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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는 사람의 의외의 모습을 훔쳐본 기분
발랄한 책 표지 별난 제목 그리고 배꼽 빠지는 웃음을 표방한다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의외로 이 책은 필자에게 살짝 감동스럽게 다가온 책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그저그럴꺼야란 예상을 뒤엎고 꽤 흥미진진하게 봤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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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전에 취미처럼 즐기던 인터넷 서점 서핑을 하다가 이 책을 발견하였다. <별난 친구들의 도쿄 표류기>의 저자 다카노 히데유키는 픽션이 아닌 논픽션을 표방하는 작가로 일반 사회인과는 다른 생활을 한다. 일본의 명문 와세다 대학 탐험부에 있으면서 수수께끼의 미확인 생물체를 찾아 콩고로 가기 위해 프랑스어를 배운다거나, 일본인으로 여권을 위조하고 위장취업온 페루인과 친구가 되거나, 타이로 가기 위해 중국을 경유하다 그냥 중국에 눌러앉아 중국어를 배운다거나 하는 일들은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은가. 살다보면 간혹 세상에는 마음속 깊이 '외계인이다'라고 생각되어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사람도 참 보통사람은 아니다.
.. 외국을 여행하지 않더라도 외국인과 함께 보면 도쿄도 도쿄가 아니라 Tokyo라는 외국처럼 느껴지는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된다는 것이 이 책의 시작이다. 주로 외국으로 나가 세상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특이한 경험을 하고 그 일들을 쓰는 작가로서는 좀 색다른 책이 되겠다. 이 책에서 저자는 외국으로 가지 않는다. 자신의 나라인 일본에서 일본으로 여행온 외국인들과 교류한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 그 일들이 참으로 재미있다. 특이한 사람에겐 특이한 사람들을 주위로 끌어당기는 자석이라도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이다.
.. 책의 처음에 등장하여 저자에게 프랑스어 교습을 해주는 실비아는 일본에서 시작된 무도를 하기 위해 일본으로 온 프랑스인이다. 저자는 그녀에게 프랑스어를 배우고 무도관람을 다니면서 먼 일본까지 와서 자신도 이해하기 힘든 일본의 무도를 하며 도를 추구하는 그들의 삶이 무엇인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그 후, 실비아와의 인연은 그녀가 프랑스로 돌아가 평범한 생활을 할 때까지 이어지는데, 이제 '무언가'를 찾지 않는 그녀가 더 편안하고 행복해 보인다고 말한다. 파랑새를 찾아 일본까지 왔지만, 결국 실비아의 행복의 파랑새는 그녀의 고국 프랑스에 있었던 걸까. 재미있고 웃기게 이야기를 쓰고 있지만, 여운은 결코 가볍지 않은 저자의 글쓰기가 무척 마음에 들기 시작하였다.
.. 그 이후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다 이런 식이다. 찾아서 만나고, 느닷없이 만나고, 어쩌다 만나서 알게된 세계 각국의 외국인들과 일본에서 여러가지 일들을 함께 겪으며 일어나는 재미있고 유쾌하지만 감동적인 이야기들. 말도 생김새도 다른 이들과 이정도까지 친해질 수 있는 것은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상대를 생각하는 저자의 기본적인 태도덕분이 아닐까 싶다. 전체적으로 '엔터테인먼트 논픽션'이라는 부제처럼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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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논픽션에는 별 흥미를 못 느끼는 나지만 이런 논픽션이라면 얼마든지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탐험 작가 다카노 히데유키(高野秀行)가 창안해낸 새로운 장르 ‘엔터테인먼트 논픽션’은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재미가 있는 논픽션을 뜻한다. [별난 친구들의 도쿄 표류기 異?ト?キョ?漂流記]는 [와세다 1.5평 청춘기 ワセダ三疊靑春記]와 [환상의 괴수 무벰베를 찾아라 幻の怪??ムベンベを追え]에 이어 세 번째로 읽은 책인데 역시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한밤중에 이불 속에서 쿡쿡거리며 웃어본 게 얼마만인지. 누군가 옆에 있었다면 미친 줄 알았을지도 모르겠다.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 가서, 누구도 하지 않는 일을 하고, 그것을 재미나게 쓴다.”가 모토인 작가이기에 도쿄에서 만난 외국인들과의 에피소드를 쓴 이 작품에는 평범한 사람들은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외국인이건, 국제인이건, 같은 민족이건, 평범하건, 특이하건, 그런 구분을 짓기 이전에 누구나 ‘한 사람의 인간’이라는 관점에서 흥미롭게 풀어가는 저자의 이야기에 완전히 푹 빠져 읽은 책이다. 실비아에게 프랑스어를 배우게 된 저자는 그녀의 친구들과도 사귀게 된다. 일본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무도(舞蹈)에 심취해있는 그들을 보노라니 사람들이 인도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뭔가 깨달음이 있으리라 여기는 것처럼 무도의 서양인들은 일본을 인도화시킨 것이 아닐까 씁쓸해진다. (일본에서 인도인처럼 사는 프랑스인) 저자가 속한 탐험부원들은 콩고로 원정을 떠나기 전에 링갈라어를 배우려고 콩고인 제레미를 소개받는다. 결국 언어는 다른 사람에게 배웠지만 인연은 계속 이어져서 결혼식 축사를 부탁받은 저자는 대부분이 일본인인 하객들에게 그의 부모 이야기를 해준다. 가족이란 누구에게나 소중한 법이다. (콩고에서 사랑을 담아) 잦은 여행 때문에 소원해진 관계를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여자친구와 함께 스페인어를 배우기 시작한 저자.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진리에 따라 ‘연애의 자연 소멸’로 이어진 것이라 믿었으나 과연 그것만이 문제였을까? 관점의 차이는 외국인과의 사이에만 있는 게 아니다. (스페인어로 ‘연애의 자연 소멸’을 막을 수 있을까?) 콩고인 제레미의 형 동가라의 책을 번역해 졸업논문을 통과한 저자는 출간까지도 추진한다. 기쁜 마음으로 일본에 방문한 동가라씨를 안내하며 온화한 봄바다를 닮은 아저씨라고 생각했으나 조국의 역사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는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놀란다. 그래도 그는 역시 천하태평 동가라 아저씨였다. (봄 바다 같은 동가라 아저씨) 그리스 여행 후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앉은 페루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저자는 오갈 데 없는 그를 집까지 데리고 온다. 일자리를 찾아온 우에키는 결국 취업비자를 받는데 실패하는데, 우에키 긴다로가 할아버지라고 신청한 사람이 백 명이 넘는다는 웃기면서도 안타까운 이유였다. (101번째 우에키 가문 페루인) 중국 다롄에서 만난 중국어 교사 루 선생의 아들이 일본 기업에 취직해 온다. 아버지를 닮은 체형에 록밴드처럼 차려입은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헤비메탈 도라에몽’이다. 사회주의가 싫어 일본으로 왔지만 캐나다로 이주를 고려하는 다후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 어쨌든 마음은 고국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다롄에서 온 도라에몽) 독재사회 이라크에서 살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아라비아어를 배우려는 저자는 알리라는 풍채 좋은 청년과 교환 수업을 시작한다. 매제에게 얹혀사는 그를 위해 일자리를 알아보다 차별의 현장을 실감하게 되는 저자. 알리에게도 문제는 있었지만 자신의 나라에서 살 수 없는 망국민의 마음을 그 누가 알 수 있겠는가. (대부호 알리) 아프리카 수단에서 온 유학생 마후디는 맹인이지만 야구를 열광적으로 좋아한다. 시각장애자 외국인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저자는 밝고 똑똑한 그와 금방 친구가 되고, 야구로 의기투합한 그들은 도쿄돔으로 경기를 보러 간다. 인간은 언어와 상상력으로 ‘보는’ 것이 가능하다는걸 왜 깨닫지 못했을까. (도쿄돔의 뜨거운 밤) 저자 다카노 히데유키라는 사람은 엄청난 오지라퍼에 어마어마한 인맥을 지닌 인물이라고 생각되는데, 새로운 것을 찾아 과감하게 시도하고, 계획하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추진력은 존경스러울 정도다. 무슨 일이든 미적거리고 생각만 하다 지레 포기해 버리는 나쁜 습성을 지닌 나로서는 어떻게 하면 그런 행동력을 갖출 수 있는지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공감 가는 이야기에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풍부해 웬만한 픽션보다 더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외국인과 함께 있으면 도쿄가 Tokyo로 보인다는 표현이야말로 함축적인 주제가 아닐는지. 누구와 함께 보는가, 어떤 입장에 서있는가에 따라 보이는 풍경은 달라지고 받아들이는 자세도 변하는 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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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 가서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하며, 아무도 모르는 것을 찾아낸다.그리고 그것을 재미있게 써서" 먹고 살아 가자는 모토하에 생을 살고 있다는 다카노 히데유키의 논픽션(?)이다.그의 다른 책들에선 작가가 필사적으로 감행했다던 일본 탈출기가 주 내용인가 보던데,이 책은 그와는 다르게 일본으로 마실 온 외국인들과 만나면서 벌어진 일들을 쓴 것이다.외국인과 함께 걷다 보면 동경이 갑자기 TOKYE로 변하고 익숙한 풍경들이 낯설고 생소하게 느껴진다는 작가,그의 엉뚱함이 외국인을 만났다고 어디 가겠는가? 비행기장에서 내린 외국인을 그는 어디로 데리고 가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한다.아는 곳 별로 없어요,지리 잘 몰라요,그러다 보니 외국인이 그를 데리고 다닌다거나,유적지의 역사와 가치를 그에게 강의하는 일까지 심심찮게 벌어진다.참, 나 역시도 남 말할 처지가 분명 아니지만서도, 웃음이 배실배실 새어 나오는걸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국내 실정 어두운 양반이 어떻게 외국에 나가서는 헤매지 않고 잘 살아 돌아 왔을지 신기할 뿐이다. 여행 가이드로 나섰다면 쫄딱 망하지 않을까 싶던데,그런 면에서 보자면 직업을 잘 고른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내용은 작가가 동경에서 만난 여러 외국인 친구들 이야기다. 성실한 학생 다카노의 열정을 도외시 한채 대책 없이 심드렁하게 불어를 가르치던 프랑스인 실비아,일본의 마이클 잭슨이 되길 희망했으나 좌절하고 만 콩고인 윌리, 유럽인 답지 않게 남의 일에 참견하기 무지 좋아하던 스페인 강사 팔로마, 물리학&화학 박사에 세계적인 글을 쓰는 작가지만 할 줄 아는 일이란게 오로지 그것 뿐이라 아내에게 바가지를 긁히고 산다는 콩고인 동가라씨,아무리 봐도 인디오건만 죽었다 깨나도 일본인 혼혈 3세라고 우기던 페루인 우에키, 도라에몽처럼 생긴 중국인으로 대륙의 호방함을 유감없이 보여주던 루다후,이라크로 유학을 준비 하던 철딱서니 없는 작가에게 현실을 일러주던 이라크인 알리,그리고 맹인이지만 프로 야구 광으로 라디오 야구 해설을 통해 일본어를 배웠다는 수단인 마후디까지...특이하고 별난 사람들의 살아 있는 생생한 이야기가 펼쳐 진다.재밌다.예리한 관찰력 덕분에 공감 하기 쉽게 쓴 것도 맘에 들었고. 외국인을 도와 주려 하는 작가의 따스한 성품도 보기 좋던데, 특히 마지막 장에서 야구장으로 놀러 갔다가 라디오가 없어 경기가 어떻게 진행 되는지 알지 못하는 맹인에게 직접 해설을 해주던 모습은 훈훈하지 그지 없었다.세계인이 되고자 열망했다는 작가,자신의 중심은 지키면서도 동경에 표류하는 외국인들을 다독이고 이해하려 애쓰는 모습이 가상했으니...외국인과 공존하는 공간으로써의 동경,역시 새로웠다.일상적인 밍밍한 사건들을 특별하게 만들어 내는 재주가 있는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다려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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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도쿄를 어떻게 보고 있었나?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작가 소개 자체가 무척 흥미로웠다.
그래서 책을 들었고 읽어 보았다.
책에서는 작가 자신이 만난 여덟명의 외국인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외국인들을 일일히 열거하면 재미 없을 것이므로, 특히 마음에 드는 한명을 선정해 보자면 나는 "다롄에서 온 중국인"을 꼽고 싶다. 중국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컴퓨터 시스템 엔지니어가 되었다.
그의 도라에몽 같던 몸매도 점차 변하여 슬림해짐과 같이 말이다.
작가 자신에게 도쿄란 자신의 나라,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었겠지만 외국인의 눈으로 보았을 때는 도쿄란 말 그대로 "東京"이 아니라 "Tokyo"이니까.
나는 개인적으로 지방 사람이라 서울을 갈 일이 잘 없다.
바쁜 사람들, 높은 빌딩들.
물론 서울 뿐만이 아니라 다른 지방 도시들도 많겠지만 유독 서울은 왠지 접하는게 힘든 도시다. 아마도 나는 그것들을 당연하게 보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서 그럴 것이다.
우리는 어떤 눈으로 자신의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까?
왠지 사람들에게 붙잡고 물어보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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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도쿄에 놀러온 외국인을 바라본 주인공이 이야기를 이어 나가고 있었는데, 어디서나 외국인이라는 것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은 세계인이라는 데 특별한 관심을 두며, 그가 만나는 외국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프랑스어를 배우며 친구를 사귀기도 하고, 그 친구의 생활 속에서 생각지도 않은 그들의 삶 속을 들여다 보면서 그들과 동화되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옅볼 수 있었다. 나도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을 보면, 저들과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고 항상 생각하고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지만 막상 그들과 교류하기는 아주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런 만남이 제약 되는 이유중의 하나는 언어장벽의 문제일 것이다. 한국어 밖에 할 줄 모르는 나로서는 외국인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너무나 큰 장벽이 쌓여 있는 것 같다. 말 한마디 건네고 싶어도 언어의 장벽이 너무나도 높다. 주인공은 프랑스어 링갈라어 등을 배우면서 이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인과 스스럼 없이 친해 질 수 있었던것 같다. 주인공이 만난 친구들 중에는 선진국도 있고 물론 후진국도 있다. 하지만 외국을 그런 방식으로 구분 짓는 것이아니라 세계인이라는 입장에서 접근 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며, 세계화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갖게 된 책이다. 나도 이 주인공처럼 관심있는 분야를 가지고 그 분야에 대한 외국어를 하나 정도는 공부 하는것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도 그렇고 미래에는 더 더욱 세계화의 시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도 이 주인공처럼 다른이들의 삶에 대해서, 그들의 문화에 대해서 그들의 생각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다면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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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명문 와세다대학교 출신의 다카노 히데유키의 글과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대학 탐험부 소속으로 아프리카 콩고로 무벰베라는 정체불명의 생명체를 찾아 나서고, 아마존탐험을 하고 타이의 치앙마이에 가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교사생활을 하는 등 국제인으로서 나무랄 데 없는, 어떻게 보면 황당하기까지 한 다양한 경험의 소유자인 작가가 이번에는 일본국가의 수도이자 중심인 도쿄에 거주하는 아니 표류하는 8명의 외국인들과의 경험을 책에 담았다.
혼네와 다테마에로 대변되는 일본인들의 정서에 싫증이 난 작가는 일본이 아닌 전 세계를 그 무대로 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대답을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세계화되어 가는 과정에 있어서 일본도 그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일본에 건너 와서 다양한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어떤 이는 일본의 암흑무도를 배우기 위해, 또 어떤 이는 그냥 개인적인 경험을 위해, 경제적으로 부흥한 일본에서 돈을 벌기 위해, 또는 정치적 망명을 한 이들도 있다. 그에게는 어떤 인종도, 언어도(왜 모르면 배우면 되니까), 종교도 상관이 없다. 다카노 히데유키는 그들 모두를 열린 마음으로 대한다.
그리고 책의 곳곳에서 자신의 감정들을 숨기지 않고 들어내 보이기까지 한다. 일본인들의 전통적인 정서인 혼네에서 벗어나서 말이다. 예를 들면, 자신 개인의 안녕과 영달을 위해 오늘날의 자신을 있게 한 미스터 동가라의 일본방문을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아마존 탐험을 위해 스페인 말을 공부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게 아니라 연애 감정이 자연스레 소멸해가고 있는 여자 친구와의 실낱같은 인연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다고 담담하게 고백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 이야기는 페루 출신으로 일본계 후예로 일본에서 직장을 얻어 생활하러 온 우에키의 이야기였다. 다른 보통의 경우처럼 우연하게 인연을 맺게 되고, 자신이 아마존 탐험을 하기 위해 배운 얼치기 스페인어로 작가는 우에키와 소통을 한다. 하지만 아무리 관찰을 해봐도, 우에키는 일본계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 전형적인 남미의 인디오일 뿐이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101번째 우에키라는 오명만을 뒤집어쓴 채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게 된 우에키. 아마 그 우에키에게 도쿄는 “천국보다 낯선” 곳이 아니었을까.
자신은 정작 일본이 아닌 다른 곳에서 그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지만, 어쩌면 그가 찾는 것들은 이미 모두 도쿄 아니 Tokyo에 존재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일상의 평범한 가운데 묻혀서 보지 못했을 뿐. 신파 소설처럼 가슴 찐한 감동은 없었지만 대신에 다카노 히데유키의 <별난 친구들의 도쿄표류기>를 읽으면서, 잔잔한 미소와 가슴 훈훈한 미담으로 가득한 그들의 표류기에 동참하는 기분이 들었다.
※ 내가 찾은 오탈자
① “세계가 태어난 아침에”(114페이지) “세계가 탄생한 아침에”(115페이지) ② 탈로 → 탄로 (168페이지) ③ 경제재재 → 경제제재 (210페이지) ④ 흔이 → 흔히 (211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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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읽는 동안 좋았던 부분이 있는 곳에 작은 색종이를 꽃아두며 읽는 버릇이 있는데 최근에는 책안에 온통 색종이가 그득하고 책꽃이에 꽂아두기도 불편해서 이제는 책을 읽을 때 노트를 옆에두고 책 제목과 함께 좋았던 부분의 페이지를 적거나 그 부분의 내용과 느낌을 아주 간략히 적어둔다.
<별난 친구들의 도쿄 표류기> 는 너무 재밌어서 내용에 몰입하다가 다시 몇 페이지 전으로 돌아가 좋았던 부분을 찾아 적기를 반복했다. 내용도 유쾌한데 그 표현력이 특히 위트가 넘쳐서 더 재밌었다.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재밌는 표현으론 이런게 있다.
우리는 커다란 트렁크를 데굴데굴 굴리며 가부키초를 걸어갔다. - 119
사실 다른 재밌는 부분도 많고 정말 실제로 가방을 데굴데굴 굴리며 가지도 않았겠지만, 왠지 나는 두 사람은 '그럴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에 키득거리며 읽었다. 왠지 눈에 선하게 간판조명과 가로등이 빛나는 식당의 밤거리를 두 사람이 가방을 뻥뻥 발로 차며 걷는 모습이 자꾸만 눈에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는 안도했다. 그렇지만 이래도 되는 건가. 뉴욕 주의 이민국이 목욕탕도 없는 연립주택에 살고 있는 정체불명의 일본인의 말을 그대로 믿고 비자를 발급하다니. 대단히 걱정스럽다. 하지만 어쩌면 뉴욕 주의 이민국도 내가 최근에 1.5평에서 2평으로 출세한 것을 알고 있어, 나의 신용도가 대폭 향상된 건지도 모른다. - p.142
위 부분은 저자의 대학졸업과 취업을 본의아니게 도와준 콩고인친구, 동가라 씨의 미국비자 발급을 위해 도움을 주는 편지를 대사관에 보냈고 다행히 그에게 무사히 비자가 발급되었단 소식을 들었을 때 그가 생각한 말인데, 말도 안되는 그의 이런 말들이 나는 너무나 웃겼다. 게다가 이 책 속에서 그의 와세다 1.5평 작고 어지러운 집 이야기가 자꾸만 나오는데, 아마도 그 이야기가 그의 다른 책 <와세다 1.5평 청춘기> 의 배경인듯 하다. 그래서 다음에 읽을 그의 책을 <와세다 1.5평 청춘기> 로 결정했다. 그의 데뷔작이자 이 책 속 외국인들을 만나게 된 계기가 된 첫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환상의 괴수 무벰베를 찾아서>도 무척 읽고 싶긴 했지만, 괴수 이름이 무벰베라니... 세상에나... 이렇게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첨이다. 정말이지 웃기다. 물론 그답지만 말이다.
저자 소개를 보니 그의 모토가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 가서,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아무도 모르는 것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것을 재미있게 쓴다' 라는데 정말이지 한때 환상의 괴수에 빠져서 탐험여행을 가기 위해 여러 가지 언어를 배우고, 무사히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더니 1년만에 그만두고는 난데없이 샤미센 연주자가 되겠다고 연습에 매진하질 않나, 아프리카 오지도 모잘라서 이라크에도 가고자 이라크어도 배우고 (결국 안간듯 하지만) 타이에 특이하게 가겠다고 한국을 거쳐 배를 타고 가질 않나. (물론 한국에 왔었다는 사실하나로 그에게 왠지 모를 친근감을 갖게 되었지만) 그의 그런 특이함과 방랑벽은 어쩌면 가족내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아버지도 그리스에 갑자기 꽂히신 경험이 있으시니 말이다. 아무튼 이 책은 도쿄에서 만난 외국친구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말이지 제목처럼 하나같이 유별나고 특별한 친구들이다.
우선 저자는 콩고의 괴수 무벰베를 찾는 탐험을 떠나기 위해 그 곳 프랑스어를 배우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래서 책속엔 콩고 여행이야기가 자꾸만 나오는데 그만큼 자주 나오는 몇가지 말들이 더 있다.
우리는 (그 또는 그녀 이름) 가 마치 다른 나라 사람처럼 보였다. 실제로 다른 나라 사람이지만. - p.66
나는 세상의 분위기나 선입관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을 신조로 삼는 국제인이다. - p.200
이 '국제인'이란 의미가 재밌는데 나중에 그는 '팔로마' 에게 스페인어를 배우며 자신의 독재와 자신이 생각하던 '국제인' 의 잘못된 의미를 깨닫는다. 또 자유롭고 독특한 삶을 살면 '새로운 자아' 가 난데없이 무조건 나타날꺼라 믿었던 생각도 고쳐먹게 되는데,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저자의 사고의 성장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말해도 될 듯하다. 저자의 청춘을 한 부분을 보여주는 자전적 청춘소설이기도 하고 말이다.
또 이 책은 마냥 웃기지만은 않는다. 8명, 혹은 그 이상의 그의 인생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외국인 친구들과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만큼 무척 개인적인 이야기들이지만, 또 무척 사회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여러 나라들의 문화와 역사 이야기도 간략하고 알기 쉽게 들려주고 그 이야기들은 재미있지만, 또 무척 슬프기도 하였다. 오래 생각해 볼 이야기들과 표현도 무척 많다.
또 시간을 들여 열린 마음으로 여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하고 그 사람을 이해하는 모습들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저자가 정말이지 너무나 멋지게 생각되었다.
책 속 그들도 꼭 내 친구들 같아서 그리워졌다.
결국 비자를 받지 못하고 추방된 우에키가 이후 어떻게 되었을지, 가족들에게 돌아가 행복할지... 그리고 약간 허무맹랑하지만 명랑쾌할한 윌리와 맹인이면서도 야구를 좋아하는 수단청년 마후디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지....
그들 모두들 하나같이 완벽하지만은 않다. 거리에서 만나는 두렵고 멋있는 외국인들이 사실은 그들도 이 책 속 저자가 만난 외국인들처럼 조금은 부족하거나 특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음부터 거리에서 외국인을 보면 조금은 더 주의깊게 쳐다볼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나는 용기가 좀 부족하지만 저자처럼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어보고 싶단 생각도 들었다.
특이하고 재밌고 정말이지 버라이어티한 경험을 많이 한 멋진 작가를 한 명 더 알게 되서 좋았고, 평소 잘 알지 못하는 제3세계에 대해 조금이나마 접하게 되어 좋았다.
또 얼마전 일본인의 특징을 유쾌한 조크로 풀어낸 책을 읽었는데 그 책 속에서 보았던 외국인이 생각하는 일본인의 특징들을 여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어서 특히 더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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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다카노 히데유키는 정말 특이한 사람이다.. 그의 모토는.. '아무도 가지 않은곳에서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아무도 모르는 것을 찾아내 이를 재미있게 쓴다' 라던가?!
이렇게 그는 특이한 목적을 갖고 세계를 여행한다.. 이 책은 그가 여행을 가기위한 준비로 각국의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만난 이들과.. 그들이 매개체가 되어 일본으로 저자를 찾아온 이들과의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1. 프랑스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만난 '무도'에 심취한 소피아.. 2. 콩고에서 일본으로 유학온 대단한(!) 제레미의 이야기.. 3. 함께 스페인어를 배우는것으로 차가와진 여인의 마음을 돌리려 했던 저자 자신의 이야기.. 4. 제레미의 형으로 작가로 활동하는 동가라 이야기.. 5. 일본에서 일을 하고 돈을 벌고 싶어했던 그 뿌리가 심히 의심스러운 페루인 우에키 이야기.. 6. 다카노의 중국어 선생님.. 그리고, 그의 아들 루다후의 일본 입성기.. 7. 후세인정권을 미워하지만, 미국의 침략은 더더욱 반대하는 이라크인 알리.. 8. 맹인이지만.. 야구박사(!) 수단인 마후디..
자신의 조국을 떠나 타국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 걸까? 나는 막연한 동경 같은 걸 갖고있었다.. 물론, 우리나라엔 자신은 어렵게 살면서 번 돈을 자신의 자국식구에게 송금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살고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학원 강사로 지내는 이들은 돈을 많이 벌고 부유한 생활을 하지 않을까?' 란 막연한 상상을 하고있던 것이 사실이다..
일본에서의 외국인의 모습도 그리 다르지 않은거 같다.. 어렵게 생활하는 이들도 있고.. 돈에 별 어려움 없이 사는 이들도 있고..
다카노의 이야기를 읽으며.. 뜬금없이 '이러니까 아직 혼자 살지!' 란 생각을 했다..^^
보통 사람들과 다른 길을 간다는것.. 그것은 다른이의 발자국이 남아있지 않기에.. 길을 잃기도 쉽고.. 혼란스러우며.. 대신, 새로운 것을 찾았을때의 기쁨 또한 배가된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은 황당한 목적을 가진 다카노의 여행.. 그것이 엉뚱했기에 그가 목적한 바를 온전히 이룰 수는 없었지만.. 그 덕에 다른이가 겪지못한 일들을 경험해 볼 수 있었고.. 또, 그렇기에 이 책에 나온 다양한 이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호홉하고.. 이 책까지 쓰게 된것이니.. 이것은 잘 된걸까? 아닌걸까?? *^^*
내가 아는 이가 다카노 같은 삶을 살려한다면.. 말리고 싶다.. 하지만, 세상에 한명쯤은 이런 엉뚱한 사람이 있는것도 재미나단 생각을 했다..
그렇다!! 이 책은 재미있다.. 그것이 분명한 교훈을 주거나, 지식을 전달해주는 것은 아니나.. 세상의 많은 다양한 이들을 간접적으로나마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다음 다카노의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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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도쿄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살았다. 요즘 한국 (아마도 서울에는 더 다양하겠지만) 지방인 내가 사는 도시에도 외국인이 많다. 그리고 우리 학교의 특성상 외국 사람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그들의 속 사정을 듣는 듯한 기분이였다. 그리고 여러 나라 언어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작가인 다카노 히데유키는 로망이였다. 여러나라 언어를 두루 알고 있으니 말이다. 그것 얼마나 멋진 일인가? 내가 딱 한번 외국으로 갔다가 돌아 올 때 한국 항공사를 이용했다. 그때 내 옆에는 일본인이 앉아 있었다. 얼마간의 외국 생활로 부끄러움이 없던 나는 서슴없이 내 옆옆 자리에 앉은 남자의 여권이 우리나라 여권이 아님을 알고는 말을 걸었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다. ㅡ.,ㅡ;; 그는 일본인이였고 한국인 친구한테 놀러 간다는 것이였다. 즐겁게 몇마디를 나누고 식사 시간이 되었다. 이미 쿠션과 음료수등 여러가지를 주문한 나와 이야기를 하는 일본인을 한국인으로 착각한 승무원은 한국말로 비빔밥과 생선 중 어느 것을 드시겠습니까? 하고 물어봤고 그 일본인은 당황했다. 그래서 내가 일본사람이라고 했더니 바로 영어를 사용해 주었다. 그와 짧게 몇마디 나누었지만 그가 없었다면 아마도 나의 비행은 지루함으로 몸부림 치고 있었을 터이다. 사람은 낯선 곳에 가면 자신도 모를 자신감과 용기가 생기는 것 같다. 실로 책에 나온 이들도 그러했고 작가 또한 자신의 나라에서도 도쿄를 ToKyo로 느끼고 있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언어를 배우는 그의 용기도 부러웠다. 그리고 아마도 찾아보면 내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다양한 외국인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을 모두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한국에서도 나도 세계인으로 거듭 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의 또 다른 외국인 접하기는 대학생 시절 학교에서 중국인 친구의 도우미가 되어 주었던 것이다. 중국인 친구들의 한국어 숙제를 봐주고 얘기도 해주면서 그들은 나에게 중국어를 가르쳐 준다. 나의 중국어 실력과 중국인 친구의 한국어 실력은 거의 왕 초보급이였고 다행히 그 친구의 전공이 영어라서 정말 안 될 경우에는 3개 국어를 섞어가며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그 친구에게 한국을 설명하고 한국어를 가르쳐 주는 것이 꽤나 자랑스럽고 보람이 있었다. 지금은 그 친구는 볼 수 없지만 옛 생각을 하면 보고 싶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유일하게 교류를 하는 외국인 친구가 딱 한명 있다. 내가 호주로 단기 연수를 갔을 때 만났던 태국 언니이다. 그 언니는 유난히 엽서 쓰는 것을 좋아해서 나에게 짧은 영어로도 엽서를 써주곤 했다. 그러다가 이메일로 연락도 주고 받고 종종 메신저로 이야기도 한다. 적금을 타면 제일 먼저 태국에 다녀올 생각이다. 어쩌면 신혼여행을 갈지도 모른다. 그 언니가 즐겁게 맞이할 생각에 벌써 즐겁기 때문이다. 외국인 친구는 한국인 친구와는 달리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비록 정확한 의사소통은 안되지만 그것이 짠한 여운을 남겨준다. 그리고 작가의 말대로 그들과 함께 있으면 나는 용기와 자신감이 충만했던 때를 떠올리곤 한다. 그리고 그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나의 친구들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얼른 외국인 친구들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할지도 모르니깐 말이다.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