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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는 이라크에 대해서 마지막 기회, 즉 최후 통첩을 보냈다. 이에 따라 전세계는 임박해진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공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그 전쟁의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선제공격, 예방전쟁 등과 같은 주장으로 이어져온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공격은 오래 전부터 예상되었던 사실이지만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반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9-11테러이후에 미국의 일방주의 적인 외교활동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는 미국 외에서 뿐 만 아니라 미국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한 사람들 중 하나로서 전 안보보좌관이었던 외교 전문가 조지 나이의 저서 제국의 패러독스(The Paradox of American Power)에서의 지적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나이 교수는 책의 서문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고 있다. 막강한 힘과 더불어 위험 요인도 함께 잠복해 있는 이 시기에 미국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미국은 테러 행위를 제압하고 나아가 글로벌 정보화 시대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를 생산적인 형태로 결합시켜 활용하는 방안을 과연 모색할 수 있을까? 즉 저자는 어떻게 하면 미국의 가장 심오한 기본적 가치에서 솟아나오는 힘을 증대시켜 활용하고 또 글로벌 정보화 시대에 미국의 주요 당면 과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처음으로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라는 개념을 보여주고 있는데 처음에는 그저 군사력과 경제력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생각했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생각은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먼저 파워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면 조지프 나이(이하 나이:Nye)는 파워를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고 또 그런 결과를 얻기 위해 필요하다면 다른 사람 또는 다른 나라의 행동을 바꾸게 만드는 능력으로 정의했다. 또한 그러한 능력을 이루는 요소들로는 인구, 영토, 천연자원, 경제력, 군사력, 정치적 안정성과 같은 요소를 상대적으로 얼마나 가지고 있는 지로 결정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요소들의 대표적인 것으로 군사력과 경제력을 들 수가 있으며 이러한 요소들이 바로 하드 파워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제정치에서는 한가지 또 다른 중요한 파워가 존재한다. 바로 소프트 파워가 그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파워는 회유와 위협의 두 가지 측면으로 작용하는 하드 파워와 달리 자국이 바라는 것을 다른 나라들이 원하게끔 만드는 능력을 말하며 이러한 파워는 문화적 매력이나 이데올로기, 의제 설정, 협력에 대한 보상 등으로서 형성되고 유지된다.
하지만 오늘날의 파워는 단지 위와 같은 단순한 요소들의 구성일 뿐 만 아니라 3단계 체스 게임과 비슷한 복잡한 입체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 즉 국제정치상에 작용하는 파워를 3단계의 각각 군사력, 경제력, 소프트 파워의 체스 판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예전에 브레진스키의 저서 ‘거대한 체스판’에서 보았던 국제정치를 여러 가지 힘의 복합적인 관계를 한가지 차원에서 보는 것을 넘어서 다양한 힘의 분포를 여러 가지 차원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이러한 체스 판들의 오늘날의 분포 상태를 살펴보면, 상단 체스 판에 자리잡은 군사력은 대체로 단극성을 보이고 있다. 바로 미국이 대륙을 넘나드는 핵무기와 최첨단 장비를 갖춘 방대한 규모의 육해공 군사력으로 세계적으로 독보적이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간 체스 판인 경제력 측면에서는 여러 나라들의 다극성인 면이 드러나고 있다. 즉 미국과 유럽, 일본이 전세계 생산량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중국이 급속한 경제 성장에 힘입어 21세기초에 새로운 경제강국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하단 체스 판에서는 국경을 넘나들면서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초국가적 관계의 소프트 파워의 영역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영역에서는 크게는 국제기구, 국가정부에서부터 작게는 소규모 단체에서 개인에 이르기까지 너무나도 다양하고 수많은 주체들이 분포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체스 판들 위에서 지금의 미국의 위상은 어떠한가? 나이는 이러한 측면에서 지난 9-11테러는 미국에 경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인용한 영국의 한 논평가의 지적에서 “새로운 밀리니엄을 맞기 직전의 상황에서 미국 파워의 역설은 그 힘이 어느 나라의 도전도 용납하지 않을 만큼 크지만 그렇다고 전세계적 테러 행위나 핵 확산과 같은 문제를 해결할 정도로 강대하지는 못하다는 데 있다. 미국에겐 다른 나라의 도움과 존경이 필요하다.” 이는 지금 미국의 외교정책에 있어서의 일방주의 적인 성격에 대한 경고인 것이다. 즉 미국은 상위 체스판인 군사력 측면에서의 일방주의 적인 정책을 수행함으로서 하위 소프트 파워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그곳에서의 파워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나이는 정보화 혁명, 세계화의 두가지 측면에서 이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
먼저 정보화 혁명은 국가간 파워의 평준화 및 전반적이 분권화효과를 발휘한다라는 시각들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혁명이 국가간의 파워를 평등화시키는 결과를 나을 것이라는 데에서 나이는 회의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부익부 빈익빈과 같은 현상이 정보화 측면에서 나타날 보는 데 그 이유로는 정보화 발전에 있어서 여전히 규모가 중시되며 현재 축적된 정보를 널리 확산시키는 비용이 싸긴 해도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 및 생산하는 데는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또한 선두주가가 정보 관련 시스템의 표준과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영역에서도 군사력이 여전히 중요시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에서 미국은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그러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정보화 측면에서 컴퓨터가 널리 보급되고 인터넷 등 여러 정보 네트워크들이 활발해짐에 따라 분권화 영향이 중앙집권화 영향을 압도하게 되었다고 보고 인터넷이 정보에 대한 힘을 광범위하게 분산시키는 시스템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새로운 정보 기술들이 중앙집권화와 관료 조직을 강화시키기보다는 네트워크 조직과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조장하고 정부의 역할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앞으로의 외교정책 수행에 있어서 정부의 독점적 활동은 제한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화 측면에서의 모습은 상당수 정보화 혁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는 것으로 ‘네크워크 효과’라고 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나타나고 있다. 경제적인 문제는 물론 군사적, 외교적인 차원의 문제들이 모두 관련되어 복잡한 형태를 띄고 있으며 각각 차원의 문제들이 다른 차원의 문제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세계화를 통해 많은 이득을 얻고 있는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 경제, 군사, 문화적인 측면에서 세계 각지에 퍼진 미국의 영향력은 지금의 미국의 위상이나 소프트 파워와 같은 커다란 이득을 남긴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영향에 대한 반발이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특히 나이는 지금과 같은 일방적인 정책에 대한 여러 국가들의 반발은 미국의 소프트 파워를 잃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정보화 혁명과 세계화는 국가와 주권, 통제 행위는 물론 소프트 파워의 역할에까지 변화를 줌으로써 당면 도전을 한층 교묘하고 분권화 된 형태로 만들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이 관여하는 여러 과제에 대해서 일방적인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한 이슈는 점차 줄어들 것이다라는 지적하며 정책을 수립하는 데에 있어서 신뢰성을 강화시키는 정치 행위와 소프트 파워에 중요성에 더욱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나이는 미국 국내 문제들에 관련된 국가 전선이라는 측면에서 현 미국 외교 정책의 목적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국내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인 문제점들이 산재한 가운데에서 국민들에게 국가가 추구해야할 목표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국내 여론과 같은 제약에 부딪칠 것이라며 국가 이익에 대한 재 규정함에 있어서 다음과 같이 측면들을 예시하고 있다. 예전부터 적용된 유럽 국가간의 세력 균형 유지, 개방적인 국제경제체제 촉진, 국제 공용 영역의 개방성 유지 등의 측면이외에 여러 분야에서 국제적 대응과 조치를 취할 국제적인 법체계와 제도를 만들고 전세계의 발전을 도모하는 일에 종전보다 높은 우선 순위를 두고 중재자로서도 공익성을 띤 중요한 구실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목표를 추구하는 데에 있어서 미국의 존립에 사활적 이해가 걸긴 경우 일방적인 대응이나 조치를 배제해서는 안 되지만 미국은 폭발성이 잠재된 지역에 안정적인 평화를 이루어 낼 미국의 힘에 장애가 되는 다변적 대응책 강국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국제관계의 무대 속에서 여러 나라와의 협력 속에 풀어 나가야 할 문제는 미국이 나선다 하더라도 다른 나라가 뒷받침하지 않으면 관리하거나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나라가 부담을 함께 지고 공익에 기여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수단으로의 다변주의를 택해야 하는 것이다.
별다른 여건에 변화가 없다면 미국은 21세기와 그 이후에도 국제정치를 주도하는 세력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매우 많다. 이러 예상은 몇 가지 가정에 근거를 두고 잇다. 이는 미국 경제의 장기적 생산성이 그대로 지속되고 미국 사회가 쇠퇴하지 않으며, 미국이 군사력을 그대로 유지하되 지나칠 정도로 군사력 중심으로 흐르지 않고, 미국인들이 자신의 힘만 믿고 일방적이며 오만한 태도를 보여 풍부한 소프트 파워 자원을 함부로 낭비하지 않으며, 일련의 파멸적인 사태가 일어나면서 미국인의 태도가 확 바뀌어 고립주의 쪽으로 기울어지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고, 또한 미국인들이 선견지명이 있는 폭넓은 시각으로 자국의 이익을 규정하면서 모든 나라의 이익을 그 속에 함께 구현할 것이라는 가정에서 비롯된다. 이런 가정 하나하나에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다른 대안보다는 현실성이 높다. 이런 여러 가지 가정이 현실화된 다면 미국은 계속 세계 제 1의 국가로 남아 잇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글로벌 정보화 시대에는 세계 2p 1의 모습이 과거와 같을 수는 없다. 이런 세계에서 미국이 큰 서오가를 거두려면 하드 파워를 유지해야 할 분만 아니라, 소프트 파워에 대한 이해와 그 양자를 결합시키는 방법도 자 터득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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