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이 마음을 끄는 책이 있다.《우리는 모두 빛나는 예외》는 제목부터 마음을 끌었다. 포근하다. 누구든지 빛나는 존재이고, 살아갈 가치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솔직하고 당당하게 살아도 괜찮은 청춘의 일기를 엿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은 전아론 <대학내일> 편집장의 에세이다. 그간 썼던 글들을 모아《우리는 모두 빛나는 예외》를 만들었다. 제1부 '산만해도 괜찮아', 제2부 '이토록 뜨거운 결핍', 제3부 '나는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다', 제4부 '두려움을 이길 필요는 없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녀가 청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본다. 먼저 표지에 있는 말에 한참 시선이 고정되었다. '세상과 부딪힐 때마다 작게 빛나던, 청춘. 그 아프고 예쁜 순간들' 청춘의 시간을 생각하면 이 한 문장이 적절할 것이다. 이 책에 들어있는 문장에는 그런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책에는 저자의 생각과 저자가 읽은 책에서 건져낸 문장들이 적절히 어우러져 생각의 끈을 연결시켜준다. 처음에 나온 글 '산만해도 괜찮아'에서 인용한 마음에 대한 글에서부터 공감하게 된다. 같은 부족함을 지닌 사람들은 서로를 쉽게 알아보는지라, 종종 나처럼 태생이 산만한 사람이 눈에 띈다. 그런 사람에겐 마음속으로 동질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최근엔 김중혁 작가에게 그런 마음을 느꼈다. 그의 산문집《뭐라도 되겠지》(마음산책,2011) 때문이다. 거기엔 일본 동화작가 고미 타로의 책《어른들(은,이,의) 문제야》가 인용되어 있었다. "저는 마음이란 산란해지기 위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운을 뗀 고미 타로는, 마음 심(心)자의 생김에 대해 짚어본다. 다른 한자들과 달리 마음 심(心)자의 획은 각각 떨어져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산만한 상태라는 것이다. 그다음의 말이 압권이다. 마음을 산란하게 하지 말라는 것은 마음을 갖지 말라는 뜻이며, 깜짝 놀라고, 두근거리고, 용기 없이 우물쭈물하는 등의 인간적인 감정을 갖지 말라는 뜻입니다. (16~17쪽)
이 책을 읽으며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위안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 담긴 글은 은은한 감성이 살아나는 느낌이다. 빨리 넘어가게 되는 글도 있고, 오감을 이용해 천천히 음미하며 머물게 되는 글도 있다.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드는 책이다. 피망처럼 파릇한 날이 있는가 하면, 감자처럼 무덤덤한 날도, 닭가슴살처럼 퍽퍽한 날도 있다. 마음에 안 든다고 어떤 하루를 내다 버릴 수는 없다. 조용히 끌어안아야 한다. 폭폭 끓는 카레 속에서 그런 일상을 본다. (46쪽)
방황하는 청춘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는 그 시절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해주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이십대 후반을 통과하면서 이 책에 실린 글들을 썼다'고 밝혔다. 그렇기에 특히 그 시절을 통과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와닿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지 않더라도 방황했던 자신의 청춘기를 생각하며, 또는 여전히 방황하고 있는 마음을 위로하며 이 책을 읽으면 될 것이다. '우리는 모두 빛나는 예외'라며 존재 가치를 발견하도록 하는 문장이 가득하다. 혼자 있는 조용한 시간에 책 속 문장을 음미하며 읽기를 권한다.
|
|
이십대, ‘하고 싶은 일’이 많은 나이다. 하지만 ‘해야 하는 일’이 더 많은 사회를 만나게 된다. 세상에 부딪히며 마음에 멍이 들고 생채기가 났는데도 들여다 볼 여유가 없는 청춘들. 그들을 위로하는 책이 여기 있다. 터무니없는 위로가 아니라 묘하게 논리적이고 설득력있게 그 마음을 어루만진다. 좀더 솔직하고 당당하게 살아도 괜찮다고. 대학시절, 이런 말을 해주는 선배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게 한다. 내가 이제 후배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야겠지. “사회질서에 어서 빨리 편입해야 할 것 같은데,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데, 성공하고 싶고 번듯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 아직 사회가 낯설고 질서가 어렵다. 이 불편한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자꾸만 외부를 내부로 끌어들인다. 쉽게 말해 남과 닮아가면서 성년이 되어가는 것이다.” 동의하고 싶진 않지만 이것이 현실이기에.. 부정할 수 없다는 사실에 참 안타깝고 씁쓸하다. “사람을 미리 피해 다니는 것, 실패했던 일에 재도전을 꺼리는 것 또한 어리석다. 어쩌면 흉터가 많다는 건 더 새로운 사람, 더 다양한 공간, 더 낯선 상황, 그런 것들에 겁 없이 뛰어들었다는 얘기일 테다. 그렇게 살 수 있다는 건 멋진 거니까, 적어도 나는 꾸준히 흉터투성이 인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서두르지 않아도, 조금씩 어른이 되어도 괜찮다고 말한다. 청춘이기에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 오히려 나다운 것을 발견해가며 천천히 함께 살아가자고 설득한다.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 청춘들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다. 분명, 저자가 꺼내놓는 질문과 대답들에 공감하며 위안과 힘을 얻을 것이다. |
|
【 우리는 모두 빛나는 예외 】 전아론 / 샘터
“이십대 후반을 통과하면서 이 책에 실린 글들을 썼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가닿을 수 있으리라 짐작하지 못했다. 왜 내가 이런 글들을 썼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쓰기 위해 썼다는 답뿐이다. 나를 잠식했던 어둠들이, 한 글자 한 글자 적어 내려갈 때마다 조금씩 물러났다. 희미하게나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셰퍼드 코미나스는 그의 저서 『치유의 글쓰기』에서 “글쓰기의 목적은 긍정의 힘을 얻는 데 있다. 자기 스스로 그 힘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했는지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행복 바이러스를 만날 수 있다.” 라고 썼다. 글을 쓰면서, 내 안의 어둠이 물러가고, 나의 모습을 제대로 바라보는 계기가 된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라랴.
청년이 청년에게 주는 메시지를 들어본다. 이미 무엇인가 이뤄놓고 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주는 이야기보다는 청년이 동연배의 청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더욱 진솔하게, 깊숙이 들어오는 그 무엇이 있으리라 예상한다. 전아론은 ‘언제나 낯설고, 그래서 매번 제멋대로 사는 사람, 특기는 좋아하기, 취미는 독서, 춤추는 것을 즐긴다. 에세이는 물론이고 시, 소설, 편지, 가사..무엇이든 쓸 기회를 노리고 있다.’ 라고 스스로 소개한다.
“무언가를 사랑하는 일 끝에는 결국 늘 그 자리에, 그러니까 ‘그냥’ 있어줄 존재를 얻는 일이 있다고 믿는다. 고양이처럼..” 지은이는 고양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키울 생각은 엄두도 못 냈다. 고양이뿐 아니라 어떤 동물도 키우고 싶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지금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산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단다. “누군가와 살기에도 적합한 인간이 아니고, 심지어 혼자 살기에도 그다지 적합한 인간이 아니다.”라고 고백한다. 이런 마음이 드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혼자 살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와 같이 살 수 있다. 혼자 못사는 사람이 누군가와 같이 한 지붕 밑에서 살아감은 서로 피곤하다. “사람이든 고양이든, 예기치 못한 순간에 마주쳐서 함께 지내게 된다. 그러다보면 좋을 때는 아주 좋고, 좋지 않을 때도 있지만 어쩔 수 없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지은이의 생각이 깊다. ‘그저 거기 있고 함께 지내는 것’외에 다른 것을 지나치게 요구하다보면 서로 예민해지고, 싸움이 잦아지게 되고, 결국 서로 깊은 상처를 주거니 받거니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조금씩만 어른이 됩시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그동안 못했던 일들을 한껏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충만하다. 해방감도 느낀다. “쫓기듯 이뤄내려고 했던 것들을 가만히 훑어보면, 이것들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의아할 때가 있다.” 막상 어른이 되고 보니.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늘어났다고 한다. ‘어른스럽다’는 말에 맞춰 살아가야 하는 삶이 버겁다는 이야기다. 한창 정수리부터 쏟아지던 자유에 허우적거리다가. ‘어른’이란 과제가 눈앞에 성큼 다가와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 무척 당혹스럽다. 이해가 된다. 취업, 결혼이라는 과제가 눈앞에 다가오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조금씩 조금씩, 적당히 어른이 되어도 괜찮다. 어쩌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자체가 ‘어른이 된다는 것’의 전부일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는 ‘불안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나이를 떠나, 성별을 떠나, 직업을 떠나 모두의 마음속에 불안이라는 ‘무거운 돌’을 가슴에 안고 살아간다. 알랭 드 보통의 말대로 ‘우리의 삶은 불안을 떨쳐내고, 새로운 불안을 맞아들이고, 또 다시 그것을 떨쳐내는’ 과정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이게 정말 나의 불안인지, 누군가가, 내게 던져놓고 간 불안은 아닌지, 그 생각만 놓지 않는다면 우린 아직 괜찮다.” 여기서 ‘우리’는 당연히 청년들을 지칭한다. 다독가인 지은이는 그녀가 읽었던 책들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소개해준다. 《육체탐구생활》(박하, 2015)의 지은이인 김현진 씨도 이 책의 지은이 전아론처럼 술 많이 마시는 게 고민이었나 보다. 혹은 그게 아니라 술을 자꾸 마시게 하는 현실, 그 불안이 더 고민이었을지도 모른다. 《육체탐구생활》에 나오는 에피소드를 옮겼다. 그녀(김현진)가 자주 다니던 약수동 ‘나주순대국’ 가게의 할머니 이야기를 전해준다. 아마도 무슨 괴로운 일이 있거나 괜스레 복잡할 때 순댓국집을 찾았을 것이다. 그녀가 자리에 앉아 “저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셔요”하고 자책하고 있으면 할머니가 “아가, 들어갈 때 실컷 마셔라, 거시기 쪼그만한 새끼들이 뭐라고 시벌시벌 떠드는 거는 신경도 쓰지말거라잉”하면서 그녀가 좋아하는 돼지 간을 더 얹어줬단다. 그 말이 뭐라고 책을 읽던 전아론은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
|
우리는 모두 빛나는 예외 : 일방통행에 들어선 청춘에게 제목부터 위안과 격려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청춘이라 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든 아이 엄마이지만, 지나간 시간을 되새기며 읽어보았습니다. 저자 전아론은 현재 <대학내일> 편집장으로 그동안 썼던 글들을 모아 이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빛나는 청춘을 살고 있는 저자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누구나 한번쯤 거쳤을 청춘이기에 공감할 수 있는 글들입니다. 살면서 한번쯤은 고민해 봤음직한 주제들. 취업, 성년, 사회 속 관계, 부조리, 두려움, 불안... 이런 고민들을 저자는 어떻게 풀어내줄지 궁금증을 갖게 합니다. 그때 그때 생각나는 주제를 끄적인 듯하지만, 오랜 시간 고민의 흔적들이 보이는 글들. 제목과 내용 중 한 문장을 앞에 싣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내용 또한 편집장답게 여러 작품 속 글들을 인용하며,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저자의 생각 뿐 아니라 같은 고민을 했던 작가들의 글과 생각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어 생각의 깊이가 깊어집니다. ![]() 그리고 자신만의 결론으로 간결하게 매듭짓고 있습니다. 각 주제별 글들을 하나씩 읽어내려갈 때마다 같은 주제에 대해 이십 대 때의 나는 어떤 생각으로 살아갔었나 되돌아가 보았습니다. 사실 IMF 시대에 불어닥친 취업난에 내몰린 저의 20대는 이런 고민을 할 여유가 별로 없었습니다. 어떻게든 좁은 취업 문을 뚫어야 했기에 대학교 졸업 후 아르바이트와 계약직으로 힘든 시간을 거치며 정직원이 되기 위한 나름 험난한 시기였습니다. 운 좋게도 원하는 직장에 들어갔고 정말 회사에 뼈를 묻을 것처럼 야근을 밥 먹듯이 하며 일만 했지요. 하지만 사람이란 원하는 것을 얻고 나면 또 다른 무언인가가 고개를 내밀기 마련입니다. 이 글들을 통해 그때 제가 했던 고민들의 흔적을 만나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저자처럼 열정적으로 고민을 할 수는 없었지만, 끝까지 해답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지는 않았지만, 사회 속에서 하게 되는 고민거들을 다시금 떠올리며 조각들을 맞추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은 에세이다 보니 단숨에 읽어내려갔습니다. 생각을 자유롭게 읽기 편하게 쓴 저자의 글쓰기 덕분에 수월하게 읽어내려갔지만, 서평을 쓰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린 책이기도 합니다. 내가 청춘일 때 이런 고민들을 이렇게 치열하게 했더라면... 누군가 나와 같은 고민을 같이 나눌 이가 있었더라면... 지금쯤은 좀 더 성숙한 어른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 그러하기에 전 이 책은 지금 이십대 중후반에 사회생활을 치열하게 하고 있는 내 조카들에게 권해주고자 합니다. 물론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같이 이야기 나누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너희와 같은 고민을 하는 청춘이 여기 있음을, 외로하지 말고 힘을 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우리는 모두 빛나는 예외>라는 제목처럼, '너희 또한 모두 빛나는 존재'임을 잊지 말라고 힘들어도 너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 샘터 물방울서평단을 통해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
|
낯선 이름의 저자. 그러나 제목이 끌린다. '예외'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비성년'이라 더더욱 그랬는지 모르겠다. 글을 읽으며 저자의 생활을 살짝 엿보는 느낌을 받는다. 글을 쓰는 사람에 대한 공감대 형성 때문인지 아니면 격하게 공감하는 '비성년'에 대한 생각 때문인지 모르겠다. 가끔은 책을 읽으면서 여유를 찾고 싶지만 어느 순간 독서는 생활이 됐다. 느긋하게 책을 읽고 싶을 때마다 쌓이는 서탑의 높이는 환상을 깨기 충분하다. 글을 읽으며 느껴지는 저자의 자유분방함,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다. 물론, 얘기가 통할지에 대해서는 장담하지 못하겠으나 읽은 책에 대한 느낌을 통해 공감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너무 일상에 침체 되어 가는 시간이 어쩐지 <은하철도 999>에서 기계 행성의 부품이 될 뻔한 철이를 떠올리게 한다. 남들이 정해놓은 틀에 맞춰 살아야 성공한 삶을 산다는 듯 보여지는 일상. 누구를 위한 삶을 사는 것인지 불분명하다. 잘 산다는 것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지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고, 내가 생각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그런 생활을 추구하며 짧지만 이런저런 일을 겪었다. 잘못을 알고 여전히 타인을 비판하지만 그 잘못을 따라 행하며 정당화시키는 이도 만났다. 이해하지 못하겠고, 이해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는 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제대로 경험한 것이 큰 교훈일 것이다. 아마도 책의 제목처럼 '빛나는 예외'의 삶을 나름 살아가고 있기에 그런 경험이 빨리 찾아왔는지도 모르겠다. '빛나는 청춘, 아니 빚내는 청춘'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잘 알기에 후자가 더 가까이에 있음을 알고 있다. 아직 준비가 덜 되었기에 실행에 옮기기를 망설이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지금의 삶에 대해 너무 자책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예외'적인 삶을 사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 일임을...거짓된 모습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위선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이들에 대한 경계하며 내가 생각하는 삶을 느리게라도 꾸준히 걸어가는 것이 지금 내게 더 중요함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시간이었다. |
|
[우리는 모두 빛나는 예외] [두려움을 이길 필요는 없다] [2016. 5. 12 완독] [샘터 서평단 활동]
우리는 여러가지 가면을 가지고 있다. 친구에게 보여주는 가면, 회사에서 보여주는 가면, 연인에게 보여주는 가면 등 상황에 꼭 맞는 가면들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가면 아래 숨겨진 맨 얼굴은 어떠한 모습일까? 아마 자신이 스스로 드러내지 않는다면 죽을 때까지 모를 것이다. 아마 드러낸다고 하더라도 모든 것을 알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가 모두 "빛남"라는 단어와 "예외"라는 단어의 조합이 참 재미있다. 우리는 세상에서 제일! 최고! 그런데 예외라니. 후후 재미있다. 아마도 개개인의 삶 모두가 아름답고 소중함과 동시에 독립적인 개체임을 강조하는 뜻이라 추측했다.
책이라는 형태를 갖추어 세상에 나왔지만 <우리는 모두 빛나는 예외>는 오직 작가 전아론을 위한 책이 아닐까. 삶 일부를 떼어서 만든 양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스로를 관찰하고 조사하고 분석을 거쳐 써내려간 글들이 나를 반긴다. 오늘 처음 만나게 된 작가지만 집중력이 조금 부족하고, 요리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요리책을 수집하는 것이 취미이며, 글을 쓰며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 가진 장점뿐만 아니라 장점까지 끌어 안으며 "이 모습이 나다!"라고 외치는 강렬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 꼭 어제 봤던 친구를 오늘 다시 본 느낌이랄까. 친숙하다.
친근한 어투로 말을 걸어오니 너무 친숙해 졌나보다. 자신을 알리며 나를 알고 싶다는 물음 속에도 작가는 모든 것을 내어 놓지는 않는다. 이 또한 매력이구만.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고 끌어안으면서 보이는 타인을 향한 관심. 그리고 슬며시 내밀고 있는 따뜻한 손. 좋다. 매력적이다.
+ 이 리뷰는 <샘터> 출판사 서평단 활동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
스트레스 받는 것도 있지만 점차 뭔가 집중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다고 하고 싶은 게 없어진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점점 더 하고 싶은 건 늘었다. 예전보다 시간을 더 잘개 쪼개서 하고는 있는 데 뭔가 영 성과가 안 나온다. 아니 성과가 나올 때까지 하지도 않았는데 조금 조급해진다. 쓰잘데기 없이. 그렇다고 뭔가 더 잠을 줄여야지 하는 마음은 들지 않는다.
너무 꾸물꾸물대는 것 같고 공부 하기도 귀찮네, 하는 생각에 꺼내든 에세이 『우리는 모두 빛나는 예외』
![]()
이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는 데 목차부터 상당히 안심이 된다.
1. 산만해도 괜찮아.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듣고 싶은 말이지만 왠지 썩 와닿지는 않을 수도 있다. 이 책은 저자 전아론의 지금까지의 삶의 이야기와 닿아 있어 현실감을 주지만 에세이의 대부분이 그렇듯 위로해주지만 그 이상은 가지 못한다.
나와는 뭔가 동떨어진 기분도 든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안심한다. 이런 사람도 있어, 그러니까 나도 분명 어떻게든 될거야. 하는 조금 근거없는 자신감이 생길 때도 있다.
![]()
다만 이 책은 <대학내일> 편집장이라서 그런지 문장 하나하나가 읽기 편하고 강요하지는 않는다. 그저 자신은 이렇게 했고 이런 사람도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래서 상당히 보기 편했다. 이 사람은 그저 자신이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이야기 해줄 뿐이니까, 나와 이런 점이 다르구나, 이래서 나와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거군,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뭐, 그렇다하더라도 항상 강조하지만 내가 뭔가 바뀌는 건 없다. 그러나 단지 좀 마음이 편안해달까. 글의 소재도 상당히 평범한 일상과 닿아 있어 의미를 몰라 헷갈려 하지 않아도 좋고 말이다.
![]()
이 책을 읽다가 유독 생각나는 노래가 있었다.
일본 아이돌 스맙의 <세상 하나 뿐인 꽃> 한국에서는 흔히 괴물꽃이라고 불리는 노래인데 가사가 사람 한 명 한 명마다 다 가치가 있고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책의 내용과 완벽하지는 않지만 보는 내내 쭉, 그래, 나는 나 대로! 라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 방황하는 기분이 들 때 꺼내 들어 한장씩 읽으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
|
우리는 특별한 사람을 가리켜 '빛이 난다'라는 표현을 쓴다. '빛'이란 어디에서든지 항상 중심이 되어온 말이다. 그에 반해 '예외'라는 말은 주목받지 못함을 뜻한다. 그래서 '빛나는 예외'라는 말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잘못된 말이 너와 나 그리고 우리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사용될 때 이보다 적절한 말은 없다. 무엇 하나 닮은 구석 없이 각자의 개성대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빛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주목받고 있진 못하다. 그렇기에 '예외'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예외'라는 말을 소외나 외톨이, 아웃사이더와 같은 표현과 동일시해서는 안된다. 엄연히 차이가 존재한다. 그 둘은 서로 다른 이름을 가진 동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는 특별한 '빛나는 예외'다. '나는 OOO이다.'라고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까. 100세 인생 3분의 1을 살아가고 있는 내 인생을 과연 단어 하나, 문장 하나로 정의하는 게 가능하기나 할까. 어불성설. 절대 불가능하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살면서 늘 나를 어떻게든 정의하려고 한다. 삶에는 어떠한 기준도 없는데 그 알 수 없는 기준에 나를 맞추려고 노력한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때론 산만하고 부주의해도 상관없다. 그런 것들이 모여 나란 사람을 만든다. 완벽해지려는 노력을 멈출 때 드디어 완벽해진다. 꿈. 전아론 작가의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이다. 내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 20대 피 끓던 청춘시절 내 꿈은 무엇이었나. 결혼을 하고 아이의 아빠가 된 지금의 내 꿈은 무엇인가. 지금의 삶에 어느덧 안주해버려 내 꿈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진 않나 되돌아보게 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신의 꿈을 좇아갈 용기가 지금의 내겐 있을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니, 지금으로선 못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버리고 싶진 않다. 꿈을 잊어버리지 않고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다면 언젠가 반드시 기회가 오지 않을까.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을까. 새 삶을 시작하는데 늦은 나이란 없다. 단지 시작했느냐 하지 못했느냐가 중요할 따름이다. '나는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는 작가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나란 사람을 한 단어,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없듯이 단지 짧은 이야기 하나로 내 삶을 전부 말할 수 없다. 내 안에 담겨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 그것이 내가 살아온 삶이요, 앞으로 채워나가야 할 새로운 이야기다. 윤태호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미생>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옥상에서 오상식 과장이 장그래에게 말한다. "이왕 들어왔으니까 어떻게든 버텨 봐라. 버틴다는 건 어떻게든 완생으로 나아간다는 거니까. 넌 잘 모르겠지만 바둑에 이런 말이 있어. 미생, 완생.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 그렇다. 우리는 여전히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면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 앞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져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써나갈 뿐이다. |
|
우리는 모두 빛나는 예외/전아론/샘터/청춘들에게 보내는 청춘 일기~
희로애락애오욕을 가진 인간군상들 틈에 살다 보면 세상은 마치 연극이나 소설 같다는 생각이 들던데요. 세상사 모든 일이 원인에 따른 결과를 얻고 자극에 따라 반응을 하고, 기승전결의 과정을 겪기에 개개인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드라마틱 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연극 같은 세상의 주연을 보면서 부러워 하기도 하지만 내 인생에 주어진 역할만이라도 최선을 다하자는 결심을 늘 하게 됩니다.
책 속에는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은데요. 가장 끌리는 이야기가 요리책에 중독된 저자의 요리 이야깁니다. 어느 책인들 중독 되지 않을까마는 저에게도 중독된 분야가 요리책인데요. 그래서 제 책장에도 다양한 요리책이 많답니다. 예전엔 도서관에서 빌려보거나 샀고 요즘엔 이벤트를 통해 자주 접하는 책이 요리책이거든요. 책 속의 레시피를 따라하는 재미에 하루가 즐겁답니다. 책 속의 재료 대신에 냉장고 속 재료만으로도 맛을 내기에 더욱 요리하는 재미를 즐기고 있답니다.
요즘 제가 중독된 요리책은 『게으른 요리』입니다. 요리의 전 과정을 직접 하는 게 아니라 먹다가 남은 음식을 다르게 요리하기도 하고 반제품이나 소스가 첨부된 요리를 색다르게 하는 레시피인데요. 그래서 빠르고 실수가 적은 요리이기에 자취생들에게 인기 있을 책입니다. 간짜장 덮밥을 해 먹으면서 사진도 직어 두었답니다.
요리를 하면서 냉장고 속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기에 말라 비틀어지거나 상해서 버리는 식재료가 거의 없다는 점이 즐거움을 줍니다. 유통기한이 지나기 전에 해 먹기에 식비를 줄이기도 합니다.
여행 에세이로 상상여행을 하듯 책 속의 레시피를 보며 상상요리를 한 다음에 직접 요리를 하곤 하는데요. 만드는 일에 늘 취미를 가져왔지만 요리 만큼 맛나고 재미있는 일도 드물기에 이제라도 요리 대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들 정도였답니다.
이젠 제법 요리를 한다는 저자처럼 웬만한 레시피에 겁 없이 도전하는 재미와 냉장고 속 재료를 활용하는 능력이 점점 늘고 있고 버리는 식재료가 없기에 알뜩살뜰한 살림꾼이 되고 있다는 자부심도 갖게 됩니다.
이 책에는 아무래도 대학생이나 청춘들을 위한 메시지가 많은데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거나 사회에 진출한 20대의 정체성 혼란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이의 호기심 가득한 이야기도 있고,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멈추지 말고 글로 쓰라는 이야기 등 2030 청춘들에게 전하는 이야기가 많네요.
<대학내일>편집장인 전아론의 에세이를 읽으며 오늘도 세상의 주연은 아니지만 내 삶의 주연은 바로 나이기에 오늘의 주인공으로 빛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