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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면 다들 시원한 곳을 찾아 강으로, 바다로 떠나겠지요? 강으로, 바다로 떠나기 전에 물의 소중함, 자연의 필요성을 한번만 더 생각해 보도록 해요. 물이 생명의 근원이라고 하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지요? 빅뱅이후 지구가 생기고, 맨 처음 생명체가 생긴 곳이 바로 물이라는 것을 다들 알고 있으니까요.
이 책의 주인공이 된 세인트로렌스 강은 약 2만 년 전에 빙하에 의해 열렸다고 합니다. 강의 하류는 바다와 만나는 곳이라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습니다.
혹등고래, 북극고래, 흰긴수염고래, 돌고래, 빙어, 연어, 넙치, 붉은볼락, 수많은 청어, 어마어마하게 큰 대구가 떼지어 헤엄치는 곳. 먹이가 많은 강에는 퍼핀 무리, 큰바다오리,바다코끼리가 무리지어 사는 곳. 또한 세인트로렌스의 고지대는 야생 살쾡이, 퓨마, 겁 많은 순록 무리가 살아가는 곳이었습니다.
이 곳은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는 수천 년에 걸친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원주민 부족인 아르곤키안 족은 이 곳을 ‘막토고엑(위대한 강)’이라고 부르며 강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큰 혜택을 받으며 살았지요.
그런데 이 강이 세계에 알려지고 파괴되기 시작한 것은 프랑스인 탐험가 자크 카르티에가 이 강을 발견하면서부터입니다. 서구 열강에 제국주의가 한창일 무렵 프랑스와 영국은 차례로 이 곳에 이주해 살면서 원주민들과 교역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교역도 잠시이고 그들은 원주민의 도움 없이 지류까지 거슬러 올라와 물고기와 새 등의 동물들을 마구 잡아 가공해 모국으로 보내며 돈벌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주민과 프랑스, 영국 사이에 전쟁의 역사는 시작되고, 수많은 생명들이 목숨을 잃게 됩니다. 그러면서 서구 산업혁명의 영향을 받아 도시와 공장이 들어서게 되고 공장과 하수도에서 쏟아져 나오는 독극물과 인간이 버린 쓰레기는 하류의 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하도록 합니다. 동물들과 함께 많은 혜택을 베풀었던 ‘위대한 강’또한 서서히 생명을 잃어가는 것이었지요.
여기서 생긴 나라가 바로 우리 국민들이 낙원으로 여기는 캐나다입니다. 캐나다의 역사가 바로 세인트로렌스 강의 역사이지요. 위대한 자연으로 다들 잘 알고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는 바로 이 강줄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단지 세인트로렌스 강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여기서 우리의 자연은 과연 어떤지 한번 생각해 봅시다. 우리 한강, 낙동강은 어떤가요? 우리는 우리 생명의 줄기인 강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나요? 강이 죽으면 우리 모두 살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고대의 세계 4대문명은 큰 강을 중심으로 생겼고, 도시도 강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유지되었습니다. 그렇기에 강이 죽으면 사람뿐 아니라 수많은 생명이 함께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작가 프레데릭 바크는 전 세계에 산림보호운동을 불러일으킨 감동적인 화제작 ‘나무를 심은 사람’이란 애니메이션으로 더욱 유명합니다. 작가 스스로도 전 세계에 수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만큼 고집스러운 프레데릭 바크는 자신의 환경 운동가적인 관심을 '오염된 강'으로 돌려, 철저한 취재와 고증을 통해 다큐멘터리 '위대한 강'을 4년에 걸친 긴 작업기간 동안 제작했다고 합니다. '위대한 강'은 그림책뿐 아니라 비디오로도 나와 있어 함께 보면 좋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으면 합니다. 아이들이 생명의 소중함과 더불어 자연의 필요성도 함께 느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인상깊은구절] 처음에 강은 잠들어 있었다. 처음에 강은 얼음이었다. 맑은 얼음이 거대한 외투처럼 지구를 에워싸고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빙하에서 폭포가 솟구쳐 바다로 흘러가며 북아메리카 대지에 거대한 강줄기를 만들고 지구에서 가장 큰 강어귀를 만들었다. 민물의 소용돌이가 대서양에서 오는 짠물의 거대한 흐름과 부딪혔다. 민물이 짠물을 휩쓸고 물결과 물결이 섞여 기적이 일어났다. 아주 작은 생명체들이 폭발하듯 터져 나온 것이다. 수많은 물고기와 새와 동물들이 태어났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물이 드나들 때마다 새로운 생명이 잉태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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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라던 시절과 내 아이들이 자라고 있는 지금을 비교해보면 환경이 많이 파괴되었다는 걸 단박에 알 수 있다. 시골에서 자란 나는 온 들판을 들쑤시고 다니며 눈과 비를 맞고 목이 마르면 수돗물이 아닌 시냇물을 먹었음에도 20대가 될 때까지 병원에 입원해 본적이 없을 정도로 건강했다. 30대 중반인 내가 과거를 언급하는 것도 이젠 고리타분할 정도로 옛 이야기가 되었지만, 방관해도 건강에 이상이 없을 정도로 자란 나와 방관하고 싶어도 자주 아픈 내 아이들을 보면 내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자연을 마구 쓴 것이 몹시 미안해진다. 언제까지 이 자연이 버텨줄지에 대한 불안감을 늘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저 인간에 의해 파괴된 하나의 강에 대해 이야기하겠지 싶어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캐나다 퀘벡을 끼고 흐르는 세인트로렌스 강에 대한 이야기인데 강이 인간에 의해 심하게 훼손되고 문명에 의해 터전을 잃어버린 인디언들의 이야기가 씁쓸했다. 나부터도 과거보다 나아지는 문명에 쉽게 적응하며 살면서도 그 대가를 제대로 치르고 있는지, 문명을 만끽할 권리가 있는지 생각해보면 그냥 피하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나 혼자 생각해봤자 이 자연을 온전히 보존하기 힘들다는 사실과 지금껏 그래왔듯이 그냥 무관심하게 살고 싶은 생각이 더 짙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세인트로렌스 강에 대한 이야기는 피하고 싶은 현실을 말하고 있다. 그 강에 살아가던 ‘인디언들은 자신들이 먹을 만큼만 물고기를 잡았고, 신이 창조하신 위대한 자연 속에서 동물도 인간의 형제라고 여’기며 살고 있었다. 그런 곳에 문명의 발전을 끼고 다른 대륙의 사람들이 건너왔고 그런 인디언들마저 타락 시켰다. 인디언들은 서로 다른 유럽 국가와 손잡고 부족끼리 싸웠다. 그 안에서 동물들은 죽어갔고 자연은 피폐해져갔으며 자연을 경외하며 살았던 순수한 인디언들의 마음도 황폐해져갔다. 그렇게 자연을 파괴해가며 얻어간 것들은 돈으로 바뀌었고 강은 본래의 모습을 잃어 버렸다. 그게 우리가 살아가야 한다는 이유로 자연에게 행한 일이다.
굳이 이런 이야기를 피하고 싶었던 이유는 세인트로렌스 강이 머나먼 다른 나라의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사실 때문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오랜 과거를 뒤질 것도 없이 우리나라에도 그런 이야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버리면서도, 성실히 분리수거를 하면서도 저렇게 쌓인 쓰레기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답답해질 때가 있다.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러 가면서 가끔 개인 컵을 가져가지만 쉽게 쓰고 버리는 일회용 용기들을 볼 때마다 죄책감이 든다. 이렇게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이런 마음인데 내가 겪지 못하고 보지 못한 곳곳에서 벌어지는 참상은 얼마나 많을까? 물론 잘 걸러지고 보존되는 곳도 있겠지만 그런 곳보다 훼손되어 가는 것을 보는 것이 더 자주라서 실천할 곳 없는 죄책감만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세인트로렌스 강의 참상을 말하면서 책의 말미에 정녕 그 강은 생명을 잃어버린 것인지 묻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부하게나마 희망을 갖고 싶었다. 인간이 파괴한 강이지만 그런 인간이 다시 회복시킬 거라고 말이다.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다음 세대에 물려줄 것이라곤 깨끗한 자연이라는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 그 강을 비롯한 자연 곳곳을 재생시켜낼 거라고 믿고 싶다. 너무 허황된 희망일까? 그렇더라도 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내가 성장할 때처럼은 안 되겠지만 아이들이 덜 아프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우리에게 맡겨진 숙제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