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 처음 세상에 다양한 이야기와 진귀한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건 책을 통해서였다. 그 시절 친구들과 뛰어노는 시간도 즐거웠지만 친구나 친척 집의 책장에 꽂혀 있었던 책들을 한 권씩 꺼내 읽는 재미는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나의 어린 시절은 엄마와의 책 읽는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책을 가지고 있는 친구의 집은 부러움의 대상이기까지 했다. 지금의 아이들은 책을 접할 수 있는 문화와 공간이 많음에도 스마트폰이라는 세계에 빠져 책이 주는 즐거움을 알기보다는 그저 읽어야하는 과제의 하나로 여길 뿐 아니라 그마저도 싫어서 읽지 않은 아이들이 많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경우는 등교해서 수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아침 독서 시간'이 있다. 그 시간동안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책장에서 꺼내와 읽을 수 있다고 하는데, 어느 날 아이가 집에 와서는 "엄마, 혹시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이라는 책을 읽어봤어요?" 라고 물었다. 솔직히 그 책을 읽어보지 못했기에 "다음에 우리같이 찾아서 읽어볼까?"라고 말했는데 우연하게 그 책이 우리집에 찾아왔다. 시적인 듯한 느낌의 제목과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표지의 <How so?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아이와 나를 모험의 세계로 이끌면서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해 주었다. 호기심많고 착한 두더지가 봄맞이 대청소를 하다 짜증이 나서는 집 밖으로 뒤쳐나오게 된다. 두더지는 집이 아닌 새로운 세상으로 나왔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으며 그저 모든 것이 신기하고 즐거웠다. 물쥐를 만난 두더지는 배를 처음 타보게 되고 두꺼비를 만나 마차를 처음 타서는 흥분하기도 한다.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우리도 그저 신기하고 기분이 좋으면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소리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두더지도 기분이 좋으니 자신도 모르게 소리치며 좋아했다. 그러나 물쥐와 두더지와 두꺼비는 마차를 타고 난생 처음 보는 고속도로에서 뜻밖의 사고를 만나게 되고 그것은 눈깜짝할 사이에 일어나게 되었다. "오, 진정한 여행이라 바로 그런 거지. 부릉, 부르릉! 와우, 세상에!" 두꺼비가 본 것은 무엇이였을까요? 아시겠나요? 새로운 것을 찾고 있던 두꺼비 눈에 띤 이것은 바로 '자동차'였다. 자동차에 홀딱 빠져서는 마을의 무법자가 되어버린 두꺼비는 결국 감옥에 가게 되고 족제비 등에게 집을 빼앗기는 위기를 겪게 되는데 그런 두꺼비를 구하기 위해 마을의 사람들 나서게 된다. 과연 두꺼비는 자신의 집을 되찾을 수 있을까? 물쥐와 두더지의 모험과 두꺼비의 자동차 사랑과 위기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감동이 함께인 이 책은 아이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보여주고 있다. 혼자라면 할 수 없는 일도 힘을 합치면 해결할 수 있다는 협동심과 위기에 처한 두꺼비를 위해 모두가 나서서 도와주는 모습에서 남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마음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친구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다. 엄마의 품 속에서 생활하던 아이들이 조금씩 사회로 나와 학교 생활하고 친구들을 사귀면서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다. 이럴 때 아이에게 상황에 맞는 내용이 담긴 책을 읽으면서 교감을 나누다보면 용기를 내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책은 아이들과의 소통의 도구이며, 아이들에게 다양한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게 해 줌으로써 상상력과 공감 능력을 길러주기도 한다. 그런 책이 또 하나의 아이들의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좋은 책과의 만남의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도 나의 몫임을 또 한 번 느끼는 시간이였다.
|
|
뛰어노는 시간 만큼이나 책 읽는 시간은 소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