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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소중한 거란다, 버리지 말고 다시 살아...
겉표지의 여인의 얼굴은 무언가 할 이야기가 가득 담긴 표정이다. 커다란 눈동자에 금방이라도 독자를 다 담을듯이 바라보는 그 모습이 이 책을 보자마자 빨리 읽고 싶어 병이나듯 했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와 < 천 개의 찬란한 태양>에서도 이란의 모습을 글로나마 만났지만 무척이나 가슴이 아프면서도 선이 굵어 잊혀지지 않는 올 해의 책이었는데 이 책인 마리나 역시 이란에서의 삶을 그린 실화이기에 읽는 내내 가슴이 저리다.우리와는 다른 문화권이라 그런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도 있지만 생사를 오가는 갈림길에서 극적으로 탈출하여 캐나다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그녀에겐 묻혀 있던 '에빈'에서의 일을 끄집어 내는 것이 상처를 치유하는 한 방법이었으리라.
공산주의혁명과 이슬람혁명은 결과적으로 독재를 낳았다.
러시아혁명이후 내쫓기듯 이란으로 이주하여 살게 된 그녀는 크리스천으로 이슬람혁명을 겪었고 학교에서 자신에게 맞지 않는 수학수업을 하기에 수업을 거부하며 교실밖으로 나가게 된 일로 블랙리스트에 올라가게 된다. 수업거부로 시작한 일은 점점 커지고 급기야 정치범으로 '에빈'이라는 형무소에 붙잡혀 들어가게 된다. 폭력과 살인이 난무하는 에빈, 죽음의 순간에 알리라는 남자에 의해 종신형으로 감등되어 죽음을 면하게 되지만 알리는 그녀에게 결혼을 요구한다. 가족을 볼모로 하여... 할머니의 죽음과 사랑하던 아라시의 죽음은 그녀에게 충격이었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그녀에겐 가족이지만 냉담하다. 하지만 이슬람인 알리의 가족은 그녀의 가족에게서는 느끼지 못하는 따듯함이 있다.살기위해선 결혼을 해야하는 마리나, 알리의 협박같지만 자신이 살기위해 알리와의 결혼을 선택하여 지옥과 같은 에빈과의 생활을 청산하려 하지만 자유를 눈앞에 두고 자신의 집앞에서 반대세력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알리. 그녀는 다시 에빈으로 돌아가 예전의 끔찍한 생활로 돌아간다.
시린,아무도 우리 말을 듣지 못해.우리는 여기 홀로 남겨진거야..
그녀의 울타리가 되어 주던 알리도 죽고 그와의 사이에 가졌던 아이도 유산을 하게 되면서 그녀에게 약간의 모성이 자라나고 그가 정말로 사랑하고 있는 안드레에게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하지만 곧 자유의 몸이 될 줄 알았던 에빈의 생활은 끝나지 않고 지속되다가 알리의 부모님의 힘으로 그녀는 그곳을 나오게 될 수 있었다. 알리는 죽는 순간까지도 그녀만을 생각하여 그녀의 부모에게 돌려 보내라고 아버지에게 신신당부를 하고 자신의 재산도 그녀앞으로 상속을 해 놓는다. 알리는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한것 같은데 그의 사랑을 진심으로 받아 들이지 못했던 그녀,에빈을 벗어나면서 알리와 결혼하기 위해 이슬람이 되었던 그녀는 다시 안드레와 만나며 크리스천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 둘은 결혼을 하게 되면서 에빈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지만 이미 그녀는 예전의 그녀가 아니다.
'이 세상에서 당신에게 유일하게 남겨진 곳은 나야. 내게 남겨진 곳이 당신뿐이듯..'
안드레를 만나 자신감을 되찾은 그녀는 자헤단으로 옮겨 새로운 삶을 꾸려간다. 자헤단에서의 3년을 채워 외국비자를 얻을 수 있게 된 그녀는 오빠가 이주해 있는 캐나다로 가기 위해 길을 모색해 보지만 이란을 벗어날 돈이 부족했다. 하지만 다행으로 안드레의 아버지가 투자해 놓은 일이 잘 되어 여비를 마련하여 캐나다행을 이루게 되는 그녀, 그곳에서 그녀는 에빈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마리나' 를 탄생시킨 것이다. 에빈의 생활은 2년2개월이지만 친구들의 죽음을 직접 겪으면서 그녀 또한 죽음직전까지 가면서까지 겪어야 했던 고통과 혼란, 그 깊은 상처를 어찌 다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녀의 가슴에 맺힌 상처를 모두 다 알지는 못하지만 그녀 가까이 다가가 그녀의 숨소리를 들은 것 처럼 '마리나'를 읽는 동안은 나 또한 숨이 멎을것만 같은 순간들이 있었다. 끔찍함... 남자와 눈도 마주치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히잡과 차도르로 몸과 얼굴과 머리카락을 숨기고 그 안에서 숨쉬어야 하는 여인들. 교육을 받았다는 것이 이유가 되어 정치범이 되고 죽음에 까지 이르러야 하는 정말 안타까운 영혼들이 너무 가슴이 아팠다. 아름다운 그곳이 종교와 이념으로 갈라져 죽고 죽이고 서로 등을 돌려야 하는 현실이 실화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가슴이 아팠는데 이 책이 출간되어 또 다시 문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었다.
이제 내게 중요한 건, 내가 옳다고 믿는 일을 하는 거였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도 무척이나 선이 굵은 소설로 잊혀지지 않는 소설인데 이 책 또한 오래도록 남을 듯 하다. 이렇게 가슴을 울려주는 실화가 너무도 아름답게 표현되어 나온것도 가슴 아픈데 책이 묻혀 있는것 같아 조금은 안타깝다. 좀더 일찍 만났더라면 선물도 하고 많이 추천해 주었을텐데 이제부터 마리나를 알려보고 싶다. 그녀의 슬픔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내 작은 힘을 보태고 싶고 그녀가 다 부르지 못한 친구들의 이름을 부르며 말하려 했던 자유와 신념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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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
책 표지에서 독자가 만날 수 있는 것은 히잡을 온통 둘러 쓴, 아름다우면서도 슬퍼보이는 여성의 얼굴과 '마리나'라는 이름 세 글자이다. 책을 다 덮은 후에 남는 잔영 또한 같다. 마리나라는 여성, 그리고 그녀가 대표하는 수많은 마리나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 혹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거기에서 그친다. 더 자세히 알 필요가 없기 때문이며 알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한데, '마리나'라는 이름을 지닌 여성은 우리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진실에 다가설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인도한다. 자신의 뜻을 쉽게 굽히지 않는 16살의 소녀 마리나, 하지만 이슬람혁명 이후의 세상은 이 소녀에게 매우 치명적이었다. 소녀는 아직 어렸지만 할머니의 강인함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다가올 운명을 쉬이 두려워하거나 굴복하지 않고 정치범으로 체포되어 수용소로 끌려간다. 하지만 그녀가 견뎌야했던 ‘에빈’이라는 사회는 생각보다 훨씬 더 끔찍했다. 고문은 정신과 영혼까지 앗아갈 뻔했으며 어제까지 함께했던 사람의 죽음을 보는 것도 감당해야 했다. 나는 옛 일을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 기억을 돌이키면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가슴을 도려내듯 후벼 팠다. 사라가 쓴 글은 잃어버린 세상이었다. 그러나 에빈 너머에는 여전히 존재하는 세상이었다. 나는 집이 에베레스트 산 너머에 있다면 기어코 그 산을 넘어 집에 갈 것이다. 에베레스트 산맥이 첩첩이 겹쳐 가로막고 있다 해도 기어코 넘어서 집에 갈 것이다. 302면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은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마리나」는 인류 대부분이 경험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경험할 가능성이 미미한 절정의 순간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독자의 마음은 애써 참아내는 담담함 속에서 더 큰 감동과 슬픔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타라네는 차도르를 쓰고 문을 나섰다. 내 친구가 죽으러 나간다. 목구멍이 터져 핏덩이가 넘어오도록 소리를 지른다 해도, 두개골이 깨지도록 머리를 벽에 부딪친다 해도 나는 친구를 구할 수 없었다. 209면 혁명이 없었다면 마리나의 삶은 순탄했을 것이다. 그녀의 기억을 아름답게, 혹은 거칠게 장식하고 있는 -서로 너무나 다른-세 명의 남자들도, 폭압 속에서의 처절한 몸부림도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마리나’의 삶을 지켜보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은 혁명이 없는 순탄한 그것이다. 특별히 여성에게 있어서 더더욱 그렇다. 히잡 밖으로 머리카락이 나왔다고 두들겨 맞을 이유도, 한시적 결혼을 강요당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나와 히잡을 둘러 쓴 마리나는, 그리고 사라, 타라네, 미나는 책장이 넘어갈 때마다 끊임없이 나와 교감하며 깊은 애정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내가 경험하지 못했을 뿐인 ‘진실’을 그녀(혹은 그녀들)가 공유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몸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 무슨 생각을 했을까? 가장 후회가 되는 일은 무엇이었을까? 죽는 그 순간에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순간 내가 죽게 된다면 나는 무엇을 가장 후회할까? 168면
삶은 쉽지 않지만 죽음과 가장 치열하게 싸울 때, 죽음과 가장 맞닿아 있을 때 가장 살만한 것이 되며, 삶의 존재 가치를 증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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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순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섬세하게 진행된다. 마리나가 그리는 세상은 아름답고 잔잔한듯하면서도 또한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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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구 내 말 들리나요?
에빈의 벽에서, 그녀는 길을 잃고 덫에 잡힌 생명들이 남겨놓은 흔적을 본다. 그녀는 그 보이지 않는 선들을 따라간다. 그 선들은 단어와 날짜와 문장을 연결하면서 마치 묘비처럼 그녀를 에워쌌다.
『시린 하세미, 1월 5일에 나는 집에 있었다. 그런데 이 여자, 시린은 이곳에 있었다.』
시린 하세미? 그녀는 어떻게 됐을까? 죽었을까? 고문을 당했을까? 그 때의 나는?
#2 돌아갈 수 있을거라는 희망 에빈의 벽에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행복했던 어릴적 삶을 잊지 않으려는 마리나의 친구, 사라 파라하니
그렇게 그들은 에빈의 벽에 기대어 고통과 아픔과 함께 행복과 희망을 느꼈다. 아이러니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에빈의 벽에 갖혀 있음과 동시에 그 벽에 기대어 희망을 품었다.
에빈의 벽에 담겨 있을 그들의 고통과 아픔, 인내 그리고 희망과 용기 그 모든 것을 책을 읽는 내내 손가락 끝으로 섬세하게 에빈의 벽을 쓰다듬었고, 귀 기울이고 얼굴을 맞대며 뼈마디마디 그렇게 온 몸으로 그들을 느꼈다.
에빈의 벽, 테헤란의 포로 마리나. 그 둘은 그렇게 나에게로 와서 사랑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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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슬픔과 상실, 고통이 일상처럼 펼쳐지는 정치범 수용소에서 보낸 2년 2개월 12일 그리고 그후… 피를 부르는 혁명으로 긴장감이 감돌았던 1980년대의 테헤란. 희망과 미래를 향한 갈망, 순수한 사랑과 행복이 결코 허용되지 않았던 이슬람혁명기. 마리아는 절망의 땅 한가운데서 불의에 맞서고자 했고, 그로 인해 가녀린 몸으로 잔인한 운명을 감내해야 했다.
의사가 되고 싶었던 당찬 열여섯 살 소녀 마리나는 한순간 정치범으로 지목돼 악명 높은 에빈교도소에 투옥되면서 스스로도 어쩔 수 없는 삶에 떠밀리게 된다. 뒤이은 원치 않은 결혼과 임신, 배신감과 원망 등 상처와 고통으로 얼룩진 시간 2년 2개월 12일, 그리고 침묵해버린 그후….
이제 마리나는 오랜 침묵을 깨고 삶에서 영원히 지우고 싶었던 아픈 기억을 남김없이 되살려 드디어 세상에 공개한다. 그리고 이야기한다. 우리 모두가 진실을 똑바로 마주해야 하고, 진실을 숨김없이 말해야 하고, 진실을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잔인한 이란 내전과 고통의 시공간을 살았던 인간 군상을 치열하고 담담하게 묘사한 기록문학 『마리나』. 『천 개의 찬란한 태양』『연을 쫓는 아이』와 함께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자, 분명하게 알아야 할 진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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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내전이 일어나고, 침략과 약탈이 자행되고, 인간이라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의 잔인한 폭력들이 발생한다. 당장 내 살길이 급급하여, 남의 일처럼 대하다가도 이래서는 안된다는 인간의 도리때문에 그들의 실상을 고발하는 TV 프로그램을 찾아보고 영화도 보러 나선다.
모든 폭력이 똑같은 모습이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나의 몫을 빼앗기지 않으려 하고, 강한자에게 빌붙고 약한자를 짖밟는 모습이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세상으로 내려왔다는 종교가 인간을 가르고 죽게 하고 고통받게 한다.
얼마전에 봤던 영화 '학교가는 길' 에서 눈으로 목격했던 그 광적인 폭력과 편견을 좀 더 직접적이고 사실적으로 이 책에서 표현되고 있다.
피해 당사자를 통해 듣는 '인간의 잔혹함' 은.. 그리고 '종교'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은 사실임을 의심하게 만들 정도였다. 더 무서운 것은.. 그나마 마리나는 '특권'이라고 할 정도로 운이 좋은 편이었고 그래서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어떤 이에게는 '죽음'으로만 끝낼 수 있는 고통이라는 것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모두 같은 생각을 하게 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서로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고 나눌 수 있는 그런 세상은 언제쯤 오게 될까..
.."모든 사람이 당신처럼 착하지 않아. 세상은 더 잔인하다고." " 그렇겠지요. 우리가 서로에게 잔인하기 때문에 세상이 잔인해지는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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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한마디로 말해. '헉, 이거 진짜 실화야?!'입니다. 당연히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읽고나서 보니 실화를 바탕으로 한것이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저자도 마리나 네이멧이고..
그런데, 증말..'캐'버라이어티 하신 삶을 사셨더라고요. 하긴.. 이란이라는 보수적인 아랍국가에서 얼굴하얀 러시아계여성으로 평범한 삶을 산다는 것도 어려울 것 같긴 하지만.. 정말 대단한 인생입니다.
소녀정치범으로의 수감생활 댄스선생인 아버지와 아름다운 미용사 어머니를 둔 소녀로써의 삶. 온유한 할머니와 함께한 추억, 할머니의 젊은시절 이야기.. 그리고 할머니와 닮은 마리나의 삶.
저에겐 표지만큼 강렬한 이미지의 책 이었습니다.
영웅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절망 속에서 스스로 길을 찾으려 애썼던 평범한 여자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쓰며 나는 그동안 어깨를 짓눌러왔던 끔찍한 짐을 마침내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힘겨웠던 과거의 기억을 안고 사는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려 하지 않습니다. 과거를 더듬는 과정에서 겪을 고통이 두렵고, 진실을 알게 된 사람들의 차가운 눈초리를 마주할 용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겐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가치 있는 일이었습니다. <작가의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