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10.0
리뷰 총점
Die Hard Never Dies
"Die Hard Never Dies" 내용보기
1987년 이 시리즈의 첫편이 세상에 선보였을 무렵만 해도, 그 속편 개봉이 그만큼이나 많은 이들로부터 열렬히 기다려지리라고 예상하는 이가 드물었겠고, 3편은 고사하고 무려 12년 터울을 두고 4편, 그리고 다시 그로부터 6년 후에 장장 5편까지 제작이 이어질 것을 짐작하기는 더더욱 힘들었을 것 같다. 존 맥티어난의 1편은 그만큼 대단한 충격을 전세계 관객에게 안겨 주었고, 종전
"Die Hard Never Dies" 내용보기
1987년 이 시리즈의 첫편이 세상에 선보였을 무렵만 해도, 그 속편 개봉이 그만큼이나 많은 이들로부터 열렬히 기다려지리라고 예상하는 이가 드물었겠고, 3편은 고사하고 무려 12년 터울을 두고 4편, 그리고 다시 그로부터 6년 후에 장장 5편까지 제작이 이어질 것을 짐작하기는 더더욱 힘들었을 것 같다. 존 맥티어난의 1편은 그만큼 대단한 충격을 전세계 관객에게 안겨 주었고, 종전 장르의 오랜 공식을 그만큼이나 급속히 파괴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전범과 코드를 신속하게도 그 자리에 대신 세워 놓은 예란, 아무리 장르물, 통속 예술의 범주를 통틀어 살핀다 해도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울 줄 안다.


TV 시리즈나 코믹 영화에서 껄렁하고 만만한 주인공 캐릭터를 주로 맡아 왔으나 대중에게 분명한 표지셔닝을 하지 못 한 채 변방을 떠돌던 중년 초입의 브루스 윌리스는, 이 영화 출연을 계기로 다음 10년 동안 지구촌 영화계의 탑 노치 액터로 군림했으며, 그 '재위 기간' 동안 그는 오로지 배우로서의 정체성만으로도 자체 완결 장르요, 문화 브랜드나 마찬가지였다. 연출과 연기를 겸하거나, 각색이나 저술 영역을 넘나드는 이들 중에 이 비슷한 위상과 인정을 받은 경우야 종종 있었지만, 그닥 지적(知的)이다 싶은 컬러를 거의 입지 않은 채, 말 그대로 러닝 셔츠 바람의 분투자 이미지, 혹은 그의 소폭 연장만으로, 이만큼이나 폭 넓은 지지와 사랑을 받은 예술인은 아마 그가 처음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이는 그의 재능에도 기인하는 바 있지만, 무엇보다 '신적인 영웅 아닌 평범한 이웃의 승리와 성취'에서 커다란 대리 만족과 희열을 구하는, 약고 이기적이며 자존심 강한 대중의 등장이라는 시대의 변천 덕을 크게 입은 바 무시 못 할 것 같다.


다이하드의 충성스러운 팬들-여기에는 반드시 특정 시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이제는 적잖은 나이를 먹었음직한 그룹만 속하는 게 아니며, 2007년의 4편에 많은 환호와 호응을 보내 주었던 더 젊은 연령층도 포함된다- 이 각별히 이 시리즈에 열광하는 그 수많은 팩터들 중 하나는, 칼날 같은 두뇌 회전과 빈틈 없는 기획력을 자랑하는, 사람 하나의 몫이 아닌 거대 조직의 능률과 역량을 제 한 몸에 온전히 갖춘 천재적 악당의 좌절 과정에 있다. 1~4편의 모든 악역은, 일찌감치 공을 들여 다져 두었던 그의 완벽한 작품, 기획이, 이 보잘것없는 말단 치안 공무원의 허술한 개입에 의해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지켜 보며 거의 미치기 직전 단계에 이른다. "나와 맞먹을 만한, 내가 상대해 줄 만한 가치 있는 적수의 출연도 아니고, 어떻게 이 따위 녀석의 제멋대로식 손발놀림이 내 일을 이렇게 망쳐 놓을 수가 있단 말인가!"


사실 잔 매클레인 경사의 성공은, 냉정히 전 과정을 지켜 볼 때 분명 우연과 행운의 도움 없이는 도저히 진행과 성립이 불가능한 성질이다. 그의 끈덕진 분투와, 딱히 직업정신의 발로라고도 보기 힘든 더러운 근성(1편에서 나카토미 빌딩에 인질로 잡혔던 그의 아내가 증언하는 바 있다. "저 악당이 저렇게 화를 내는 거 보니 드디어 그이가 이 근처에 왔나 봐요. 사람을 저 정도로 화나게 하는 그 방면의 천재가 그 말고 누가 있겠어요?" ), 그리고 위기 때마다 빛을 발하는 특유의 기지와 신체적 민활함이란, 물론 웬만한 사람이 흉내 내기 힘든 것이지만, 그렇다고 고작 그 정도 재능의 소이가 그렇게나 많은 묘기와 기적을 이루어내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백성의 소리는 신의 소리'라는 서양의 격언도 있지만, 독재적 악당의 출현이 오랜 동안 가꾸어 온 공동체적 협화와 기능적 시스템을 붕괴시킬 우려 앞에 종전의 방화벽이 속수무책일 경우, 신, 혹은 정의의 섭리란, 아마도 결코 낙담할 줄을 모르는 평범한 한 시민의 손을 빌어, 종래의 불문율을 깨고 직접 개입하기라도 하는 것 아닌지. 결국 이 영화에는 서양인 특유의 오래고 소박한 믿음, 전체주의적 능률과 전제(專制)에 대항하는 자유로운 개인들의 불요 불굴의 투쟁이라는 신조를, 첨단 시대의 대중 공명 미디어를 통해 다시금 제의적으로 빚어낸, 현대에 이르러 재찬송되기에 이르는 신앙 고백(credo)이 아닐까 생각하며, 이 노배우 브루스 윌리스는 원튼 않든 그 장엄한 제사장 역으로 그 오랜 세월을 거쳐 또다시 우리 앞에 우뚝 선 것이리라.


s****o 2013.02.02. 신고 공감 2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