아 갈 것이고 앞으로의 미래는 무엇을 어떻게 합치느냐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지식도 꿰어야 보배가 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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