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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 미카미 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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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을 취급하는 고서당을 배경으로  책 속에 숨겨진 사람들의 사연들을 통해 인간미와 감동의 훈훈함을 느끼게 해 주었던 비블리가 고서당 시리즈의 작가가 이번에는 사진관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들고 등장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진도 책 만큼이나 많은 이들의 사연을 담고 있는 매개체라는 생각이 든다.흐르는 시간을 한 순간의 장면으로 잡아 놓고 그것을 들여다 볼 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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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을 취급하는 고서당을 배경으로  책 속에 숨겨진 사람들의 사연들을 통해 인간미와 감동의 훈훈함을 느끼게 해 주었던 비블리가 고서당 시리즈의 작가가 이번에는 사진관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들고 등장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진도 책 만큼이나 많은 이들의 사연을 담고 있는 매개체라는 생각이 든다.

흐르는 시간을 한 순간의 장면으로 잡아 놓고 그것을 들여다 볼 때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탄 기분으로 그 때를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사진의 매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그것을 인화하지 않고 폴더에 담아 보관을 하고 보고 싶을 때 마다 핸드폰 화면을 통해 손가락으로 한 장 씩 넘겨가며 사진을 본다.

하지만 예전에는 직접 사진을 찍고 그것을 현상해서 다시 앨범에 보관을 하고 사진을 보고 싶을 때 마다 앨범을 꺼내 한 장씩 넘겨 가며 사진을 봤다. 그건 사진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추억을 회상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렇기에 사진이라고 하는 것은 소설의 소재가 되기에 정말 딱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작가는 과연 사진을 가지고 이번에는 어떤 사건들, 그리고 어떤 훈훈한 이야기들을 풀어나갈까.. 호기심이 발동했다.

"사진은 과거의 순간을 잘라낸 것이잖아요. 누군가 죽어도 그 사람의 사진은 오래도록 남고요."

' 솜씨만 생기면 자기 눈으로 본 아름다운 것들을 오롯이 남겨둘 수 있단다.' (p60)

도쿄 남쪽에 떠 있는 에노시마 섬.. 그 섬에서 백 년이 넘는 세월 동한 사람들의 삶을 기록해온 니시무라 사진관, 그 사진관의 주인이었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손녀인 마유는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사진관으로 오게 된다. 한 동안 사진관을 찾지 않았던 그녀이기에 유품을 정리하고 사진관을 정리한다는 명목이 없었다면 아마 오지 않았을 것이다. 어린 시절 사진 작가의 꿈을 키웠던 그녀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길래 지금은 할머니의 사진관을 찾는 것 조차 힘이 드는 것일까. 이렇게 작가는 미스터리의 실마리를 툭 던져 준다. 사진 인화를 맡기고 찾아가지 않은 사진들을 하나 둘 씩 정리하다가 특이한 사진 몇 장을 발견하고 그 사진속의 인물이 사진관에 등장하면서 그 사진들의 비밀을 풀어나간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에게 멋진 선물을 하기 위해 사진관의 금고 있던 은 덩어리를 훔쳤던 동네 총각의 사연 또한 미스터리들의 중간에 감초와 같은 이야기로 들어있다.

 

니시우라 사진관은 세상이라는 넓고 험한 길 위에서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쉬어가며 치유를 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사진관의 주인이었던 할머니는 상처받은 사람들이 찾아오면 그들에게 쉴 곳을 주면서

다시 힘을 얻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일할 곳을 마련해 주고 그들 스스로가 자신을 다독이며 그렇게 상처가 아물어 갈 수 있도록..

 

필림을 드르륵 돌리고 다 찍히면 다시 좌르륵 감기고 그렇게 필름을 몇 통씩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그런 카메라나  지지직 소리가 나는 턴 테이블 이런것들이 좋은 아나로그 구세대인 듯하다. 책도 종이책을 고수하면서 사진은 편한게 좋아 요즘에는 거의 카메라로 인화를 해야하는 사진을 찍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 카메라를 메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셔터를 눌러대며 사진을 찍던 그 시절을 떠 오렸었다.  사진을 통한 사연을 통해 재미있는 시간도 갖고 사진이라는 것을 통해 나의 엣날도 회상해 보고 일석 이조의 책읽기 시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사진을 찍어도 예전처럼 잘 나오지 않는다. 아마 나이가 들어서인가 보다. 평소에는 잘 모르겠다가도 사진을 보면 역시 세월을 비껴갈 수가 없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은 뽀샵이니 보정처리니 하는 기술이 발달되서 지금의 나보다 훨씬 예쁜 모습으로도 남을 수 있지만 그건 사진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듯 하다. 세월이 흐르면 흐른대로 지금의 모습과 순간이 소중한 것이기에 있는 그대로의 순간을 남기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이 책을 시리즈물은 아닌 듯 하고 비블리아 고서당은 아직 마무리가 남은 듯 하고..

어서 비블리어 고서당의 뒷 이야기를 읽었으면 좋겠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16.07.22. 신고 공감 11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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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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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카메라나 핸드폰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언제든 사진 찍는 게 쉬워졌지만 나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거울로는 나이 듦을 어느 정도 가릴 수 있지만 이상하게 사진은 감출 수 없다. 때문에 사람들은 원하는 사진이 나올 때까지 찍고 지우기를 반복하는지 모르겠다. 처음 디지털 카메라가 나왔을 때, 나 역시 찍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게 무슨 짓인가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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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카메라나 핸드폰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언제든 사진 찍는 게 쉬워졌지만 나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거울로는 나이 듦을 어느 정도 가릴 수 있지만 이상하게 사진은 감출 수 없다. 때문에 사람들은 원하는 사진이 나올 때까지 찍고 지우기를 반복하는지 모르겠다. 처음 디지털 카메라가 나왔을 때, 나 역시 찍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게 무슨 짓인가 싶었다. 사진을 위한 사진을 찍고 있는 내가 되면서 나는 사진과 멀어졌다. 필름 카메라에 없는 편리함은 있지만, 한 장 한 장 아끼며 사진을 찍는 순간의 행복은 사라져 버렸다. 언제든 찍고 지우기를 반복할 수 있는 사진이 정말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는지... 필름 카메라가 가진 매력. 비록 그게 흑역사로 남을 수 있는 사진이라도 그 순간을 더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어느 순간 앨범에 사진을 넣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또한 사진관도 많이 사라졌다. 그 많던 사진관이 폐업하면서 인화했지만 찾아가지 않은 사진은 어떻게 처리했을까? 궁금해진다. 사랑할 때에 행복의 징표가 되지만 헤어지고 나선 슬픔의 징표가 되는 사진. 나에게 사진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본다.

 

도쿄 남쪽 섬 에노시마. 이곳에서 백년 넘게 사람들의 삶을 기록해온 니시우라 사진관. 사진관의 마지막 주인인 외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손녀 마유는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4년만에 이곳에 온다. 외할머니로 인해 처음 카메라와 친해진 마유. 이곳에서 사진작가의 꿈을 키우며 행복하던 마유에게 어떤 사건이 벌어지게 되고 그로 인해 꿈을 접는다. 치매 할머니와 남편의 추억, 사진 유출로 충격을 받아 다시는 카메라 앞에 설 수 없는 배우, 사진관에서 훔친 은으로 결혼한 남자, 사고 후 기억을 잃은 마도리의 이야기 까지. 이곳 사진관은 갈 곳 없는 사람들을 품어주고 보듬어 주던 곳.’이다. 마유 또한 그렇게 살았지만 주인을 찾지 못한 사진의 비밀을 알아가면서 되돌아보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과거와 마주서게 되는데...

 

아픈 상처를 입으면 우리는 그걸 감추려고 한다. 눈에 보이는 상처도 숨기려 하는데, 눈에 봉지 않는 상처라면 어떨까? 마음 한 켠에 꼭꼭 숨겨두고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 상처에 흉터가 생기고 새 살이 돋을 때까지 참고 기다리면 그 아픔이 사라질까? 겉으로는 아닌척할 수 있지만, 상처 입었던 상황이 또 나타나면 움츠려드는 나를 발견할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한다. 인생에 꼭 한 번은 날 위해서라도 그 상처와 정면으로 마주보라고... 나 역시 3자를 위해서는 이렇게 충고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나라면? 아마도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겠다. 상처와 마주 보는 것도 내가, 내 스스로에게 다치지 않을 자신이 생길 때 비로써 가능한 것이니까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 수첩을 통해 알게 된 미카미 엔의 신작 소설. 나는 이 작가가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 수첩을 쓰는데 열중해 다른 책은 출간하지 않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렇게 신작을 만나고 나니 더 많은 책을 쓰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 수첩이 6권까지 나왔고, 7권을 기다리는 입장에서 새로운 소설은 외도와 같다. 하지만 비블리아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따스한 책이라 마음에 든다. 또한 이 책도 시리즈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마유가 외할머니의 사진관을 물려받아 다시 사진작가의 꿈을 키우고, 이곳에서 사람들의 아픔을 치유해 주는 멋진 여성으로 성장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 

 

사진이 가진 위력은 대단하다. 잊고 있었던 기억 저편의 추억들을 되살릴 수 있으니까. 디지털 카메라도 좋지만 혹 아직 필름 카메라가 있다면.. 옛날 생각하면서 사진을 찍어보면 어떨까? 또한 오랜만에 사진 인화를 맡겨보는 것은? ^^ 그 순간의 못난 표정은 지울 수 없지만, 그 순간의 즐거움은 더 오래 기억되지 않을까 

 

YES마니아 : 로얄 k*****3 2016.07.14. 신고 공감 8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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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9] 과거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
"[16-59] 과거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 내용보기
사진, 순간을 잘라 담다. 고정된 것은 없다. 모든 것이 조금씩 변해갈 뿐. 그러나 마도리 아키타카의 “사진을 찍을 때면 이상한 기분이 들어요. 그 순간의 나를 뚝 잘라내는 듯한……. 긴장이 돼서 렌즈에서 눈을 뗄 수가 없죠.1)”라는 말처럼 사진은 과거가 된 현재의 한 순간을 고정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한 장의 사진은 이야기가 담긴 기록이 된다. 물론 그렇다고 그 사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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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순간을 잘라 담다.

 

고정된 것은 없다. 모든 것이 조금씩 변해갈 뿐. 그러나 마도리 아키타카의 사진을 찍을 때면 이상한 기분이 들어요. 그 순간의 나를 뚝 잘라내는 듯한……. 긴장이 돼서 렌즈에서 눈을 뗄 수가 없죠.1)라는 말처럼 사진은 과거가 된 현재의 한 순간을 고정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한 장의 사진은 이야기가 담긴 기록이 된다. 물론 그렇다고 그 사진에 담긴 내용이 모두 진실인 것은 아니다. 때로는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사진이 남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나 바둑에서 옆에서 훈수 두는 사람이 판을 더 잘 보듯이,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그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하나 둘 발견되는 것처럼.

 

 

순간의 객기, 트라우마를 만들다.

 

여주인공인 가쓰라기 마유는 외할머니 니시우라 후지코의 유품(遺品)을 정리하기 위해 에노시마 섬에 있는 니시우라 사진관을 방문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그녀가 마주치고 싶지 않던 과거의 망령을 마주친다. 미수령 사진이라는 형태로

 

그녀는 4년 전에 술에 취해 객기로 오랜 친구이자 배우인 나가노 루이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을 비공개 SNS에 올렸다. 하지만 그 사진이 유출되는 바람에 나가노 루이의 배우로서의 삶은 무너졌다. 그리고 그녀도 사진을 버렸다.

 

그런데 문제의 그 사진과 비슷한 포즈의 또 다른 나가노 루이의 사진이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문제의 사진을 유출시켰다고 의심하는 같은 서클의 선배이자 저명한 사진작가인 고사카 아키호가 찍은.

 

이 상황에서 그녀는 사진에 대한 트라우마를 벗어나지 못하고 영원히 과거에 갇혀 살게 되었을까 아니면 이를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발을 내디뎠을까 

 

 

거짓보다 진실을

 

이 소설에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또 하나의 축은 사진 속 배경이 변하는 동안 변하지 않는 얼굴을 가진 사진의 피사체로 등장하는 마도리 가문의 남자 가운데 하나인 마도리 아키타카다. 그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기억만 잃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가 가쓰라기 마유의 유품(遺品) 정리를 돕는 과정에서 할아버지인 마도리 마사카즈가 수령인으로 되어 있는 미수령 사진과 수취인이 적혀있지 않는 미수령 사진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진짜 얼굴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진짜 얼굴로 돌아가기를 원할까 아니면 다른 이에게 호감을 얻기 쉬운 현재의 얼굴을 유지하려고 할까 

 

 

2% 부족한 미스터리

 

가쓰라기 마유의 나가노 루이 사생활 사진 유출에 관한 이야기나 사진 속 배경이 변하는 동안 변하지 않는 얼굴을 가진 사진의 피사체로 등장하는 마도리 가문(마도리 마사카즈-마도리 료혜이-마도리 아키타카) 이야기는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두 줄기라고 할 수 있다

 

미수령 사진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다소 미스터리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장르를 미스터리라고 규정하기에는 2%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만약 저자인 미카미 엔[三上 延, 1971~ ]의 다른 추리소설도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면 이를 ‘Soft – Mystery’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예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시리즈 같은 기담(奇談)이나 셜록 홈즈 시리즈 같은 추리소설로 이야기를 이끌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1) 미카미 엔,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최고은 옮김, (아르테, 2016), p. 73

w******f 2016.12.25. 신고 공감 5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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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터치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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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      미카미 엔 / 아르테(북21)) -->  ) -->  “하얀 암고양이가 바닥에 놓인 접시에 주둥이를 박은 채 식사를 하고 있었다.” 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책 제목에 ‘비밀’을 넣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도대체 무슨 비밀? 고양이의 생각과 시선을 좇아간다. 고양이에겐 인간이라는 생물은 ‘발’그 자체라는 부분에 공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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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      미카미 엔 / 아르테(21)

 

 

하얀 암고양이가 바닥에 놓인 접시에 주둥이를 박은 채 식사를 하고 있었다.” 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책 제목에 비밀을 넣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도대체 무슨 비밀? 고양이의 생각과 시선을 좇아간다. 고양이에겐 인간이라는 생물은 그 자체라는 부분에 공감한다. 개와 달리 고양이는 위를 올려다보는 경우가 별로 없다. 높은 데를 뛰어오를 때를 제외하곤..

 

 

에노시마라는 섬이 소설의 무대이다. 주인공 마유의 외할머니는 이 섬에 있는 에노시마 니시우라 사진관의 주인이었다. 백 년 넘게 영업해 온 이 사진관의 마지막 주인이 세상을 떠나자 마유가 그곳을 정리하기 위해 도착했다. 마유는 할머니의 유품이자 사진관에 남겨진 물품들을 정리하다가 미 수령 사진들을 발견한다. 언제 그 사진의 주인들이 찾으러 올지 모르기 때문에 정갈하게 보관이 되어 있었다.

 

 

네 개의 사진 봉투 속 남자들의 공통점은 동일 인물 같다. 그러나 뭔가 이상하다. 시대와 복장이 각기 다르다. “남자들은 모두 오른쪽 눈꼬리 밑에 커다란 점이 있었다. 우연히 같은 곳에 점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네 명 모두 같은 점이 있다는 건 우연치고는 너무 기묘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사진 속 인물과 닮은 남자가 사진관을 찾아온 것이다. 마유는 그 남자 마도리와 함께 이 사진들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이 책의 지은이 미카미 엔은 고서(古書)에 얽힌 비블리오 미스터리 비블리오 고서당 사건수첩으로 일본에서 가장 사랑을 많이 받는 작가 중 하나가 되었다. 비블리오 고서당 사건수첩은 일본에서 660만부가 팔렸다고 한다. 미카미 엔의 소설들은 국내에도 많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미카미 엔은 잡지 스토리박스와의 인터뷰에서 고교 시절 후배의 부모님이 운영하던 사진관에 방문했다가 그 분위기에 매료되었고 언젠가는 오래된 사진관 이야기를 쓰겠다는 소망을 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카미 엔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비블리오 고서당 사건수첩에선 책을,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에선 사진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미지(사진)를 힌트로 수수께끼를 푸는 방식이 활자일 때와는 대조적이라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는 것이다.

 

디지털 세상이 되면서 사진, 사진관이 점점 유물(遺物)화 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 이 소설은 아날로그적 감상에 젖게 하는 면도 있다. “사진은 과거의 순간을 잘라낸 것이잖아요. 누군가 죽어도 그 사람의 사진은 오래도록 남고요.” 우리는 모두 삶의 여정에서 크건 작건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에게도 각기 트라우마가 있다. 과거에서 벗어나고자 애쓰는 사람, 자신의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 소설 속에서 그 매개체는 사진이다. 감성적인 미스터리 소설이다

 

 

 

 

 

s******5 2016.07.13.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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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한 순간의 실수로 꿈을 포기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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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한 순간의 실수로 꿈을 포기하지 말라?   어릴 적 유난히 사진 찍는 걸 싫어했기에 이렇다할 추억이 없는 나로선 어린 손녀가 할머니와의 추억을 곱씹으며 사진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 소설에 각별한 흥미를 느꼈다. 탐정 요소를 갖추고 긴장 아닌 긴장감을 불러일으킨 잔잔하면서도 예리한, 감각이 살아있는 내용이다.   가쓰라기 마유는 한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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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한 순간의 실수로 꿈을 포기하지 말라?

 

어릴 적 유난히 사진 찍는 걸 싫어했기에 이렇다할 추억이 없는 나로선 어린 손녀가 할머니와의 추억을 곱씹으며 사진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 소설에 각별한 흥미를 느꼈다. 탐정 요소를 갖추고 긴장 아닌 긴장감을 불러일으킨 잔잔하면서도 예리한, 감각이 살아있는 내용이다.

 

가쓰라기 마유는 한때 사진작가를 꿈꾸며 열심히 인생을 달려왔지만 한 순간의 잘못으로 인해 인생의 향로를 뒤바꾼다. 자의든 타의든 간에 그런 인생을 살아오던 중에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가게 니시우라 사진관의 유품을 정리하는 일로 에노시마에 온다.

 

유품을 정리하다말고 할머니가 미처 처리하지 못한 일을 마주하고 하나하나 풀어간다. 특유의 감수성을 발휘, 자신이 비록 그 일에서 손 뗀 지 오래지만 여전히 감각적인 예민함으로 해결해가는 과정 가운데 어느덧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 지를 깨닫는 내용이다.

 

총4부작으로 사진에 얽힌 미스테리를 풀어낸다. 두 가지는 아키타카 관련 이야기로 한 장면은 서로 다른 시대에 살던 사진 속 인물이 치매에 걸린 아키타카 할머니의 기억 속에선 같은 인물로 그려져 의문을 품은 마유가 해결하는 내용이며, 또 하나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기억상실에 걸린 아키타카를 아버지 마도리 아키타카가 자신의 병원에서 성형수술을 하여 할아버지와 같은 잘 생긴 얼굴로 만들었지만 그런 내용을 모르는 채 살아온 아키타카의 숨은 이야기를 해결한다. 물론 사진을 통해서.

 

한편, 에노시마 관광지에서 기념품을 판매하는 다치카와 겐지의 삼촌과 은덩어리에 얽힌 이야기와 마유가 사진작가의 꿈을 포기하는 계기가 되었던 연예인 나가노 루이 사진 유출사건의 전말을 다룬 두 이야기는 탐정 소설의 전형과도 같이 예리함이 빛난 작품이다.

 

‘어떤 일이든 자신의 의지로 하는 일이 가치가 있다(P.101)'는 아키타카의 말과 같이 ’누군가로부터 영향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힘든 일에서 도망친 것도 스스로 결정한 결과(P.125)‘임을 마유는 깨닫지 못한다. 그저 도피이자 잠시 후퇴한 걸 가지고 낙담하고 의기소침해 자신의 꿈을 져버리고 원치 않는 길로 살아왔었다. 루이가 기도하는 모습의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루이는 연예계를 은퇴하고 자신은 휴학후 경제학과로 전과했고 졸업후에도 꿈과는 거리가 먼 자동차 부품회사 경리업무를 해왔다.

 

하지만 할머니가 지적했듯이 ‘말이 없지만 눈치가 있고, 세심한 부분까지 꿈꼼히 살펴보고 한 번 본 걸 정확히 기억하는 밝은 눈을 가진(P.36)’ 그녀였기에 미제 사건을 사진을 통해 이면에 있는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자신 역시 과거의 아픔을 극복하고 마침내 ‘사진을 다시 시작해도 누군가의 인생이 그리 쉽게 망가지지는 않으며, 한 번 망가졌던 인생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도 있다(P.273)'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람은 사회적동물이기에 누군가의 영향을 받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폐인처럼 산다는 건 결코 자신이 선택한 길이 아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꿈을 찾아 잠시 망가졌던 마음을 접고 재기의 발판을 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글을 쓴 작가에게 깊은 공감을 한다. 그리고 한 번 실수가 마음의 족쇄가 되어 인생을 망치는 판단을 하지 않기를 원하며, 특히 꿈많은 젊은 시절, 한 순간의 잘못으로 굴레가 되는 일이 없기를 고대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k****d 2016.07.23. 신고 공감 3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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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훤칠하게 큰 남자는 마유를 등진 채 후지산을 바라보고 있었다.운동선수처럼 짧게 자른 검은 머리. 뒷모습만으로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었다.검은 트렌치코트 자락이 바닷바람에 깃발처럼 나부꼈다.불안정한 그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갑자기 가슴이 술렁거렸다.이 광경을 뚝 잘라내 어딘가에 담을 수 있다면.한 장의 사각프레임 속에.만일 지금 카메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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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훤칠하게 큰 남자는 마유를 등진 채 후지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운동선수처럼 짧게 자른 검은 머리.

뒷모습만으로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었다.

검은 트렌치코트 자락이 바닷바람에 깃발처럼 나부꼈다.

불안정한 그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갑자기 가슴이 술렁거렸다.

이 광경을 뚝 잘라내 어딘가에 담을 수 있다면.

한 장의 사각프레임 속에.

만일 지금 카메라가.... (P.2728)

 

 

처음 이 문구들을 읽었을 때는 잠시 오글거린다고 생각했었는데

다 읽고 나서 다시 앞장으로 돌아가 천천히 음미하듯 읽으니까

이번에 다른 느낌이 들었다.

딱히 꼬집어 이것이 마카미 엔의 스타일이라고.


 

오래된 고서 못지않게 오래된 사진에도 담긴 무궁무진한 사연들...

마유는 이곳 에노시마 섬에 놀러온 관광객이 아니었는데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운영하셨던 니시우라 사진관에 들러

유품을 정리하러 올 때는 한편으론 맘 한구석이 편치 않았겠다.

 

 

소꿉친구였던 루이의 사진을 찍은 일이 어떤 식으로

오해를 사 그로부터 절교선언을 들은 이후로 늘 죄책감에

싸여 있었으니까. 사진 따위는 두 번 다시 찍고 싶지도 않아.

그러나 유품들을 정리하던 중에 손님들이 맡기고 찾아가지

않은 사진들이 수북이 쌓여 있음에 난감해 한다.

 

 

그런 사진을 찾으러 온 첫 손님부터

사진대신 다른 목적이 있어 사진관에 들른 손님.

각자의 사진에는 어떤 비밀들을 하나쯤은 품고 있었는데

사진을 돌려주며 하나씩 해결되는 일상의 미스터리들은

옛날 옛적에는 사진을 찍으면 영혼을 빼앗긴다는 식의

미신이 아니더라도 필름의 인화는 어떤 식으로든

족적 또는 단서를 반드시 남겼다.

 

 

​그렇다고 그리 간파해내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을텐데.

어리둥절한 와중에 사진속의 그날 속으로 걸어들어가 답을

​구하는 추리솜씨에서 알 수 없는 따스함이 전해져 오는 듯하다.

기분 좋게 읽어나갈 수 있는 작품이었다. 기지개를 션하게 켜면서.

q****5 2016.07.0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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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움직이는 순간을 잘라내는 것
"사진은 움직이는 순간을 잘라내는 것" 내용보기
청소년 소설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돌아가신 할머니가 운영하던 사진관을 정리하던 중 자신의 과거와 비밀을 밝히고 결말을 맺는 방식이 한 아이의 성장담처럼 읽혔기 때문인 것 같다. 한 장의 사진이 한 개인의 인생을 망처놓고, 찍은 사람과 찍힌 사람 둘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작별을 주었다. 사진을 찍은 사람은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이기도 하다. 최초의
"사진은 움직이는 순간을 잘라내는 것" 내용보기

청소년 소설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돌아가신 할머니가 운영하던 사진관을 정리하던 중 자신의 과거와 비밀을 밝히고 결말을 맺는 방식이 한 아이의 성장담처럼 읽혔기 때문인 것 같다. 한 장의 사진이 한 개인의 인생을 망처놓고, 찍은 사람과 찍힌 사람 둘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작별을 주었다. 사진을 찍은 사람은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이기도 하다. 최초의 사진이 그토록 빠르게 인터넷에 유포될 지 알지 못했고, 그로 인해 사진작가가 되고자 했던 본인 역시 다시는 사진을 찍지 않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사진관을 운영하는 할머니의 가게에조차 발걸음을 하지 않게 되었으니 말이다. 


니시우라 사진관을 운영하던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작가인 엄마는 딸에게 유품 정리를 맡기고 나몰라라 한다. 작은 섬에 위치한 니시우라 서점은 마을 사람들이 자주 들르던 곳이다. 유품 정리중 미수령 사진들을 발견하고 주인에게 전달하는중 의문의 사진 몇 장을 발견하는데, 이 사진에 얽힌 한 가족의 진실을 캐는 내용이다. 


유품 정리중 마유는 두 개의 진실과 맞닥뜨린다. 하나는 미수령 사진 속 가족의 미스터리를 푸는 과정이고, 또 하나는 한 때의 실수로 사진을 그만두게 된 자신의 과거다. 미수령 사진 속 가족의 미스터리는 흥미롭긴 했지만 치매 할머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사고를 당한 아들의 얼굴을 할아버지의 얼굴과 똑같이 만들었다는 설정이 좀 만화스러웠다. 더욱이, 자기 자신의 얼굴을 찾겠다며 잘생기고 호감이 가는 그 얼굴을 다시 원래대로의 평범한 얼굴로 또다시 성형수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듯한 결말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마유의 비밀은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인 어머니의 그늘에서 크게 인정받지 않았던 어릴적 자신이 할머니에게서 사진을 배우고 우연한 기회에 찍은 소년 루이의 사진이 엄마의 책표지로 채택되자 이를 계기로 루이가 배우로 발탁되고 그의 사진을 독점하면서 찾은 자신감과 이후 한 번의 실수로 루이와 사진과 자신감 그 모든것을 잃게 된 과정들이다. 그녀는 사진을 포기하고 경리일을 하면서 그 일을 입에 담지 않은 채 원래의 소극적이고 조용한 인물로 되돌아와 없는 듯 살아가고 있었다.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고 미수령 사진의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마유는 지금은 작가가 된, 루이의 사진을 유출했다고 의심했던 한 선배가 할머니의 집에서 한동안 살면서 일을 도왔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사진 유출 사건 후 은퇴하고 자취를 감추었던 루이의 흔적 또한 미시우라 사진관에서 발견하면서, 그녀는 자신이 잊고 살았던 그 4년동안의 시간, 자신에게 공백같았던 섬에서의 시간들을 발견한다.


이번 연휴 예스24에서 베푼 대여 파티에서 <비블리오 고서당 사건수첩>으로 알려진 미카미 엔의 소설을 읽을 기회를 얻었다. 생각보다 짧아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미스테리와 성장소설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데, 사건을 캐는 당사자가 탐정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과거와도 대면하게 되는 시간들을 잘 풀어나간 것 같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뭔가 딱히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교훈적인 듯한 일본 대중 소설 특유의 감각은 어쩔 수 없이 취향에 잘 안맞는 것 같다. 


g******1 2017.05.12.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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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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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서, 잘한다고 해서 하는 어떤 행동이 다른 사람의 삶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되는 일, 그런 일이 생기지 않으면 좋겠지만 만약 일어난다면, 그렇게 되면 어떻게 하나. 그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받고 자기가 좋아하던 일을 아예 안 하게 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 그렇게 저지르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소설은 앞쪽에 해당하는 사람을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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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서, 잘한다고 해서 하는 어떤 행동이 다른 사람의 삶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되는 일, 그런 일이 생기지 않으면 좋겠지만 만약 일어난다면, 그렇게 되면 어떻게 하나. 그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받고 자기가 좋아하던 일을 아예 안 하게 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 그렇게 저지르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소설은 앞쪽에 해당하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사진 찍는 일을 좋아하는 여자 주인공이 자신이 찍은 사진으로 인생이 어긋난 다른 사람 때문에 자신의 사진 찍는 일을 포기해 버린 삶의 이야기. 좋아해서 더 애틋하고 잘해서 더 기대했던 미래를 더 이상 꿈꾸지 못하게 된 좌절감을 절실하게 보여 주고 있다. 이쯤 되면 그만 두었다고 해도 그만 둔 게 아닌 삶의 연장이다. 잘하는 일은 자신이 굳이 안 하겠다고 해도 은근히 발휘가 되고 마는 모양이다.  

 

이 작가의 작품으로 앞서 읽은 비블리아 고서당의 여자 주인공과 이 소설의 주인공의 성격이 약간 겹친다. 소극적이고 소심해 보이는 성격(작가의 일면일까?), 그래도 순간순간 대담하게 내보이는 강한 의지, 선뜻 나서는 성격은 아닐 것 같은데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하는 분명한 태도. 모자라 보이는 부분을 인정하면서 인물의 강점을 돋보이게 하는 작가의 서술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이런 시각으로 보는 사람이라면 '나도 한번 평가해 주세요' 부탁해 보고 싶을 만큼. 나의 장단점을 어떻게 말해 줄까 기대가 될 정도로.

 

섬세하고 결 고운 소설이다. 사진 한 장에도 사건이 있고 이야기가 있고 아픔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할 테지. 시간의 어떤 순간이 잡혀 있는 셈이니까. 그 시간을 함께 한 사람들끼리의 공유된 감정이 잡혀 있는 것이니까. 사진을 함께 찍을 정도라면, 사람끼리를 넘어 공간과 함께 한 경우라도, 호감일 수밖에 없는 거다.

 

그런데 이 소설은 이렇게 끝난 것이 맞을까? 아무래도 더 이어질 것 같은데......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16.07.1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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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외로 깔끔한 기분으로 마지막 책장을 덮을 수는 없었다
"생각외로 깔끔한 기분으로 마지막 책장을 덮을 수는 없었다" 내용보기
에노시마는 가마쿠라 옆인지라 에노덴을 타기 위해 꼭 들리고 싶은 곳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느낌이 묘하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에서도 여주의 엄마나 여주를 계단에서 밀치면서 까지 책에 집착하던, 책을 위해서라면 열쇠로 잠그고 돌아가기전 점검까지 하던 인물들까지 있었건만 따뜻한 분위기였다. 여주나 남주나 책을 사랑하는 순수한 사람이었기에. 그래서 약간
"생각외로 깔끔한 기분으로 마지막 책장을 덮을 수는 없었다" 내용보기

에노시마는 가마쿠라 옆인지라 에노덴을 타기 위해 꼭 들리고 싶은 곳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느낌이 묘하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에서도 여주의 엄마나 여주를 계단에서 밀치면서 까지 책에 집착하던, 책을 위해서라면 열쇠로 잠그고 돌아가기전 점검까지 하던 인물들까지 있었건만 따뜻한 분위기였다. 여주나 남주나 책을 사랑하는 순수한 사람이었기에. 그래서 약간 비현실적인 면도 없지는 않았지만, 여주의 추리력이나 고서점 시스템이나 고서점 이야기, 책들 이야기가 워낙에 매력적이어서 꽤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 그녀가 추천하는 작품을 사서 읽기까지도 했는데.

 

이 작품은, 작가가 꼭 하고 싶었던 사진이야기였지만, [비블리아..]에서 자랑하는 고서점의 전문지식의 비중보다 사진의 비중이, 그리고 추리의 비중이 적다. [비블리아...]시리즈 이후 일본에서 폭발적으로, 이렇게 비슷한 류의 전문업종의 지식, 추리, 힐링을 다른 작품들이 나왔는데, 이 작품은 그처럼 보다 평범해진듯 아쉬움이 남는다. 게다가, 등장하는 인물들이...음, 현실적이라고 해야 하나, 꽤 결점들이, 인간적인 결함들이 많은 인물들이다. 겨울이라 배경도 우울한데, 등장하는 인물들이 차용증을 훔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전처가 미워 억지로 수술을 시키는 등 결국 결정적인 인물과 화해를 하는 듯한, 화해로 가는 듯한 엔딩으로 끝맺지만, 그닥 깔끔하게 책장을 덮을 수는 없었다.

 

2015년 정월연휴가 다 끝난 1월 초순, 가쓰라기 마유는 외할머니 후지코의 사망으로 100년도 더 된, 에노시마의 니시우라 사진관을 정리하게 위해 왔다. 소설가인 엄마와 같이 정리작업을 하기로 했지만, 그녀가원고마감에 바쁘기때문에 결국 혼자서. 어린시절 방학을 보내며 외할머니의 사진 스튜디오에서 사진기를 얻어 사진을 찍기 시작한 그녀는, 사진에 대한 열정으로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였으나 어떤 계기로 인해 자신이 사진이 누군가 소중한 이의 인생에 해를 끼쳤다는 죄의식으로 사진을 접고, 이제는 부품회사에서 경리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래서 외할머니와 그녀의 사진관도 멀리하였고, 외할머니의 입원 도중 그녀의 사진관의 관리인이 된, 사진관 앞 여관의 종업원이 안내로 떨떠름한 마음으로 정리를 시작한다.

 

각 장마다 주제가 된 사진이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들어가 있다.

 

처음은, 찾아가지않은 사진들. 그중 네명의 각각 다른, 그렇지만 매우 닮은 남자가 다리위에서 각기 다른 시대배경이 느껴지는 풍경속에 서있는 사진. 마도리 아카타카란 청년이 찾아와, 치매에 걸린 할머니의 첫사랑과 할아버지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며, 마유는 4장의 사진과 3장의 필름에 대해 추리를 한다.

 

두번째는, 마유의 소중한 친구였던 루이의 사진. 그 어떤일로 절교하게 된 뒤 행방을 알 수 없는 루이가 그녀와 헤어진 뒤 찍은 듯한 사진. 이제 마유는 자신의 과거를 정면으로 마주대하게 된다. 사진을 놓고싶게 만든, 과거의 유치한 자신과.

 

세번째는, 과거 아날로그 카메라를 사용하던 시절에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 바로 그것을 위해 같은 마을 기념품가게의 다치카와 겐지는 슬쩍 사진관을 들어간다.

 

네번째, 겐지가 알려준 아카타가의 비밀과 부자간의 사진.

 

그리고, 아카타카의 용기와 격려 끝에 마유가 하게 된 해후.

 

 

기분나쁜 말을 했다고, 두 사람의 운명을 바꿔놓을 일을 벌여놓고서 여전히 스파이짓을 하는 인물, 원래 자기 물건이건 아니건 간에 차용증을 썼음에도 고백하고 갚는대신 차용증을 훔치러 가고, 또 떳떳하지 못한 물건으로 청혼을 하는 인물, 아무리 아내가 싫었어도 그녀의 모습을 지우기 위해 상대방이 결정권을 쓸 수 없는 상태에서 상대방의 운명을 바꿔놓은 이기적인 인물들. 주인공 또한 자신의 그러한 이기적인 모습을 결국 깨달아 사진까지 포기하는 지경까지 왔다.

 

하나의 결정적인 순간을 '박제'하듯, '토막'내듯 사진 속에 담아 간직하려는 그 행위는 순간을 소중히 '담아' '카피'하고 '기억'하는 것과 물리적인 행위는 같더라도, 이 문장에서의 단어의 느낌이 상반되듯 치유일 수도 있고 고발일 수도 있다. 사진이라는 물리적인 적에 남고, 상징적인 의미를 띄기도 하지만, 인생이라는 것이 타인에 대한 행위라는 것이 의도일 수도 있고 의도치않게도 상처를 주고 치유를 하는 행위일 수도 있다. 사진을 찍듯 가끔 이 순간이 찍히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지우고 싶은 것인지 가끔 템포를 늦춰야 할 것 같다.

 

 

 

 

p.s: 미카미 엔 (三上延)

- ビブリア古書堂の事件手帖 시리즈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1 시오리코씨와 기묘한 손님들 (2012)

베이글 (^^;;;;) book detective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2 시오리코씨와 미스터리한 일상 (2013)

이제 이야기는 본편으로 들어섰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3 시오리코씨와 사라지지않는 인연 (2013)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추첩 시리즈 3탄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4 시오리코 씨와 두 개의 얼굴 (2014) 즐겁구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4)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5 시오리코 씨와 인연이 이어질 때  (2014) 책과 인연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5)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6 시오리코 씨와 운명의 수레바퀴 (2014)

책의 가치란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6)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江ノ島西浦寫眞館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16.08.0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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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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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 좋고, 행복한 추억을 많이 간직한 사람은 조금 버겁고 힘들 시간이 있어도 좋은 추억들로 인해 버틸 힘이 생긴다. 추억을 가장 잘 담아두는 방법이 무엇일까? 가슴에 담아두는 것도 좋지만 사진 속에 소중한 추억의 한 장을 담아두는 사람들이 더 많다. 미카미 엔의 신작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 사진관을 통해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내용보기

 

나이가 들수록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 좋고, 행복한 추억을 많이 간직한 사람은 조금 버겁고 힘들 시간이 있어도 좋은 추억들로 인해 버틸 힘이 생긴다. 추억을 가장 잘 담아두는 방법이 무엇일까? 가슴에 담아두는 것도 좋지만 사진 속에 소중한 추억의 한 장을 담아두는 사람들이 더 많다. 미카미 엔의 신작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 사진관을 통해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시간이 흘러도 옛 모습을 간직한 장소에 가면 왠지 마음이 푸근해지고 따뜻해짐을 느끼게 된다.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의 주인공 마유는 어린시절부터 자신이 마음으로부터 좋아하는 사진에 관심이 가고 좋아한다. 니시우라 사진관의 주인이었던 외할머니 니시우라 후지코의 영향으로 사진기를 처음 접하고 내성적이었던 성격도 바뀔 정도로 사진과 사진기는 마유에게 커다란 영향은 끼치지만 가장 친한 친구와의 관계가 틀어지는 실수를 하면서 사진기를 놓고 내성적인 예전의 마유로 돌아간다.


사진을 멀리했던 4년의 시간이 흐르고 니시우라 사진관의 주인인 외할머니 니시우라 후지코의 죽음으로 어쩔 수 없이 옛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진 그곳을 찾는다. 더 이상 사진관을 이어갈 사람이 없기에 영업을 종료하며 내키지 않았지만 찾아가는데 소설가인 엄마의 갑작스런 일로 인해 혼자서 사진관을 정리하며 미수령 상자를 발견하면서 사진 속 인물들의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야기가 담백하게 전개된다.


너무나 똑같은 남자의 사진 속 비밀을 담은 이야기를 시작으로 너무나 좋아했던 친구의 사진을 소수의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그 파장이 생각지도 못하게 커지면서 상처를 주게 되고 그로인해 친구와 이별하게 된 이야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삼촌의 도움을 받았지만 절도죄를 저지른 이야기, 처음 이야기의 사진속 비밀은 전혀 의외의 진실을 담고 있는 마지막 이야기까지....


저자 미카미 엔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을 재밌게 읽은 독자라 다음편이 언제 나오나 기다리는 독자다. 좋아하는 작가라 신작에 대한 기대가 있다 만난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은 앞서 읽은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과는 다르지만 오래된 사진, 사진관을 통해 풀어가는 이야기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크게 반전은 없지만 그것을 감싸안는 담백한 이야기가 책장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쭉 읽게 만든다. 미카미 엔의 저력이 느껴진다는 느낌과 함께...


요즘은 사진을 핸드폰으로 주로 찍는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인화하여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USB에 저장하여 생각이 나면 컴퓨터를 이용해 보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다. 나 역시 같은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추억이 깃든 인화한 사진 한 장은 그 옛날 추억 속으로 나를 시간여행 시켜준다.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은 오래된 사진을 들여다 보는 것처럼 마음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담백하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즐겁다.


고양이에게 인간이라는 생물은 '발' 그 자체였다. 발끝의 움직임이나 소리로 지금 무엇을 하는지,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p7-


오른쪽에서는 파도 소리가, 왼쪽에서는 인간의 발소리가 들렸다. 같이 살지 않는 사람에게는 다가가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만 바다에 가봤자 찬바람만 맞을 뿐이겠지. 왼쪽으로 꺾어 걸음을 옮겼다.            -p8-


마유는 신기한 감각에 사로잡혔다. 이 사람은 자신과도 루이와도 친하지 않다. 아무 관련도 없었다. 도리어 이런 사람에게라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p88-


 

어째서 이 사진관에 고양이가 있는 것인지 이제야 이해가 갔다.                     -p150-

q******5 2016.07.22. 신고 공감 2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