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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라고 하면 개인이 검증하기 어려운, 거대한 담론(談論)이라는 느낌이 든다. 덕분에 지구 온난화 방지라는 총론에는 반대하는 이가 드물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환경분야의 바이블처럼 된 <불편한 진실>도 잘못된 인용자료 때문에 비판을 받았고, 그 저자인 엘 고어도 다른 이에게 절전형 형광등 등을 쓰라고 역설하고 다니면서 정작 본인은 2006년 미국 일반 가정의 평균 전력 소비량의 20배에 달하는 전력을 사용해서 비난을 받았다.
그래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지침들을 정리한 환경 가이드북인 <뜨거운 지구에서 살아남는 유쾌한 생활습관 77>이 필요한 것일 수 있다. 사실 지구 온난화를 지연시키기 위해 뜨거운 지구를 식히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다만, 뭔가 거창한 것, 정부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 있을 뿐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우리 일상의 모든 상황 속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1장부터 제4장까지 소개하고 있다. 즉, ‘1장 시작하기: 먹을거리와 주거생활’, ‘2장 결심하기: 일과 사회활동’, ‘3장 실천하기: 에너지와 교통환경’, ‘4장 관심갖기: 지구별 생존전략’이라는 소제목으로 지구를 구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한 가지 염두에 둘 점은 지구 온난화를 방지가 공짜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 책에 소개된 방법 가운데 특히 제3장의 '에너지와 교통환경'에서 소개된 항목들이 그렇다. 왜냐하면 태양에너지, 지열에너지, 풍력에너지 등 국가가 나서야만 할 수 있는 방법이 열거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서서히 끓어오르는 냄비 안에 있는 개구리가 되어도 상관없다면 여기 소개된 방법들을 실천할 필요가 없다. 당장 내 손에 쥔 돈이 내 아이의 목을 죄는 목줄이 된다고 해도 괜찮다는 사람도 이 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어차피 보여주기 식으로 잠시 하는 척만 할 테니까. 하지만 다리에 화상을 입더라도 끓는 물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용기가 있고, 이를 실천에 옮길 의지가 있다면 이 책이 필요할 것이다.
다만, 원서가 2007년에 발간되었기 때문인지 다소 보완했으면 하는 부분은 보인다. 예컨대 “우리가 현명하다면 남아 있는 화석에너지를 가능한 한 많이 풍력 터빈과 태양전지판에 투입해야 합니다. 최고의 원료라면 아무것도 태우지 않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p. 146] 라는 언급처럼 ‘신재생에너지=친환경’라는 인식 하에 쓰여진 부분은 조금 보완할 필요가 있다. 신재생에너지 생산에는 어느 정도의 환경파괴가 따르기 때문이다. 결국 신재생에너지 생산으로 지구 온난화를 지연시키는 것과 이를 위해 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비교하여 보다 지구를 위한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이는 환경단체의 반대로 가로림 조력발전소 계획이 백지화되었고, 천수만 풍력발전소 계획도 환경단체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바이오 디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이 책에서는 폐식용유를 이용해 바이오 디젤을 만들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개인이 제대로 된 바이오 디젤을 만들기 어렵고, 그나마 한국에서는 불법이다. 그러다 보니 바이오 디젤을 생산하기 위해 산림파괴 등이 발생하고 비료가 소모된다는 점이다. 산업혁명시기의 “양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비판처럼 “바이오 디젤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덧붙여 경고의 의미로 첨부되었다고는 하지만, 2015년에 한국을 강타한 메르스 바이러스의 주요 매개체인 낙타를 애완동물로 기르라는 등의 얘기는 농담처럼 유쾌하게 받아들이기에는 껄끄럽다.
비록 진부한 얘기도 적지 않게 있지만, 읽는 이가 적절히 취사선택한다면 이 책은 지구온난화 방지 실천을 위한 입문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