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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섰던 적이 있지만, 어느날 불법정차된 차때문에 앞뒤로 끼어있다가 차주인을 보고 빵!했고, 오히려 그 차주인의 반발을 봤다 (으음, 당연한 듯 하지만 메신저의 글도 핸드폰의 문자도 클랙숀의 빵도 감정을 전달한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어떤 식으로 전달하느냐가 의외로 중요한 건 알고있었지만. 차를 세워두고 들어가서 우연히 인터넷에서 [법구경]에서 나온 글을 보았다. 그리고 며칠뒤 이 책을 샀다.
그리고 본문 못지않게 책 맨앞 번역자의 겸손한 말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우리를 구제하는 것은 거창한 진리가 아니고, 그 진리를 한결같이 실천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 이 작은 구절 속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후회하는 마음만이라도 지닐 수 있다면 세상은 충분히 아름다워질 것...p.5
(휴~ 꼭 실천하지 않아도 된다니 얼마나 가벼운 마음을 주는지)
영문판 paperback크키 만한 (세로길이는 똑같고 가로폭은 아주 조금 더 넓다. 비슷한 분량의 [The Color Purple]보다는 조금 더 무겁다) 이 문고판은 이 책의 목적에 정말 부합하는 셈이다. 언제나 쏘옥 들어가고 언제든 가볍게 들 수 있으니.
부처님이 돌아가신 뒤 그의 말을 기억하는 이들이 모여서 만든, 이른바 소승경전 (대승과 소승도 대승쪽에서 만든거라는것을 처음 알았다. 이런..역사를 쓰는 이는 언제나 winner란 말이더냐)으로 26장에 걸쳐서 선과 악 (선과 악을 짝지어 말함은,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것이 아닌 사물의 양면을 보여 균형을 잡아주기 위함이다....란 말, 정말 너무너무 멋졌다!), 폭력, 어리석음, 분노, 나이먹음, 도리, 사랑 등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내용도 모르고 산스크리트어 등의 음을 한자로 만들어 염불을 외우는 것의 의미를 몰랐는데, 지난번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먹고 기도 하고 사랑하라 (EAT PRAY LOVE)]이래로 그 의미를 조금은 느낀것 같다. 마치 머리로는 다 이해하지 못해도 느낌으로 그 무엇보다 수긍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느낌말이다.
...공자왈 글은 말을 다 표현하지 못하고 말은 뜻을 다 나타내지 못한다 하였다...p.45
경전이라고 하지만, 마치 시와도 같다. 일부는 구절이 반복되기도 한다.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하고 귀로 듣는 것이 깨달음의 시작이므로.
각 장마다 번역을 해놓았을 뿐 (맨 뒤에 부처님의 인연이야기가 있지만) 이해를 돕기위한 이야기나 그런 것은 없다. 하지만, 그 자체로 충분히 도움이 되는 듯하다.
종교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좀 더 영적으로 일상을 이끌어주리라 믿는다. 게다가 이 좋은, 올바른 것을 반드시 실천할 수는 없다는 번역자의 글에 참으로 마음이 놓인다. 잊은듯 살다가 문득 집어서 마음을 부드럽고 곱게 가라앉힐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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