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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한자와 세로 글쓰기 덕분이었을까. 다정스런 옛말과 작은 글씨 때문이었을까.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읽게 되어 한참동안 읽었다. 그냥도 시집은 천천히 읽는 편인데 윤동주라 더 그랬겠지. 내게 윤동주는 넘기 힘든 산 같은 시인이었다. 워낙 많이 알려져서 익숙하거나 식상해질 수도 있건만 윤동주의 시는 세월이 지난 지금도 날 것 같은 느낌이다. 많은 사람을 울리는 그의 시는 깊고 맑고 아름다운면서도 절망의 끝이 닿는 곳에 내마음도 닿아 있다. 너무 맑아 시리고, 순수해서 절망스러운 아름다움... 자화상, 참회록, 서시, 별 헤는 밤, 십자가, 새로운 길, 사랑스런 추억, 바다, 기왓장 내외, 해바라기 얼굴, 편지, 화원에 꽃이 핀다... 등 주옥 같은 시들에 빠지다. <편지>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읍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숙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 . <八福>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永遠히 슬플 것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