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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마을에 있을 재능이 있는 사람일까?
이 감독의 전작 영화 '카모메 식당'에 완전 반해버린 나는 이 영화에 역시 매료되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런 마을은 '현실'에는 없을거라고. 저긴 '다른 세상'이 아닐까하는. 그리도 또 한편으론, 그래서 다른 세상은 저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니고 지금 여기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말이다.
이 곳에 오기전엔 지구같은거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대사를 들으면, 얼마 전에 나도 지구를 떠나버렸으면 좋겠다고 한동안 말하고 다녔던 기억이 겹쳐졌다. 사람에게 지구를 떠나고 싶게 만드는 일, 지구같은 거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만드는 일.. 사람에 관한 일... 그런 상처를 보듬게 해주는 것은 또 다시 사람이다. 아니 마음인가?
요즘, 수다의 중요성과 치유(?) 효과에 대해서 감동하고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수다가 아니라 사색에 대해서 말한다. 하지만 이것도 사색 자체의 힘이라기 보다는, 혼자 있는 듯 하지만 혼자이지 않은, 그리고 혼자가 아닌듯하지만 혼자일 수 있는 마을, 졸고 있는 바다,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는 팥빙수, 하루의 액운을 물리쳐주는 매실, 함께 나눠 먹는 맛잇는 음식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 하기, 이야기 들어주기, 맛있는 음식, 아무것도 하지 않기, 강요되지 않는 것... 내가 사랑하는 것들.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 이런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이 감독을 정말 만나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