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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문화철학의 선구자라는 에른스트 카시러. 철학은 우리가 잘 알듯 '기술하고 분석하는' 학문이다. 즉 문화를 기술하고 분석하는 것이 문화철학이다. 글쎄, 요즘 들어 철학에 대한 생각이 살짝 바뀌었다. 무엇이든 기술은 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말로 기술하면 할수록 본질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물론 철학자란 그런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사람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읽었다. 카시러가 아닌 내가 직접 메스를 댈 수 있기 위해, 그의 도움을 받았다. 손끝이 떨린다. 반평생 수호하고 싶던 '문화'다. 그를 잘게 쪼개고 쪼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